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타인에 대한 올바른 시선갖기
"타인에 대한 올바른 시선갖기" 내용보기
우연일까? 요즘 온통 학력위조로 인터넷과 방송이 뜨거운 감자를 손에 쥔 채 어떻게 할지를 모르고 허둥대고 있다. 기본을 갖춘다는 것은 무엇까? 누군가를 가르치고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는 건 스스로에게 떳떳하다는게 첫 번째 조건이겠지 싶은 생각이 든다. 깊게 패인 주름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윤기님처럼 말이다.윌리엄 셰익스피어작품의 번역자로 이윤기와 소설가 이윤기가
"타인에 대한 올바른 시선갖기" 내용보기

우연일까? 요즘 온통 학력위조로 인터넷과 방송이 뜨거운 감자를 손에 쥔 채 어떻게 할지를 모르고 허둥대고 있다. 기본을 갖춘다는 것은 무엇까? 누군가를 가르치고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는 건 스스로에게 떳떳하다는게 첫 번째 조건이겠지 싶은 생각이 든다. 깊게 패인 주름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윤기님처럼 말이다.윌리엄 셰익스피어작품의 번역자로 이윤기와 소설가 이윤기가 동명이인이라고 알고 있었다. 유명대학의 언어학이나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채 독학으로 영어와 일어를 공부하고 영어와 일어로 문학을 만나고 글을 쓰기 시작한 때는 군대에서 그리고 월남이라는 전쟁터였다. 묵직한 무게의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었는데 그래서 우습게도 나는 장편소설인 줄 알았다. 읽어나가면서도 월남을 배경을 나오는 소설을 장편으로 꿰맞추려 하기도 했다. 모두 15편의 소설이 들어 있는 이 책은 두 권으로 나뉘어졌던 작가의 소설을 하나로 묶어놓은 것이다. 내게는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섬세한 표현과 부드러운 시선은 볼 수가 없다.유난스레 은유적인 표현이 많다면 제대로 맞춘걸까?

엇갈림과 반전의 묘미가 있어 더욱 더 신나는 책이었다.

1부는 손님과 패자 부활 제외한 크레스튼 비치,하얀 헬리콥터,미친개1,미친개2,가설극장은 모두 월남전쟁을 소재로 하고 잇다. 이 소설들 때문에 장편소설이 아닌가 착각을 했다.

전쟁터에서의 긴박밤과 동시에 위트가 숨어있는 소설들이었다.월남을 경험했기에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긴장감과 그 안에서 느꼈을 전우애와 즐거움을 살릴 수 있었으리라.

패자 부활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이복형제라 여겨 동생과 아버지를 미워하고 상처주며 자신을 항상 패자라고 여겼던 형의 시선으로 쓴 이야기인데 공사장을 배경으로 하며 형은 건축기사로 동생과 아버지는 인부로 만나게 되어 수직적인 관계를 만든다. 곳곳에 복선이 깔려있는데 얼마나 치밀한지 이거다 하고 독자에게 발견되는 시점은 소설의 끝부분이다. 나만의 입장만이 옳다고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그 입장을 헤아려보지 못하고 서로의 발등을 찍고 마는데 수 많은 타인과 수 많은 관계를 맺고 사는 우리는 얼마나 쉽게 독단하며 판단할까? 관게맺은 상대가 가진 상처나 입장을 배려한다는 것은 한 번만이라도 그 입장이 되보려고 노력하는 것인데 표현하지 않더라도 마음속으로도 상대의 진의를 모른 채 단정짓는 것은 상대에 대해 크나큰 오류를 범하는 것임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패자부활이라는 단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2부는 나비 넥타이,떠난 자리,구멍,뱃놀이,갈매기,낯익은 봄,직선과 곡선,사람의 성분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만나게 되는 1부의 소설보다는 더 가깝게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1분에서 전쟁의 흔적을 많이 만났고 내가 전쟁에 대해 조금은 어려운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2부의 8개의 소설에는 인간의 내면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그러나 소설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장 자세하게 많이 알고 있다고 해도 전혀 모르는게 사람과 사람간의 일이고 사람의 속내라는 생각을 확인시켜준다고나 할까?

어울리지 않는 나비 넥타이를 고수하던 노수의 아버지와  어린시절부터 내내 잘 안다고 여겼던 친구 노수가 유학에서 돌아오면서 뜻밖에도 콧수염을 기르고 나타나는데 아버지의 나비 넥타이와 노수의 콧수염을 자신을 탈바꿈하는 하나의 장치였음을 나는 노수의 속내를 통해 듣게 된다. 가장 많은 것을 가장 중요한 것을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사이였지만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나의 친구를 나의 가족을 얼마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답을 찾을 수 없는 나를 발견한다. 우리는 누구나 나비넥타이를 하나씩 갖고 있을 것이다.

숨은 그림찾기의 또 다른 이름의 소설 직선과 곡선,사람의 성분도 인간에 대한 신뢰에 관한 이야기인데 하나만을 찾았다고 해서 전부를 찾았다고 할 수 없는 숨은 그림이라는 제목의 의미가 있는거 같다. 우리는 다양한 삶을 살고 있다.내가 가진 사고속에 수 많은 내가 존재하기도 하고 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상대도 다양한 사고를 가졌을 테고 또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숨은 그림 하나만을 볼 게 아니고 전체의 그림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나는 얼마나 많은 숨은 그림을 가지고 있을까? 상대가 나를 찾을 수 있게 힌트는 주고 살고 있는지 우선은  나를 자세히 봐야겠다.

r*********s 2007.08.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월 속에 숨겨진 멋진 이야기, 나비 넥타이
"세월 속에 숨겨진 멋진 이야기, 나비 넥타이" 내용보기
공사장, 그것 참 이상한 곳이다. 공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들아가 살아보지도 못할 건물을 세우기 위해 땀과 피를 흘리는 곳, 세운 다음에는 아무 미련도 없이 그곳을 떠나는 희한한 사람들의 가설 극장이었다.  - 패자 부활 중   * 공사장에 관한 이 문장이 가슴에 확 와 닿았다. 우리들의 인생도 그런 가설 극장인 듯 싶어서...   사랑의 배신으로 목숨을 내 던지고 사라진
"세월 속에 숨겨진 멋진 이야기, 나비 넥타이" 내용보기

공사장, 그것 참 이상한 곳이다.

공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들아가 살아보지도 못할 건물을 세우기 위해 땀과 피를 흘리는 곳, 세운 다음에는 아무 미련도 없이 그곳을 떠나는 희한한 사람들의 가설 극장이었다.  - 패자 부활 중

 

*

공사장에 관한 이 문장이 가슴에 확 와 닿았다. 우리들의 인생도 그런 가설 극장인 듯 싶어서...

 

사랑의 배신으로 목숨을 내 던지고 사라진 어머니. 공사장 도비(공사중 외관 철구조물 쌓는 일)였다가 사고로 절름발이가 된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데려온 배다른 동생. 동욱은 그런 가족들 속에서 그런 벗어나고픈 현실에서 떠나와 끊임없이 성공과 승리를 갈구하며 공사장의 현장 감독이 되어 성공을 거머쥔다. 아버지와 배다른 동생 동주 앞에서 자신의 성공을 자신의 승리를 맘껏 드러내고 싶다.그런 마음으로 구로동 현장에 돌아오니 추운 겨울 아버지와 동생은 자신의 현장의 일용직 노동꾼이 되어 있는데. 오해와 오해 그리고 이해와 이해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랜만에 찾아본 이윤기씨의 소설을 아, 그랬었지 하는 맘으로 신나게 읽었다.

그러고 보면 예전 소설들(80년대 아니 90년대 소설도 이미 옛날 소설이 되어 버린 건가 ㅡ.ㅡ)에도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가 참 많다. 그러나 도서관에 앉아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제 이런 옛날 소설들을 앞으로 누가 또 이 책을 읽을까 하는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 든다.

새로운 소설들은 홍수처럼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읽히지도 못한 채 사라져 간다. 하물며  옛날 책들이야...켜켜이 먼지를 머금고 서가에서 잠자고 있다. 옛날 것들은 모두 구닥다리라고 구차하고 별볼일 없다고 여겨지는 세상인데, 어쩌나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건 불과 20년 15년 전 정도의 소설일 뿐이어도 말투는 지금과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건 짧은 시간안에 우리의 언어 생활이 얼마나 급격하게 바뀌고 변화했는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니 어렵게 느껴지는 문장들 단어들에 더 재미없는 소설로 오해받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80년대 70년대 소설도 그러하니 그 전 소설들이야 말해 무엇하랴. 그런 생각을 하니 왠지 불안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켜켜이 쌓인 먼지 속에서든 금방 나온 따끈한 새 책들 사이에서든

재미난 이야기들은 재미난 이야기로 그렇게 계속 읽혀졌으면 싶다.

- 다락방서 허뭄

g*****6 2008.11.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