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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과감한 제목의 책이라고 생각해서 잡은 책이다.
개밥이 참 연상시키는 것이 많긴 하지.
진짜 개밥일수도 있지만...
작가의 직업이 원래 군대와 연관이 있었던가 보다.
실려있는 몇개의 단편이 군대, 군인 등과 관련이 있다.
일상의 일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특이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글들이었다.
<찢어진 밤>
무력으로 쿠테타를 일으키는 배경이다.
거기에 등장하는 일개 요소인 개인들...
그런 상황에서 묻혀버리기 쉬운 장면 하나가 세세히 풀어진다.
"호랑이는 둑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라는 말로 압축될 수 있는 단편이었다.
쿠테타에서는 둑은 고기도 먹더라?...
<한순간>
장군과 장군을 모시는 중위.
한편으론 중위의 생각이 펼쳐지고
다른 한편으로는 평범한(!) 비리 장군.
그에 따른 불복종의 기미.
그에 대한 대가.
끔찍한 총성이 들린다.
<개밥>
나는 도시 속 한 빌딩에서 관리인으로 일한다.
우연히 지하 전기실에서 발견한 개 한마리.
그 개를 데려온 함께 일하는 사람.
개로 인해 함께 데려온 사람을 발견(!)하는 과정.
개나 사람이나 왜 그렇게 우울하냐... 사는 게...
<새벽버스>
주말부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또 새벽버스를 타러 간다.
세파에 찌든 아내. 정직하게 살려다 능력없는 남편이 되어버린 나.
항상 희생은 힘없는 자가 당하게 마련이지.
그 새벽버스 운전사는 그 새벽에 왜 선그라스를 끼냐고...
<잿빛 그림자들>
변두리 도시 속에서 잿빛 그림자들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쓰레기는 검은 도둑 고양이만 뒤지는 게 아니었다.
그 그림자들은 이 세상에 왔는지도 모르게 왔다가 스러져간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추리닝 차림에 수퍼 봉지를 들고 아파트로 들어선다.
<세탁기와 숨소리>
빌딩 청소부로 일하는 복순은 오늘도 아침상을 차려서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있는 영감 옆에 놓아두고 일터로 향한다.
월급도 제때에 주지 않는 주인여자, 빌딩을 사들이느라고 그런다네.
어쩌다 재수좋게 월급을 제때에 받고 기분좋게 퇴근한 복순은
싸늘한 시체로 변한 영감을 옆방에 두고 세탁기를 손보러 온 기사를 맞는다.
기사를 보내고 먼저 간 영감한테 욕을 하고,
장례식장에선 청소부일도 잘렸다는 소식을 듣고.
<한파주의보>
해병대... 귀신잡는 해병대가 아니고...
군대에서 전역하고 어리숙하게 후배한테 당하는 전직 해병대 출신 남자.
친구 또한 같은 후배한테 사기를 당했다.
날씨도 추운데...
<어둠속의 사마귀>
옛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여자와의 여행.
여자는 사랑의 행위 도중 파트너를 잡아먹는 사마귀를 닮았다.
주말이면 가정으로 돌아가 착실한 가장 노릇을 하지만,
난 어둠속의 사마귀한테 꽉 잡혀 있다.
<삼일포의 밤>
문화재단에서 일하는 동복은 일에 관련해 단체 금강산 여행길에 오른다.
군대 가 있는 대학생 아들과 비슷한 북한 초소 경비병과의 대화.
같음과 다름.
아... 사는 게 왜 다 이러냐... 정말 씁쓸한 세상이다.
어쩌면 이런 게 더 많은 세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우울해진다.
작가는 우울하고 씁쓸한 일상을, 현실을 더 우울하게, 더 씁쓸하게 그린다.
고독하고 쓸쓸하게 사는 사람들.
현실이, 세상이 밑바닥 삶을 강요하고.
사람들은 그 삶을 고독하고 쓸쓸하게 산다.
사람들은 그 삶을 소리없이 불평없이 살아낸다.
출판사 관계자에게 한마디만 하고 싶다.
어찌나 틀린 글자도 많고, 띄어쓰기도 엉망인지,
정말 글을 읽는데, 막힌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일개 독자로서 정말 힘이 들었다.
더구나 자기 글에 자부심을 가진 작가라면 당연히 가슴이 아팠을 거 같다.
너무 심해서 글에 빠져 읽다가도 섬뜩섬뜩...
정말 성의 없는 교정에 화가 날 정도였다.
출판사 사정은 모르지만,
2쇄 때는 정말 제대로 교정해서 제대로 된 책을 보고 싶다.
그나저나 길거리의 <김밥천국>이 언뜻 <개밥천국>으로 보이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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