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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괴물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에일리언은 국내에서 리들리 스콧의 첫 작품보다 제임스 카메론의 속편이 먼저 개봉되었다. 1980년대 중반에 씨네하우스에서 본 것으로 기억하는데 원제가 Aliens인데 왜 국내 개봉 제목이 에일리언2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 토요일 밤 우연히 AFKN에서 에일리언(Alien)을 방영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것도 시작된지 얼마 안된 초반부였다. 영화 한 편 보러 가기에도 벅찼던 시절이라 자막 하나 없이 뭔 얘기인지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손에 땀을 쥐고 2시간여를 TV 앞에 앉아 있었다.
충격적이었다. 스타워즈 같은 SF에 익숙해 있던 나(사실은 국내 관객 대부분이 그랬다)를 압도했던 것은 생전 처음 접하는 비주얼이었다. 무슨 얘기인지 공감 못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나를 흥분시킨 것은 일관된 "흰색" 톤이었다(백문이 불여일견.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직접 보시고 느끼시기를...).
사실 에일리언 시리즈는 대부분 불록버스터 급이지만 첫 편은 그리 대중적이라고 볼 수 없었다. 이처럼 잔인하고, 매스껍고, 혐오스런 대중 호러물은 거의 없었다. 이 작품의 영향으로 수많은 아류작들이 자기 배를 가르고 나오는 피범벅이 괴물들을 등장시켰다. 그 중 대표작이 Levithan(1989)이 아닌가 싶다.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배경만 우주에서 심해로 바뀌었을 뿐 대부분의 상황들과 등장인물들이 에일리언의 판박이다.
어쨌든 80년대 중반 내 기억 속에 가장 인상적인 작품들 중 하나로 남았던 이 작품은 SF 호러란 장르의 최고 대표작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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