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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를 낳아주고 싶어, 낳아서 처음부터 키워주고 싶어요.그러면 분명히 구해줄 수 있습니다. 마치 게임을 리셋해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면 엄마의 인생은 꼬이지 않을 수도 있어, 할머니는 엄마를 덤으로 낳았다지만, 나는 사랑으로 엄마를 낳을 거야, 힘들지 않도록, 할 수만 있다면 진짜 엄마를 새로 낳아주고 싶어...
일본의 청소녀 작가 우사미린(宇佐見りん)의 문단 데뷔작 엄마, SNS 속으로 현실로 또 다시 과거로 종횡무진이다. 번역가의 정성으로, 작가의 탁월한 언어선택의 힘은 잃지 않은 듯하다. 아마도 언어의 연금술사란 우사미를 두고하는 말인가 보다.
열 아홉의 재수생 우짱은 좋아하는 엄마 때문에 고민이다. 엄마는 이혼을 계기로 서서히 마음의 병을 앓아가고 있다. 술을 마시면 다 때려 붓고 난리를 피운다. 작은 SNS공간이 우짱의 마음을 달래준다. 허약해진 엄마, 제 멋대로인 아빠, 여성으로 태어난 것, 피를 나눈 혈연으로 연결된 가족이라는 단위, 자신을 옭아매는 모든 것 들을 증오하고 저주하면서 벗어나지 못한 자신을 어쩔줄 몰라한다. 그녀는 엄마를 살려달라는 기도를 올리며 구마야(불교순례지)로 여행을 떠난다. 아직 열리지 않은 감성이 만들어 낸 뜨거운 매력을 말한다. 통렬한 사랑과 자립을 그린다.
이야기는 동생 밋짱에게 글을 쓰고 있다.
엄마는 할머니를 짝사랑하고, 우짱은 엄마를 짝사랑한다. 할머니는 치매로 딸의 이름을 잃어버렸지만, 손주의 이름은 잊지 않고 있다. 할머니에게는 엄마와 위로 언니인 유코 이렇게 자매가 있었다. 할머니는 엄마를 낳지 말아야 할 것을 덤으로 낳았다고 했다.
할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엄마는 그 사랑의 공백을 아빠에게서, 메우려 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 순간에 잉태된 생명이었다. 그런데 아빠는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워 엄마를 버리고 집을 나갔다. 엄마는 이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힘들어, 알코올에 의존했다. 술만 마시면 온통 집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리는 엄마.
우짱은 차리리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엄마는 자신의 삶을, 다른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남녀의 성접촉없이 아기를 낳을 수 있다면, 아기를 낳기 위해 그런 접촉을 하는 게 싫다. 엄마를 낳고 싶다. 스스로 그려낸 엄마를 다시, 그러나 지금 엄마가 살아있는 동안은 낳을 수 없다. 엄마가 둘일 수는 없으니까,
엄마가 할머니에게 갈구하는 사랑, 이것은 집착인가, 우짱이 엄마를 가엾게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짜증나는 것들, 애증이다. 애증의 고리를 끓을 수 있는가, 엄마에 대한 사랑으로 순결하고 건강한 엄마를 다시 낳을 수 있다면 낳아주고 싶다는 감성... 아마도 이런 표현자체가 천재적인 감성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조그만 여운
이 소설은 현란하다. 자못 아쉬운 점은 일본어판을 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어떤 느낌일까, 우짱은 밋짱이라 부르는 남동생에게 오마이(おまい,お前-너라는 의미다. 군이라 부를 수 있는데, 너의 사투리 표현이라하여)를 '니'라 칭하는 것이 어떤 뉘앙스일까?, 또, 엄마의 사투리 고마워키토키라는 표현의 의미는, 소설 문장이 그런 것인가?, 동생 밋짱에게 ~이에요체를 물론 부친다. 우리가 편지를 쓸 때의 뉘앙스처럼, 번역에서 그랬어, 그러기도 하지 라는 자연스런 표현보다. ~요.자를 붙이니...음,
아마도 이런 느낌은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의 일본어본을 읽을 때와 비슷하다. 아니 꼭 그런 느낌이다. 태백산맥은 재일동포 문학가와 그 동료들이 번역을 했지만, 벌교의 겨울꼬막의 찰진 맛이란 표현이 일본어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즉, 맛이 전혀 다르다. 무미 건조했다고 해야 할까,
<출판사에서 가제본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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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사미 린
우짱은 엄마의 수술 날 아침 구마노로 순례 여행을 떠난다. 우짱은 엄마 때문에 너무 괴롭다. 아빠의 외도로 이혼한 엄마는 차츰 마음의 병이 들어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한다. 할머니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이모를 위해 덤으로 태어난 엄마, 아빠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버림받은 엄마, 그런 엄마가 안타까운 딸, 우짱은 엄마를 낳아서 키워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P. 17 밋군, 우짱은 말이지, 엄마를 낳고 싶었어. 엄마를 임신하고 싶었어. P. 20 유코 이모를 태운 연기는 부드러운 천을 풀어 하늘에 녹이는 듯 보였어요. P. 25 우짱은 누군가의 아내도 엄마도 되기 싫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P. 35 엄마는 자기 안의 감정을 더듬어 주변에 착실하게 모아서 울어요. 눈물보다 먼저 목소리가 울고, 그 우는 목소리를 들은 귀가 반응해서 덩달아 우는 울음, 엄마는 매번 그런 방식으로 웁니다. P. 37 할머니는 말이야, 유코가 혼자면 놀 상대가 없어서 불쌍하니까 엄마를 덤으로 낳았다고 말했어, 엄마는 덤으로 태어난 거야, P. 77 써버린 말을 눈으로 더듬고 마음속으로 반추하다 보니, 왠지 그 말의 주인인 ‘라비’가 정말로 존재하고 그게 진정한 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 85 우짱의 신은, 신이었던 엄마는 우짱을 낳아 신이 아니게 됐어요. 애초에 신이 아니었던 겁니다. P. 95 가엾어서 미칠 것 같았어요. 계속 비명을 지르는 엄마의 마음을 몸으로 알았습니다. P. 99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우짱은 처음으로 임신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방에 널린 아기는 죽어도 낳기 싫어, 엄마를 낳아주고 싶어, 낳아서 처음부터 키워주고 싶어요. 그러면 분명히 구해줄 수 있습니다. P. 122 벌받을 행위는 신을 믿기 때문에 그 안색을 힐끔힐끔 살피는 아기 같은 행위입니다. 그래서 벌을 받았을 때, 신의 존재에 떨면서 인간들은 마침내 안심할 수 있어요.
================================================= 사랑을 받은 사람만이 사랑을 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우짱의 엄마가 참 안쓰러웠다. 상처도 많고 외로운 사람. 어려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면 남편과의 이혼 쯤이야 툭툭 털어내고 두 아이와 행복하게 살아가도 되었을 텐데.. 덤으로 태어났다니.. 충족되지 못한 사랑은 늘 부족하게 느끼는 법이다. 그런 엄마를 보고 자란 우짱 또한 결핍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우짱이 마음편히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은 SNS 속의 ‘라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할 때 뿐이다. 아이에게 엄마는 신적인 존재다. 신을 숭배하고 신에게 사랑을 구걸한다. 그런 신적인 존재인 엄마가 우짱이 태어나면서 망가졌다는 마음에 엄마를 밉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사랑하는 우짱은 엄마를 다시 낳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엄마가 망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미운데 너무 사랑하는 마음. 가족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그런 생각을 해본다. 그런 감정을 너무 잘 표현한 책이다. 여행을 떠나는 날로 시작했다가 갑자기 과거의 어느 한 장면으로 돌아갔다가,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다니는 서술이라 처음엔 몰입하는데 좀 시간이 걸렸는데, 그 참신한 생각에, 심지어 작가가 19살에 쓴 소설이라니.. 책을 다 읽고 나서 문득 나는 19살에 뭘 했던가.. 생각해 보게 된 책.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 이 이야기들이 혼란스럽고 정신없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고 어느새 주인공 우짱의 감정을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주인공 우짱이 남동생인 밋군에게 엄마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는 독백으로 되어있다. 그 독백은 현재에서 과거로 갑자기 넘어가고 또다시 현재로, 그리고 우짱의 마음을 터놓는 공간인 SNS로 뒤죽박죽 정신없이 오간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신이 없고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스스로도 정리되지않는 엄마에 대한 마음을 오히려 현실적이고 생동감있게 표현한 것 같아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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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생각하면 사랑과 고마움, 그리고 가슴 한켠에 남아있는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든다. 딸들이라면 엄마에게 이런 복잡미묘한 감정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그저 엄마여서, 엄마니까 좋았던 시기를 지나, 내가 엄마가 '엄마가 되었던 나이'가 되어가면서 엄마로서의 삶이 아닌 한 여자로서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일이 많아졌다.
엄마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서, 우리를 키우면서 희생한 엄마의 삶이 참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엄마가 고생하며 참아왔던 시간들을 떠올리면 우짱처럼 엄마의 힘든 삶의 일부가 나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미안함이 들때도 있었다. 물론 그럴 때마다 엄마는 우리때문에 산다, 고 말했지만 말이다.
자식 때문에 산다는 말이 예전엔 뿌듯함으로 다가왔다면, 이제는 너무 슬픈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 자신의 삶은 없고 자식으로 채워진 삶. 엄마에게 이제라도 엄마가 해보고 싶은 것들 자유롭게 해보라고 했지만, 엄마는 이제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도 잊어버린 것 같다.그저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지금 껏 누리지 못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뿐.
엄마의 젊은 날을 내가 볼 수 있다면, 자식에게 너무 희생하지 말고 조금은 이기적으로 살아도 된다고,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지말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그래도 자식들은 잘 자랄거라고.엄마의 힘든 감정을 받아내야 하는 딸이라는 위치가 어릴때는 버겁다고 느낀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라도 나에게 털어놓을 수 있어서, 내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엄마를 낳고싶다는 우짱의 이야기가 그렇게 허무맹랑하게 들리지 않는다면, 그건 딸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들도 이런 마음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 이야기가 흘러가다보니, 잠깐 놓치면 다시 앞부분을 읽고 와야했지만 그건 나의 문해력이 부족했던 탓인 것 같고, 문장에서 느껴지는 디테일하고 감성적인 표현들 덕에 비교적 선명하게 상상하며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와 엄마라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소설이었다.
#엄마, #우사미린, #엄마가제본서평단, #미디어창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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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마주한다. 딸들이 겪는 묘한 입장들. 엄마의 벗이 되었다가 엄마의 울타리가 되기도 했다가 또 엄마의 원한이 되는 경우. 딸이라면 흔히 겪고 있는 일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아들과는 다르다. 가까운 친구 심지어 날마다 한 침대를 쓰는 남편도 모르는 낯선 얼굴을 엄마는 종종 딸에게 드러낸다. 우사미 린 작가의 <엄마>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미숙하고 비뚤어졌고 성장기의 상처를 벗지 못한 엄마와 우짱의 경우 사실 해결책은 없다. 엄마는 자신의 엄마에게서 헤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딸애게 제대로 영글지 못한 마음을 뱉어 낸다. 학대의 대물림만이 있을 뿐이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전혀 새롭지 않다. 흔하다 못해 따분할 지경이다. 가족 내에서 가장 비참하고 슬프고 불행한 역할을 맡고 있는 아키코와 전철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기를 시중드느라 자신이 사라져 버린 듯한 젊은 여성의 등장에서야 비로소 긴장의 요소가 생긴다. 주인공 우짱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애서 바로 그 위치, 가장 슬프고 비참한 가장 불행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불안하고 흔들리고 뒤죽박죽인 우짱의 삶은 가장 불행한 자라는 그랑프리를 획득한 순간 단번에 안정을 찾는다. 망상에 가깝던 생각들도 즉각적으로 현실감을 회복한다. 조마조마함의 끝에 약간의 희망이 있어 다행이다. 우짱의 앞날에 작은 빛이 들었다면 좋겠다고 바라게 된다. 그리고 우사미 린 작가의 독특한 문체를 다시 읽어 보고 싶다. 괴로울 정도로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문체와 구성력이 예사롭지 않다. #엄마 #엄마가제본서평단 #미디어창비 #우사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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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이 세계에서 만큼은 엄마가 아름답기를 바랐던 우사미 린 작가의 이야기는 슬프면서도 그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담긴 모습들이 참 인상적이게 그려졌다. 또 왔다갔다 하는 우짱에게서 드러나는 모습들이 불안감을 기반한 죄책감으로 독특하게 또 생생하게 감돈다. 우짱은 엄마의 전반적인 모든 것, 부정적인 모습 전부를 사랑한다. 그렇게 우짱에게 있어서 엄마는 신과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에게 가졌던 신앙과 뭔가의 환상은 포장지처럼 벗겨지고 무너지면서 원망하면서도 사랑하는 존재가 되며 죄책감과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엄마를 낳아 다시 처음부터 키워준다면 지금과는 다를거고 엄마를 구해줄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언제나 짝사랑의 면모로서 엄마와 우짱의 관계는 도랑을 넘실거리는 물처럼 찰랑거린다. 엄마는 할머니를 바라보고, 우짱은 엄마를 바라보지만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핑계일지도, 피해의식일지도 모를 그 수많은 발광이 원망하면서도 사랑하는 엄마를 그리는 우짱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는 엄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생각해보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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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죽는 날은 아마도 정신이 이상해질 정도로 평화로운 봄날일 것 같아요. 우짱의 엄마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남편에게 폭력을 당해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덤으로 세상에 태어난거라는 외할머니의 말이 괴롭다. 마름에 병이 들어 술을 마시고 난동을 피우는 폭력적이고 나약한 엄마,,, 그런 엄마를 미워하는 할머니... 우짱 역시 엄마가 밉고 사는게 괴롭다. 혈연이고 가족이기에 더 슬프다. 우짱은 엄마에게 또 엄마는 할머니에게 단지 딸들이 원하고 바라는 건 엄마의 사랑이다. 엄마를 낳아주고 싶어, 낳아서 처음부터 키워주고 싶어요. 세상에 이처럼 아름다우면서 슬픈 표현이 있을까? 가슴이 찌르르르 했다. 엄마와 딸의 관계를 색다른 표현력으로 집요하게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나를 낳고 키워준 엄마를 다시 낳아 키워주고 싶다는 말은 엄마가 세상 어느 것에도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절실함으로 해석된다. 엄마와 딸 사이에는 애증의 롤러코스터가 숨겨져 있다. 그리고 살아가는데 인간이라면 어떻게든 타인에 의해 상처받게 되어있다.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들이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는 사람이 아닌 상처를 치유해주는 존재로 살아가길 소망한다. "엄마는 아빠가 바람을 피웠을 때 일을 자기내면에서 수없이 반복해 덧그린 끝에 깊은 도랑을 만들고 말았고, 무슨 생각을 해도 그곳에 이르렀습니다. 아마 누구에게나 있을거예요. 상처가 생기면 그 상처를 스스로 몇 번이고 덧그려 더욱 깊게 상처를 내고 말아, 혼자서는 도저히 도망칠 수 없는 도랑을 만드는 일이. 그리고 그 도랑에 레코드 바늘을 올려 단 하나의 음악을, 자기를 괴롭히는 음악을 이끌어내 반복해 들으며 자기 자신을 위해 우는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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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마음 속에서 내가 가장 숨기고 싶었던 어두운 마음과 마주하는 느낌이었다. 어린 나에게 신이었고, 사는 목적이며, 가장 갈구했던 사랑과 자기혐오를 동시에 준 사람. 베이비붐 세대의 가난한 어촌 출신의 엄마는 성취욕과 인정욕이 강한 사람이지만, 그 시대 K-장녀가 그렇듯 어린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배움의 기회가 박탈된 수많은 어린 여자 중 하나였다. 본인의 희생은 당연히 여겨졌고, 할머니에게 고생한다나 고맙다는 말보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질책과 비난을 더 많이 받던 그런 시절을 지내오던 중 아빠를 만났다. 연애 초에 무한한 애정을 발산하던 아빠에게 아마도 일말의 기대를 품었던 것 같다. 이 사람이라면 온전히 자신을 인정하고, 평화를 줄지도... 그러나 예상하듯 그런 불타는 애정은 곧 사그라들고, 먹고사는 현실에 부딪혔을 것이다. 어린 딸은 너무나 자주 아팠고, 시가는 냉정했고, 엄마는 자기가 희망했지만 가져본 적이 없는 것을 자식들에게 투사했다. 어린 딸에게 신과도 같았던 엄마의 애정과 삐뚤어진 감정의 배설물은 종종 자식에게 향했고, 지옥같은 삶이라고 탈출을 꿈꾸면서도 아비없는 불쌍한 자식을 만들지 않겠다는 그 감정들은 나를 세상에 태어나면 안될 것 같은 죄책감을 가지게 했다. 그런 엄마가 너무 불쌍하면서도, 밉고, 한편으론 이해가 가면서도 슬펐다. 우짱의 기분도 그랬을까? 가슴 가득 사랑을 원하지만, 스스로를 괴롭히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나라도 지켜주고 그녀의 자랑이자 방패가 되고싶은 마음... 동시에 나를 통해 자신의 삶이 의미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 너무 부담되어 도망치고 싶은 마음... 짧은 소설이지만, 읽는 내내 그리고 이 후에도 답답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엄마 #우사미린 #엄마가제본서평단 #미디어창비 #도서협찬 #정서적독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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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제목이지만 ' 엄마 '라는 강렬한 의미에 반해 무조건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사미 린 작가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어 오히려 색안경없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이란게 상상하면서 술술 읽어내려가는 즐거움이 있는데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이고 숨소리조차 적어내려간것처럼 글이 너무 섬세하다.이렇게까지 자세히 적은 소설이있다는게 놀라웠고 작가가 궁금해졌다. 줄거리는 일본영화 아무도모른다, 일본드라마 마더가 생각났다. 애정결핍에 가까운, 정신적으로도 어린 엄마가 엄마가 되어서도 할머니와 남편에게 사랑받으려고 안간힘을 쏟고 그런 엄마를 바라보며 실상은 오히려 아이가 엄마를 보듬어주는 슬픈내용이다. 얼마나 슬프냐면 엄마가 주인공(우쨩)을 낳았기 때문에 우울한건 아닌지 자신의 존재를 자책하는부분이 안쓰러웠고 오히려 주인공(우쨩)이 엄마를 낳아주고싶어. 그렇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라는 문구가 이 책에 핵심내용이 아닐까 싶다. 그런 문구 들어보지 않았는가. 다음생엔 엄마의 친구가 되어 젊은날을 함께하고 싶어. 차라리 우짱도 이런 마음을 가졌다면 마음의 무게가 조금은 줄었을까.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자식이 엄마에게 주는사랑과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은 너무나도 천지차이임을 알게되었다. 자식은 부모를 택할 순 있어도 부모는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자식을 포용하는 범위도 어마한데 이책은 오히려 반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우쨩)은 엄마라는 존재가 애증도 있으면서 제일 사랑하는 존재 그 갈림길에 항상있다. 책 표지가 보라색인데 그마저도 주인공의 마음이 담긴것같아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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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 우사미린 소설 / 이소담 옮김 / 창비 엄마가 죽는 날 평화로울 것 같다니... 엄마를 낳고 싶었다니... 미움과 사랑의 공존이다. 생각해보면 사랑이라는 감정에는 미움은 언제나 동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완전무결한 사랑이 존재할까? 사랑하고 그러니까 미워도 하고 화해하면서 다시 사랑하고...(하지만 미움에 사랑이 언제나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그림책 #무릎딱지 를 보면 (다행히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일임에도) 가슴이 아리고 시린다. 솔직히 나는 상상 속에서도 엄마를 잃는다는 슬픔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피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결코 '감당한다'는 단어가 애초에 성립할 수 없는 슬픔일 것이라 생각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수술을 받아야하는 엄마를 sns상에서 죽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너덜너덜한 상처투성이의 엄마를 지우고 싶다. 스스로와 가족에게 갈수록 끔찍해지는 엄마가 싫고 밉다. 그럼에도 사랑한다. 나의 엄마니까. 엄마를 짝사랑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짝사랑하는 딸 이런 미묘한 관계가 성립할 수 있을까? 내리사랑이라 하지 않던가? 부성애와 모성애라는 단어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혹자는 자식의 부모에 대한 사랑은 순도 100%라고 한다. 과연 부모는 얼마나 순수하게 자녀를 사랑하는지 되묻는다. 부모의 이기심(나 편하자고 아이들을 조종하거나 일방적으로 대하지는 않는지...)에 상처를 받지만 아이들은 사랑받기 위해 받아들이고, 금새 잊어버린단다. 주인공 역시 엄마를 사랑한다. 자신의 엄마에게 부정당한 자식, 남편에게 학대받는 여자, 한 여성이 꿈꾸던 안전한 사랑은 한낮 꿈이었던가. 아이를 낳고도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족쇄가 된 것 같아 주인공은 엄마에게 미안하다. 자신때문인 것만 같아서...자신의 삶을 부정하듯 온몸으로 발악하던 엄마가 수술을 하던 날, 딸은 잔털 하나까지 밀어버린 정갈한 몸으로 기도를 올리러 떠난다. 자신을 통해 엄마를 탄생시켜 사랑받고 온전한 자신의 삶을 누리도록 해주고 싶어서... 현실에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기도와 온갖 걱정을 안고 병원에 있는 엄마에게 달려간다. 비록 눈앞의 현실은 여전히 변함이 없지만 엄마는 곁에 있다.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배에서 말린 오징어라 맛있더라, 고춧가루 빛깔이 예쁘고 칼칼하니 맛있더라,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가장 먼저 생각하는게 첫째더라...라고 어제 통화에 엄마가 말씀하셨다. 그래요, 나도 뭘봐도 엄마가 제일 먼저 생각나요. 엄마의 상처를 조금씩 알아가며 치유해줄 수 없어 속이 타지만, 그래도 사랑합니다... ***위 책은 창비 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