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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메이와 미코치 13권입니다. 극단의 단장이 며칠 전 과로로 쓰러지게 되면서 대역은 어떻게든 구했으나 단장이 화장사를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머리를 세팅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쟈더에게 머리 세팅을 부탁합니다. 하루 종일 춤추는 술꾼 정령의 머리를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 그 역할의 인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질문을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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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메이와 미코치 13권』은 “별로 특별한 일은 없었는데, 지나고 보니 이상하게 오래 남는 하루들”만 모아둔 느낌의 권이었다. 이번 권의 공통 테마는 딱 하나, 계절이 천천히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순간들. 초반에는 숲의 겨울 준비를 도와주다가 우연히 발견한 “버려진 작은 도서관 나무” 에피소드가 나온다. 오래전에 누군가 살던 흔적과 빛 바랜 책들 사이를 정리하면서, 하쿠메이와 미코치는 “우리가 언젠가 떠난 뒤에도, 이 집은 누군가의 추억이 될까?” 같은 소소하지만 묵직한 대화를 나눈다. 중반에는 미코치가 중심이 되는 음식·장터 에피소드가 많다. 제철이 끝나가는 과일로 마지막 잼을 만들고, 남은 껍질과 씨까지 전부 활용해서 “계절을 한 숟갈 더 길게 먹는 법”을 보여주는 장면이 특히 좋다. 맛 표현이 거창하진 않은데, 조용히 끓는 냄비와 창밖의 벌레 소리, 작은 잔과 접시들이 한 컷 안에 가득 들어가 있어서, 페이지를 넘기는 게 아까운 느낌. 후반부에는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 밤에만 열리는 작은 시장에 가는데, 딱히 사건은 안 일어나고 그냥 여기저기서 사소한 ‘실수와 친절’이 반복될 뿐이다. 13권의 매력은 바로 거기 있다. 큰 모험도, 눈물 쏙 빼는 드라마도 없는데, 누군가는 실수하고, 누군가는 도와주고, 그 옆에서 하쿠메이와 미코치가 낄낄거리며 음식을 나눠 먹는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둘이 밤길을 돌아오며 “오늘도 별일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웃는 장면이 나오는데, 책을 덮는 독자도 같은 말을 따라 하게 되는 그런 권. “9cm짜리 일상”이 얼마나 넓고 풍성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잔잔하지만 꽤 여운이 긴 13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