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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마르크스의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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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마르크스! 살면서 이 사람의 이름은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자본론'이란 100년도 더된 책 한권이 아직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보면 그의 책에는 사람을 이끄는 마력이 있는 듯하다. 그러한 자본론의 유명세에 비해 정작 '자본론'을 읽은 사람은 많지 않다. 나또한 자본론을 '공산주의자인 마르크스가 자유주의를 비판한 책'정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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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마르크스! 살면서 이 사람의 이름은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자본론'이란 100년도 더된 책 한권이 아직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보면 그의 책에는 사람을 이끄는 마력이 있는 듯하다. 그러한 자본론의 유명세에 비해 정작 '자본론'을 읽은 사람은 많지 않다. 나또한 자본론을 '공산주의자인 마르크스가 자유주의를 비판한 책'정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본론1(상)'에서만큼은 공산주의에 관한 그의 글을 읽을 수 없었다. 다만 자유주의라는 아름다운 이름아래 숨겨져 있는 추악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을 뿐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의 시작을 사용가치로서의 상품이 교환가치로서의 상품으로 변하면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즉 생활에 필요한 상품이 아니라, 팔기위한 상품인 것이다. 교환가치로서의 상품은 물물교환의 방식이 아니라 상품이 가지고 있는 화폐의 가치와 교환된다. 하지만 이러한 단순교환은 잉여가치가 나오지 않는다. 상품의가치만큼 화폐로 팔경우 교환에 따른 잉여가치가 없다. 그렇다면 잉여가치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마르크스는 잉여가치가 생기는 유일한 방법은 인간 노동력의 활동이라고 하였다. 산업화시대에는 돈을 가진 자본가 계층과 일할 수 있는 노동력만 가진 노동자계층으로 분화되었다. 중세의 봉건영주는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여 농노에게 일을 강요하였다면 산업화시대의 자본가는 돈을 주고 노동자의 노동력을 사게 되었다. 노동자의 경우 자본가가 자신의 노동력을 산 가치만큼의 노동만 하면 되지만 자본가는 여기에서 잉여가치를 만들어낸다.

  잉여가치의 발생은 크게 두가지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마르크스는 이 두가지 경우를 불변자본과 가변자본으로 나누어 잉여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였다. 자본가가 노동자의 노동력을 사는 경우 노동자의 수에 따라 노동자에게 지불하는 금액에 달라지기 때문에 가변자본에 해당한다. 자본가는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노동자에게 지불한 가치보다 더 많은 가치를 노동자에게 생산하도록 강요한다. 예를 들어 시간당 임금이 1천원이라고 한다면 노동자가 8시간 일하는 경우 8천원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자본가는 갖은 방법(시간에 처리할 수 없는 일을 시키거나 근무시간보다 더 많은 일을 안할 경우 회사에서 자른다고 협박하는 등)을 동원하여 노동자에게 임금보다 더 많은 일을 시킨다. 결국 노동자는 근무시간은 10시간넘게 늘어나지만 하루에 받는 금액은 8시간일한 8천원만 받는다. 이와같이 근무시간은 늘어나지만 늘어난 시간만큼 자본가가 노동자에게 가치를 지불하지 않아 그 잉여가 자본가에가 속하게 되는 것을 마르크스는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이라고 말하였다.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은 더 많이 일할수록 더 많은 잉여가 발생하기에 자본가들은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임금만 주고 최대한의 시간을 노동시켰다. 이는 노동자들의 생존에 치명적이었다. 따라서 영국에서는 노동자보호법인 '공장법'을 만들어 과도한 노동력 시키지 못하도록 하였다.    

  두번째 경우는 불변자본을 줄여 잉여가치를 만드는 방법이다. 근무시간은 갖지만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줄여 잉여가치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를 '상대적 잉여 가치 생산'이라 한다. '규모의 경제'라는 말이 있다. 노동집약적 산업의 경우 규모가 커질수록 경쟁력이 더 커진다. 예를 들어 10명이 제각이 자기 집에서 노동하는 경우와 10명식 한곳에 모여 노동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전자는 상품을 생산하고 운반하려고 할 때, 집이 제각기 떨어져 있어 운반하는 비용이 10명이 모여 일하는 경우보다 더 든다. 생산에 필요한 시설(생산수단,공장 부지)도 따로 하는 것보다 모여서 하는 경우에 생산비가 더 절약될 것이다. 많은 노동자들이 모여 노동하는 경우 분업의 효과도 볼 수 있다. 한 상품을 만드는 데 한 노동자가 모든 일을 하는 경우보다 상품의 제작과정을 분할하여 분할된 과정을 각각의 노동자가 하는 것이 생산력이 더 크다. 동일노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 물건하나를 만들때 보다 숙련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분업은 노동자를 한가지 일에만 뛰어난 신체로 만들지만 그 일이외는 할 수 없게 되어 자본가에게 종속될 수 있다. 또한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에서 보듯, 나사만 조이는 나사공은 뭐든지 보이기만 하면 조여버리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처럼 인간을 한가지 일한 하는 '기계'로 만든다. 이러한 인간의 활동에 의한 분업의 경우 매뉴팩처의 한계를 넘기 못하기 때문에 잉여가치를 생산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 잉여가치의 한계는 기계를 사용한 대공업의 경우 극복할 수 있다고 하며 자본론1(하)로 이야기가 넘어간다.

  분명 간단히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약간의 경제학적 지식과 마르크스시대를 전후한 정치, 경제부분의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지식이 없더라도 자본론은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자본론에서 두가지 무서움을 보았다. 하나는 잉영가 생기는 곳에 항상 존재하여 살아움직이는 자본의 무서움이고, 다른 하나는 무서운 자본을 더 무서운 논리력으로 자본의 진실을 파해치는 마르크스의 무서움이었다. "젊어서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어보지 않는 자는 바보요, 나이가 들어서도 마르크스주의자로 남아있는 자는 더 바보다." 칼 포퍼가 한 말이 생각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8 2009.03.18. 신고 공감 17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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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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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을 이분법으로 나누기를 좋아하는 인간들이 자신들의 이분법논리의 기준점으로 작용하기 쉬운 책을 나는 읽기 시작한다.나는 개인적으로 맑스를 전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 대부분 맑스주의자라고 하는 인간들이 꼴통인 경우가 허비하다는 것이 어느정도의 이유를 차지한다는 것도 있다.현재는 초반부분을 읽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접근하기 어렵다. 나의 지식이 얼마나 부족한지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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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을 이분법으로 나누기를 좋아하는 인간들이 자신들의 이분법논리의 기준점으로 작용하기 쉬운 책을 나는 읽기 시작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맑스를 전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 대부분 맑스주의자라고 하는 인간들이 꼴통인 경우가 허비하다는 것이 어느정도의 이유를 차지한다는 것도 있다.

현재는 초반부분을 읽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접근하기 어렵다. 나의 지식이 얼마나 부족한지 절실하게 느끼면서 읽어나가고 있다.

이런식으로면..... 한달동안 읽게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2학기에 자본론 수업이 있기는 있지만...... 내 방식대로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것이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책이 후져보인다. 좀더 디자인을 멋지게 하면 안되나?
y*******o 2007.08.06. 신고 공감 1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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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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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자본론 스터디를 시작할 때 나의 마음 가짐은 학교의 교수님과 프롬이 사랑한 마르크스를 아는 것이고 그리고 그의 핵심인 소외 이론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책의 내용은 지지부진했다. 사실 혼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스터디를 하면 동료와 함꼐 읽는다면 그 결과는 다르다는 것이 지금 책을 보고 있는 나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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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자본론 스터디를 시작할 때 나의 마음 가짐은 학교의 교수님과 프롬이 사랑한 마르크스를 아는 것이고 그리고 그의 핵심인 소외 이론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책의 내용은 지지부진했다.

사실 혼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스터디를 하면 동료와 함꼐 읽는다면 그 결과는 다르다는 것이 지금 책을 보고 있는 나의 느낌이다.

마르크스의 이론은 매우 훌륭하며 또한 가치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마르크스 주의자들은 마르크스마저도 부정한 맑시스트다. 후루시초프적인 부의 추구는 마치 기독교의 변모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마르크스가 꿈꾼 나라가 아닌 엘빈 토플러가 제 3의 물결에서 말한 것처럼 붕괴된 소련과 공산국가는 실은 공산국가가 아닌 산업화에 들어온 산업국가이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그러한 교양도서에 있어서 매우 둔감하고 여호와의 증인에서 수없이 많은 Bible을 생략하고 한권의 소 책자로 세계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과 같은 우상숭배에 빠져있다.

그러한 대한민국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지피지기가 아닐까? 우리가 비판하는 공산당의 핵심인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고 나서야 우리는 그들을 비판할 수 있다. 맑스의 소외가 무엇인지 알고 맑스를 비판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러나 대부분은 요약본과 붕괴한 동유럽만을 보고 그를 비판한다.

우리에게는 기본이 필요하다. 껍데기가 아닌 핵심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c******6 2008.03.11.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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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의 위기를 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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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방대한 양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내 나름대로 마르크스의 ‘자본’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적인 내용을 이해해보려고 애썼으며 그 이해를 바탕으로 “소련의 해체 이후 마르크스주의는 위기에 봉착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자 이 리뷰를 쓰게 됐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마르크스가 ‘자본’이라는 책에서 말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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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방대한 양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내 나름대로 마르크스의 ‘자본’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적인 내용을 이해해보려고 애썼으며 그 이해를 바탕으로 “소련의 해체 이후 마르크스주의는 위기에 봉착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자 이 리뷰를 쓰게 됐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마르크스가 ‘자본’이라는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바는 무엇일까. 흔히 ‘자본론’이라고 오해되거나 오역되는 이 책은 ‘자본주의’ 그 자체에 관한 이론서는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라는 특수한 생산관계 속에서 어떻게 노동력이 자본에 착취당하고 있는지 그 구조적 모순을 밝혀내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마르크스가 이러한 ‘착취구조’를 밝혀내는데 사용한 방법은 ‘가치론’과 ‘잉여가치론’이다. ‘가치론’의 핵심은 상품의 가치의 이중성을 밝혀내는 것에 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상품의 가치에는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 있고, 교환가치는 상품가치와 비례적 관계에 있지 않으며 오히려 교환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노동력이라는 것이다. ‘잉여가치론’은 화폐가 등가교환의 매개물이 아닌 자본으로서 기능(자본의 증식에 봉사하는 것을 말함)할 때 발생하는 잉여가치(이윤)는 자본이나 생산수단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오직 노동력에 의해서만 창출된다는 이론이다. 다시 말해 상품의 교환가치는 노동력(노동시간)이 얼마나 투입되었느냐에 따라 결정되고 ‘화폐가 생산수단과 노동력에 소비돼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이 상품이 더 많은 양의 화폐에 교환되어 생기는 처음 화폐와 나중 화폐 간의 차액 , 즉 이윤은 오직 노동력에 의해서만 창출되는 것이므로 이것이 노동자에게 온전히 분배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로 자본에 의한 노동력에의 ’착취‘라는 것이다.

이러한 착취구조에 반대하며 나타났던 사회주의적 가치는 역사 속에서 생산수단을 자본가로부터 몰수하고, 그 몰수한 생산수단을 국유화함으로써 노동력을 통해 창출되는 잉여가치의 분배를 국가가 통제하는 ‘국가사회주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사회주의 혁명을 통해 생겨나 90년대 초반 해체된 소련이었다. 하지만 소련의 국가사회주의적 생산관계 또한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에서 발견한 착취구조를 그대로 담고 있었는데 다른 자본주의 국가들에서의 그것과 유일한 차이점은 잉여가치가 자본가에게 분배되는지 국가에 분배되는지에 불과했다. 즉 소련은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 국가독점자본주의였던 것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소련의 해체를 빌미로 “사회주의는 실패했다”고 말할 때에도 나는 소련의 실패가 사회주의의 실패가 아닌 국가독점자본주의의 실패라고 반박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마르크스주의의 위기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마르크스주의라 함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의 특징인 ‘착취구조’를 밝혀내고 인식하는 것 그 자체일 뿐이다. 따라서 마르크스주의의 위기를 이야기 하려면 적어도 자본주의적 생산관계 속에서 이러한 착취구조가 없음이 밝혀졌을 때 그 필요조건이 만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마르크스주의의 수많은 조류들 중 하나로서의 ‘무슨무슨주의’라던가 그러한 주의가 현실로 나타난 특정 국가의 정치, 경제체제의 실패는 마르크스주의의 위기와 무관하다는 점을 필자는 말하고 싶다.

m*********s 2011.11.29.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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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카를 마르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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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본 론 》 -김수행 역, 비봉출판사-   마르크스와 현대 마르크스처럼 이 지구상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 사람은 드물다. 마르크스의 이론은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서게 된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더욱이 마르크스의 이론을 악용한 소련의 정책으로 6 ‧ 25동란까지 벌어졌다. 아직도 휴전선을 경계로 남북이 분단돼 있으며, 북한의 김정은 세력은 권력유지를 위해 핵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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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본 론

-김수행 역, 비봉출판사-

 

마르크스와 현대

마르크스처럼 이 지구상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 사람은 드물다. 마르크스의 이론은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서게 된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더욱이 마르크스의 이론을 악용한 소련의 정책으로 6 25동란까지 벌어졌다. 아직도 휴전선을 경계로 남북이 분단돼 있으며, 북한의 김정은 세력은 권력유지를 위해 핵폭탄을 협박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도 마르크스 이론을 받아들여 공산주의 국가로 태어났다. 지금은 시장개방을 통해 서서히 자본주의 국가로 변해가고 있지만 아직도 근본은 공산(사회)주의 국가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구상의 절반에 해당하는 국가가 공산주의 강령을 국가 이념으로 채택하여 반세기동안 체제를 유지했다. 현재는 공산(사회)주의가 유명무실해졌지만 그 정신은 여전히 빈곤층들에 의해 살아있다. 아니 오히려 더 강력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랍의 봄은 어찌 보면 마르크스가 구현하려고 했던 공산(사회)주의 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민초들의 반란이었을지도 모른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또한 경제문제로 야기된 국민들의 폭동이 시초가 됐고, 일본의 우경화 세력 역시 경제가 어려워지자 독버섯처럼 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자본론은 경제학계의 화두가 되고 있으며, 20089월에 폭발한 세계대공황과 그 이후의 상황이해와 대안제시를 위한 배경지식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본론이란

마르크스는 1851(33)부터 런던의 대영박물관 도서실에서 경제학 연구를 새롭게 시작했다. 이 연구의 결과가 결국 자본론 : 정치경제학 비판으로 귀결되었는데, 자본론이 완성될 때까지 흔히 자본론원고라고 부르는 수많은 연구들을 수행했다. 마르크스가 공장장의 이윤, 상인의 이윤, 은행의 이자, 지주의 지대 등이 어디서 어떻게 생기는가?’를 조사하기 위해, 자기 이전의 경제학자들 199(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등 인명 색인에 올라 있는 사람의 수)의 저작을 읽고 논평한 것인데, 출판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공부하기 위해 만든 노트라고 하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김수행교수에 의하면, “국정원, 검찰, 경찰이 이야기하듯이, ‘자본론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 관한 책이다라는 판단은 전혀 옳지가 않다.자본론에는 자본주의가 어떻게 유지되고 발전되는가?’에 관한 연구가 전체의 99.5퍼센트를 차지하는 데 반해, ‘자본주의가 무슨 이유로 새로운 사회로 넘어가는가? 새로운 사회의 특징은 무엇인가?’에 대한 언급은 0.5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이렇다고 해서 자본론이 자본주의 체제를 옹호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자본주의 체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말해야 옳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모든 정치사회 문제 밑바닥에는 경제가 자리 잡고 있다. 한마디로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데, 이 문제를 19세기 한 경제학자가 심오하고 통찰력 있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자본론은 의미가 대단히 크다.

 

자본론은 내게 자본주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돈 문제가 하루 종일 고민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세상. 모든 일이 돈에서 시작해 돈으로 끝나는 세상. 하지만 그 돈을 벌기위한 기회는 극히 적은 세상. 아무리 노력해도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빡빡한 세상에서 내 역할은 정녕 무엇일까?’ 라고 내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

 

마르크스도 본인의 비참한 삶에서 깨달은 인간의 좌절과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 자본주의를 깊이 연구했으며, 그 연구가 영원히 남을 대작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하고 상상해봤다.

 

마르크스가 서문에서 밝힌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적 운동법칙을 발견하는 것이 이 책의 최종 목적이다.(I:6)”라는 글이자본론의 핵심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보인다.

 

마르크스는 사회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경제를 철저히 연구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역사상의 구체적 사회들을 단순화시켜, 사회의 본질과 기본구조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생산양식이라는 개념을 창조했다. 노예적 생산양식, 봉건적 생산양식, 자본주의적 생산양식 등이 그것이다.

 

인간 마르크스

마르크스는 181855일에 독일의 트리어에서 중산층 유대계 법률가의 아들로 태어나서, 1883314일에 영국 런던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는 1835년에 본 대학 법학부에 입학하고 그 다음해에 베를린 대학의 법학부로 옮겼으며, 여기에서 법률 역사 철학(특히 헤겔 철학)을 연구했다. 1838년에 부친이 운명을 달리했지만, 1840년에 예나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은 그리스철학자인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의 차이점에 관한 것이었다. 마르크스는 군대에 가지 않았기에22세에 박사학위가 가능했다.

 

1836년에 네 살 연상의 예니 폰 베스트팔렌과 은밀하게 약혼한 뒤, 1843년에 결혼했다. 자녀를 일곱 명이나 낳았지만 네 명은 어린 나이에 죽었고, 성장하여 결혼한 자식은 첫 째 딸 예니, 둘째 딸 로라, 그리고 넷째 딸 엘리너 등 세 명뿐이었다.

 

마르크스는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교수가 되기를 원했으나, 그의 혁명적 민주주의 사상을 싫어한 프러시아 왕정이 그에게 교수 자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1842년 쾰른에 있는 라인신문의 편집인이 되었는데, 이 신문에는 엥겔스 등 청년헤겔파가가 자주 기고했다. 그러나 1년이 되지 않아 프러시아 정부가 라인신문이 왕정과 자본주의의 타도를 선동한다는 이유로 폐쇄 명령을 내렸으므로, 마르크스는 편집인의 자리를 사임하고 파리로 갔다.

 

마르크스는 18448월부터 12월까지 파리에 머문 엥겔스와 함께 온갖 이론적 현실적 문제들을 논의하면서 서로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만남이 혁명적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향하는 모험에서 두 사람을 묶는 끈이 되어, 평생을 동지로서 함께 저술하고 함께 투쟁하게 된 것이다.

 

마르크스는 단호하고 직선적인 성격이라고 알려졌다. 그는 나는 과학적 비판에 근거한 의견이라면 무엇이든 환영한다. 그러나 내가 한 번도 양보한 일이 없는, 이른바 여론이라는 편견에 대해서는 저 위대한 플로렌스 사람(단테)의 다음과 같은 말이 항상 변함없이 나의 좌우명이다. ‘제 갈 길을 가라. 남이야 뭐라든!”이라는 말로 강한 개성을 드러냈다.

 

마르크스의 부인은 18811221일에, 그리고 마르크스는 1883314일에 런던에서 사망했다. 마르크스의 가족묘는 런던 시내 북쪽의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있으며, 비문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여러 가지 각도에서 해석하는 일에만 열중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세계를 변혁시키는 일이다.”

 

결혼 전, 마르크스와 집안 하녀 사이에 애기가 생겼다. 신분의 장벽과 부양의 부담으로 엥겔스에게 양자로 입적시킬 수밖에 없었다. 생계활동보다는 공산혁명과 자본주의 연구에 매진했기에 생활이 항상 궁핍했다. 그로인해 4명의 자녀들이 영양실조에 걸려 일찍 죽게 되었다. 죽은 자녀들의 관을 만들 돈조차 없었고, 마르크스 본인이 죽었을 때는 엥겔스가 아니었으면 장례식조차 치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아버지로서의 치명적인 단점과 함께 기구한 인생을 보낸 마르크스를 재조명한 계기가 됐다.

 

그 누구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치열하게 싸웠건만, 자신의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할 정도의 궁핍과 절망에서 몸부림쳤던 한 거인의 사상을 보게 된 건 큰 행운이었다. 그런 사람만이 번뇌와 통찰이 교차하면서 걸작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고, 그 점이야말로 세상이 공평하다는 증거가 아닌가하고 깨닫게 됐다.

 

마르크스는 책상에서 연구하던 채로 죽었다고 한다. 혁명가이자 자본주의 및 사회주의 연구에 몰두했던 학자의 삶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실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엥겔스

김수행교수는 마르크스의 일생에서 방적공장 사장의 아들이자 공산주의자인 엥겔스를 만난 사건은, 마르크스의 경제학 연구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고정적인 직업을 가지지 않은 마르크스의 경제생활에도 크게 기여했다. 물론 엥겔스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경제 정치 전쟁 역사 철학 등의 문제들을 과학적으로 파악하는 데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마르크스는 추상적이고 논리적인 이론 구성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마르크스에게 엥겔스는 하늘이 내려준 천사 같은 존재였고, 동양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적인 우정을 보여주는 듯해 매우 감동적이었다.

 

마르크스가 말하는 자본주의 미래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는 다른 모든 역사적인 사회와 마찬가지로 당연히 몰락할 것이지만, 몰락의 주된 이유는 경제 위기와 공황이 심각해지면서 사회의 물적 인적 자원이 점점 더 낭비된다는 점과, 이 과정에서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 사이의 투쟁이 격렬해진다는 점에 있다. 특히 과학기술이 발달하여 생산능력이 모든 주민들을 잘 살게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데도, 일부 거대 자본가들이 모든 이익을 독점하기 때문에 주민들 대부분이 억압과 궁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반항이 자본주의 사회를 타도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마르크스는 사실상 경제 위기와 공황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 또는 자본가 계급이 거대한 생산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경제 위기와 공황에서는 수많은 상공업 기업들과 금융 기업들이 파산하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실직하기 때문에, 엄청난 규모로 생산력이 낭비된다. 그런데 이처럼 생산력이 낭비되고 노동자 계급과 인민들의 생활이 비참하게 되는 궁극적인 이유가 자본가 계급이 모든 주민들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하지 않고 이윤을 증가시키기 위해 생산하기 때문임을 주민들이 알게 되면서 사회혁명의 시대가 닥쳐온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본주의 미래를 전망했다.

 

자본론을 통해 바라본 자본주의의 미래

금융공황이 터지자 수많은 학자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대체할 만한 체제는 없었고 자본주의 수정론이 대세를 이루었다.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는 실패한 체제로 이미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시장에 모든 걸 맡기기보다는 적절한 감독과 통제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뒤 구제금융을 투입했다. 반면 첨단산업에서는 시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규제 완화가 유행이 되고 있다. 이렇듯 모든 분야에서 시장의 자율화가 만능이 아니듯 통제와 규제 또한 해결책이 아니었다. 인간이 생존하는 동안 제도와 체제는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며, 그 시대의 필요와 욕구에 의해 조금씩 진화해 나가면서 절충점을 찾는 게 현시점에서 바라보는 최선의 대안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복지확대로 빈곤층을 보호하는 제도와 창업을 장려해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노력,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고 본다. 갈수록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 시기에 공동체 정신만 부각시키면 경쟁력 저하로 인해 빈곤국가로 추락하게 된다. 중진국 함정에 빠져 빈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국가들에서 그 교훈을 찾을 수 있다. 마르크스는 현시대를 보면서 어떤 결론을 내렸을지 매우 궁금해졌다.

j******8 2014.05.13.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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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08 YES24 중고

중고인데 거의 새 책이다. 하긴, 가격도 중고 가격은 아니었지만. 배송이 무척이나 빨라 마음에 들었다.

김수행 교수님이 며칠 전에 갑작스레 별세했다. 원래 강신준 역 <자본>을 사려고 했으나 이 이유로(+가격...) <자본론>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 또한 역사적이고, 또 의미 있는 일일 테다.


<자본론>을 읽다, 자본주의를 읽다


1.

고3때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왜 사람들이 공산주의를 미워하는지 모르겠다. 좋은 이론 아닌가?'거기에 장요한 집사님께 이런 댓글을 다셨다. '공산주의에는 큰 결점이 있단다.' 나는 이에 다시 답했다. '알아요, 종교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요?' 그때 집사님께서는 상당히 실망했다는 말투로 이렇게 댓글을 다셨다. '직접 공부해서 찾아보렴.' 그게 맑스와 나의 첫 인연이었다.


이후 한동안 맑스를 잊고 살았다. 물론 아주 잊지는 않았다. 청소년용 <자본론> 해설을 간간히 읽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맑스를 공부하기 위함이라기보단, 그냥 기초 상식용으로만 읽는 것이었다. 그러다 서쌤 수업을 만났고, 구조주의에 관심이 생겼다. 당장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라는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이 책은 내 인생을 완전히 뒤바꾼 책 중 하나다). 거기서 나는 맑스를 다시 만났다. 구조주의자로서의 맑스를.


물론 그때 내 마음에 꽂혔던 건 라캉이었다. 라캉을 공부한다는 명목으로 사랑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왜 사람들은 사랑하는가? 왜 사람들은 사랑받지 않으면 안 되는가? 사랑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라캉의 정신분석학은 이에 대해 상당히 그럴 듯한 힌트를 주고 있었고, 나는 그런 라캉에 심취했었다. (하지만 라캉은 상당히 어려웠고 나는 일단 프로이트로 방향을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2013년 9월, 추석에 시골에 내려가면서 맑스의 <공산당 선언>을 챙겨갔다. 펭귄사에서 나온 책인데, 번역은 조금 조잡한 편이었으나 앞에 나와 있는 서설 부분이 매우 길고 의미 있었다. <공산당 선언>의 역사적 배경과 공산주의의 발전과정, 맑스 사상사 등을 간략게 요약한 부분이었는데(그럼에도 130p가 넘어갔다!) 모르는 개념이 너무 많아 시골에 가 있는 3일 동안 그것만 주구장창 공부했다. 그렇게 열심히 읽고 나니 비로소 맑스 사상사에 깊은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자본론>을 반드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2.

맑스 사상의 진수인 <자본론>을 읽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 중간에 레비나스나 하이데거, 혹은 프로이트, 라캉에 빠졌던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2500쪽이나 되는 자본론을 읽기에는 큰 결심이 필요했다. '이걸 다 읽을 수나 있을까?'하는 생각에 일단 계속 뒤로 유보하고 있었는데, 졸업을 앞둔 상태에서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요즘 군대는 안 그렇다고 하지만, 그래도 일단 <자본론>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창을 갈 수도 있으니. 졸업하기 전에 원없이 맑스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자본주의 서적을 이것저것 사서 읽었다. 


그리고 <자본론>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데이비드 하비의 책을 읽었는데 조금 어렵긴 했으나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하비의 책을 한번 쭉 읽고, <자본론>을 읽어가면서 예습(복습?) 차원에서 다시 한번 읽었다. 그러니 사실상 <자본론>을 3번 가까이 읽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과연, 맑스가 얼마나 천재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어려운 것은 또 아니었다. 하비의 책을 공부한 덕분에 그런 거겠지만, 맑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대강 이해할 수 있었다. 중간에 지루한 부분도 조금씩 있었지만 말이다.


3.

김수행 교수님은 '번역자의 말'에서 이렇게 적는다. "나는 이 책이 불후의 명작이므로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9p)" 참으로 맞는 말이다! <자본론> 1권을 직접 다 읽은 사람의 입장에서, 이 책은 정말 불후의 명작이다. 겨우 19세기에 이 책이 쓰였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자본주의에 관해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맑스의 변증법적 서술방식이다. 그는 '춤추는 변증법'이라 칭할 만큼 개념의 서술을 변증법적으로 보여준다. 모순에서 발생하는 끝없는 모순, 상품에서 화폐로, 화폐에서 다시 자본으로 끌어가는 맑스의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본주의의 민낯이 똑똑히 보인다. 그리고 자유 진영의 허상이란 것도 확실하게 보인다. 


상품을 교환가치와 사용가치로 분류하여 다시 '사회적 필요노동시간'인 가치로 합(合)하는 것도 참신하지만, 화폐 또한 상품으로 취급하여 그 특수성을 설명하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이 상품체, 즉 금 또는 은은 지하로부터 나오자마자 모든 인간노동의 직접적 화신으로 된다. 여기에 화폐의 신비성이 있다. [상품생산 사회에서는] 사람들은 자기의 사회적 생산과정에서 순전히 원자론적으로 상호관련을 맺는다. 따라서 그들의 생산관계는 그들의 통제와 의식적인 개인적 행동으로부터 독립된 물적 관게를 취하게 된다."(119p)


"화폐는 무엇이 화폐로 전환되었는지를 드러내지 않으므로, 상품이든 상품이 아니든 모든 것이 화폐로 전환될 수 있다."(168p)


한편 그가 한 자본주의 분석 중에서 (하비의 말대로) 가장 큰 업적은, 자본을 고정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존 경제학자들이(지금도!) 자본을 상수 k로 전환하는 등 뻘짓을 하는데, 맑스는 자본을 결코 고정적인 대상으로 파악하지 않았다. 그에게 자본이란 운동과정이었다. 화폐상품이 끊임없이 증식하는 운동. 그것이 바로 자본이다.


"최초의 가치를 넘는 초과분을 나는 잉여가치라 부른다. (...) 바꾸어 말해, [잉여가치는] 자기의 가치를 증식시킨다. 그리고 바로 이 가치를 자본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195p)


더불어 그는 노동에 대해, 그리고 자유(의 허상)에 대해 심도 깊은 분석을 한다. 노동력이 상품으로 나타나는 조건은 "소유자[즉, 자신의 노동력을 상품으로 가지고 있는 바로 그 사람]가 그것을 상품으로 시장에 내놓을 때[즉, 판매할 때]에만 가능하며 (...) 노동력의 소유자가 노동력을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동력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어야만 하며, 따라서 자기의 노동능력의 자유로운 소유자로 되어야만 한다."(219p) 이것이 바로 자유주의자가 말하는 '자유'다. 왜 시장주의자들이 그렇게 자유, 자유 하는지 <자본론>을 한번이라도 읽은 사람은 알 수 있다. 자유로운 노동자가 많아야만 자본주의는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행 역의<자본론> 1권(상)에서는 1편~4편 14장까지를 다룬다. 자본주의 분석의 가장 핵심인 부분으로, 상품과 화폐, 자본과 노동을 다루기 때문에 사실 이해하기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해를 못할 정도는 아니니, 혹시 자본주의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필히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4.

괜히 감동을 받은 부분이 또 한 군데 있다. 바로 엥겔스가 쓴 제3판 서문 첫 구절. "마르크스는 이 제3판의 출판을 몸소 준비할 수가 없었다. 그의 위대함에 그의 적대자들까지도 지금은 머리를 숙이는 위력있는 사상가는 1883년 3월 14일에 죽었다."(23p) 그렇다. 참으로 맑스는 적대자들까지 머리를 숙이게 만드는 위력 있는 사상가였다. 그것은 그가 단순히 천재였기 때문이 아니라, 직접 국제노동기구에 참석할 만큼 행동력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일 테다. 


한국은 그래서 위력있는 사상가 한 명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본론>을 보면 알겠지만, 맑스는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폭로하고, 그것의 결함을 고발한 것뿐이다. 나무가 썩었을 때 그 썩은 부분을 도려내야만 나무가 살 수 있듯, 한국의 천박한 자본주의를 고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를 알아야만 한다. 그리고 그 천박함을 도려내지 않는 한, 한국식 자본주의는 점점 썩어갈 것이다. 김무성이 최근에 한 발언-노조 때문에 한국이 3만 불을 넘지 못했다-을 생각하면 우리나라 자본주의가 얼마나 천박한 지 알 수 있다. 





YES마니아 : 로얄 s********3 2015.10.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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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둘 사이의 끝나지 않은 줄다리기에서 현재 자본 쪽의 Power가 막강한 상태이다.

돈되냐?

 

이것이 삶의 가치 판단의 기저율이 되었고,

공부도 일도 레져도 사랑도 인간의 만남과 교감 그 모든 것도 이 기준에 반하냐

정합의 성격을 가지냐에 따라 선택되고 버려지는 것.

 

다시 자본론에서 반성을 시작하고 싶다.

 

죽기전에 읽어야지 했었는데...이런 걸 묻는 이벤트도 있구나.



s******4 2012.10.10.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