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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수줍은 남편의 고백 바뀐 것이 현실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달라졌다. 이제 더 이상 가부장적인 권위를 내세워 무엇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 역으로 아내에게 의하여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으로 바뀐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단적인 사례로 요리학원에서 요리를 배우는 남자들이 늘었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요리하는 부엌은 남성 출입금지 구역이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옛날이야기 속에서나 등장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재주를 동원하여 아내를 행한 남편의 마음을 드러내고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실이다. 꽃이나 노래로 그 마음을 전한 것은 고전적인 방법이고 이젠 그림이나 책을 만들어 그 속에 남편의 아내를 향한 마음을 가득 담아 ‘특별한 사랑 고백’을 세상에 드러낸다. 시인 전윤호의 ‘나에겐 아내가 있다’도 그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세상에 내 편인 오직 한 사람, 마녀 아내에게 바치는 시인 남편의 미련한 고백’이라는 부제를 단 전윤호 시인의 아내를 위한 시산문집이다. 시인이 그동안 출간되었던 시 중에서 아내를 위해 썼던 시와 간련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시와 그 시에 얽힌 사연 그리고 그 마음을 반영한 그림이 하나로 만나 가슴 따스한 온기가 넘치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시인 전윤호의 아내를 향한 사랑 고백은 부부로 살아온 세월의 무게를 다 드러내지는 못하는 듯 보인다. 세월의 무게에 눌리고 눌려 이젠 그 존재 자체가 희미해져가는 부부가 아니라 이제 막 결혼한 부부의 수줍음이 담겨 있다. 소소한 일상에서 이토록 수줍은 고백이 얼마나 큰 방향을 불러올지는 짐작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시인의 경우를 떠나 독자들의 일상에 같은 변화를 꿈꾼다면 그 결과는 독자들의 개개인의 몫에 달렸겠지만 이 전윤호 시인의 “소소해서 더 특별한 사랑 고백”은 무척이나 특별하게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지극히 사소한 일상을 드러내고 있다. 부부와 가족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때론 즐겁게 살아가는 한 부부의 가정사를 엿보는 듯 한 다소 묘한 흥분도 함께한다. 현대사회에 들어 부부의 의미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전통사회의 부부로써는 상상도 못할 관계의 성립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부부로써 그 의미를 갖게 만드는 것은 존재한다. 부부 사이 상호 존중은 상대를 인정한 속에서 비롯되어 부부사이의 간격을 좁혀준다는 것이 그것이다. 시인 전윤호의 아내를 향한 사랑 고백은 그런 시각에서도 충분한 의의가 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당신…사랑합니다.” 부부로 함께 산지 20여년이 지난다. 그 사이 울고 웃는 시간 동안 힘겨움을 견뎌왔던 수고로움으로 인해 지금 오늘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을 알기에 사소한 무엇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 고마움에 시인 전윤호의 마음에 의지해 고백해 본다. 나 뿐 아니라 수많은 남편들도 이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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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6년째 함께 살고 있는 아내에게, 그 어떤 작가보다 시인의 아내로 살아가기가 힘든 세상을 힘겹게 살아온 아내를 위한 고마움을 담은 책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캠핑카를 사서 전국일주를 다니는 남편이 되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준비한 아내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는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내의 고마움이 곳곳에 묻어나고, 그러한 부분을 만날 때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러나 아내의 고마움이 묻어나는 글은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고 나 혼자 보는 걸로 만족하고 싶다. 괜히 보여줬다가는 뒷감당이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아내를 무서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고 싶지만, 절대 아내에게 까불지 말자는 저자의 글처럼 나 역시도 절대 아내에게 까불지 않는다. 시와 에세이가 담긴 이 책을 보면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간다. 특히 잘나지 못한 나를 만나 나라는 사막의 평생 갇힌 죄수가 되었다는 시인의 아내 처럼, 나 역시 아내를 볼때면 가끔은 그러한 생각이 들기도 해서 미안해지기도 한다. 또한 집안은 지탱해온 건 8할이 아내때문이였기에 그러한 고마움을 항상 느끼고 있지만, 그러한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또한 아내와의 싸움 후괴로워할때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 항상 아내였다는 글을 보면 어찌 이리 나와 똑같은 상황인지. 세상 모든 아내가 그렇진 않을텐데. 책을 보고 있다보면 내 아내의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 이런 느낌은 나혼자뿐은 아닐듯하다.세상 많은 남편들이 가정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아내의 고마움을 알고 있을 테지만, 그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하나 누군가의 말처럼 표현하지 못하면 알지 못한다고 한다. 저자는 글쓰는 능력이 있어서 아내에게 이런 책을 선물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지만, 나는 아내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고서도 효과가 최고인 그러한 방법은?? 아 머리아프다. 역시 이 책은 남자들만이 보아야 할 책인 거 같다. 괜히 아내에게 보여줬다가는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으니. 하긴 이 책은 집이 아닌 사무실에 놓여져있다. 앞으로도 사무실을 벗어나지 못할 운명의 [나에겐 아내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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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이면서도 한번 관계가 틀어지면 자칫 세상에서 가장 먼 관계가 될 위험성을 내포한 관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부부관계는 혈연관계가 아닌 계약관계이기 때문이다. 혈연관계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인 반면, 계약관계는 서로간의 신뢰가 깨져버리면 언제라도 끊을 수 있는 관계인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 자식 간의 관계와 달리 부부관계는 때론 위험하고 위태로운 줄타기가 연출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럼에도 작가가 말하듯이 부부야말로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있게 될 사이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부부 사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관계이다. 언제라도 깨어져버릴 수 있는 관계이면서도 또 한편으로 인생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야만 하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관계임에도 여전히 돌이켜 보면, 잘 해준 것보다는 못해준 아쉬움이 남는 사이가 부부사이가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이 책 『나에겐 아내가 있다』는 바로 그러한 부부관계, 특히, 시인인 남편이 아내를 바라보며 고백하는 시와 그 시 이면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시인들이 직접 타인의 시를 읽어주며 해설해주는 책들이 시중에는 참 많다. 그런 책들도 참 좋지만,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다른 힘이 있다. 그건 시인이 직접 자신의 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이다.
남의 시를 해설할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시인의 원래 의도와 달리 독자의 입장에서의 해석이 가미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시라는 것이 시인의 손을 떠나는 순간 독자의 것이 되기에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타인의 시에 대한 해설은 원 시와는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지게 된다. 게다가 때론 시인이 말하고자 함과 다른 접근이 있을 수도 있겠고, 시가 전해주는 감정적 접근보다 분석과 해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시인이 직접 그 시를 잉태하게 된 삶의 못자리들을 전해주기에 추상적이지도, 그리고 학문적이지도, 분석적이지도 않다. 시를 잉태한 삶, 그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대로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뿐더러 시인의 시는 지나치게 추상적이지도, 함축적이지도 않다. 아내를 향한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솔직하면서도 편안하게 읽혀지는 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공감하게 되는 부분들이 많지 않나 여겨진다.
시인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다. 언제나 고생시키는 철부지 남편으로서의 미안함, 그리고 고생하는 아내를 바라보는 안타까움과 애틋함이 많이 느껴진다.
“옛날에는 주인이 죽으면 부하나 하인들은 산 채로 순장되었다. 권력이 강한 자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순장되었다. 그런데 나처럼 못난 자에게도 순장자가 있다. 그 사실이 가슴 아프다. 도대체 난 무슨 권리로 그녀의 삶을 희생시킨 것일까.”(33쪽)
시인의 이 물음이 가슴을 울린다. “도대체 난 무슨 권리로 그녀의 삶을 희생시킨 것일까.” 나 역시 내 아내를 순장자로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닌가 싶어 부끄러우며 미안한 마음이 가득해진다.
“사실 사직서는 나보다 아내가 더 쓰고 싶었을 게 분명하다. (중략) 그러니 아내는 아마 사직서를 회사보다는 내게 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도 내게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참고 참았을 뿐이다.”(124쪽)
이런 시인의 모습이 날 보는 것 같다. 부끄러운 남편이지만, 여전히 사직서를 내지 않고, 묵묵히 참아내고 있는 고마운 아내, 여전히 내 곁의 자리를 굳게 지켜주며, 세상 누구보다 더 큰 힘으로 날 응원하는 아내에게 미안함과 함께 고마움을 가득 느끼게 한다.
아마도 이 책은 남편이라면 모두 공감할 그런 내용들로 가득 담겨져 있지 않을까 싶다.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거짓말로 아내를 내 삶의 순장자로 만들고, 그럼에도 여전히 철부지 남편으로 아내를 힘겹게 하는 남편들이여. 이 책을 읽고 회개함이 어떨까? 아울러 언제나 나에게 사직서를 쓰지 않고 묵묵히 참아내는 강한 아내에게 진심을 담은 감사를 전하는 것은 어떨까?
난 신혼 때부터 아내를 ‘안해’라 불렀다. 안에 있는 태양이란 의미로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내를 향해,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안해’로 다가가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행복하게 안해. 잘해주지 안해. 가정에 충실하지 안해. 호강시키지 안해. 만약 그렇다면 곤란할 것이다. 왜?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부부관계는 계약관계니까. 언제나 적절한 긴장감을 잃지 말고, 영원한 내편인 안해에게 잘 하길 다짐해본다. 진정한 안해로 다시 떠오르게 되도록.
“나에게도 안해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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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에게 아내는 어떤 존재일까. 시인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시 속에 남몰래 사랑을 넣어 자기들만의 암호로 표시하기도 할 것이고, 일상 속에서 투덜거림을 예술로 승화시켜 표현하기도 할 것이다. 막연히 그들의 삶을 짐작할 뿐 속속들이 들어본 적은 없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투닥투닥 소소한 일상을 보며 그들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삶과 사랑이 적절히 버무려져 맛깔나는 인생을 만들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거기에는 신맛, 쓴맛, 단맛, 짠맛 모두 들어있다. 그런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이 책은 시인 전윤호의 에세이다. 시와 함께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요즘은 이렇게 시와 에세이를 병행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한 권의 책에서 시와 에세이를 함께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집으로는 『이제 아내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순수의 시대』『연애소설』『늦은 인사』가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시 중 아내에 대해 쓴 시들을 모아, 각 작품마다 저자의 애잔하고 애틋한 마음을 소소하게 덧붙인 아내에게 전하는 고백헌사이다. (책날개 中) '이제 아내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 제목이 다소 위험하다. 편집을 맡았던 친구가 굳이 그 제목으로 가자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동의했다는데, 역시나 책이 나오고 나서 후회를 많이 할 법하다. 일단 시집을 받은 장모님의 눈매가 심상치 않았고, 사람들은 무슨 제목이 그러냐고 놀려댔다고 한다. 시적 현실과 현실을 혼동해선 안 된다고 아내에게 신신당부했지만 속이 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후회가 있어서였을까. 이번 책은 제목에서 아내의 미소가 느껴진다. 믿음과 사랑을 오롯이 보여주는 제목이라고 느껴진다. 저자는 아내가 이 책을 결혼 이십 주년 기념으로 세계일주 크루즈 여행 선물을 받는 것보다 값진 것으로 여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책을 읽어보니 시인 남편이 이런 선물을 준다면 그동안 서운하고 아쉬웠던 마음이 눈녹듯 녹아내렸을 것 같다. 이 책에서 그들의 인생을 본다. 지금까지 아이를 키워가며 살아온 그들의 역사가 눈앞에 펼쳐지듯 그려진다. 농담도 진담도 삶의 소리로 다가온다. 심하게 아프고 나서 아내가 곁에서 금강경을 쓰는 모습을 담은 「금강경 읽는 밤」은 시인의 마음을 살짝 엿볼 수 있어서 뇌리에 남는다.
시와 에세이를 통해 읽게 되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다. 우리의 삶은 예술이고 수행이다. 요중선이라고 했다. 고요한 암자에서 수행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시끄러운 시장바닥에서 선을 행하는 것은 최고의 경지에 이르러야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 자체가 참선에 이르는 것이고, 삶을 살아냄으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삶에서 수행자의 모습을 본다. 또한 그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여과없는 순수함을 본다. 담백한 일상에서 느껴지는 소소함이 행복이다. 이 책에는 알리고 싶지 않은 일상일 수도 있는 부분까지 담아냈다.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믿음이 밑바탕이 되어 있기에 가능하리라 본다. 이 책 속에 담긴 그들의 일상은 사랑의 다양한 모습이었다. 제목보다 내용이 마음에 들고, 내용을 보니 그들의 일상이 궁금해진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다른 탈을 쓴 비슷한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며 책 속의 시를 다시 한 번 음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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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아내가 있다'라는 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든 생각은 '기혼인 남자에게 아내가 있는 건 당연한 건데 왜 아내가 있다고 표현했을까'하는 점이었다. <접시꽃 당신>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남편들과 아내들의 마음을 울렸던 시인 전윤호가 그동안 자신이 발표했던 시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 총 53편의 시와 함께 남편인 저자의 솔직 담백한 얘기를 하고 있다. 저자의 시들을 읊고 있으면 시라기보다는 아내에게 부치는 편지를 읽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연애편지. 하긴 사랑하는 사람이 쓰는 연애편지가 시가 아니고 무엇이겠냐만은. 사랑의 단계에는 크게 3단계가 존재하는 것 같다. 설렘과 풋풋함이 살아있는 사랑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 사랑의 농도가 조금 묽어지면서 온갖 삶의 애환이 깃들어지며 사랑이 무르익어 가는 단계 그리고 생애 마지막까지 함께 하기를 바라며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영원불멸의 단계. 시인 전윤호가 노래하는 사랑은 두 번째 단계다. 그는 긴 세월을 함께 하며 웃고 울며 보냈던 부부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무르익어가는 사랑을 노래한다. 그래서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게서 보다 마지막을 함께 하기를 바라는 노부부에게서 보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룬 부부인 남편과 아내들에게 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듯하다. 아내를 생각하는 남편의 마음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는 나 또한 전윤호 시인처럼 남편이기 때문인가 보다. 시로 사랑고백을 하는 남편이라 당사자는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참 멋있는 남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편지를 썼던 적이 있었던가. 연애를 할 때는 교환일기를 쓰기도 했었는데 말이다. 결혼을 하면 왜 이렇게 달라지는 건지 모를 일이다. 사랑이 무르익어 간다고 표현을 했지만 남편과 아내의 사랑 또한 진행형이다. 사랑이란 변할 수는 있어도 멈추는 법은 없다. '사랑이란 이별함으로써 완성된다' 시인 전윤호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라고 한다. 설렘 가득한 사랑에서 애정이 깃들어진 사랑으로 그리고 영원한 이별을 통해 서로가 만나 꽃피운 사랑을 완성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나에겐 아내가 있다'라는 말은 불완전하다. 생략된 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말을 덧붙임으로써 이렇게 완전한 문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겐 아내가 있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 세상 모든 남편들에게 아내란 바로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다. 때론 친구가 되고 때론 어머니가 되었다고 때론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 그런 존재. 나는 아내에게 그런 존재일는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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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렇다 하긴 어렵겠지만 이 세상의 부부들은 서로 깊이 사랑한다. 다만 사랑한다는 표현보다 불만을 말하기가 쉬운 탓에 밖으로 나타나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보일 뿐이다. 아내를 생각하는 책을 한 권 쓴 것이 내가 유별나게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라는 걸 증명한다고 할 순 없다. 세상의 모든 남편들도 다 이 정도의 애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은 표현하는 방법이 약한 것이고 내 경우는 글을 쓰는 일이 직업이기 때문에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을 뿐이다. (본문 '아내와 나는 아직 연애 중이다' 中)
시인 전윤호는 이 시산문집에 담은 글들이 아내를 사랑하는 다른 남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대신할 수 있기를 바랐다. 결혼한 지 20년을 바라보는 우리 부부 역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참 약하다. 결혼 전의 달콤한 애정표현은 잊은 지 오래다. 그렇다고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의심한 적은 없다. 이것이 전형적인 부부의 모습이겠거니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헌데 이 시집을 읽다보니 시인 남편을 둔 아내는 참 좋겠다,는 부러움 섞인 생각을 해보게 된다. 서로의 마음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서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필요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시인 남편 한 트럭을 갖다준다 한들, 내 남편과 바꾸겠는가. 저자의 바람처럼 그저 그의 시로 내 남편의 마음을 대신해보련다.
<<나에겐 아내가 있다>>는 소소한 일상에서 느껴지는 아내, 가족 등에 대한 생각을 예리한 시선으로 '시'형식을 빌어 묘사하고 있으며, 산문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그들의 연애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몇 번씩 사직서를 던지는 남편 옆을 지켜주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나 자식 문제로 싸우는 부부의 모습이라던가, 허덕허덕했던 결혼 생활 등을 주저없이 들려준다. 저자는 자기 마누라 얘기를 쓰는 것을 무슨 치부를 드러내는 것처럼 꺼려하는 풍토에서 과감하게 금기를 깨려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부부,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사실 많이 닮아있다. 그러기에 누구나 공감하고 위로받고 감동받을 수 있는 소재는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탁월한 소재를 끄집어냈다 할 수 있으리라.
한밤 혼자 깨어_도굴범
잠든 아내를 바라본다 가슴 위에 가지런한 가는 손목을 잡아본다 종일 몸살이 났다더니 먼저 누웠다 새벽 내 출근시간에 맞춰 놓은 사발시계가 그녀의 부장품이다 순장당한 그녀들이 꿈들이 여기저기 반짝이며 널려 있다 아직도 파 냄새가 난다 깊고 후텁지근한 내 고분 들개처럼 쪼그려 앉아 밤을 샌다 (본문 32p)
그는 이 시에서 옛날에는 주인이 죽으면 부하나 하인들이 산 채로 순장되었고, 권력이 강한 자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순장되었는데, 자신처럼 못난 자에게도 순장자가 있다고 말한다. 무슨 권리로 그녀의 삶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자신을 무덤을 떠나지 못하고 지키는 한마리 들개로 만들고 있다. 자신 때문에 꿈을 포기한 아내의 야윈 모습을 보다가 쓴 이 시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세상의 모든 아내를 위한 시라해도 좋겠다.
[마녀의 나라]는 정말 재미있는 시라 생각된다. 자신의 안을 빤히 들여다보는 것 같아 아내가 무섭다는 내용을 담은 시이다. 저자는 아내들을 마녀로 표현하고 있는데, 뉴스를 보면서 악당들이 세상을 망친다고 그저 소주나 마시고 소리 지르는 것밖에 모르는 남자들은 속고 있다고 말한다. 이 세상은 천년 묵은 여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 저자는 산문을 통해 절대 아내에게 까불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래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일 뿐이니까. 썩 마음에 드는 시이다. 물론 저자는 세상 남편들의 적이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산문으로 저자는 다시는 맞을 일도, 밥을 굶을 일도 없을 듯 싶다.
쥐뿔
난 얼치기 사기꾼 쥐뿔도 없으면서 사람을 낚으려 하지 종일 기다려도 빈 바구니뿐이었던 내게 걸린 단 하나의 월척 운이 좋으면 소도 뒷걸음치다 쥐를 잡지만 그 반대라면 나 같은 남편을 만나는 법 한 번의 선택에 두 아들을 떠안고 살기 위해 종일 남의 집들을 방문하는 당신은 내 인생의 고발자 보상할 수 없는 죄책감에 당신의 머리맡에서 불면의 종신형을 살고 있다네 (본문 164p)
어린 나이에 너무 중요한 선택을하여 그 선택을 책임지고 있는 아내는 몸이 고생스럽고 그런 아내를 보는 자신은 마음이 불편하다는 저자는 그래도 이렇게 서로 이해하면서 늙어가는 것이 부부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된 삶을 살아가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 등이 시 속에 잘 배어져 있다. 이 시산문집에 담겨진 대부분의 시는 달콤하고 아름다운 미사여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향한 저자의 애정이 잘 드러나 있었다. 그들의 삶이 바로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저자를 통해 남편의 마음을 대신 읽게 된다. 저자의 아내에 대한 위로가 남편이 내게 주는 위로인 양 느껴지는 <<나에겐 아내가 있다>>는 남편에게,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세상에 내 편인 오직 한 사람, 아내(혹은 아내)에 대한 마음을 이 책 한 권으로 전달해보면 어떨까. 소소해서 더 트별한 사랑 고백이었다.
(이미지출처: '나에겐 아내가 있다'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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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나는 만나서 결혼한 지 35년이 훌쩍 넘었다. 아무것도 없던 내게 시집와 이래저래 고생을 많이 했다. 가난하여 단칸방에 살 때도, 어려워 생사를 고민할 때도 한결같이 내 곁을 지켜줬다. 특히 아내는 어려운 시기마다 가장 진실한 조언으로 나를 성장시킨 사람이다. 전혀 다른 배경 속에서 자란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는 일은 많은 빅뱅과 개벽이 있어야 두 사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 신혼 초 아내는 남성우월주의에 젖어 있는 내 성질을 맞추느라 인고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서로 맞지 않아 투닥 투닥 싸우기도 하고 말다툼도 있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하루라도 못 보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았던 날들이 있었음을. 힘들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음을. 그리고 아프기라도 한 날엔 옆에서 밤새워 지켜줄 사람은 그래도 아내밖에 없음을. 더 훗날 백발이 된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옆에 있는 아내밖에 없음을... 이 책은 전윤호 시인의 아내를 위한 시 산문집이다. 부제는 ‘세상 내 편인 오직 한 사람, 마녀 아내에게 바치는 시인 남편의 미련한 고백’이다. 저자에게는 자신의 상처와 못난 결점들을 무한히 감싸준, 그래서 그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아내가 있다. 그동안 출간된 저자의 시집들에서 아내를 위해 쓴 시 53편을 모아 각각의 작품에 남편으로서 가지는 애잔하고 애틋한 마음을 산문으로 덧붙였다.
부부들이 일상에서 희로애락을 버무리는 과정은 다들 비슷하다. 어느 날은 생활의 무게를 두고 티격태격하다 어느 날에는 자식 문제로 고민을 나눈다. 어느 날에는 등을 돌리고 잠을 자다 어느 날에는 서로 극진히 아끼는 마음이 샘솟는다. 켜켜이 쌓여가는 먼지처럼 세상의 부부들은 서로 의지하며 오늘을 또 살아낸다. 저자는 시와 산문을 통해 아내의 고된 삶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또 아내에게 평소 미안하고 고마웠던 마음을 부끄럽게 내비친다. 저자의 고백에는 온갖 화려한 연애편지보다 더 진한 애정이 배어 있다. 글과 어우러지는 흑백의 연필 그림은 감동을 극대화한다. 저자에게는 어린 시절 일찍 엄마와 헤어진 상처가 있다. 그가 아내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엄마의 부재에서 오는 근원적인 외로움과 쓸쓸함이 묻어난다. 그런 결점을 무한히 감싸준 아내의 고된 삶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요즘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 ‘사랑은 이별함으로써 완성된다.’는 말인데, 고로 아내와 나는 아직 진행 중이고 발전 중인 사랑을 하는 셈이다. 같이 누워 연속극을 보다가 하나는 등 돌리고 자고 하나는 불면의 밤을 지새우는 요즘도 우리는 틀림없는 연인이다.”(p.6)고 했다. 저자의 말은 책을 읽는 많은 아내 독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적실 듯하다. 이 책은 남편과 아내가 마음으로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 매개체가 될 수 있게 하며, 그리하여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아내는 남편의 뻣뻣한 손을 잡아주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남편과 아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나에겐 아내가 있다/ 전윤호/ 세종서적/ 2015. 5.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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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나에겐 아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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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라는 이름보다 아내와 남편이라는 이름이 어쩌면 더욱더 잘 어울리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은 사례인데 일전의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영화와 책을 통해 만나본 그들의 삶속에서의 호칭도 남편과 아내로 가름되는 이름이었다고 기억된다. 세상에는 수 많은 남편과 아내가 부부라는 이름으로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가꾸고 살아가고 있다. 모두 저마다의 아름다운 삶일지 아니면 죽지 못해 사는 원수같은 삶일지는 모르겠지만 심심치 않게 들리고 확인되는 후자의 성격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더이상 이어 갈 수 없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하겠다. 세상에 내 편인 오직 한 사람이라는 지고지순한 사랑의 표현을 담은 저자의 아내 사랑은 그의 시와 에세이를 통해 감동이라기보다는 가장 현실적인 우리시대의 아내와 남편의 모습, 아내와 남편의 서로를 바라보고, 생각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절절한 현실감을 느끼게 한다. 저자의 우스개 소리라고 치부하고 넘어간다고 하지만 매 맞고 사는 남편들도 종종 있음을 볼때 그러한 뉘앙스를 풍기는 것 조차 아내를 사랑하는 쓸쓸한 남편의 마음을 착찹하게 바라보게 한다. 한번도 책을 읽으며 나자신과 비교하며 글을 읽어 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은 달랐다. 저자인 남편의 마음씀씀이에 비해 나는 어떤 마음을 쓰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하고, 집안의 대소사며, 아내의 생일과 결혼 기념일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일들까지 저자와 하나 하나 비교해 가며 읽게되는 현실이 무척이나 생경스럽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해보는것이 후회없는 일이 될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누구나 자신의 아내를 바라보는 시선은 똑같지 않다. 어떤 이는 안스럽고 애처러운 눈빛으로, 어떤 이는 눈부신 아름다운 눈빛으로, 어떤 이는 공포감으로 얼룩진 눈빛으로, 어떤 이는 악마를 보듯 흉흉한 눈빛으로 그외에도 더 많은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고 있을 남편들의 시선을 우리의 아내들은 알고도 모른척 넘어가는 천년묵은 여우의 수준을 상회하는 지혜로운 행동으로 간단히 제압해 버리지만 여전히 자신을 어떤 의미로든 바라보는 남편의 눈빛에서 사랑을 읽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무언가 대단한것을 해 준다고 해서 특별할것은 없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그저 사랑하기 좋은 날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과 웃음으로 전하는 한마디를 아내들은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천년이 지나도 바라 마지 않을 것이기에 이땅의 남편들이여 그녀들이 원하는 말을 꼭 해 줄 지어다. 그것이 세상에 내 편인 오직 한사람을 만드는 일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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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자와는 달리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물론 내게 있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머니는 나의 삶의 스승이시다. 어머니가 없었다면 난 사람 다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말한 사람 다움이란 어머니가 보여주신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없다보니 집안의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할 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난 혼자 자라는 게 익숙했다. 그나마 어머님이 계셔 힘이 되었고, 위로가 되었다. 만약 어머님마저 계시지 않았다면 삶은 나에게 있어 매우 힘든 길이었을 것이다. 저자와 다른 점은 또 있다. 나는 아직 미혼이라는 점이다. 어머님을 모시고 살아야 하기에 어쩌면 결혼은 하지 못하거나 조금 더 늦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난 형제들이 결혼생활하는 것을 보고 들었고, 지인 중 기혼자들 상담도 해주어 대충 결혼생활이 어떤지, 아내와 여자사이의 해석은 어떠한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같이 살아보지 않는 이상 알지 못한다. 특히 부부관계는 더욱 그렇다. 저자는 아내와 산지 삼십 년이 넘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아내는 누굴까? 저자에게 아내는 어떤 존재일까? 동화같은 그림들과 함께 펼쳐지는 저자의 시들은 아내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이 담겨져 있다. 그렇다고 서로 사랑하는 시들만 있지는 않다. 아내가 나를 사랑하는지 의심하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때 벌어지는 증상들이 간단한 산문형식의 글들과 함께 따뜻하게 녹아내린다. 그러면서 조금 모자란 듯 보이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며, 사랑은 강요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사랑이라며 아름답게 시를 그려낸다. 성경에 보면 남녀는 원래부터 하나가 되기로 결정된 운명이었다. 각 개인으로 살아가지만 결혼은 하나다 하는 말이 모순 될지 모르지만 서로가 돕는 역할로서의 개인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하나로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알고 채워주는 부분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배우지 않기에 벌어지는 부작용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아픔과 슬픔들이 있는지 보면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저자의 시를 읽어보면 엄마를 생각나게 하는 모성애도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다시 살아가갈 수 있는 힘도 느껴져 우리나라에 필요한 시집이 아닌가 생각한다. 접시꽃 당신 이후 29년 만에 내놓는 이 책 '나에겐 아내가 있다' 시집은 다시 부부의 가슴을 따뜻한 온기로 데워주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화려하지 않지만 모두가 공감하고 추억할 수 있는 시들로 구성하여 남편에겐 아내의 사랑과 정성을 다시 느끼게 해주고, 아내에겐 사랑 고백의 느낌을 선사해 줄것이다. 남편의 부족함을 돕는 역할로서의 아내와 그런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며 남편으로서의 역할로 행복이라는 두 글자를 완성하며 나아가는 부부는 그래서 하나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