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학자가 쓴 십계명 해설서로,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외면받는 십계명을 다시 읽어보자는 취지의 책입니다. 십계명을 현대 그리스도인과 무관한 옛 조문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핵심적인 윤리로 재조명합니다. |
|
주기도문과 사도신경만큼이나 익숙한, 그래서 소홀해진 십계명에 관한 또 한 권의 책이 나왔다. 전작인 [태초에 인권이 있었다]를 통해 율법의 정신을 조명했다면, [다시 읽는 십계명]은 부제가 드러내듯 율법의 정수에 집중한다. 목차에서부터 눈에 띈 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출애굽기와 신명기 본문 이외의 십계명이다. 애초 이 책은 출애굽기 20장과 신명기 5장에 갇히지 않고, 오경 전체에 흐르는 율법의 정수를 십계명으로 풀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300여 페이지가 안 되는 책을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저자의 글을 처음 접한 독자라면 읽기가 '불편'(?)할 것이다. 우선 성경 본문을 탈시대화 하여 개인의 신앙에 국한해서 적용하는 것이 익숙한 성도들은 이 책의 서술이 낯설 것이다. 집요하게 본문의 상황을 구성하고, 그 본문 자체가 함의하는 복합적인 요소를 파고드는 저자의 서술에 혀를 내두를 지 모른다. 가볍게 십계명에 관한 책을 읽겠다고 이 책을 들었다면,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이 불편함이 이 책이 가진 독특함이자, 장점이다. 이 책은 단지 십계명을 기계적으로 해설하는 것이 그치지 않고, 오늘 이 땅을 신자로 살아가는 자들에게까지 실제적으로 닿을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별히 개인화된 신앙의 실천을 공동체와 사회, 국가시스템으로 확장시켜 바라보게 하는 것은 매우 유의미하다. 결코 오늘 우리가 발 붙이고 살아가는 시대는 오늘 우리가 살아내려는 신앙과 떨어질 수 없다. 십계명에 관한 흔한(?) 책이 아닌, 두고두고 곱씹어 읽어 볼 책이 나왔다. 십계명에 관한 본문을 설교 혹은 연구하거나 오늘의 현실에 적용하려는 분들이 곁에 두고 읽을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