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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사마천 사기 성어대사전> 경이롭다.
"<사마천 사기 성어대사전> 경이롭다." 내용보기
<사마천 사기 성어대사전>을 손에 들고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경이로웠다. 도대체 사마천이 누구이며, <사기>가 어떤 책이기에 김영수 교수님은 이런 방대한 책을 저술하셨을까.소인인 나는 사마천도 <사기>도 깊이 알지 못한다.  <사기>는 사마천이 쓴 중국의 3천 년 역사서이며, 사마천은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 억울한 죽음 앞에서 궁형(宮刑)을 감내했다는 정도를
"<사마천 사기 성어대사전> 경이롭다." 내용보기


<사마천 사기 성어대사전>을 손에 들고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경이로웠다. 도대체 사마천이 누구이며, <사기>가 어떤 책이기에 김영수 교수님은 이런 방대한 책을 저술하셨을까.


소인인 나는 사마천도 <사기>도 깊이 알지 못한다.  <사기>는 사마천이 쓴 중국의 3천 년 역사서이며, 사마천은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 억울한 죽음 앞에서 궁형(宮刑)을 감내했다는 정도를 알 뿐이다. 목숨과 명예를 넘어 기록을 택한 그의 결단에 마음이 숙연해지는 미미한 독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무지한 독자에게 <사마천 사기 성어대사전>은 <사기>가 왜 필독서인지를 일깨워 주었다. 책을 펼치니 궁금했던 것들이 모두 담겨 있었다. 아무리 문외한이라도 사마천이 누구인지, <사기>가 어떤 책인지 이해할 수 있도록 정갈하게 정리해 놓았다.


‘가거도사벽립’부터 ‘희희양양’까지, ㄱ부터 ㅎ순으로 <사기>의 성어를 집대성했다. 부록 1에는 사마천의 삶과 3천 년 통사를 담았고, 부록 2에는「<사기>, 읽고 쓰고 말하다」와 함께 <사기>의 문장·명구·언어를 수록했다.


<알고 쓰자 고사성어>를 통해 교수님의 학문에 대한 성실과 애정에 감탄했고, <사마천 사기 성어대사전>을 대하며 감탄이 경탄으로 깊어졌다. 한길 저술에 쏟아부으신 세월과, 평생 붙들어 온 주제에 대한 책임감에 깊이 놀랐다.


김영수 교수님은 학자의 자부심이라 할 만한 분이다. 학문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다시 독자에게 나누는 숭고한 수고 앞에 고개를 숙인다.


b*******6 2026.03.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 했다 ― 지록위마, 당신의 회의실에도 있지 않은가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 했다 ― 지록위마, 당신의 회의실에도 있지 않은가" 내용보기
**별점: ★★★★★**지록위마(指鹿爲馬).학창 시절 이 성어를 처음 배웠을 때, 나는 웃었다. 사슴을 보고 말이라니, 얼마나 우스운 이야기인가.이 책을 펼치고 나서, 웃음이 사라졌다.진시황이 죽은 뒤, 환관 조고(趙高)가 조정에 사슴 한 마리를 끌고 들어와 어린 황제 호해(胡亥)에게 말했다. "좋은 말을 바칩니다." 호해가 웃으며 반문했다. "승상, 이것은 사슴이 아닌가?" 조고가 좌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 했다 ― 지록위마, 당신의 회의실에도 있지 않은가" 내용보기

**별점: ★★★★★**

지록위마(指鹿爲馬).

학창 시절 이 성어를 처음 배웠을 때, 나는 웃었다. 사슴을 보고 말이라니, 얼마나 우스운 이야기인가.

이 책을 펼치고 나서, 웃음이 사라졌다.

진시황이 죽은 뒤, 환관 조고(趙高)가 조정에 사슴 한 마리를 끌고 들어와 어린 황제 호해(胡亥)에게 말했다. "좋은 말을 바칩니다." 호해가 웃으며 반문했다. "승상, 이것은 사슴이 아닌가?" 조고가 좌우를 둘러보았다. 신하들이 하나둘 입을 열었다. "말입니다." 사슴이라 말한 자들은, 며칠 뒤 사라졌다.

사슴을 사슴이라 말할 수 없는 조정. 그것이 지록위마의 진짜 장면이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이 장면이 2,200년 전 이야기인가? 사슴을 말이라 부르는 회의실을, 나는 지금도 알고 있지 않은가?

이것이 이 책의 무서운 점이다. 성어의 뜻이 아니라 장면을 보여주는 순간, 2,200년 전의 이야기가 오늘의 이야기가 된다.

『사마천 사기 성어대사전(司馬遷史記 成語大辭典)』(창해). 김영수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이 30여 년간의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다. 저자는 중국 현장을 150여 차례 답사한 현장 연구자이며, 2013년 사마천 제사에서 비중국인 최초로 CCTV 인터뷰 대상이 되었을 만큼 중국에서도 인정받는 《사기》 전문가다.

이 책은 보통의 성어 사전과 결이 다르다. 각 성어마다 역사적 배경이 이야기처럼 서술되어, 사전을 읽는다기보다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이다. 현장 사진과 풍속 지도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색인이 항목별·성어별·인명별로 체계적이어서 필요할 때 바로 펼쳐볼 수 있다.

나는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이자 관세사로, 평소 역사 속 무역과 경제의 흐름을 연구하고 있다. 사마천이 〈화식열전〉에서 시장의 본질을 꿰뚫어 본 혜안에 감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이 책 덕분에 그 통찰을 성어라는 작은 창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 사전은 고전을 처음 접하는 분에게는 130권의 문턱을 한 권으로 낮춰주는 문이 되고, 글쓰기와 강의를 하는 분에게는 한 줄 인용에 이야기 한 편의 깊이를 더해주는 도구가 된다. 리더십의 고전적 지혜를 찾는 경영자와 공직자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사슴을 말이라 부르는 세상은, 2,200년 전에도, 지금도, 반복된다. 다만, 그 장면을 아는 사람은 속지 않는다.

**김재석** | 지금관세사무소 대표 관세사, (사)한국사마천학회 이사

s*****5 2026.02.1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