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발한 자살여행...제목을 보고 재미있고 웃음가득한 내용의 책일것 같아 구입했다. 자살이라는 심각한 내용을 해학과 풍자로 문제점을 풀어가고 희망을 주는내용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문체가 딱딱하고 간결하여 읽는동안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았고 풍자와 해학적인면도 덜한것 같아서 조금 실망한 감이 없지 않았다. 내용은 자살을 하려는 두 남자가 우연히 만나면서 자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사람들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풀어가는형식이다. 결국은 자살앞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살고싶어하는 내용으로 끝이나지만 그 과정과 결말이 매끄럽지 않고 제일 중요한 문체가 너무 딱딱하다는 점이었다. 다른 평들을 읽어보면 이 책은 많은사람에게 공감을 주었고 죽음을 생각한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하여 많은 책이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번역의 잘못인지 모르지만 ...했다....였다...라는 딱딱한 문체와 장황한 상황설명으로 지루함이 많았던것 같다. 자살.....이 문제에 대해서는 점점 심각성이 대두되어가고있고 집단적으로 자살하려는 자살사이트가 운영되는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어가고있는것은 사실이다. 누군가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이다"라고 했던기억이 난다. 자살은 확실히 그 한사람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잠시 생각을 바꾸면 살아갈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죽을용기면 무엇이든 못하겠는가...그 순간에는 힘들고 지치고 세상에 희망이 없어보이겠지만 그 생각을 조금만 더 뒤로 보류하고 1년정도 열심히 살아본다면 다른 방향으로 생각이 전환될수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살'이야말로 큰 죄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 제목처럼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모든걱정을 버려두고 자신만의 자살여행을 떠나보는것도 좋을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 여행하는동안 자신의 좁은생각에서 벗어나 '자살'이 '살자'로 바뀔수도 있지 않을까? |
| <기발한 자살 여행>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사회의 낙오자들이다. 사업에 실패하고, 명예는 개똥밭에 굴러 다니며,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손가락질 받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결국은 자살 충동에 시달리게 되고, 급기야는 '집단 자살 여행'을 감행하게 된다. 이들은 핀란드 전역을 여행한 후에, 집단 자살을 하기로 한 노르웨이의 북단인 '노카르프'로 향한다. 이 소설은 이들의 유쾌하고 재미난 여행기에 다름 아니다. 자살 그것도 '집단 자살'이라는 음울하고 다소 기괴한 주제를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작가의 기발한 블랙유머와 재치있는 입담은 암울한 주제의 소설을 경쾌하고 따스하게 만들어 조금은 어리둥절하기도 하다.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의 북유럽 국가들은 세계에서 자살율이 가장 높다고 한다. 음울한 자연환경 탓에 사람들은 우울증에 잘 빠지며, 사회 보장 제도가 잘 구축된 탓에 일할 의욕도 낮다고 한다. 핀란드의 경우 자살에 의한 죽음은 무려 1500여명에 이르며, 이는 타살에 의한 죽음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무엇이 이들을 자살로 내몬 것일까? 누구나 한번쯤 죽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기는 한다. 그러나 그것을 직접 결행하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이 더이상 살아갈 의욕을 상실했다고 고백한다. 경제적 위기와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져 죽음을 결심한다. 이들은 함께 자살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목적은 정작 '집단 자살'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여행의 과정 중에 함께 한 동료들에게 진한 우정을 느끼고, 이성끼리는 사랑을 만난다. 자신의 나약하고 초라한 전존재를 가감없이 드러냄으로써 진실한 교감이 이루어진다. 또한 핀란드 전역을 여행함으로써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광에 빠져들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집단 자살 여행은 이들에게 심리 치료의 기적을 낳고야 만다. 집단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하직하려 했던 이들은 여행을 통해 자신의 존엄성을 회복하며, 우정과 사랑을 통해 깊은 안정감을 느낀다. 또한 세상은 아름답다는 긍정적 시각을 다시금 갖게 되기도 한다. 죽음이라는 모험을 통해 생의 의욕을 활활 불태운 것이다. 결국 이들은 목적지에 도착해서 자살의 때가 이르자 모두들 자살을 연기하기로 한다. 다시금 그들은 여행을 떠난다. 노르웨이를 벗어나 독일과 프랑스를 거쳐 스위스로 가기로 한다. 스위스의 알프스 계곡에서 자살하기로 계획을 수정한다. 그러나 정작 스위스에 도착하고서 삶의 의욕 앞에 고개를 숙이고 만다. 나는 처음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들이 정말 자살을 하면 어쩌나하며 가슴을 졸였다. 왠지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예측불허이지 않은가? 등장인물들은 자살을 포기한 후에 새로운 삶을 기운차게 꾸려 나간다. 사람은 막상 죽음 앞에 이르게 되면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 잡히게 되고, 생의 의욕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것 같다. 자살 여행자들은 어떻게 그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그들이 여행을 통해 서로 강한 유대감과 연대감을 느꼈으며, 우정과 헌신, 사랑을 통해 상처입은 마음을 치료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인간에게 있어 따스한 관심과 애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을 수 있는 대목이다. 처음 만난 핀란드 소설은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자살'이라는 심각하기 짝이 없는 주제를 이렇게 유쾌하게 형상화했을 줄이야.....냉소적인 듯 보이지만 인간에 대한 따스하고 애정어린 시각을 갖고 있는 작가도 맘에 들었다. 재치있는 입담꾼이 아르토 파실리나의 다른 작품들도 기대해 본다. 아무튼 이 소설은 새롭고, 기발하며, 유쾌했고, 사유케 했다. '죽음'이란 그만큼 심각한 문제가 아니던가? 그러나 '삶'은 더 심각지 않던가?죽음과는 유희할 수 있지만, 삶과는 유희할 수 없다....라는 말 깊이 생각해 봐야겠다. |
| 핀란드의 작가라서 처음에는 조금 낯설은 느낌을 가지고 책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처음의 어색함을 싹 사라지고 캐릭터와 상황에 완전히 몰입해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솔직히 누구나 한번쯤은 자살을 꿈꿔보지 않았을까? 요즘 그 연령대가 자꾸 낮아지는 추세라는 것이 사회에서 문제시 되기도 하지만, 자살은 사람이 자신의 삶에서 능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역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기때문에 자살에 대한 관심을 사그라들지 않는다. 실제로 사람은 자기의 뜻대로 살고 싶어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죽음은 심각하지만, 자살은, 내 삶이라는 것을 타인의 뜻대로 주변의 상황대로가 아닌 내 뜻대로 결정하는 것이라는 행위로 생각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도 기발한 자살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 소설의 캐릭터는 정말 마음에 쏙 와닿았다. 파산하는 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버린 이, 외로운 이, 죽은 병에 걸린 이, 자신의 생활에 환멸을 느낀 이, 자신의 도덕적인 명성에 괴로워 하는 이.. 주요 캐릭터가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데도 작가는 이 한명한명이 다 고유한 성격을 부여해서 쉽사리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이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이렇게 키득키득 대면서 책을 읽었던 것이 얼마만일까? 그것도 이런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서 말이다. 죽음을 향해가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들, 대령의 명령 - 이렇게 죽어갈 수는 없다- 에 의해 아무대서나 죽음의 충동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 그들이 기발한 여행을 떠나면서 만나게 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들까지! 하지만 그들은 결국 살아남는다. 난 처음에 바다 절벽으로 뛰어드는 씬을 읽으면서 속으로 '안돼! 페이지가 이렇게 많이 남았다고!' 라고 남몰래 외쳤지만 이들이 이러한 여행을 겪으면서 정말 인생은 살만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과정이 마음에 들었다. 너무 작위적이지도 않고, 너무 도덕적이지도 않은 느낌이라서 더욱 좋았다. 이들은 결국 각각의 문제때문에 이 여행을 떠나게 되지만,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벗어나서 돌이켜본 그들의 문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된다. 실제로 내일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라고 느끼면서 살아가면 매일매일이 얼마나 알차고 충실하고 아름다운가!를 잘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느낌이 정말 사실로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게 바로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지금 살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 것을 깨닫는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삶의 모습인 것 같다 |
| 신문 기사 보고 샀는데, 사자마자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뭐 굳이 열심히 읽을 필요도 없이, 술술 읽힙니다. 재밌습니다. ㅋㅋ 너구리 얘기 ㅎㅎㅎ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오네요. 오랜만에 읽는 상쾌한 소설. 자살을 결심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다소 좌충우돌, 우격다짐 이야기인데, 이거 읽다보면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심각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고, 문장도 깔끔하고, 굳이 가르치려고 애쓰지도 않고 말이죠. 핀란드 작가라는데, 전 처음 들어본 사람이긴 하지만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지는군요. 어쨌든 자살여행 ~ 해볼만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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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자살관력 책이나 영화들의 끝이 결국은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고 오히려 삶의 재미를 깨닫게 된다.뭐 그런 내용들인데 이 책역시 다르지는 않다. 핀란드라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배경은 큰 매력이다.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묘사는 뭐...그리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이야기가 자꾸 반복이 되는듯한 느낌이 든다..단원을 태우고 또 태우고 여기 저기 들리고 하다보니 어쩔수 없겠지만 나중엔 누가 누구인지, 어디를 들렀는지 뭘 했는지 헷갈릴 정도이다.. 참신하고 그야말로 기발한 여행을 바랬지만 그다지 유쾌하지도 않았다. 자살을 원해서 모인 사람들은 내 기대와는 달리 죽음을 두려워했고 결국은 삶을 택했다. 근데 그 과정이 그리 설득적이지 않다.
자살여행을 위한 조건들 역시 너무나 순탄하고 완벽하다. 이집단은 돈에도 안 쪼달리고 국경을 넘는것도 자유자재다.. 자살여행을 하나만을 만들기 위해 다른 조건들은 무시가 된듯 하다..오로지 버스를 타고 자살을 위해 단체로 움직였다는것 외엔 달리 기억이 나는게 없을 지경이다.
기대는 많이 했는데 아주 실망은 아니지만 70점 정도..? [인상깊은구절] 죽음의 순간에 농담을 하는 것은 금기였다. “아무도 여러분들에게 굳이 함께 죽으라고 강요하지 않는 사실을 끝으로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소. 여러분들 모두 각자 자신의 운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조용히 심사숙고해보길 바라오. 버스의 문은 열려 있고, 누구나 자유롭게 그 문을 이용할 수 있소. 저 밖에서 삶은 계속될 것이오.” 대령의 마지막 권유에 당황한 듯 침묵이 이어졌다. 자살자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혹시 누군가가 버스에서 내려 살아남으려는 생각을 품은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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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행위는 본질에 있어 모두 권태를 피하기 위한 일탈이요, 변화이지 궁극적으로 특별할 것은 없어 보입니다. 되풀이..그 뒤에 오는 우유부단한 자신에 대한 자괴심...끝날 것 같지 않은 일상의 끔찍한 반복...일이 없다면 기어이 뛰어내려 버릴 것 같은 지구...
여기 핀란드 한 구석에서 출발한 여행자들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자살 여행단...등장하는 사람들 수만큼 다양한 사연들을 각자 가슴에 묻은 채 함께 여행하면서 웃고 울면서 온 핀란드를 돌아 다닙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날...함께 탑승한 채 그대로 바다로 뛰어 들기 위해 차는 절벽으로 향합니다. 최후의 순간 과연 그들은 그대로 자살을 감행할 것인가...서른 명의 동승객들은 막상 결정해야할 순간에 하나 둘 이유를 들어 다시 한번 자살을 유예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기발한 자살 여행''을 마치 연극 한 편을 관람하듯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어렵지 않은 편안한 문체..풍자적인 데서 오는 시니컬한 측면이 이따금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런데도....지난 주에 이러저러한 끔찍한 뉴스를 연이어 접하면서 소설 속의 일들과 겹쳐 무거운 주제와 가벼운 줄거리 사이에서 위태롭게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소설 속에서 알게된 핀란드 사람들의 습속은 우리들과 어찌도 그리 닮았는지..."기발한 자살 여행"...소설을 읽는 내내 훌쩍 일상을 떠나 나도 그들 속에 끼어 여행을 했습니다....소설은 위험하지 않으면서도 기발한 여행을 하게 해 주니 좋습니다... [인상깊은구절] "자 그럼 모두들 잘 가시오. 그동안 고마웠소. 지금부터 내 능력껏 이 기계의 힘을 짜내겠소. 꼭 붙잡고 계시오. 저 앞 낭떠러지에 이르면 틀림없이 차가 흔들릴테고 그러다 삼십 초 동안 공중을 날아갈 게요.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여러분들 상상에 맡기겠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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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감있는 전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 핀란드를 출발해서 스웨덴 프랑스 스위스에서 포르투칼 세인트 빈센트 곶까지 유럽의 여러나라를 질주하는 고급 버스를 쫓아가는 내내 즐거웠다. 중간에 사망에 이른 사람도 있지만 그들이 여행 도중에 겪게되는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흥미로웠다. 그리고 마지막에 순록지기가 너무 허망하게 죽는다 싶었는데 오히려 신문기사를 추적하던 랑칼라 반장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어의 없는 죽음, 그리고 다음장에 나오는 자살버스 탑승자 근황과 울라 라스만키의 생존과 추락한 호화버스에 대한 100%보상금, 마지막장이 속물적인 마무리처럼 느껴졌지만 우습기도 했다. 마치 로드무비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면서 나오는 뒷이야기 영상같은 느낌. 100쪽을 읽고 여태 바라만 보다 오늘 옮긴이의 말과 해외 서평을 읽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핀란드는 자살하는 사람이 많다는 내용도 그저 이상적인 핀란드 교육으로만 들은 내겐 매우 생소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접경인 국가라는 점이 우리나라와 살짝 닮아있다고도 하는데 무거운 소재를 재미있게 풀어내서 읽는 즐거움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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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들어가서 장 튈레의 자살가게 [자살가게] <장 퇼레> 저/<성귀수> 역 [ http://tinyurl.com/29c7o3e ] #yes24 와 함께 고민을 했던 책. 문체와 어법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조는 다를테지만 주제는 비슷할 것 같아 무엇을 구매할까 고민하다가 장 튈레보단 한국에서 덜 유명한 이르토 파실린나의 기발한 자살여행을 집어들었다. 사실 우울한 색상의 붉은 계열의 책표지가 나의 마음을 더 끌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 사업 저 사업 손을 대서 처음에는 성공하지만 계속되는 불운으로 사업에 실패하고 부인과도 별거중인 파산한 세탁소 주인인 온니 렐로넨은 자신의 생을 자신의 별장에서 마감하기로 한다. 하지만 마침 자신이 죽으려고 선택했던 장소에서 먼저 목을 매달아 죽으려고 했던 대령을 만나면서 그들의 자살은 며칠 미뤄지게 된다. 그와의 우정을 쌓으며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던 그들의 삶을 공유하는 순간 그들은 자신들 뿐만이 아니라 핀란드 세상에는 수많은 자살자들이 있을 것이며 이들과 함께 자살을 위한 준비를 하자는 의견을 모은다. 자살하려는 사람들의 단체를 모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들은 신문에 광고를 내게 되고 밀려오는 답장은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적은 수가 아니란 것을 직감한 그들은 자살자들을 위한 세미나를 준비하게 되고, 자살을 함께할 동지들을 모아 핀란드의 최북단 노르카프의 절벽으로 뛰어내리기 위한 그들만의 자살여행을 준비하게 된다. 그들의 여행은 삶의 마지막 끈을 놓아버린 사람들이기 때문인지 참으로 유쾌하지만 또 한편으론 참으로 씁쓸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는 말자라는 신념으로 뭉친 그들의 여행은 오히려 핀란드 곳곳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숲과 호수 농촌과 한적한 시골길을 돌아다니며 자신들의 일탈을 충분히 즐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드디어 종착지인 노르카프의 절벽에 도착하여 관광버스 전체가 뛰어드려는 순간.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한 (물론 자신들은 단지 무서웠을 뿐이라는 혹은 이러한 자살 방법은 좋지 않다는) 대다수의 사람들로 인해 첫번째 자살시도는 실패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들의 여정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핀란드가 아닌 다른 곳에서의 자살을 계획하게 되고 그들은 다시 스위스로 그리고 포르투갈로 이르는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소설의 곳곳에서 그들 간에 이해와 사랑이 싹트기 시작하며 자살을 위해 출발했던 그들의 여정은 오히려 삶의 행복을 찾는 여정으로 어느 순간 바뀌어 버린다. 사실상 이 소설은 주제가 너무도 명확했기에 결말이 그다지 궁금한 소설은 아니다. 50여명의 사람이 모여서 슬픈 그러나 즐거운 여행을 한다는 이러한 주제는 "그들은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영원히"라는 디즈니식의 뻔한 결말이 눈에 보였기 떄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핀란드의 정서적 특성과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으며 냉소적이지만 그러나 따뜻한 인간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곳곳에서 베어나오기에 충분이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이렇게 자살을 하고자 하는 50명의 대군(?)이 핀란드 곳곳을 누비벼 다니기 시작하고 심지어 국경을 넘어 스위스에서 포르투갈까지 가는 여정을 거치다보니 핀란드 정부당국에서 눈치를 채기 시작하고 이들 집단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디 자살자들이 그리 쉬운 사람이던가. 목적을 비밀리에 붙인 사람들이다보니 정부 당국자들은 수색에 난항을 겪게 되고 수사담당자는 결국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이 장치를 작가가 어떠한 목적으로 집어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핀란드식 블랙유머의 특성이 아닐까 한다. 결국 자살을 하고자 했던 사람은 행복하게 살아가고 열심히 살고자 했던 수사관은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이러한 이중적 구조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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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달 동안이나 9~10페이지(책 본론의 시작부분이며 핀란드 국민들이 왜 우울증을 많이 앓는지를 설명한느 부분) 이상을 나아가지 못하고, 책장에 다시 꽂았다 꺼냈다를 반복하다가 어제부터서야 드디어 그 이상의 진도를 나갈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싫어했던 그 앞부분은 그게 끝이었는데 그부분을 지나가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기발한 자살 여행"이라는 무언가 유머러스하면서 재미있을 듯한 제목과 달리 정말로 우울한 그 앞 페이지를 견딜 수가 없었나보다. 이 책... 끝까지 우울하면 어쩌나..싶어서. 몇 번의 사업 실패로 인생의 어떤 의미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던 렐로넨은 드디어 자살할 결심을 하고 자신이 죽을 장소를 찾아 한 오두막으로 향했다. 그리고 마침 막 자살을 준비하여 죽음에 문턱에 들어서려는 켐파이넨 대령의 목숨을 구해주게 된다. 이 기막힌 우연은 "자살" 시도 의지를 막았으며 두 사람에게 이 세상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가 된다. 누구에게나 녹록치 않은 인생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더욱 가혹하게 몰아쳐 극한의 상황을 만들곤 한다. 그 때 그의 곁에 그를 위로하고 공감해줄 그 누구도 없다면... 그 사람은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에 가까이 갔던 이들은 새로운 삶의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하게 되고 새로운 삶에의 의지를 다질 수도 있다. 렐로넨과 켐파이넨 대령이 그러했다. 이 두 사람은 같은 경험에의 동질감을 가지고 서로를 위로했으며 어쩌면 조금 더 이 시도를 미루고 자신들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 "집단 자살단"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외로움과 실의에 빠지게 되면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세상을 넓게 보지 못하고 무기력해진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고 끔찍하게도 언제나 혼자 있는 경우에는, 일상적인 단순한 일을 해결하는 것조차 힘에 부쳤다."...84p 해가 잘 비치지 않는다는 핀란드에서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시달리며 그 중 많은 이들이 자살을 선택한다고 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핀란드의 날씨, 풍경, 문화에서 이 나라가 갖고 있는 문제점까지 아주 잘 표현해내고 있는 듯하다. 이 이야기들은 누군가의 대사를 통해, 누군가의 동화 이야기를 통해, 또는 그들의 행동 자체를 통해 아주 잘 드러난다. 굳이 설명을 해주지 않아도 이 다소 황당한 사건들을 통해 핀란드라는 나라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600명에 이르던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둘 혹은 셋이 이끄는 인솔자들의 세미나를 통해 100여명 정도로 줄고 이제 행동으로 옮길 자살 여행에는 약 30명만이 함께 행동하게 되는데 이들은 함께 동거동락하며 조금씩 자신들의 아픔을 치유해 나아간다. 하지만 가장 극적인 변화는 렐로넨과 켐파이넨 대령이 겪었던 체험처럼 죽음을 눈앞에 두는 것이다. 죽을 뻔한 경험! "내 마음속에서 삶의 의욕이 꺼지지 않고 희미하게 불타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 죽음을 향한 길에서 그 불꽃이 거세게 타올랐지 뭐요. 나는 오늘 아침에 눈을 뜬 순간, 죽을 생각을 하자 마음이 심란해졌소."...226p "그러나 그동안에 나머지 사람들은 과연 굳이 집단 자살을 감행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세상은 살 만한 곳이며, 고향 핀란드에서 엄청나 보였던 무제들이 유럽의 다른 곳에서는 아주 사소해 보인다고 서서히 깨달았다. 같은 운명을 짊어진 동료들과의 긴 여행은 다시 삶의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으며 유대감은 자의식을 굳건하게 다져주었다. 그리고 좁은 생활 영역으로부터 벗어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자살자들은 새롭게 삶의 재미를 발견했다. 초여름에 생각했던 것보다 미래가 훨씬 더 밝게 보였다. "...312p 현실의 일에서 복잡하고, 머리가 아플 때... 나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 잠깐 지금의 일을 놓고 조금 멀리 떨어져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가족들과 사랑과 행복을 함께 누리다 오면... (그렇다고 현실의 일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해도) 그래도 조금 숨통이 트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 유럽 전역에서 소설을 패러디한 즐거운 자살 희망자들의 모임이 생겨나기도 했다니, 정말로 기발한 자살 여행이 아닐 수 없다. 죽을 결심을 하고 살라는 말이 있듯이, 아주 조금의 희망이 있다면... 살아볼만한 가치가 아주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역시나 죽음보다는 삶을 선택할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삶의 의욕이 되어주었으면 싶고, 내게도 삶의 의욕이 되어줄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