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부인과 불임클리닉 한구퉁이에 앉아 있어본 사람은 자연적으로 아이를 갖는 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과 같은 일인지 한번쯤은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해가갈수록 머리속에서 아이만 가질수 있다면 하고 별별상상을 다해보곤 한다. 언젠가는 그 상상의 끝이 내가 생각해도 끔찍스러워 도리질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책속의 내용은 내 상상의 끝을 넘어섰다. 그것도 한참을... 인간의 상상력과 호기심, 그리고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얼마전 어느 외신 기사에서 유전자 정보은행을 통해 정자를 제공한 아빠(?)를 찾은 한 소년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때는 그 소년이 과연 행복했을까하는 생각에 씁쓸했는데, 이 책을 읽은 후 생각이 바뀌었다. 적어도 그 소년은 이 책속의 주인공 카알보다는 훨씬 행복했을 것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하고 불임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이처럼 가여운 카알과 같은 아이는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 저는 두아이를 키우는 엄마인데요, 요즘 책읽는 것 대문에, 책에 관한 기사는 많이 보는 편입니다. 특히 토요일 추천기사같은것은더하구요. 근데, 이번엔 아이들 책고르다가, 제가 읽을책 없을까 해서 뒤적였는데, 이 책에 대한 소개가 있더라구요. 신문기사를 읽고나서 책을 사서 봤는데, 우선 제목이 그럴싸 하네요. 내용은 추리소설을 읽는것 같았어요. 재미도 있고, 사실 흥미위주의 책이라기 보다는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우리남편도 같이 읽었는데, 입양이라든가 부모와의 관계, 정체성등의 내용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동감. 그리고 최근의 난자매매와 관련된 기사거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고, 썩 괜찮은 책인것 같아요. 그리고 여러신문에서 좋은책이라고 선정이 된걸 보면, 책사는 돈, 아까와 하지 않아도 될듯! |
| 처음 '1999년생'이라는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는, 허다한 지구 종말과 관계된 좀비들의 이야기인가 싶어 눈길을 돌리려 했다. 하지만 그때 "생명의료 기술이 자신의 실존적 물음과 맞닿아 있다는 깨달음을 ...."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역시나 이책은 재미나 흥미를 노린 단순한 공상과학 판타지가 아니었다. 21세기의 넘쳐나는 신기술과 새로운 과학술 속에 파묻혀 사는 나에게, '뜨악'하는 경종을 울려 주었다. 누군가에게는 한줄기 희망의 빛일 수도 있는(이 책을 예로 들자면 '불임 여성'들 같은) 생명 과학이라는 미명(?)을 쓴 기술이, 어느 누군가(이 책의 주인공 칼테 카알)에게는 존재의 의미 자체를 뒤흔들어 놓는 살인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우리는 이 길을 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길을 가는 동안 마음 한켠에, 아니 머리속에 항상 새겨두어야 할 메시지를 담고 이 책은 고요하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
| 아들이 과학동아의 추천도서라며 읽고 싶다해서 구입했는데 아들보다는 나에게 더 와닿는 내용인 것 같다. 유전공학이다 복제다 황우석이다 하며 생명윤리가 어쩌니 하며 사회적 이슈가 시끄러울 때 읽어서일까? 그동안 여러 미래 영화에서 인간부화기를 볼때 보다 더 카알의 어머니인 1 KG/AU는 더 실제적으로 다가온다. 그걸 바라보는 카알의 느낌이 두아이의 엄마인 나에게도 전율이 되어오는 듯 하다. 작가가 훌륭하게 표현했다기보다 번역이 훌륭하다기보다 아이들과 온기를 나누는 엄마이기 때문인 듯 하다. 이미1989년에 쓰여진 책이라는데 지금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도 닮아있고 어느곳에선가 이런 실험이 행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정말 이 1999년생 카알과 같은 아이가 있을 수 도 있겠다 싶다. 아니면 벌써 더 진화한 인간같은 인간부화기 기계인간이 있어 산부인과에서 진짜 임산부들과 같이 진료받느라 번호표 뽑고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지 공개되지 않은 채 ..푸훗 책의 편집에서 돋보이는 점은 자세한 주석이다. 옮긴 이의 노력이 많이 돋보인다. 중간 중간 친절한 용어의 해석이나 상황을 잘 설명해놓은 것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데 책 뒤에 편집된 용어해설까지 훌륭하다. 개학하면 올해 졸업하는 6학년 아이들에게도 읽기를 권해볼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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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43페이지, 21줄, 25자.
1989년 작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미래소설이지요. (출간연도와 비교하여) 제목이 암시하듯 미래의 상황입니다. 그래서 실제 진행되는 시기는 2015년에서 2017년입니다.
카알 마이베르크는 16살 때 자신의 근원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되고 이론상 가능한 다섯 부모에 대해 정리를 합니다. 즉, 사회적인 부모(양부모), 생물학적인 부모, 그리고 대리모. 카알은 입양아라는 것을 알고 살아왔지만 자신의 증명서에 붙은 기호(SGR 1999)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가 시험관 아기임을 알게 됩니다. 그러자 양부모를 제외한 다른 부모들에게 관심이 쏠립니다.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자인 프란치스카 데멜과 접촉을 하여 이런 운동을 하는 기관과 연계하여 추적을 합니다. 두 생물학적인 부모에 대한 자료는 신청한 서류에 의해 제공됩니다. 하지만 있어야 하는 대리모에 대한 자료는 없습니다. 아버지는 댓가를 받고 정자를 기증한 사람이고 엄마는 연구용으로 난자를 기증한 사례입니다. 양부모는 배경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고. 그러니 대리모가 있어야만 카알이 태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리모에 대한 정보가 없고 또 다른 이상한 코드(1 KG/AU)만 남습니다. 마침내 그 코드의 실체를 알게 된 프란치스카 데멜은 카알에게 진실을 알려줍니다.
글에서 카알은 KK(Kalte Karl-차가운 카알)로 불리우는데 몸이 아파서 울기는 하지만 마음이 아파서 운 적이 없습니다. 그걸 기계와 결부시킨 것으로 보이는데, 과학적인 인과관계가 없더라도 작가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인간은 한가해지면 복잡해지는 종족입니다. 과거에(역사시대 중 과거이니 오래 전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먹고 사는 것, 그리고 죽임을 당하지 않는 것에 만족할 때에는 이런 것에 고민을 하지 않았지요. 로마시대를 보면 수많은 노예들이 정벌 후에 생겨서 팔렸습니다. 로마도 수차례 이민족들에게 침략을 당하기도 했었고. 갈리아 지방을 봐도 여러 갈리아 민족들뿐만 아니라 게르만족들이 휩쓸고 다니기도 했었고요. 때로는 모르는 산적들에 의해, 때로는 아는 상류층에 의해, 때로는 인간본능에 의해, 근본을 알 수 없는 수없는 생명들이 태어났다가 죽었습니다. 그러니 카알의 번뇌는 사실 이러한 인류의 조상들 시각에서 보면 배부른 투정일 뿐입니다. 자신의 할아버지는 바이킹이고 할머니는 노르망디 해안의 켈트족이었고, 외할아버지는 로마인, 외할머니는 서고트족이었던 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서 그 사람이 정체성으로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이니까요.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언제 적이 쳐들어와서 강간과 약탈을 당할지 고민하는 형국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평생을 불안에 휩싸여 사는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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