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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을 성심 성의껏 파면, 부자가 될 수 있는 비상한 수단이 떠오른다. 저자는 <사기(史記)> “화식열전(貨殖列傳)”을 저본(底本)으로 삼아, “ ‘어질고 지혜로운 상인 부자’들의 지혜와 도덕적 품격을 느끼고 깨(닫기를)1)”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사기(史記)>의 저자인 사마 천(司馬遷)에 따르면, “화식열전 “화식열전(貨殖列傳)”에 언급된 상인 가운데 일부는 “법령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농간을 부려 불법적으로 부를 축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경제의) 원리를 (잘) 추구하여 거취를 결정하고 기회를 적절히 포착하여 행동함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올렸으며, 末業(말업)으로 얻은 재산을 농업에 (투자하여) 지켰고, 비상한 수단을 얻은 재산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유지하였다. (그러므로) 그들이 변화에 적절히 대응한 것은 칭찬할 만하다. 생계를 유지하는 正道(정도)는 검소한 생활 속에서 열심히 노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자가 되려면 반드시 비상한 수단으로 승부를 내야만 한다. 농사를 짓는 것은 별로 수지가 맞지 않는 일이지만 秦揚(진양)은 이것으로 州內 제일의 부호가 되었으며, 도굴을 불법행위지만 田叔(전숙)은 이것으로 부를 축적하였고, ~ 기름덩이를 파는 것은 수치스러운 직업이지만 雍伯(옹백)은 이것을 1,000金을 모았으며, ~ 胃脯(위포)[양의 胃를 쩌서 말린 것]를 (만들어 파는 것은) 단순하고 쉬운 일이지만 濁氏(탁씨)는 이것을 (부자가 되어) 기마를 거느리고 다녔다. 이것은 (그들이) 모두 한 가지 일을 성심 성의껏 추구한 때문이다.2)”라고 평가했다. 다시 말하면 “온 마음을 기울이며 최고의 경지에 이르면 기발하고 유별난 묘안이 생길 터이고, 이제 보통 사람이라면 이르지 못할 수준 높은 기술과 경영 규모를 가지게 된다. (일단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면) 말할 만한 가치도 없는 그 어떤 직업이라도 큰 사업으로 일굴 수 있다3)”는 것이다. 자신만의 상도(商道)를 찾는 법 저자는 <사기(史記)> “화식열전(貨殖列傳)”에 등장하는 52명의 인물을 직업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누고 있다. “첫 번째는 상업과 무역에 종사한 이들이다. 예컨대 역사에 이름을 남긴 범려(范蠡), 공자(孔子)의 수제자 자공(子貢), 전국 시대의 거상 백규(白圭) 등이 사고파는 일을 전문적으로 했던 상인이었다. 두 번째 부류는 주로 대규모 상품 생산에 종사한 이들이다. 예컨대, 앞에서 우리가 이야기한 과부 청(淸)은 바로 채광을 해서 상품 생산에 종사한 인물이다. 세 번째 부류는 기타 서비스업에 종사한 인물이다. 예컨대, 금융 임대업, 음식점 경영, 또는 수의사로 일한 이4) 들이다.5)” 이들이 어떤 상인이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이 책 2장에서 우리가 정치가로만 기억하는 강태공(姜太公)을 내세워,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진정한 상인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 뿐 아니다. 3장에서는 실패한 상인이지만 성공한 정치가로 알려진 관중(管仲)을 내세워 ‘나라를 경영하는 상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즉, 저자가 분류한 첫 번째 분류에 해당하는 상인들인데, 월왕(越王) 구천(句踐)을 춘추시대 마지막 패자(覇者)로 올려놓고 홀연히 종적을 감추고 다른 이름으로 장사를 하여 큰 부자가 된 도주공(陶朱公) 범려(范蠡)와 ‘다른 사람이 버리면 나는 거두어들이고 다른 사람이 취하면 나는 준다’라는 경영 방침으로 유명한 백규(白圭)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더불어 거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9장에 나라를 위해 자기 재산의 절반을 헌납하려고 했던 복식(卜式)을 배치하여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는 상인이 상인을 지망하는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엿보이는 듯해서 짠했다. 상업에 종사하지 않았지만 깨끗한 부자[淸富]로 유명한 경주 최부자 집안이나 국가의 외우내환(外憂內患 - 흉노족과의 지속적인 전쟁과 홍수)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거침없이 기부한 복식(卜式)처럼 우직하면서도 정도(正道)를 걷는 상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 가운데 그런 사람들이 나와, 따뜻한 자본주의를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에 대한 리뷰입니다. 1) 리샤오[李曉], <중국 옛 상인의 지혜>, 이기흥 옮김, (인간사랑, 2015), p. 26 2) 이성규 엮고 옮김[編譯], <사기 - 중국고대사회의 형성 - >, (서울대출판부, 1988), pp. 356~357 3) 리샤오[李曉], <중국 옛 상인의 지혜>, 이기흥 옮김, (인간사랑, 2015), p. 25 4) 오/초(吳/楚) 7국의 난 때 열후(列侯)/봉군(封君)들에게 10배 이자로 1,000만금을 빌려 주어 부자가 된 무염씨(無鹽氏)[금융업], 말 의사[馬醫]로 부자가 된 장리(張里)[수의사] 등이 있다. 5) 리샤오[李曉], 앞의 책, pp. 3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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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조금 덜하지만, 얼마 전만 해도 중국제품은 오로지 가격으로만 경쟁한다는 인식이 모든 사람의 뇌리에 각인되었었다. 그래서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하면 우선 짝퉁이 떠올랐고, 농산물 등에는 인체에 유해한 첨가물이 들어있다는 생각에 꺼려했었다. 신기했던 것은 달걀을 짝퉁으로 만들면 우리 생각엔 분명 원가가 더 들어갈 텐데, 어떻게 만들기에 수지를 맞출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비단 중국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사회도 심심하면 터져 나오는 유해음식물 논란이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먼 옛날의 이야기 같지만 한때는 톱밥에 색소를 섞은 고춧가루가 나돌기도 했고, 우지라면 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사람들이 저마다 유기농 작물을 찾고 있다. 그것은 아직도 우리의 먹거리가 그만큼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현상들의 본질은 단 한가지이다. 원가를 낮추어 더 많은 이익을 챙기기 위해 다른 사람의 건강은 나몰라라 하는 이기심 때문이다.
중국의 먹거리 역시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 그것을 수입해서 먹는 우리만 우려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인 역시 자국 상인들의 그러한 상술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중국고대경제사 연구로 유명한 중국정법대학의 리샤오 교수는 이를 두고서 ‘아직도 중국의 시장경쟁 체제가 온전하지 못하고, 법률제도도 완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성숙도 떨어지고 경영자의 천박한 도덕수준 등 여러 요인이 복합된 산물’이라고 말한다. 또한 현재의 이런 난맥상은 제도적인 요인 이외에도 민족 상업문화의 단절과 전통적인 상업미덕의 방치로 인해 발생한 나쁜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는 중국이 농업문화를 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발달한 상공업 문화도 창조했으며, 특히 상공업 문화는 심오한 중국 전통 문화를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 될 만큼 지혜롭고, 슬기로웠다고 말한다. 따라서 현재에 사는 우리들은 옛 상인들의 상도(商道)에서 지혜와 도덕적 품격을 배워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옛 상인들의 상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 [중국 옛 상인의 지혜]는 중국에서 처음에 상인이 어떻게 등장하였고, 그들은 어떠한 상도로써 상업을 영위했으며, 또 그런 상인이 누구였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고대중국 역시 봉건적 사회였고, 사농공상을 앞세운 신분제 사회였기에 상공업에 대한 저술은 많지가 않아 자세한 연원을 살펴보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일부 고전에는 돈을 버는데 있어 일정한 도의를 가지고 그에 따라야 함을 기록해 놓았다고 한다. 사마천이 지은 [사기]중 [화식열전]이나, 상앙의 [상군서]에 상공업의 정도를 기록한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사마천이 [화식열전]에 기록한 부자들을 살펴보며, 옛 상인들이 지녔던 지혜와 상도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상인(商人)이란 명칭은 중국 하나라 왕조 시절, 상족이 살던 부락 ‘상(商)’에서 유래 했다고 한다. 당시 상족 부락의 우두머리였던 왕해는 소를 길들여 달구지를 끌게 하고, 이 달구지에 물건을 싣고 장사에 나섰다. 이렇게 모은 부를 바탕으로 폭군 걸이 왕으로 있던 하나라를 멸하고 상나라를 세웠으니 그가 바로 탕왕이라고 한다. 그 후 상나라가 주나라에 멸망하자 상업밖에 모르던 상나라 사람들은 각지로 흩어져 당연히 자신들이 할 수 있었던 상업에만 전념하였고, 그래서 상인(商人)이란 명칭이 생겼다고 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살펴보는 상인들은 우리가 중국고전을 읽으면서 많이 들어왔고, 읽었던 사람들이다. [화식열전]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강태공은 소상인 출신으로, 주문왕이 그가 이상으로 삼고 있는 군주인지, 또 자기를 팔아 넘길 수 있는 진정한 고객인지를 판단하기 위하여 위수에서 낚시를 하였다고 한다. 그는 주문왕을 도와 주나라를 건국하고 영지로 받은 척박한 제나라 땅에서 소금생산과 방직업으로 부를 쌓아, 제나라가 강국으로 군림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 우리에게 관포지교로 알려져 있고, 또 춘추시대 제환공을 가장 먼저 패자의 자리에 오르게 한 관중 역시 정치에 나서기 전 포숙아와 동업으로 장사를 한 상인출신이었다. 그런가 하면 고사 와신상담의 주인공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를 물리치고 춘추시대 마지막 패자에 오를 수 있도록 만든 후 홀연히 종적을 감추고, 다른 이름으로 장사를 한 범려 또한 상인 이었다. 전국시대 주나라 상인으로 중국 상공업사에서 상조(商祖)로 불리는 백규가 주장한 ‘다른 사람이 버리면 나는 거두어 들이고, 다른 사람이 취하면 나는 준다’라는 원칙은 현재 세계유수의 경영대가들이 주장하는 원칙과 다를바 없으며, 그는 이미 2500년전에 그것을 지키고 실천하여 부를 쌓았다. 그 밖에도 저자는 유상(儒商)의 시초인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 나라에 자신의 재산을 헌납한 복식(卜式) 등, 고대시대의 많은 상인들을 살펴보면서 그들의 상도를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저자가 우리에게 소개하는 고대 상인들의 기록이 나오는 사마천의 [화식열전(貨殖列傳)]에서 화(貨)는 자재나 재화 같은 물자와 자산을 의미하며, 식(殖)은 불어나고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한다. 따라서 [화식열전]이라 함은 자산을 불리고 늘린 사람들의 전기(傳記)라는 뜻이다. [화식열전]에 등장하는 인물은 총 52명이며, 그 중 십여명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으나, 나머지 인원은 비교적 간단하게 서술되어 있다고 한다. 그들을 구분해보면 상업과 무역에 종사한 상인, 소금생산이나 광산업, 목축업과 같은 대규모 상품생산에 종사한 이들, 그리고 금융임대업이나 음식점 경영과 같이 서비스업에 종사한 인물로 나눌 수 있다. 사마천이 이들을 선택한 조건은 권력과 돈을 맞바꾸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재능과 지혜로 돈을 모은 평범한 백성출신으로, 국가나 백성에게 어떠한 손해도 입히지 않고 합법적 방법으로 돈을 벌고, 이들의 돈 버는 방법을 후세사람들이 배울 만큼 지혜로워야 했다. 이들이 부자가 된 데에는 한가지 공통된 조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성일(誠壹) 이었다고 한다. 성(誠)이란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며, 일(壹)이란 온 마음을 다 기울이며 다른 일에 신경 쓰지 않고 몰두함을 뜻한다. 어찌 보면 우리들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경쟁이 치열하고 승자독식의 사회가 된 오늘날, 어쩌면 옛 상인들의 상도는 그저 알고는 있지만 지켜나가기에는 버거운 것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난세에도 옛 상인들은 정도(正道)를 걸음으로써 커다란 부를 쌓았다. 당장 눈 앞의 이익이 커 보이지만, 지나고 보면 사소한 이익이었던 경험을 우리는 종종 하고 있다. 우리들이 고전을 읽고, 또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옛 상인들의 상도처럼 지혜를 배우기 위함일 것이다. 그나저나 먹거리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광화문네거리에서 공개처형 해야 하는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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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 만상 임상옥이 떠올랐다. 글을 읽는 내내 그의 인품과 행함이 내 내면에 머물렀다. 늘 정도에 바탕을 두고, 담대함으로 무장하여 어떠한 역경이 닥칠 지라도 굴하지 않고 장사를 함으로 거대한 부를 이룬 그를 생각했다. 중국과 인삼 무역을 할 때, 제대로 된 가격을 받기 위해 인삼을 중국 상인이 보는 앞에서 불태우던 모습은 임상옥 장사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담대함과 모든 계산을 다한 후에 천리를 따르는 그의 상술, 그것이 그를 큰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부자가 된 후의 그의 삶도 선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정과 속임이 주가 되기 쉬운 장사에서 그는 늘 큰 그림을 그린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에 다가올 상황들을 늘 마음에 두면서 재물을 소중하게 여기기보단 사람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것이 나라를 위하는 일이 되고 결국 애민으로 까지 연결된다. 그가 나라에 공을 세워 관리를 할 때에도 백성들을 어떻게 하면 잘 살게 할 수 있을까에 모든 마음을 다하는 것은 이런 정직한 상술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은 사마천의 ‘사기’ 화식열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 속에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상업을 통해 큰일을 행한 많은 인물들이 그려져 있다. 시작은 상업의 처음부터 출발하고 있다. 상나라 사람들이 소를 이용하여 농사를 짓고, 그것을 나누던 것이 처음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화식열전에 들어 있는 인물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 인물들의 면면은 역사 속에서 너무나 많이 언급되고 있기에 그리 낯설진 않다. 곧은 낚시의 일화로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주를 얻고 제를 연 강자아(강태공), 제의 환공을 도와 상업으로 부국강병을 이루어 춘추의 패자가 되게 만든 관중 그리고 그에게 신뢰로 모든 것을 걸어 관포지교의 유명한 성어를 남기게까지 된 포숙아의 선택, 상업에 대한 이론가이며 실천가였던 백규, 월의 구천을 도와 그에게 춘추의 마지막 패권을 누리게 만들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던 창의적이고 지혜로웠던 범려 등은 상업이 아니더라도 역사 속에서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들이 어떻게 그렇게 정치적인 큰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는가 하는 것이 이 책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큰 장사를 한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남다른 이목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 되기도 한다. 그것이 그들에게 역사 속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게 만든 요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저자는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면서 독특한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 일화와 문답의 형태로 글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일화들을 통해서 인물들의 이면까지 속속들이 살필 수 있게 제시해 주고 있고, 의문이 되는 내용에는 스스로 독자가 생각해 보게 질문을 한다. 가령 “강태공이 제나라 부녀들을 모아 발전시킨 방직업은 전례가 없는 대단한 사업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등의 질문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거의 많은 부분을 이렇게 문답의 형식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역사 속 사실은 다가가기 쉽다. 하지만 그렇게 된 이유를 찾아가는 일은 그렇게 쉽지만은 많다. 그것을 자세히 풀어주면서 독자들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화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공자를 우린 사립학교의 창시자로 여긴다. 그는 국가의 도움이 없이 3천이나 되는 제자들을 거느렸다. 또 그들을 이끌고 천하주유를 하기도 했다. 공자가 그렇게 이름을 드러내고 세상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데 일조한 유상 자공의 일화가 책에 소개되고 있다. 그들이 천하주유를 하면서 초나라로 갈 때 진과 채 사이에서 군사들에게 둘러싸여 곤경에 처한 일이 있었다. 난감한 상황으로 함께한 사람들이 굶주림과 두려움에 휩싸여 있을 때, 그것을 해결한 이가 자공이다. 그때 자공은 상업으로 크게 성공해 물질적으로 비교적 넉넉했다. 아마 공자의 사학에 물질적으로 크게 기여한 이가 자공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는 둘러싼 군사들 무리의 우두머리를 제물로 회유하고, 빠져 나가 곡식을 구해 오고 또 초나라에 원병을 청하기도 하는 과정을 통해 어려움에서 벗어난 이야기다. 이 자공은 지식인 상인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또 여성 기업가 과부청의 내용도 있다. 오늘날의 주식 투자를 연상하게 만드는 진나라 망할 때 다른 이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쌀을 취해 ‘다른 이가 버리면 취하고 다른 이가 취하면 내놓는다.’는 상술을 통해서 크게 부를 이룩한 임씨의 이야기도 있다. 임상옥과 비슷하게 모험을 할 줄 알았던 무염씨, 포숙아처럼 사람을 볼 줄 알았고 그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줄 알았던 도한, 물건을 사고파는 과정을 통해 큰 이익을 취했던 이지나 등의 이야기도 부자가 되는 상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이 큰 부자로 보여주는 내용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기업인들에게 많은 제언을 하고 있다. 이 책이 참으로 가치 있게 느껴지는 이유다.
사마상여와 탁문군의 일화를 우리는 들은 적이 있다. 그들의 사랑 도피가 결국은 사랑 이야기로 국한되지 않고 사람을 사는 일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안다. 탁문군 집안의 부유함이 사마상여의 인물됨을 통해서 더욱 큰 재화로 돌아오는 과정을 통해 사람의 현재의 모습만을 생각하지 않고 미래에 투자할 수 있어야함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경제라는 것은 생물이다. 쉽게 다가오기도 하고 쉽게 사라지기도 한다.
요즘 어떤 기업의 총수가 생명을 끊는 일을 통해 우리는 많은 교훈을 느낄 수가 있다. 정직한 장사를 해야 하고 자신의 사원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며 건강한 경영을 해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부정이 있는 곳에 부패와 파멸이 있다. 옛 선현들의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지혜다. 이 책은 대담성과 정직 그리고 성실함, 결단력 등으로 부유하게 되고 세상을 이끌어 나간 사람들의 지혜가 들어 있다. 고마운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 특히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읽어야할 책이 아닌가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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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라는 책이 눈길을 끈다. 정치 지도자에게 청렴함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대통령이 가난한 것과 대통령이 될 사람이 가난한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만약 찢어지게 가난한 대통령 후보가 출마한다면 그 사람에게 안심하고 대통령직을 맡길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갖는 이유는 그동안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웬만한 사람들에 비해 잘 살아서도, 공탁금이나 선거비용을 걱정해서도 아니다. 막연한 생각이지만 국가 예산을 운용하려면 적어도 평범한 사람보다는 금전감각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다. 공중부양을 할 수 있다는 누구처럼 아무한테나 나랏돈을 펑펑 다 퍼주겠다는 공약을 믿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재벌에게 맡겨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기업인 마인드가 정치쪽에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다만 어느 정도 이상의 부를 축적한 기업 경영인이라면 남다른 안목과 철학을 지녔으리라고 추측해 볼 수는 있다.
부와 권력은 실과 바늘 같은 관계다. 하지만 부자가 권력을 가지는 것과 권력자가 부를 축적하는 것 사이에는 역시 차이가 있다. 권력을 쥐고 독점권을 행사해서 부를 쌓는 것은 100퍼센트 부당한 일이지만, 부자가 모두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옛 중국의 기업 경영인들에 대한 전기라고 할 수 있는 화식열전에는 사마천 나름의 기준으로 선별된 인물들이 올라 있는데, 그 첫 번째 조건이 돈을 버는 데 권력을 이용할 수 없었던 평범한 백성 출신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정치나 백성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했으며, 후세 사람들이 배울 만한 지혜를 이용해 부자가 된 사람이어야 했다.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며 갑질하는 요즘의 부자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요건이다.
商이라는 한자는 돈꿰미를 메고 나아가서 장사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다. '장사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상인(商人)은 목축업과
무역거래로 유명했던 고대 중국의 부족 이름에서 유래한 말로, 상족의 사람을 가리켰던 말이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의 대명사가 된 경우다. 폭정을
일삼던 하나라의 걸왕을 물리치고 상왕조를 연 것도 상족 출신인 상탕이었다. 고대 국가의 국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식량과 군대였기 때문에 농업
인구 안정이 중요한 정책이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상업을 억누르는 정책이 불가피했다. 상앙 때부터 시작된 중농억상 정책은 진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고 진시황에게까지 이어져 상공업 부호들을 향한 핍박은 계속됐다. 뒤를 이은 한고조 유방의 경우는 부자들에게 괄시 받은 경험 때문에 혐오감이
있었는지 상인이나 그 자손이 벼슬을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막아버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상인들의 영업에 간여하는 일은 없었으나 한무제 때에
이르러 소금과 제철을 국가가 독점하기 시작한다. 곱지 않은 시선과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옛 중국엔 존경받았던 상인들이 많았으니, 보통 사람을 뛰어넘는 지혜와 선을 지킬 줄 아는 철학은 지금 우리 사회가 배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끼도 달지 않은 곧은 낚싯바늘로 낚시를 하며 괴이한 노인 행세로 주문왕의 눈길을 끌어 그의 책사가 된 강자아는 일찍부터 마케팅 전략에 눈떴다고 할 수 있겠다. 재능 있는 인재가 자신을 써줄 지도자를 선택하는 밀당 과정은 상거래와 닮았다. 그는 훗날 후미지고 황폐한 봉지를 하사 받았지만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한 소금 생산과 부녀자들을 동원한 방직업으로 그 지역을 부강하게 만들었다. 상업적 지혜로 자연 조건과 계절적•시간적 한계를 극복한 경우다. 관포지교로 유명한 관중과 포숙아는 같이 장사를 했던 동업자 사이였다. 중국 역사에서 문헌에 기록된 최초의 합작 기업이었던 만큼 신뢰 관계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인물들이다. 관중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데도 전혀 불만을 갖지 않고 그의 재능을 알아봐준 포숙아의 안목은 대단하다. 둘은 나중에 왕위 다툼을 벌이게 될 공자 규와 소백을 각각 맡아 스승이 되는데, 왕이 될 가능성이 가장 낮은 셋째 아들을 맡기 꺼려했던 포숙아를 설득해 마음을 돌리게 만든 사람이 관중이다. 누가 왕이 되든 서로 밀어주기로 약속해 위험 부담을 줄인 분산 투자 전략으로서 관중의 주도면밀함을 확인할 수 있다. 공자의 제자였던 자공은 세 치 혀로 유세하며 노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냈을 정도로 국제적인 시야와 통찰을 가지고 있었다. 돈과 도덕과 교양과 인격을 고루 갖춰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지닌 상인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 아무래도 범려다. 월왕 구천과 고난을 함께 견디며 월나라가 패권을 잡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워 앞으로 누릴 일만 남았던 그가 갑자기 모든 것을 버리고 훌쩍 떠나버렸다. 이름까지 바꾸고 맨손으로 장사를 시작해 막대한 부를 쌓은 뒤에는 모은 재산을 나눠주고 다시 처음부터 새롭게 창업을 시작하는 과정을 몇차례나 되풀이했다. 이런 비범한 행적은 월나라를 몇 년 사이에 부유하게 만들어준 비법 '계연지책'에서 배운 철학 덕분이었다. 貴出如糞土, 賤取如珠玉 값이 오를 때 똥 버리듯이 내다 팔고, 값이 내릴 때는 금은주옥 취하듯이 사들여라. (159쪽)
값이 한껏 오르면 떨어지게 마련이고, 한껏 내리면 오르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남들 살 때 같이 사고, 남들 팔 때 같이 파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뒷북쳐봐야 남는 것도 얼마 없는 일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 역발상만 높이 평가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욕심은 이런 오르내림을 보지 못하게 만들어 화를 자초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적정한 선에서 만족할 줄 알고 그칠 줄 아는 일처리 원칙이다. 주식 투자 조언에도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말이 있는데 그와 일맥상통한다. 범려는 이문을 남길 때도 박리다매로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에 상성(商聖)으로 칭송받았다. 그의 둘째 아들이 감옥에 갇히자 돈을 써서 구하려 한 적이 있었다. 처음엔 철부지 막내 아들을 보내려다가 주변의 만류로 큰 아들을 보냈지만 그의 인색함이 일을 망치고 말았다. 범려가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돼 형편이 어려웠을 때 태어난 큰 아들은 돈 벌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함부로 돈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부자였을 때 태어나 돈 쓰는 걸 아까워하지 않았던 막내를 보냈더라면 둘째를 구해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일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인재를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이긴 하지만, 범려가 자신의 상업 철학을 통해 길흉화복도 물가처럼 오르내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일 뇌물을 써서 부정한 방법으로 아들을 구해냈다면 화식열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체계적인 상업 교육을 실시했던 백규의 가르침을 통해 처한 형편에 따라 알맞게 일을 처리하는 융통성, 단호하게 결단을 내리는 용기, 취하고 주는 과정에서 가져야 하는 어질고 의로운 마음, 스스로를 엄격히 단속하는 검소함과 절제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자신이 모은 재산의 절반을 국가에 헌납했던 복식, 소금과 제철을 국가가 관리하는 데 앞장섰던 상홍양을 통해 당시의 경제 제도를 살펴보기도 한다.
중국에서 문제가 됐던 식품 안전 사고가 썩은 달걀로 만든 과자와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인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됐다. 백화점 모녀와 땅콩 회항 사건은 갑의 횡포를 통해 부자들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혐오감을 키웠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이라서 전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닌데 부자에 대한 이미지는 너무나 부정적이다. 탐욕스럽고 몹쓸 장사치와 깨끗하고 훌륭한 상인의 차이는 철학에 있다고 본다. 부자가 되는 장사 수완만 배울 것이 아니라, 삶에 전반적으로 적용되는 지혜와 처세를 먼저 갖출 필요가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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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옛 상인의 지혜/인간사랑] 사마천의 『사기』속의 나타난 상인들의 상도를 찾아서
상인(商人)은 물건을 사고파는 이윤을 탐하는 사람이다. 욕심이 욕심을 낳는 걸까? 불량품을 만들어 정품처럼 속여 파는 상인, 상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파는 상인, 돈만 받고 물건을 떼어 먹는 상인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면 ‘세상의 모든 상인들은 못 믿을 존재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정직한 상인들만 있어도 세상은 좀 더 살 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인류의 역사에서 자급자족의 시대, 물물교환의 시대를 지나면서 필요했던 이들이 상인이었다. 먼 거리에 있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일, 남아도는 물품과 필요한 물품의 수요와 공급을 해결하는 일 등 역사적 필연에서 등장하게 된 존재가 상인이었다. 사실 세상엔 선인이 있으면 악인도 있는 법이다. 선량한 상인이 있으면 악덕한 상인도 있는 법이다. 역사 속 상인들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사마천의 『사기』속의 「화식열전」이나 「평준서」는 경제 인물의 전기, 경제 지리, 경제 사상 등을 담고 있다. ‘부유함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으로 학습을 하지 않아도 이를 바라게 마련이다.(16쪽)
사마천의 『사기』의 「화식열전」은 상공업에 종사한 전문가에 대한 기록이다. 52명의 인물 중 가장 앞에 있는 강자아(강태공)가 나온다. 강자아가 곧은 낚싯바늘을 사용한 이유, 그가 주문왕의 스승이 되어 정치를 하며 계책을 내놓아 주왕조 창건에 기여했고 제나라를 부강하게 한 소상인이었다는 이야기. 소금기가 많은 땅에서 바닷소금을 제조해서 판매한 전략, 여성들을 동원해 방직업과 유명한 자수인 노수를 시작하게 한 이야기에서 전략과 기술을 가진 상인 정신을 배우게 된다.
전설의 나라로만 알려졌던 상이 상인의 기원을 이뤘다니, 얼핏 들은 이야기를 자세하게 알게 되어 반갑다. 상인의 탄생은 중국 하조 후기에 출현했다고 한다. 은허와 갑골문의 주인공인 상(商)족 부락은 목축업이 발달했고 주변 부락과 가축이나 모피 등을 거래하는 일에 아주 능했다고 한다. 상족 부락의 수령이던 상토는 말을 훈련시켜 물품을 운반했고, 왕해라는 수령은 소를 길들여 달구지를 끌게 해 전국 각지로 장사를 다녔다고 한다. 이후 소를 길들여 농업에 이용하게 된 것도 왕해의 공적이라고 한다. 상의 탕왕은 하조와 무역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상에서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이 장사였기에 장사에 대한 기술이 남달랐던 상이다. 이런 상술이 중국인들의 유전자에 내재한 것은 아닐까? 화교상들이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사마천의 『사기』 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소상공인에서 인재를 보는 재상으로 거듭난 관중과 포숙아의 우정과 상인 정신도 흥미롭고, ‘붕우(朋友)’라는 남탐의 본뜻이 장사와 관계가 있다니 놀랍다. 갑골문의 ‘붕(朋) ‘은 바닷가 조개껍데기를 하나로 꿴 상형문자다. 조개를 돈으로 사용했던 시절엔 바닷조개 5개를 한 꿰미로 만들었고, 두 꿰미를 양쪽에 매달아 10개를 이루면 ’붕‘이었다고 한다. 상나라 때는 화폐의 수량을 ’붕‘단위로 계산했다고 한다. 금문(金文)에서의 상(商)은 한 사람이 붕을 메고 나아가서 장사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갑골문에서 ’우(友) ‘는 한사람의 왼손이 다른 사람의 오른손을 잡고 있는 모습인데, 이것은 물건의 교환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붕우는 장사와 관련된 말로 ’가진 것으로써 없는 것을 바꾼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 친구(붕우)란 서로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인간관계여야 한다는 말이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관계라는 말이다.
책 속에는 역사상 가장 정통적인 유상 자공, 사회적 책임감이 강했던 상성 범려, 상업의 창시자인 백규, 여성 기업가 과부청, 선곡 임씨, 모험적인 무염씨, 사람을 골라 쓰는 대 능했던 도한, 되파는 방법으로 부를 이룩한 아지나, 한무제 때의 나라를 사랑하는 상인의 전형인 복식과 ‘균수’와 평준‘으로 전국 시장을 통제한 상홍양 등의 상술과 상도덕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사마천의 『사기』의 「화식열전」을 통해 옛 상인들의 지혜, 집안과 나라를 다스리는 지혜, 상술과 상도덕에 대한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중국 옛 상인의 지혜』 이 책은 중국 CCTV10 ‘백가강단’ 강연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상도, 현대인들을 위한 성공과 부의 지혜를 담은 옛 중국 상인들의 이야기다. 저자인 중국정법대학 리샤오 교수는 짝퉁의 오명을 갖고 있는 중국의 불량 먹거리 제조를 한탄하며 옛 상인들의 지혜를 배우자고 외친다.
지금 중국에서는 버려야 할 폐식용유가 돼지에게 갔다가 돼지조차 거부하는 지방이 되어 저질 식용유 업자에게 간다고 한다. 저질 식용유 업자들은 그런 식용유를 탈색과 화학물 첨가로 다시 식용유가 되고, 우유나 분유의 경우엔 더욱 심하다. 우유나 분유의 성분인 단백질 양을 늘리기 위해 주입된 멜라민 우유를 만들어 낸다. 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곰팡이로 변질된 쌀을 표피 제거, 표백, 광택내기, 파라핀주입 등의 과정을 거쳐 다시 쌀 제품으로 포장한다.
중국에서 유독 눈속임과 사기가 팽배한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역사를 들춰보면 남을 속여 이윤을 취득하는 것은 동서양의 오랜 괸행이었다고 한다.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속임수나 사기를 근절하기 위한 법과 제도 등의 노력 덕분에 지금의 판매자들의 양심과 소비자들의 성숙이 이뤄졌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왜 소비자들의 성숙, 판매자들의 양심을 기대하긴 어려운가? 저자는 중국의 아직 성숙하지 못한 소비자, 경영자의 도덕 수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기에게 배우기, 타인에게 배우기, 옛사람에게서 배우기를 내세운다. 사마천의 『사기』속에서 상인의 역사, 상도를 일깨운다.
어디 중국만 그럴까? 중국이든 한국이든, 전세계에서 상도가 살아났으면 좋겠고, 정직한 상인만 존재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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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었다. 상인의 '상'자가 왜 하필이면 '상' 나라의 '상'자일까? 까닭이 있더라. 알고보니 슬픈 역사의 결과물이었다. 중국 고대 왕조인 상은 결국 주나라에게 망한다. 나라가 망했으니 특히나 상나라의 귀족들은 더이상 예전처럼 살 수 없었다. 그들은 농사도 지을 줄 몰랐고 이렇다할 수공업 기술도 가지지 못했다. 당장 먹고 살 일이 막막했다는 뜻이다. 하여 그들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이기도 한 장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주나라에서 직업적으로 장사를 했던 이들은 대부분 이렇게 상나라 사람이었다. 그래서 장사하는 이들을 오늘도 '상인'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인간사랑에서 중국사 시리즈 다섯번째로 나온 '중국 옛 상인의 지혜'를 읽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제목처럼 이 책은 중국의 상인 역사를 담고 있다. 모조리 담는 것은 아니고 사마천의 '사기' 중 '화식열전'을 저본으로 하여 강의하는 형식의 책이다. 아니나 다를까 원래 중국의 국영방송 cctv에서 강연했던 내용이라고 한다. 어쩐지 알기 쉽고 요점 정리가 잘 된 것 같더라니. 사기를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화식열전'은 열전의 거의 마지막에 나온다. 순서가 그렇게 된 것은 아마도 상공업을 경시하던 당대 가치관의 반영으로 보인다. 한나라에서도 상앙이 실시한 '중농억상' 정책은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었으니까. 사실 이렇게 상공업의 역사를 기술한 책조차 '사기'와 '한서' 밖에는 없다. 역사적으로는 '화식열전'이 최초의 기록이다. 어쩌면 이건 궁형을 당한 사마천의 울분이 낳은 반골 기질 탓인지도 모른다. 하여간에 그는 상공업을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으로 여겼고 춘추전국시대 말기부터 한나라에 이르기까지 모두 52명의 상공업인의 역사를 '화식열전'에 기록했다. 제목의 '화식'이란 재화의 '화'자와 불어날 '식'의 결합으로 재화가 쉼없이 늘어난다는 것으로 상인으로 성공한 자들을 뜻한다. 그러나 52명 모두가 상세히 기술되는 것은 아니고 그 중 10명만 자세히 기록할 뿐 나머지는 간략하게 정리하거나 이름만 올린 경우도 있다. 아무튼 중국정법대학 교수인 저자 리샤오는 여기서 '화식열전'에 기록된 상인들을 통해서 오늘날의 상인들이 본받으면 좋을만한 것들을 중심으로 들려주고 있는데 '화식열전' 맨 앞에 나오는 주나라의 강자아(흔히 강태공이라고 잘 알려진)부터 한나라의 복식까지 7명(상성으로 추앙받는 범려는 무려 두 챕터를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다.)과 전통적으로 국가의 중요한 치부책이었던 '염철(소금과 철)'에 따로 한 꼭지를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인물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그 인물이 활약했던 당대 상업환경과 그 이유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짚어주기에 꽤나 얻는 게 많고 그래서 읽는 맛이 제법 나는 책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영화에서 친구를 말할 때마다 듣게 되는 '붕우'가 실은 상행위에서 나온 말이었다는 것과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관포지교'가 단순히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실은 사람을 경영하는 CEO의 자세를 보여주는 일화였음을 아는 것은 느낌이 새로웠다. 말이 나온 김에 덧붙여 말하자면 특히나 인상 깊었던 것은 범려였다. 그는 '오월동주'란 고사성어로도 유명한 오나라와 월나라의 대립 시절, 패배해 오왕 부차의 똥까지 먹었던 월왕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킨 장본인이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범려가 한 권의 책대로 한 것이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계연지책'이다. 그는 나중에 월나라가 기틀을 잡자 '계연의 책략은 모두 일곱가지인데 월나라에선 그 중 다섯가지만 쓰고도 뜻을 이루었다. 나라에서 효과를 보았으니 이제 집안을 다스리는데 쓰리라.'라며 모든 권세를 내려놓고 낙향하는데 월왕이 '그대가 가는 것은 하늘이 이 월나라를 버리는 것과 같으니 제발 여기 남아서 우리 나라를 분할하여 다스리도록 합시다. 만일 그래도 가겠다면 그대의 처자식은 모두 목숨을 잃을 것이오.'라며 붙잡았으나 범려는 뜻을 굽히지 아니하였고 결국 아내와 아이, 하인 몇 명만 데리고 도주한다. 그렇게 거의 가진 것 없이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만 그는 염전과 수산물의 무역으로 크게 성공하여 거부가 되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가 돈이나 성공에 연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마천은 범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열아홉 해 동안 세 번 큰 돈을 모았지만 또 몇 차례나 가난한 친구와 먼 친척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러니까 그가 세 번이나 큰 돈을 모으게 된 것도 사업이 실패해서가 아니라 돈을 모두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는 벌고 쌓아두는 사람이 아니라 나눠주기 위해 버는 사람이었다. 그에게 돈이란 '계연지책'이 누누이 강조하는 대로 저장의 대상이 아니라 순환의 흐름이었다. 하여 사마천은 그를 '자기가 가진 재산을 어진 덕으로 널리 나누어주기를 좋아한 군자'라며 그를 크게 기렸다고 한다. 범려가 무려 상성으로 추앙받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러고 보니 조선 최고 거상이라 칭했던 김만덕이 생각난다. 중국보다 더 심한 '중농억상'에다 가부장제가 강력했던 조선에서 누구의 도움도 바랄 수 없는 고아로 태어난 여인의 몸으로 그만한 거상이 된 것도 대단하지만 그렇게 마련한 재물을 모두 백성의 구휼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었다는 것에서 더욱 놀랄만한 인물이었다. 얻는 것 보다 주는 게 더 어려운 법이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라는 삼성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상속세를 탈루하고자 전환사채라는 법망이 구멍을 이용 단 46억으로 에버랜드를 차지하고 그 에버랜드의 지분으로 삼성을 장악했던 것과 똑같이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을 지배하려고 제일모직으로 바꿔 그 주식의 가치를 세배나 뻥튀기 해 삼성물산과 무리한 합병을 했다. 언론을 동원 합병을 가로막는 헤지펀드 엘리엇을 공격하고 합병만 하면 주식의 가치가 상승하리라 선전했지만 현재 결과는 거꾸로 주가가 추락하는 중이다. 캐나다 연기금을 비롯한 해외 장기 투자자들이 삼성에 등을 돌렸다고도 한다. 문득 원숭이 잡는 법이 떠오른다. 구덩이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곡식을 갖다두고 위를 단단한 판자로 덮은 다음 원숭이 손 하나 정도만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둔다. 원숭이가 곡식 냄새를 맡고 구멍 안으로 손을 집어 넣어 곡식을 잡는다. 그런데 곡식을 잡느라 움켜쥔 손은 구멍을 빠져나오지 못한다. 곡식을 버리면 손은 쉽게 빠져나올 수 있지만 원숭이는 손에 잡은 곡식을 놓치기 싫어 계속 움켜쥐고 있다가 잡힌다는 것이다. 상업이라는 게 이 원숭이와 같지 않을까? 시간 문제일 뿐 움켜쥔 손은 언젠가 화를 부른다. 삼성의 이번 합병은 국제의 신임을 잃었고 그것은 언젠가 타격으로 돌아올 것이다. 지금도 과도한 대출을 받아 하루가 멀다하고 불안에 빠져있는 하우스푸어처럼 소유의 집착은 더 큰 고통을 양산한다. 역사에 이름을 올린 거상들은 꼬리인 돈을 쫓지 않았다. 보다 큰 뜻을 품고 내어주는데 힘쓰다 보니 절로 돈이 따라온 격이었다. 절제와 포기 그리고 베품이 사업 확장, 수입 확대 그리고 세습 경영보다 더 중요했다. 바로 눈 앞의 이익이 아니라 보다 멀리 볼 수 있었던 자들. 무엇보다 그런 안목이 그들을 거상으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문자 그대로 물질 만능이요, 배금주의의 시대. 날로 탐욕스러워지고 천박해져만 가는 이 자본의 시대에 부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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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에게서 배워, 절반만이라도 따라해라 저자의 문제의식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저자의 문제의식에서 시작된다. 카르푸, 월마트 등 외국계 대형마트 기업들이 중국에서 속임수를 쓰면서 영업을 하는 것을 보면서 저자는 칼 마르크스의 유럽 경제에 대한 평가를 소개한다, <상업자본은 개발이 덜 된 공동체의 상품 교환에 중개 작용을 하기만 하면 상업이윤은 불법으로 타인의 재산을 차지하고 남을 속여 먹는 것으로 드러날 뿐 아니라 그 이윤의 대부분은 불법으로 타인의 재산을 차지하고 남을 속여먹는 가운데 발생한다.>(12쪽) 그렇게 중국에서는 속임수를 쓰는 기업들이 서양에서는 그러지 못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에 대한 엥겔스의 생각을 소개한다. <자본주의 생산이 발달할수록 이른 시기의 특징을 나타내는 자질구레한 속임수나 사기 수단을 너 이상 쓸 수 없게 된다. 분명 이런 교활한 수단은 대형마켓에서는 이미 효과를 발휘할 수 없게 되었다, 그곳에서는 시간이 돈이고 상도독이 필연적으로 일정한 정도까지 발전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된 것은 윤리에서 나온 열광이 아니라 온전히 시간과 노동을 헛되이 쓰지 않기 위해서였다. >(13쪽) 따라서 경영자가 이제 다시는 속임수를 쓰지 않게 되고 상도덕 수준이 현격하게 높아졌음은 물론 여태껏 신용을 중시하지 않다가 신용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한 것은 결코 양심이 발현되어서도 아니고 윤리에서 나온 열광 때문도 아니다. 그 이유는 시장 경제 시스템이 끊임없이 건전해지고 법률제도도 점차 완전해졌음은 물론 소비자들도 날로 성숙해짐에 따라 기업의 생존과 발전, 그리고 이익을 위한 거대한 압력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13-14쪽) 그러한 저자의 문제의식은 중국의 시장이 난맥상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가 자문하게 되고,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기에 이르는데, 그 방법중의 하나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옛사람에게서 배우기’이다.(14쪽) ‘옛사람에게서 배우기’ 그래서 그 방법인 ‘옛사람에게서 배우기’가 바로 이 책으로 나타난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전통 상업문화는 여전히 울긋불긋 아름답고 화려한 꽃밭이며 어리석은 이들을 일깨우는 아름다운 교실이라고 할 수 있다.> (16쪽) 이렇게 해서 저자의 문제의식에서 비롯한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 역사에 기록된 문헌들을 소개하는 일이다. 여기에서 소개된 문헌들을 살펴보면, <사기>가 있고, <계연지책>(157쪽 이하) 등 많은 책들이 소개하고 있는데, 가장 비중이 있는 것이 바로 사마천의 <사기>이다. <사기>중에서 <화식열전>과 <평준서>의 글들이 그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기>중 <화식열전>이란 사마천이 상공업에 종사한 인물이나 기업을 경영한 CEO에 대하여 전문적으로 기록한 전기인데, 사마천은 여기에 52명의 인물을 수록해 놓았다. <화식열전>에서 사마천은 상업에 대해 “부를 추구하려면 농업보다는 공업이 낫고, 공업보다는 상업이 나으며”고 상업의 이윤 추구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혀 놓았다. (241쪽) 이 책에 수록된 인물들. 강태공 - 나라를 다스린 상인 강태공에 대해서는 굳이 소개할 필요가 없지만, 제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그의 정치력을 사마천은 높이 사고 있다. 관중 - 관포지교(管鮑之交)의 주인공 사기 화식열전에서 사마천은 관중을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제후들을 여러 차례 모아 환공에게 맹세를 올리게 하며 천하를 완전히 통제했다.’(86쪽) 유상(儒商) 자공(子貢) 자공은 공자의 제자로, 사마천은 공자의 이름이 천하에 드러나게 된 것을 자공에게 돌리고 있다. 화식열전에 이런 기록이 있다. <공자가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에게 된 것은 자공이 알게 모르게 도왔기 때문이다.>(119쪽) 자공은 논어의 기록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사기 화식열전에 의하면 조나라와 노나라 등을 오가며 국제 무역이라는 큰 장사를 했음을 알 수 있다. (121쪽) 계연지책(計然之策)을 활용한 범려(다른 이름, 도주공 陶朱公) 범려는 그렇게 해서 큰 돈을 모았지만, 또한 나누어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사기 화식열전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범려가 ‘열아홉 해 동안 세 번 큰 돈을 모았지만 또 몇 차례나 가난한 친구와 먼 친척들에게 나누어 주었다.’>(168쪽) 상조(商祖)로 일컬어지는 백규白圭 백규는 ‘다른 사람이 버리면 거두어들인다’는 철학으로 부를 쌓은 인물인데, 중국 역사에서 상업의 창시자로 존경받고 있다. 사마천은 ‘이 세상에서 산업을 경영하는 이는 모두 백규를 본받으며 배우고 있다’고 하면서 그를 지극히 높은 위치로 끌어 올렸다. (216쪽) 또한 저자는 백규를 “어진 마음을 가진 ‘깨끗한 상인’, ‘훌륭한 상인’”(242쪽)이라고 평가한다. 이 밖에 이 책에 소개된 인물로는 중국 역사상 이름난 여성 기업가인 과부청이 있으며, 사마상여와 탁문근,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상인의 전형, 복식(卜式)이 있다. 특기할 것은 복식이란 인물인데, 그는 다른 상인들이 자기 이익만 차리기에 급급한데 비해, 나라를 위해 재산을 헌납한 인물이다. 복식이 자기 재산을 국가에 헌납한 것은 한 치의 꾸밈도 없는 진심이었다. 결코 겉치레가 아니었다. 또한 무슨 대가를 얻기 위한 행동도 아니었다. 그러했기에 복식은 한무제가 내린 벼슬과 상을 하나같이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 땅에도 그런 지혜를 그렇게 옛사람으로부터 배우자는 저자의 마음은 비단 중국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이 책이 중국의 사례를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도 또 같은 교훈으로 다가온다. 뿌리 없는 나무가 어떻게 하늘 높이 치솟을 수 있겠는가? 본래의 상황이나 사물의 근원을 망각하고 소홀히 한다면, 그런 사람의 정신은 어느 곳에 있을까? 자기 고향의 상업문화를 전승하고 전통적인 상업 미덕을 드높이는 일은 중국의 모든 기업가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된다. 그 말에서 ‘중국’이란 말을 ‘한국’으로 바꿔도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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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 인간사랑의 도서 지원으로 읽은 책입니다. > ![]() 오늘날 '상업(商業)'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경제 활동을 함에 있어서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를 통칭한다. 따라서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상업은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역사에서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단순히 4개의 직업(신분)을 의미하는 것에 나아가서 각각 순서대로 신분 질서를 상징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역사를 보더라도 상업은 가장 천시되는 직군으로 분류가 됨을 우리는 잘 알 수 있다. '송상, 만상, 유상'과 같은 특정 지역에서 활동하는 상인을 뜻하는 단어 이외에는 사실 우리가 교과서에서 살펴볼 수 있는 역사속의 상인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 옛 상인의 지혜>(인간사랑)은 책의 제목과 같이 중국의 역사 속에서의 상인들의 활동을 통하여 그들만의 상도를 설명함과 동시에 우리 현대인들에게 성공과 부의 지혜를 전달하고자 집필된 책이다. 우리의 역사가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 책을 통하여 우리의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인에 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사마천의 사기(史記)는 중국 상고의 황제부터 한 무제에 이르는 2천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본기, 열전'과 같은 형식을 통하여 인물들을 통하여 역사를 서술한 통사인 사기(史記)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자 이 책 <중국 옛 상인의 지혜>의 근간을 이루는 부분이 바로 '화식열전(貨殖列傳)'이다. '화식(貨殖)'이라는 단어가 낯설지만 한자의 뜻을 살펴보면 재화를 늘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재물을 늘린 사람들의 이야기라 볼 수 있는 '화식열전(貨殖列傳)'은 결국 상인들의 열전을 통하여 당시 중국의 상공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아마 우리가 사마천의 '화식열전(貨殖列傳)'을 직접 읽어본다면 우선 열전에 등장하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중국 상인과 상공업에 대한 역사와 더불어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삶의 지혜와 철학과 관련된 부분을 정리하여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상인(商人)'은 상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뜻하는데, 이 단어의 어원은 어떻게 될까? 사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원래 '상인(商人)'이라는 단어는 바로 상나라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상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바로 우리가 은나라로 알고 있는 나라가 바로 상나라이다. 상나라의 수도가 은허이기 때문에 은나라로 불리우기도 하였지만, 상족에 의하여 세워진 나라가 바로 상나라이다. 상족의 전설적인 상인인 왕해의 이야기를 통하여 고대 중국에서 상인이 등장한 배경과 그 역사가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원전 1600년전에 상나라가세워졌다고 하니 상족의 기원인 왕해의 삶은 그 이전부터 중국에 상업이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의 창의성과 용감성은 상인의 덕목으로 지칭될 정도로 중국 상업의 역사에서 그의 영향은 커다란 족적을 남긴 것이다. 역사에서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상나라는 이후 주나라에 의하여 멸망을 하게 된다. 이때 상나라 출신은 망국과 더불어 살아남기 위하여 상족 특유의 습성인 상업 활동에 치중하게 되고, 이로부터 '상인, 상업'이라는 단어가 유래된 것이다. 이제 이 책의 저자인 리샤오는 화식열전(貨殖列傳)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하여 과거 상인들의 활동과 역사를 우리에게 설명한다. 사마천의 생존 시기를 감안한다면 그의 역사서는 앞서 언급한대로 중국 고대 시기부터 전한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왕해가 중국 고대 시기의 상인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한다면 강태공과 관중, 포숙, 자공, 범려는 주나라와 춘추전국시대를 대변하는 상인으로 등장한다. 이들의 등장이 눈길을 끌게 되는데, 사실 이들은 상인이 아닌 정치가 내지는 책략가로 그동안 접해왔기 때문이다. 주나라를 세우는데 커다란 역할을 한 강태공, 제나라 환공을 패자로 등극시키면서 제나라의 전성기를 이끈 관중과 포숙, 공자의 제자로 이름을 날린 자공, 월왕 구천을 도와 오나라 부차를 멸망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범려가 과연 상인이었던가라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러한 의문은 나의 견식이 낮기 때문에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실제 이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인 모습과 더불어 잘 알려지지 않은 기록을 살펴보면 상인으로서 활약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단순히 리샤오가 이들이 상인이었음을 바로잡아주기 위하여 이 책을 쓰지는 않았으리라. 강태공은 주나라 건국과 더불어 제나라를 하사받은 인물이다. 일국의 군주가 된 그의 모습에서 나라를 경영하는 모습을 보면 오늘날 CEO와 같은 풍모를 느끼게 해준다. 제나라가 진나라에 의하여 멸망하기 전까지 오랜 시간 동안 춘추전국시대의 강자로 그려지고 있지만, 사실 바닷가를 접한 지리적인 위치는 그리 유리한 출발은 아니었다. 염분을 머금은 토양에서 농사가 잘 될리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 강태공은 상인 기질을 발휘하여 소금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동시에 부녀자들에게 직물을 짜는 것을 장려함으로써 국가의 기반을 마련한다. 즉, 강태공을 통하여 요즈음 우리가 심심찮게 볼 수 잇는 '창업'에 의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관중과 포숙 역시 제나라의 대부로서 알고 있었지만, 사실 이들이 정치를 하기 전에는 상인이었다고 한다. '관포지교'로 유명한 이 둘의 모습은 우정과 함께 붕우(朋友)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둘의 우정에만 초점을 맞추었겠지만, 리샤오는 관중과 포숙이 상인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초점을 맞추고 둘의 관계를 통하여 당시 중국의 상업에서 볼 수 있었던 동업의 역사를 이끌어 내고 있다. 관중과 포숙의 사이에서 발생한 세 가지의 시련은 단순히 친구 사이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동업을 함에 있어서 나타날 수 있는 어려움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을 함으로써 그 둘의 관계를 통하여 중국의 동업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놓고 보니 중국의 역사에서 상인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 큰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분명 사농공상 체제하에서 가장 미천한 직업으로 분류되는 상인 출신이 일국의 군주가 되거나 재상이 되는 모습을 강태공과 관중, 포숙을 통하여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자공의 등장은 유상(儒商)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상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공은 공자가 아끼는 제자 중의 하나로서 공자가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사실 자공은 공자가 3천명의 제자를 이끌고 각국을 전전하면서 그의 학문을 전파하는데 물질적으로 큰 도움을 준 인물이다. 공자를 만나기 전에 이미 상인 출신이었던 자공은 공자로부터의 배움을 통하여 그 배움을 자신의 상업 활동에 접목하여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리샤오는 자공을 선비이자 동시에 상인이라는 의미로 유상(儒商)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비가 상인이 되기도 하고, 상인이 재상 또는 군주가 되는 역사를 놓고 본다면 과거 중국의 역사에서 직업간의 전환이 어느 정도 자유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도 상인이 미천한 신분이라고 하지만, 중국의 각종 역사서를 살펴본다면 이미 중국인은 부자가 되려면 농업, 수공업이 아닌 상업에 종사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강태공을 비롯한 이들이 활동한 시기는 춘추전국 시대라는 점을 살펴보자. 사농공상은 사실 진나라의 상앙이 강력한 법가 체제를 추진하면서 농업을 안정화시키기 위하여 도입한 것이라고 한다. 즉, 진나라 이후에는 바로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사농공상 체제가 확고히 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뒤이어 사마천이 다루는 한나라 시기의 상인들의 모습을 보면 진나라를 전후로 하여 상인들의 위상이 바뀌게 됨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상인의 역사적인 측면과 더불어 우리에게 성공과 부에 대한 지혜를 전해주는 대목은 범려의 사례를 통하여 배울 수 있다. 범려의 행적은 월나라의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키는 측면만 강조되었는데, 사실 이후 범려가 오나라를 떠나 이름을 바꿔가면서 상인으로 활동하는 부분을 이 책에서는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범려는 말 그대로 자신이 쌓아놓은 정치적인 성공을 모두 포기하고 밑바닥부터 거상으로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이 바로 너그러움과 적당한 때를 알고 물러선다는 것이다. 거상으로서 도주공이라 불리우는 범려는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인자하고 너그러운 태도로 포용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를 통하여 신뢰를 얻게 되어 그의 활동에 큰 도움으로 만들어냈다.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성공한 그는 모든 재산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다시 처음부터 일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도주공으로서의 범려의 모습은 오늘날 상인이라든지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다소 의아스러운 행위라 볼 수 있다. 이윤을 추구하는 상인이 어느 시점에서 그러한 것을 타인에게 나누어주고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중국 상인들의 칭송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일반인으로서는 갖기 힘든 그만의 상업에 대한 철학을 확고히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옛 상인의 지혜>는 이처럼 중국의 상인의 역사에서부터 상도에 대한 철학을 화식열전(貨殖列傳)이라는 고전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의도는 중국의 멜라닌 분유 사태와 같이 날로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오늘날의 상도를 바로잡고자 한 것이라 한다. 이러한 상도는 아마도 범려의 사례를 통하여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을 통하여 중국 상업의 역사와 방향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하는 화식열전(貨殖列傳)을 선택하여 이 책을 집필한 것을 크게 평가하고 싶다. 중국 상인의 역사가 진나라를 전후로 한 상인 신분제의 고착화, 그리고, 한무제 시대를 통하여 나타난 정부의 상업 통제 정책을 모두 경험하였던 사마천을 통하여 중국 상인과 상업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고스란히 화식열전(貨殖列傳)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소재로 하여 이 책을 집필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과거 역사에서 크게 부각되지 못하였지만, 오늘날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상업에 대한 이야기를 <중국 옛 상인의 지혜>를 통하여 새로운 관점에서 읽을 수 있다는 점과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상업의 역사와 상인의 활동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필독하기를 추천해본다. 특히 인물을 통한 역사를 상인들의 역사와 결부지어 설명되고 있기 때문에 딱딱하지 않고, 흥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번쯤 읽어볼만한 고전이라 감히 말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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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얽히고설킨’ 난맥상을 청산하려면 건전한 법률제도, 책임을 다하는 정부, 감시 감독에 철저한 매스미디어, 소비자의 높은 경각심이 필요하다. 저자는 무엇보다 경영자들의 높은 도덕 수준은 물론 신용과 자율 강화와 책임을 분명히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질타한다. 상도덕을 높이는 길에는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자기에게 배우기다. 또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기다. 마지막으로 옛사람에게서 배우기다. 사마천의 사기에 「화식열전(貨殖列傳)」과 「평준서(平準書)」가 있다. ‘화식’은 자재와 재화를 불리고 늘어나게 하는 것이다. 「화식열전」은 당시 기업 경영인이나 특별히 큰돈을 벌어 부자가 되려는 사장이나 기업가를 위해 쓴 이야기다. 내용도 주로 경제 인물(52명이 등장한다)의 전기, 경제 지리, 그리고 경제 사상 등의 내용을 다룬다. 한편 「평준서」는 서한의 상공업 정책을 주로 기록했다. 사마천은 ‘농업 경영으로 사회에 물질적 부를 내놓으며 부자가 된 자가 가장 칭찬받을 만하고, 그 다음이 상공업으로 돈을 번 자이며, 가장 경멸할 자는 법을 어기며 나쁜 짓으로 부를 이룬 자이다.’라고 했다. 나아가 자신이 가진 현명함과 재능으로서 집안을 일으키고 큰돈을 버는 데 일정한 도의를 가진 인물을 일컬어 ‘현인(賢人)’이라 했다. ‘상인(商人)’이라는 말의 유래는 상족 상토(相土)와 왕해(王亥)에서 나왔다. 상토는 말을 길들여 처음 타기 시작했고, 왕해는 소를 길들여 달구지를 끌고 장사에 나섰다. 상조가 멸망한 뒤에도 상족 출신의 사람들이 주로 상업을 직업으로 한데다 상업 기술도 높았기에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상인은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의 대명사로 변했다. 현대 중국어에서 친구를 뜻하는 ‘붕우(朋友)’에도 장사와 관계가 있다. 붕(朋)의 갑골문을 보면 조개껍질을 하나로 꿴 모습이다. 이런 조개껍질을 ‘패(貝)’라고 불렀다. 상나라 때 화폐의 수량을 ‘붕(朋)’ 단위로 계산했다. 금문(金文)에 써진 ‘상(商)’자를 보면 약간의 ‘붕(朋)’을 메고 장사를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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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월왕 구천과 범려는 『계연지책』의 가르침에 따라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부를 쌓았다. 『계연지책』은 오늘날 온전한 판본은 전해지지 않고, 주요 사상만이 화식열전을 통해 전해져 온다. 이 책은 상업의 주요 철칙을 담고 있다. 가령 ‘가물 때는 배를 준비하고 큰물이 날 때는 수레를 준비한다.’는 ‘대핍(待乏) 정신’이 그렇다. 이는 가뭄이 크게 든 해에는 이듬해 일어날 수해를 생각하여 앞당겨 미리 훌륭한 배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홍수가 날 때는 가물 때에 대비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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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잘 버는 방법은 무엇인가? 돈 되는 재테크는 무엇인가? 이런 종류의 질문은 너무 흔해서 오히려 관심에 멀어진다는 느낌이 들고 그 대신에 돈과 초월한 삶을 살 수 방법을 알고 싶다. 그러나 어찌 팍팍한 일상에서 돈을 멀리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가! 개인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현재 가족이나 미래의 노후를 위해서 돈버는 정보에 귀를 기우리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읽어본 된 ‘중국의 엣 상인의 지혜’는 그런 내 자신에게 돈에 대해서 의연하게 바라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전해주었다. 이 책의 부제가 마음에 들었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상도란 무엇인가?” 이 문장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것은 바로 “사람을 감동 시킨다”라는 말이다. 현재 인문학이 대중적인 자기계발의 트랜드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데 그 동안 속도와 효율성을 앞세운 경제 논리에 묻혀서 무시해왔던 우리 삶에서 가장 기본적인 질문인 ”왜 사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성공의 기준을 사람보다는 돈을 우선한다. 그렇지만 돈을 잘 버는 것이 돈에 대해서 집적한다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의 부제를 통해서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간단히 말하면 사마천의 사기열전에서 상업으로 성공한 상공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중국의 전국춘추시대 혼란기에 정치적인 야망으로 권력을 차지한 그들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거나 이용하여 많은 돈을 벌고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어 이후에 정치에 입문하게 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주로 사기 중에서 ‘화식열전’에 나오는 인물들이 주로 많이 언급된다. 일반인들에게는 ‘사기’는 쉽게 읽히는 고전은 아니다. 그렇게 때문에 본문에 소개되는 내용이 다소 익숙하지는 않다. 하지만 책 서문에도 나와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중국내에서 발생한 가짜식품 판매 사건을 통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려는 이들 때문에 결국 우리 자신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사태에 까지 이르는 현실을 비판하는 저자의 한탄스러움을 그들만의 이야기로만 보기에는 우리도의 현재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평소 잘 알지 못했던 고대 중국의 옛 상인들의 모습을 ‘사마천’의 사기를 통해서 직접 확인해볼 수 있어 독자로서 상인이나 상업에 대한 인문학적인 소양을 쌓을 수는 있다는 것이다. 마치 비록 ‘사기열전’에 나오는 한 편(화식열전)의 분량이지만 그 내용은 마치 사기의 한 권을 읽은 것과 같은 느낌을 전한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인물, 시대 또는 장소 등은 중국 역사 지식이 약간 부족한 이들에게는 항상 중국 고전을 읽을 때 나타는 애로사항을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읽고 난 뒤에 피터 드러커의 ‘변화 리더의 조건’이나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 : 르네상스를 만든 상인들’를 함께 읽는 것도 좋으면 더욱 좋다. 본문 내용을 살펴보면, 역사 고대 중국의 역사사인 ‘사기’에서 상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다는 것이 흥미로운 점인데 ‘화식’이란 단어가 자재나 재화를 불리거나 늘린다는 뜻이라는 것에서 대충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다. ‘화식열전’에 대해서 정리하면 나오는 인물은 총 52명이고 종사하는 업종은 크게 종류인데 첫 번째는 상업과 무역업, 두 번째는 대량생산업, 세 번째는 서비스업이라고 소개한다. ‘화식열전’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을 사마천은 세가지 특징으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평범한 백성이라는 점인데 그들 모두 벼슬아치가 아닌 보통사람들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백성에게 전혀 손해를 끼치지 않았고 세 번째는 그들은 후세가 배울만한 지혜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지금까지 상인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고전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상인의 유래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4천 년 전 하조 후기에 나타났으며 상인이라는 명칭은 상족이 만든 부락 및 후대 상조와 관계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일 먼저 소개되는 인물이 강태공이다. 이름은 강상이고 자는 자아로 강자아로 불렸다. 그는 비록 백정으로 작은 규모의 장사를하는 사람이었지만 박학다제하였고 나중에는 제나라를 발전시키는 제상이 되는데 그곳에서 그는 지리적인 조건을 이용하여 제염업과 어업을 발전시키고 부녀자들에게는 자수 등 방직업을 권장하게 된다. 그가 방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첫 번째는 농업이 일반화된 사회에서 부녀자의 노동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는 불리한 자연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동력의 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강태공의 사례에서 알 수 있는 성공 요인을 첫 번째, 지역실정에 맞는 장점을 최대한 살렸고 두 번째는 상업과 공업(생산업)을 함께 했으며 마지막은 새로운 기술을 만들고 상품의 품질을 중시했다는 점이다. 다른 인물로는 ‘관포지교’의 ‘포숙아’이다. 이 장에서는 ‘우정’에 관련하여 ‘동업’과 ‘인재’에 관한 교훈을 전한다. 먼저, 관중과 포숙아는 장사를 하게 된다. 그 이유는 수공업보다 상업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우정을 기반으로 한 ‘동업’에서 나타난 세 가지 여러움을 전하는데 첫 번째는 동업자 중 누가 ‘더 이익 차지하는냐 인데 포숙아는 관중에게 더 많은 이익을 양보하였다. 두 번째는 장사를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상황이 어려워졌다. 그러나 포숙아는 관중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더 이해했다. 세 번째는 보붓상로서 받은 수모이다. 관중이 물건을 팔 때 수모를 당했지만 포숙아는 그들 장차 큰 인물로 생각하며 용기를 주었다. 붕우(朋友)라는 한자도 장사와 관련된 것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상나라 때는 화폐단위는 조개 껍질을 엮은 붕 단위였다고 한다. 그리고 ’붕‘과 ’우‘두 글자를 합치면 “가진 것으로써 없는 것을 바꾼다” 라는 말이 되는데 “붕(朋), 즉 돈이 없으면 우(友)가 될 수 없다”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친밀하게 서로 돕는다”는 뜻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장사는 신용이 없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교훈은 없을 수 있다. 또한 포숙아는 인재의 가치를 최우선했는데 오늘날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 가치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깨우쳐주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인물은 공자의 제자로 잘 알려진 자공(子貢)이다. 자공은 공자의 문하로 들어가지 전에 상인으로 성공한 사람이었다. 기록에는 정확히 나와 있지는 않지만 보석 장사를 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의 사례에서 ‘값이 오를 때를 기다려 판다’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한편 자공은 상업적인 능력은 국제적인 시야를 넓혀 주었고 그 당시 상황이나 사태 판단에 대한 통찰력을 갖고 있었으며 이익으로 상대방을 움직이는 기술을 갖고 있어 자공의 의도대로 믿게 만들었다. 여기서 얻는 한가진 교훈은 “모든 사람들은 이익을 향해 달려들고 우르르 달려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장사하는 것 이외에도 은사인 공자를 널리 알리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그의 인품 때문에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과거의 교훈이 오늘날에도 일맥상통하는데 전국시대에 대상(大商)인 ‘백규’가 “다른 사람이 버리면 나는 거두어들이고 다른 사람이 취하면 나는 준다.” 라는 말은 “다른 이가 욕심을 낼 때 나는 두려워하고, 다른 이가 두려워할 때 나는 욕심을 낸다.”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말에서 시대를 초월한 투자의 원칙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덕을 갖추고 베푸는 인자(仁者)와 자기 관리에 엄격한강자(强者)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만큼 상도덕에 대한 필요성을 힘주어 말한다. 끝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라는 질문에 “인재를 최대한 존중하며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두고 그들이 자기의 재능을 창조적으로 펼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주는 일 어떤 경우에도 빠뜨릴 수 없다.”라는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전하는 답을 되새기며 지금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