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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넘는 세월을 음악에 취해 살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새삼 클래식 음악은 공부를 하지 않고서는 반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가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 했지만 이 책과 말러 음악은 여기에 딱 들어맞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말러의 음악은 흔히 바흐, 모짜르트, 베에토벤을 듣다가 마지막으로 빠지는 것이라고도 했지만 그 전에 건성으로 듣던 음악이 이 책을 교재로 말러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왜 '말러리아'라는 말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풍부한 자료와 작곡작의 의도를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증언 등을 통해 흔히 지휘자들이 독선에 빠져 의도적으로 템포를 조절한다거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강조를 하는 등의 오류를 지휘자였던 말러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또 자신이 베에토벤의 합창교향곡에서 악기 구성을 임의로 조정한 경험이 있기에 세세히 토를 달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 책을 계기로 말러 음악에 흠뻑 빠져 살고 있다. 1, 2월 두 달동안 교향곡 3번까지 밖에 듣지 못했지만 그래서 10번까지 다 듣기에는 올해를 꼬박 바쳐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자극적인 말러를 계속 듣고 있으니 당대에는 충격에 빠뜨린 베에토벤의 교향곡도 심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말러리아에서 회복되면 다른 음악을 더 들을 수 있을까하는 염려도 든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말러까지 갔다가 다시 오페라로 되돌아온다고 하니 그건 그 때가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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