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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없는 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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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압력이나 힘, 혹은 흐름에 의해 썩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상황이란 것이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기에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은 역시 그만큼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러면 상황이 이렇게되기까지의 잘잘못을 따질 때, 이러한 상황을 만든 사람과 그 상황에 맞춰진 사람 중 누구에게 잘못을 물어야 하나요? 저자는 건축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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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압력이나 힘, 혹은 흐름에 의해 썩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상황이란 것이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기에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은 역시 그만큼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러면 상황이 이렇게되기까지의 잘잘못을 따질 때, 이러한 상황을 만든 사람과 그 상황에 맞춰진 사람 중 누구에게 잘못을 물어야 하나요?

저자는 건축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려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19가지 건축 유형에 대해 이야기하며 동업에 종사하고 있는 건축관련 종사자들과 그들의 행위에 장단을 맞추고 있는 우리들을 비판합니다. 고속철 역사, 관공서, 교회, 영화관, 백화점, 모텔, 모델하우스, 아파트, 초고층아파트, 대형 의류매장, 신림동, 테헤란로 등 그가 비판하는 대상은 크고 화려합니다. 그러나, 상황을 연출한 건축계에 대한 비판보다는 대안 없이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더 셉니다. 비판 대상의 주객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창문도 제대로 열리지 않는 초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산소가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는 수족관에서 숨을 쉬려고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금붕어같다고 조롱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소비 행태와 사고 방식과 교육 행위까지 싸잡아 잘못됐다고 비판합니다. 비자연친화적이고, 비사회적인 공간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기적이고, 배금적인 생각에 젖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인 듯 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인격이 사는 공간에 따라 좌우된다는 생각에는 찬성할 수가 없습니다.

 

저자는 덧붙입니다.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애들은 부유층 자녀가 다수이다. 돈은 이미 부모가 충분히 벌어놓았다. 자식들까지 돈 벌려고 버둥거릴 필요 없다. 돈은 부모한테서 물려받으면 되고 그렇다면 남은 것은 그 돈을 권력화하는 일이다. 고시에 합격해서 권력을 꿰차는 것이 그 지름길이다.”

 

하지만, 저자가 재직하고 있는 명문 이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등록금으로 인해 서울대보다 더 많은 비율의 강남 사람들의 자제로 채워집니다. 저자의 논리대로라면 명문 이대를 나온 사람들은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생각을 하며 저자가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행태들을 할 확률이 더 높을 겁니다. 저자가 격렬하게 비판하는 대상이 정작 자기에게 생활비를 주고, 자기가 몸담고 있는 학교의 부모와 학생들이라니 퍽 아이러니합니다. 설마 저자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이 학교에 취직하러 원서를 제출하지는 않았겠지요. 역시 생각과 생활은 현실에서 구분이 되어야 하나 봅니다.

 

아파트의 단점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만,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 외면하는 저자의 시각은 한쪽으로 편중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줍니다. 전상인 서울대 교수는 아파트에 대해 “양성평등이란 시대적 대세와 함께 여성의 경제적 결정권 강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아파트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던 시절 수많은 사람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했으며, 남녀 공간의 평등화와 중산층 문화의 형성 같은 변화들을 이끌어내는 등 순기능의 역할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장점에 눈감아 버리는 저자의 시각이 아쉽습니다. 저자가 이를 몰랐다면 놀라운 일이지요.

 

저자의 주장대로 하늘을 향해 치솟는 아파트를 싹뚝 잘라 한국의 전통적인 능선을 살리면서 외국의 사례대로 단독주택 내지는 저층의 아름다운 미관을 가진 아파트로 전국토를 리모델링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환경이 이루어지고 부동산은 투기 대상이란 오명을 씻을 수 있을까요?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실율(室率, 實率)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실율은 사적 영역의 비율입니다. 실율이 높을수록 닭장 같은 건물이 되고, 실율이 낮을수록 공간적 여유가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실율이 낮아지면 평당 임대료 등은 더 올라갑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실율이 높은 초고층 아파트에서 실율이 낮은 저층 아파트로 전환하더라도 서민층에게 돌아오는 실익은 별로 없고, 오히려 땅값은 더 오를 수도 있겠습니다. 노년층에게는 고층 아파트가 알맞은 주거 형태라는 점은 차치하고라도 말이죠.

 

저자는 돈 버는 수단의 한가운데에 건축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가슴 아파합니다. 책 내용들에는 이러한 그의 기본적인 생각이 배어 있습니다. 그의 기본적인 생각과 이 시대에 지켜야 할 것으로 제시한 ‘꽃가게, 거리의 책상, 골목길’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부분이 퍽 많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나 경제적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현재의 시각으로 그 시대 행위의 도덕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는 반면, 대안은 제시하지 않는 저자의 이야기 전개 방식에 불편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저자가 소장하고 있는 슬라이드 필름이 20만장이나 된다죠? 그 많은 필름 중에서 대안으로 삼을 만한 '꺼리'를 몇 가지 만이라도 제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 시대, 그 어느 것이 도덕적인 기준만을 가지고 들이댔을 때 떳떳할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이 책의 아쉬운 점에 대해 한 마디 하겠습니다. 문단의 첫 머리는 한 칸 띄어야 하는 기본적인 글쓰기 양식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저자의 주장 때문인지, 출판사의 실수인지, 어떤 건축적 내지는 미적인 심오한 뜻이 숨어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썩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실율은 대단한 높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책을 읽는 기분이 퍽 쾌적하지는 않았습니다. 장수를 부풀리려는 자본의 논리가 배여있는 외형으로 인해 허황된 외형을 비판하는 좋은 내용이 원래의 의도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y 2008.09.15.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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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우리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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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건축과 임석재 교수의 책은 그동안 중고서점을 통해서 몇 권 접한 적이 있었고 꽤 흥미롭게 읽었었다. 건축과 관련해서 꽤 많은 책들을 발표했으며 이론적으로 무척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었고 방대한 영역을 다뤄내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저자가 1961년생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까지 저자가 책을 통해서 발표한 연구들은 무척 인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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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건축과 임석재 교수의 책은 그동안 중고서점을 통해서 몇 권 접한 적이 있었고 꽤 흥미롭게 읽었었다. 건축과 관련해서 꽤 많은 책들을 발표했으며 이론적으로 무척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었고 방대한 영역을 다뤄내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저자가 1961년생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까지 저자가 책을 통해서 발표한 연구들은 무척 인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욕심이 지나치지 않나? 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건축에 관해서 다양하고 드넓은 영역을 다뤄내고 있고 내용에 있어서도 허술하거나 소홀하게 살펴보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더더욱 특별한 존재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건축에 관해서는 에세이나 감상평 혹은 일종의 자서전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는 글들을 위주로 접해왔기 때문인지 이런 이론적인 접근이 조금은 부담스럽게 읽혀지기도 하지만 깐깐하게 학문적인 접근을 한다면 건축을 어떤 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저자의 책들을 좋아하고 되도록 그런 방식으로 건축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보기도 한다.

 

실제 현실이나 현장에서의 판단과 조금은 다른 의견일 수 있으나 이런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이해를 통해서 좀 더 폭넓게 생각해볼 수 있고 분석적인 이해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건축에 관한 날카로운 분석을 접할 수 있고 아울러 건축에 대해서 아는 것이 부족한 사람들도 (되도록) 쉽게 읽어낼 수 있도록 잘 설명해주어 저자가 발표한 책들 중 읽어보지 못한 책을 만나게 될 때면 곧장 구해서 읽게 되었는데, 이번 건축, 우리의 자화상은 신문을 통해서 발표한 글들을 모았기 때문인지 다른 책들에 비해서 무척 술술 읽히는 글이었다.

 

저자의 글들을 자주 접했던 사람들이라면 건축...’에서의 저자의 글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다른 책을 통해서 발표된 저자의 글은 되도록 중립적이고 학술적 학문적 접근이기 때문에 비판을 해도 여러 가지를 따져본 다음 내리는 결론이라 깐깐하게 살펴본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었다면 건축...’은 무척 신랄하고 날카롭게 비판을 해준다는 느낌이었다. 분노가 느껴졌고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써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참고 참다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꾸짖고 조금이라도 봐줄 생각 없이 몰아세우고 있다.

 

어쩌면 그만큼 쌓였던 것들이 많았다는 뜻인지도 모르고 또는 그만큼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한국 사회와 한국 사회의 건축들에 분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들의 자주 접하고 방문하게 되는 건축들을 통해서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저자가 살펴보는 건축들은 우리가 쉽게 접하게 되는 전철역, 교회, 관공서, 영화관, 백화점, 모텔, 모델하우스, 아파트와 같은 상징적이고 대표하는 건물이 아닌 쉽게 접근하고 접하고 있는 건물들이며 그것들을 통해서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말해주려고 하고 있다.

 

저자의 시선은 지극히 비관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한국 사회를 욕심으로 가득하고 탐욕과 대립으로 가득 차 있다고 단정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너무 몰아붙이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별로 틀린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2005년에 발표한 책이라 약간은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될 때도 있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분석과 의견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는 단순히 그 건축-공간이 갖고 있는 문제점만이 아니라 건축-공간이 어떤 이유로 그런 식이 되었는지까지 찾아내며 아주 집요하게 살펴보고 있고 건축-공간에 머물고 생활하고 경험하는 우리들은 또한 어떤 식으로 건축-공간을 받아들이며 변하는지를 함께 다루면서 단순히 건축과 공간만을 알아보는 것이 아닌 한국 사회를 분석하고 그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해보려고 하고 있다.

 

잘못된 점들을 막힘없이 말하고 있으며 뒷부분에 가서는 지금처럼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어떻게 한다면 좋아질 수 있을지 괴롭고 허탈한 심정으로 약간의 대안을 내놓고 있다. 저자 개인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고 저자의 진단과 대안에 관한 제안이 모두 다 옳은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저자가 찾아낸 문제점들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저자의 의견을 하나씩 검토해가며 조금이라도 더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쉽게 눈에 들어오고 쉽게 접하게 되는 건축-공간을 다루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혀지고 있는 건축...’은 그동안 읽어왔던 저자의 글쓰기와 많이 다른 모양새라 낯선 기분도 들지만 이런 식으로 저자의 가슴 깊은 곳에서 쏟아내는 분노를 접해보니 저자에게서 조금은 인간적인 모습을 보게 되는 기분도 들었다.

 

아주 작심하고 말하고 있으며 어중간하게 말하기 보다는 확실하게 잘못들을 지적하려고 하고 있다.

 

저자는 희망 없는 한국 사회에 대해서 좌절하고 분노하면서도 희망 자체를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라도 대안을 제시하려고 하고 있다. 그 울분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절박한 모색은 저자의 다른 글들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이번 건축...’은 한국 사회와 건축-공간에 대해서 무척 색다른 입장과 이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참고 : 여러 글들 중 특히나 기억에 남는 내용은 대치동에서 신림동에 대한 글이었고 그 글과 함께 조선시대부터 이어지는 돈과 땅을 통한 지배에 대한 생각은 좀 더 길게 기억될 것 같다.

 

y*******o 2017.07.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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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우리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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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급속도로 산업화, 도시 화가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건축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빌딩 빌딩 때문에 도시에는 열섬현상도 발생한다. 밤에 거리를 돌아다니면 낮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건축물들이 많이 지어졌다.    나는 다양한 건축물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의 얼굴을 나타내주는 것 같다. 북한산 앞에 놀이공원을 묘사한 모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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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급속도로 산업화, 도시 화가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건축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빌딩 빌딩 때문에 도시에는 열섬현상도 발생한다. 밤에 거리를 돌아다니면 낮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건축물들이 많이 지어졌다. 

 

  나는 다양한 건축물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의 얼굴을 나타내주는 것 같다. 북한산 앞에 놀이공원을 묘사한 모텔들을 보면서 느낀 적이 있다. 빠른 발전으로 인해 발생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라도 자연과 어울리고 사람들의 편의도 생각하면서 건물을 건축하면 우리나라의 건축 산업의 질이 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t********4 2017.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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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건축의 존재 방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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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건축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그 현실에 대하여 쓴 책이다. 저자는 한국의 건축 현실이 돈벌이를 위하여, 빠르게, 배껴내는, 획일적인 건축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그러한 입장에서 어떠한 부분이 왜 비판받아야 하는 지를 멀쩡한 건물을 재건축해 지은 아파트, 불필요하게 웅장한 관공서, 지나치게 크게 지은 역사, 높이 솟은 첨탑이 다 똑같은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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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건축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그 현실에 대하여 쓴 책이다. 저자는 한국의 건축 현실이 돈벌이를 위하여, 빠르게, 배껴내는, 획일적인 건축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그러한 입장에서 어떠한 부분이 왜 비판받아야 하는 지를 멀쩡한 건물을 재건축해 지은 아파트, 불필요하게 웅장한 관공서, 지나치게 크게 지은 역사, 높이 솟은 첨탑이 다 똑같은 교회, 자연적 능선을 고려하지 않은 도시건축 등 건물의 종류에 따라 나눈 건축의 분야별로 논하고 있다.(건물의 종류, 혹은 사용 목적에 따라 분석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저자는 기능주의적 관점을 의지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무엇을 비판하고 또 주장하고자 하는지, 이해와 공감은 가지만 건축 외의 요소를 고려하지 못한 지나친 이상 추구라는 반론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건축의 기능적 요소 혹은 현실적 요소만을 추구하여 예술, 문화로서의 건축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를 하지 못하였다는 점도 이 책의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책의 구성적인 면에서는 저자가 연재하던 칼럼을 모아 출판한 책인 만큼 하나의 주제가 독립적인 글로 존재하고 있으며 그 분량도 길지 않아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독립된 부분을 하나의 주제를 가진 책으로 엮었다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 살면서 건축 혹은 건축과 관련된 일을 업으로 하려는 사람들,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모습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으나 예술이나 문화로서의 건축이 궁금한 사람들, 건축의 본질적인 모습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 건축에 입문하기 위한 책을 찾는 사람들에겐 잠시 미뤄둘 것을 권하고 싶다.

 

a*******7 2010.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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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만 비춰보다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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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이 끝난 한국은 외국인의 눈에는 재기불능의 나라로 비춰졌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짧은 시간 안에 그 어느 나라도 해내지 못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독일의 전후 복구를 가리키는 ‘라인강의 기적’을 능가하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관주도 형식의 급속한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많은 폐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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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이 끝난 한국은 외국인의 눈에는 재기불능의 나라로 비춰졌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짧은 시간 안에 그 어느 나라도 해내지 못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독일의 전후 복구를 가리키는 ‘라인강의 기적’을 능가하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관주도 형식의 급속한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많은 폐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물질만능사상이 가장 큰 문제였다. ‘돈이면 다된다’라는 생각은 한국 사회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지은이는 건축을 통해 지금 현재 한국과 한국인의 자화상을 들여다보고 있다. 매일 살아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별다른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은이가 헤집고 들어가는 한국의 건축은 돈만 덕지덕지 붙여놓은 듯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건축의 중심에 있어야 할 ‘사람’은 온데간데 없고 경제논리만 그 중심부에서 희안한 괴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고속철 역사, 관공서, 교회, 영화관, 백화점, 모텔, 모델하우스, 아파트, 초고층 아파트, 대형 의류매장 등은 우리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축물이자 공간이다. 점점 상업화, 대형화되면서 어느새 우리들을 비집고 들어와서 이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세련되고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건축물에는 인간을 위한 진지한 성찰이 빠져 있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미국의 천박한 자본주의와 산업자본주의의 온갖 나쁜 점은 다 모아놓은 것들로 우리 고유의 문화적인 향취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국적 불명의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우리들의 혼(魂)이 점점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지은이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지켜야 할 세 가지로, 꽃가게, 거리의 책상, 골목길을 들고 있다. 언제부터가 우리들 주위에서 사라져 버린 것들이다. 오래된 추억이 묻어나올 것만 같은 것들이다.

 

한국일보에 연재된 글들이어서인지 각 챕터마다 실린 내용은 거의 대부분 비슷하다. 건축물만 고속철 역사에서 관공서, 교회, 영화관 등으로 바뀌었을 뿐, 지은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는 계속 반복된다. 신문에 연재된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묶으려고 생각했다면 좀 더 다듬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대안이 없는 글은 뜬구름잡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런 내용의 글은 일반인이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푸념이나 불평이라고 할 수 있다. 갑자기 일본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최근에 쓴 자서전이 떠오른다. 이 책에는 안도 타다오와 같은 정열과 에너지를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한 쪽으로만 편향된 글쓰기로 인해 읽는 내내 불편했다. 어떤 이유로 인해서 현재와 같은 건축물들이 생겼는지, 대형 건축물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인지, 자본주의 안에서 자본주의를 불평만 하는 것은 너무나 안일한 주장이 아닌지, 기존의 건축물에서 좀 더 나은 방법은 생각해볼 수 없는지, 지금처럼 범죄가 횡행하고 밤길을 걷기가 무서운 시대에 과연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골목길 등이 현실성이 있을 것인지.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되었다.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내용에 공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글이 너무 거칠고 중언부언하는 내용은 지루하게 느껴지게 한다. 내용을 읽지 않더라도 어떤 내용일지 감이 올 정도다.

 

건축은 의(衣), 식(食)과 함께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3대 요소 중의 하나다. 인류의 역사는 건축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축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하고 있다. 동굴에서 움집으로 그리고 목조가옥에서 현재의 하이테크 건물에 이르기까지 계속 변화하고 있다. 지금 시대에 무조건 한옥이나 예전 건축물을 고수할 수만은 없다.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조선시대가 기준이 될 수도 없다. 건축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인간이 건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인간을 도외시한 건축은 더더욱 말이 안된다. 개인적으로는 인간과 건축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사람’이 중심이 된 건축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그 건축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문화적인 수준과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친환경적인 건물이나 전통 건축물들은 아무래도 최신식 건물들에 비해 여러모로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프랑스나 영국 등 유럽 선진국에 오래된 건물들이 아직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와 같은 불편을 감내하더라고 그 건물을 이용하려는 시민의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그런 시민의식이 아닐까. 당장 골목길을 만들고 거리책상을 가져다 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

 

현재 한국 사회의 건축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을 짚어보았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잡히지 않은 글쓰기와 대안이 없는 공허한 울림은 이 책의 가장 큰 옥의 티가 아닐까 한다.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고, ‘왜 이리 더럽지’라고 말만 한 어정쩡한 모습이다.

c*****1 2010.04.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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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느껴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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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작가의 책을 여러권보면서 나름대로 좋아하는 작가로 삼게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솔직히 좀 실망이다.(뭐 직접 책을 보고 선택한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바로 주문했던것이라 더 안타까웠다는...)    책의 내용은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계기를 제공해주는(비교적 공감할 만한 내용, 건축 전공 혹은 종사자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봤음직한 문제의 작가버전의 에세이 정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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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작가의 책을 여러권보면서 나름대로 좋아하는 작가로 삼게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솔직히 좀 실망이다.(뭐 직접 책을 보고 선택한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바로 주문했던것이라 더 안타까웠다는...)

 

 책의 내용은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계기를 제공해주는(비교적 공감할 만한 내용, 건축 전공 혹은 종사자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봤음직한 문제의 작가버전의 에세이 정도?) 우리주변의 일상적인 얘기다. 거기에 더해 그간 약간의 현학적인-내용 자체가 그럴수밖에 없는 한계도 있었겠지만- 스타일을 탈피해서인지 읽기에는 편했다. 그저 그런 에세이다. 내용 자체의 독창성이나 차별성, 뛰어남 같은 건 없다...고 생각된다.

 

 덧붙여,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허접한 구성은 대체 뭐란 말인가...

 책의 가격에 비해 너무한다는 생각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전체 페이지이 1/3에 해당하는 빈 지면... 차라리 좀 더 압축해서 가격을 낮추면 더 많이 팔릴테고, 그럼 작가의 고민처럼 같이 생각해보는 단초라도 제공할 수 있지않을까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든다.

 출판사의 정성이 좀 많이 모자랐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l******k 2009.01.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