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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작가에 대한 정보 하나 없이 읽어나갔다. 머릿글에 포함된 수많은 괄호를 보면서 참 특이하다는 첫인상을 받았다. 읽어나갈 수록, 시라는 것이 그런거지만, 추상적인데 눈 앞에서 그려지는 구절이 많았다. 시를 잘 안다거나, 읽는 것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참 좋다는 느낌이드는 시구들이 있다. 왜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시들이 있다. 말꿈몸 시집 속 '길들이는 살'과 '소금 바다', '환영의 맛'이 그러하다. 자연물을 통해서 3인칭의 '나'가 또 다른 나를 들여다보고 쓰다듬어주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꿈이라는 것은 참 모호하고, 애매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있는 것들이다. 깨어난 직후 내뱉지 않으면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작가의 글들을 통해서 내면에 잊고 살았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작가가 논바이너리 젠더퀴어인 것을 언급하면서 이 시집의 이름과 그 속에 담긴 글들을 쓰게 된 이유등을 읽으며 시에 대해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나는 논바이너리가 아니긴 하지만 작가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은지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고 할까. 선동하는것이 아니라 꿈얘기를 해주면서 스며들듯이 자신의 생각을 전해주는 듯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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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오_말꿈몸 #북다출판사 #어떤시집01 #일파만파독서모임
북다의 ‘어떤시집’은 하나의 테마로 , 하나의 시 세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형식의 소시집이며 그 첫 번째 는 김선오 시인의 ‘말 꿈 몸’ 이다.
맨 처음 ‘ 꿈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했다.’ 에서부터 이미 나는 시인과 하나가 됐다.
태몽이야기, 그리고 태몽에서 이어지는 성별이분법적인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꿈에서 정해진 성별이 아닌 스스로의 성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여전히 꿈을 꾸는 것 같은 상태로 이 시집은 마무리 된다.
논바이너리 젠더퀴어인 작가님에 대한 정보가 없던 상태로 시집을 접했으나 작고 큰 울림으로 시집을 마칠수 있었다.
북다출판사의 어떤시집의 두 번째가 기대되며 북다의 지원으로 김선오 시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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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규정의 한계를 넘어서는 몸의 언어" 김선오의<말 꿈 몸> 을 읽고
-규정되지 않을 권리: 김선오의 퀴어 시학-
"나와 타인,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벽을 허물어라"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시의 구성,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스토리, 불연속적으로 나열되는 문장들, 끊임없이 이어주는 괄호들, 중간 중간 삽입된 스크랩된 신문 기사 등 도대체 이것들이 시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읽어내려간 문장들! 이처럼 김선오 시인의 작품에 나타내는 형식의 해체는 단순한 행과 연을 무너뜨리는 형식적이고 물리적인 파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의 시 속에서 보여지는 문법적으로 완결되지 않거나,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않는 문장들, 문맥상으로 연결되지 않는 문장들 또한 문법과 논리의 해체를 보여준다. 우리가 정상적으로 생각하는 언어의 해체를 통해 시인은 비문이 가지고 있는 미학을 보여준다. 정상적인 언어라는 틀을 넘어 대상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에서 벗어나 언어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몸의 감각이나 꿈이 가진 비논리성, 불연속성을 드러낸다. 특히 '태몽'이라는 아이의 탄생을 예언하는 전통적인 소재의 꿈을 가지고 와 존재와 정체성을 뒤흔드는 강력한 문학적 장치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태몽은 태어날 아이의 성별, 성격, 운명을 미리 규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퀴어 시학의 관점에서 태몽은 독특하게 재해석된다. "너는 이런 사람으로 태어날 거야." 라는 태몽의 문법을 비틀어 그 예언이 틀렸음을 보여준다. 사회적으로 생물학적으로 부여된 성별에 대한 시적 저항으로 볼 수 있다. "태몽은 한국의 전통적 성별이분법과 남아선호사상에 기초한 상징 체계를 공유하는 동시에 새로 태어나는 아이를 가족 공동체의 일부로 환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태어난 아이의 삶의 서사는 태몽 서사와의 긴장 관계 속에서 펼쳐진다." -p. 158 "논바이너리 젠더퀴어로서 나에게 태몽이 없었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개인 서사의 빈터를 시로 다시 써 볼 수 있을까. 나를 환영해줄 장소가 전통적 가족 공동체의 내부는 아닐 것이다." -p. 158 시인 자신은 이처럼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말한다. 2010년대 후반 한국 시단에 등장하였고 자신을 퀴어 정체성을 가진 작가라고 밝히며 활동하고 있다. 시인은 자신의 퀴어 정체성이 오히려 시를 쓰는 동력 중 하나임을 숨기지 않는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설명하기보다, 내가 누구도 아닐 수 있는 자유를 시에서 찾는다," 라고 말하며 자신의 시를 통해 퀴어적 감수성을 드러내며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유동적이고 넓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기존의 이분법적인 성별 체계나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새로운 신체와 새로운 관계, 언어로 규정되지 않는 자유로운 존재를 구현해 낸다. 특히 이번 시집에선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말과 꿈과 몸의 관계에 대해 규정하려 노력한다. 말과 꿈과 몸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말'은 사회가 부여한 성별이나 이름 같은 정상적이라고 부르는 규범들을 의미한다. '몸'은 실제로 느끼고 만질 수 있는 육체와 감각이다. 이에 반해 '꿈'은 사회적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내가 진정으로 갈망하는 존재의 형태이다. 그렇기에 시인은 사회적 정의인 말이 자신의 몸과 꿈을 억압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 틈을 비집고 나와 새로운 언어를 발명한다. 내가 진정으로 갈망하는 존재의 형태인 꿈을 통해, 꿈과 몸에 더 가까운 새로운 종류의 말을 발명하여 '시'로 쓰고 있는 것이다. 말은 꿈을 모르고 꿈은 몸을 모르지만, 시인은 그 사이의 공백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묻고 있다. "꿈을 말하는 목소리는 노이즈다. 사회적, 역사적 거대 서사를 구성하는 패턴화된 리듬에 포섭되지 않는다. 노이즈로서의 꿈-말하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 어떤 방법론을 사용할 수 있을까. 끝없이 '노이즈 캔슬링' 하는 세계에서 어떻게 이 소음을 들리는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p. 156 "말해지지 않은 꿈은 개인의 신체에 밀폐되어 있다. 그러나 꿈을 드러내려는 힘은 꿈을 더 깊이 은닉하는 힘과 연결된다. 꿈을 말하는 서사는 필연적으로 부서진 허구이기 때문이다. 이 양방향의 힘은 꿈-말하기에 수행적 측면을 부여한다. -p. 157 시인은 자신의 시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이 시집 안에는 1953년에 쓰인 아시아 첫 트랜스젠더에 대한 대만 신문 기사, 여성국 극단 사진과 논바이너리 위키피디아의 일부, 태몽담에 관한 2000년대 국내 논문 발췌문,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쓰인 구전된 트랜스젠더 민담 그리고 꿈과 트라우마에 관한 논문의 번역 발췌문, 미술 작가가 작성한 성폭력 피해 이후의 꿈을 적은 글을 읽어줄 낭독자 모집 안내문, 네 명의 동료 퀴어 시인들이 함께 써 준 시 <합창>, 엄마가 공책에 직접 손으로 써준, 상상된 나의 태몽담 스캔본과 임신한 엄마의 사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쓴 시들은 중간중간 배치되어 모든 문서들과 관계 맺고 대화하며 영향을 주고받는다. -p. 160 이런 경계와 틀을 해체한 시인의 새로운 시도와 생각이 돋보였다. 그런 형식의 해체를 통한 자유와 감수성을 가진 채, 시인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이름 붙일 수 없는 존재로 남음으로써, 세상의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고 자유로워지자!" #말꿈몸 #북다 #서평단도서 #도서협찬 #일파만파 #일파만파독서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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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독서모임 #북다 #김선오 #말꿈몸 #신간도서
< 북다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 받아서 쓴 서평입니다 > 생소한 작가이기도 하고 북다출판사에서 처음으로 나온 어떤시집 시리즈의 첫 시집이기도 하다. 시라는 것에 요즘 친해져보려고 매우 노력중인데 이 시집은 그 노력을 열 배는 더 해야하는 시집이다. 일단 처음에 꿈과 태몽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전체 페이지에 괄호 ( ) 투성이 가 등장한다.. 글은 없고 ( ) 괄호 뿐이다...그것을 넘기면 뭔가 논문같은 형식의 글이 나온다. 그 다음 "깊고 아름다운 숨을 쉬세요 /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하세요" 라는 글과 함께 첫 시 "불결한 무" 라는 시가 등장한다. 이 또한 시인지 산문인지 모르는 형식이다. 그리고 어떤 사진이 등장하고 다시 '성'에 대한 논문같은 글들이 또 나온다... 이 시집은 이렇게 형식파괴적인 시집이다. 시와 글들이 '성'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 하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말 꿈 몸'' 은 1953년에 쓰인 아시아 첫 트랜스젠더에 대한 대만 신문 기사, 여성국극단 사진과 논바이너리 위키피디아의 일부, 태몽담에 대한 2000년대 국내 논문 발췌문,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쓰인, 구전된 트랜스젠더 민담 그리고 꿈과 트라우마에 관한 논문의 번역 발췌문, 미술 작가가 작성한 성폭력 피해 이후의 꿈을 적은 글을 읽어줄 낭독자 모집 안내문, 네 명의 동료 퀴어 시인들이 함께 써준 시 <합창>, 엄마가 공책에 직접 손으로 써준, 상상된 나의 태몽담 스캔본과 임신한 엄마의 사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라고 적혀있다. 앞의 모든 자료들은 작가가 쓴 시에 중간중간 배치되어 모든 문서들과 관계 맺고 대화하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작가는 자신이 논바이너리 젠더퀴어 임을 밝히고 있다. 아무 정보없이 순전히 시와 글들을 읽고 난후 작가의 말을 보니 , 이 시집은 자신의 이야기와 동시에 모든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음을 느꼈다. 나를 찾는 여정을 느낄 수 있었던 작고 거대한 시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