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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제임스 카메론 출연 - 시고니 위버
우와아아아아아앙! 영화를 보면서 이런 탄성이 절로 입에서 튀어나왔다. 스케일은 좀 더 커지고, 액션도 많아졌으며 몇몇 장면은 더 잔인해졌다.
1편에서 겨우 에이리언을 내쫓고 캡슐에서 잠든 리플리 (시고니 위버) 무려 57년이란 세월을 우주에서 떠돌다 발견된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상황. 하긴 사람 몸속에서 알이 부화하고 염산 혈액을 가진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누가 믿을 수 있을까? 그러다 어느 별에 있는 기지에서 연락이 두절되자, 리플리는 고문 자격으로 수색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꿈에서도 잊을 수 없는 그 존재와 재회하는데…….
영화를 보면서, 인간의 이기심과 오만은 도대체 어디에 끝이 있는 걸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떠올랐다. ‘네 자신을 알라.’
물론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극복하는 건 좋다. 그래야 발전이 있으니까. 하지만 그걸 잘못하면 만용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성공하면 도전이고 실패하면 만용이 되는 것인가?
뭔가 머리가 복잡해진다. 아마 영화는 실패하는 만용의 예를 들어 보이면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리라. 이렇게 하면 실패하고 다 죽는다고 말하는 것이리라. 그것을 보고 섣부른 시도는 하지 말아야지라고 움츠러들거나 성공할 수 있게 노력하는 건 영화를 본 관객의 몫이다. 영화에서는 내 이익을 앞세우기보다는 타인과 협력을 잘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영화는 초반부터 에일리언들의 공습이 시도 때도 없이 펼쳐진다. 인간은 무기력하게 당하고만 있고. 한 번 정도는 이겨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참했다. 속된 말로 ‘개발렸다.’
중간에 레이더에 에일리언들이 방 안에 들어왔다고 나오는데, 문에는 아무 변화가 없을 때. 설마 하는 마음에 환풍구를 열었을 때 우글거리는 놈들.
나도 모르게 절망에 빠져서, ‘아, 젠장!’하고 욕을 해버렸다. 어쩌면 그렇게 절망적인 장면을 연출했을까. 두근거리다가 나락에 빠지는 기분.
하지만 후반부에 리플리가 로봇을 타고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말았다. ‘오오!’하고 괴성을 지르면서 말이다.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확실히 여전사 포스는 그녀를 따라잡을 사람이 없어 보인다. 물론 ‘레지던트 이블’의 앨리스가 있지만, 그녀는 이미 인간이 아니니까.
아, 이 장면을 위해 그 전까지 그렇게 당하고만 있었던 거구나!
특히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와 닿았다. 만약에 뉴트라는 어린 소녀가 없었다면, 그녀가 그렇게 강한 정신력을 보일 수 있었을까? 전편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편에서는 더없이 강한 전사의 위엄을 보이고 있다. 지킬 것이 있는 사람은 무서울 것이 없다는 말이 맞나보다.
퀸 에일리언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생존을 위해 엄청난 위력을 보이고 있다. 죽어가는 자식을 앞에 둔 그녀의 절규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조금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난 인간이고, 영화에서 인간이 살아남아야 좋은데.
완전 에일리언의, 에일리언에 의한, 시고니 위버를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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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홀로 서도 빛나는 제임스 캐러론의 역작이다. 1988년 한국에서 개봉할 당시에는 충격적인 화면이 많이 잘려진 채 상영되었고, 당시 부산에는 이제 막 개관한 은아극장-아카데미극장의 특선작으로 선정되어 스크린에 걸렸었다(물론 서울극장 오너인 곽회장의 영부인 모 여사의 이름을 땄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영화는 캐머론의 최고 장기인 총기난사 씬이 단조롭지 않으면서도 뽕을 뽑겠다는 듯 화끈하게 펼쳐지고, 퀸 에일리언의 충격적인 모습과 그 결투 장면은 당시 기술 수준을 고려하면 정말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이다. 다만 몇몇 대사(그러나 올해 개봉한 프레데터 2에서 바로 이게 패러디되기도 했음)라든가 캐릭터 설정이 너무 유치하다는 게 개인적으로 꼽는 단점이며, 좌파 관객에게는 너무도 노골적인 월남전 비유가 거슬릴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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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에이리언 2 Aliens, 1986 “오오. 여왕이시여! 당신의 모습은 정말, 아아아아아!!” 이왕 달려보기로 한 것 도서관에서 같이 빌려왔었던 두 번째 이야기를 서둘러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정신없이 한편을 다 보고나니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가 있어 충격을 받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앞선 이야기에서 극적인 탈출에 성공한 여인의 탈출선이 검푸른 우주에서의 유영을 마치고 구조되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57년간의 기나긴 잠에서 깨어났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이어, ‘그것’을 마주했었다는 그녀의 말을 믿어주기는 커녕 오히려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장하는 위원회의 모습만을 보여주게 되는군요. 아아. 재미있었습니다. 보통 속편이 제작될 경우 전작까지 같이 말아먹어버리는 사태가 종종 발생했었지만, 감히 ‘속편의 제왕’이라 칭송하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님의 작품답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겨 볼 수 있었는데요. 출근 전에 가볍게 보고 간다는 것이 예상시간을 훌쩍 뛰어넘어버렸기에 헐레벌떡 집을 나섰다는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함의 마을을 적어보는 바입니다. 아무튼, 애인님의 도움으로 이번 작품의 원작이 A. E. 반 보그트의 소설 ‘우주선 비이글호’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여기서 우리나라의 특정 장르문학의 열악성에 대한 토론은 일단 넘기고서라도, 지방에 살고 있는 특성상 이런 경우가 발생할 때마다 국내에 출판되었던 대부분의 책들이 수집 보관 되어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을 쉽게 들를 수도 없는 형편인지라 그저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제가 만들고자 노력중인 북 카페의 기본이 마니아 북 카페이며, 서재를 대여하는 것인 이상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것 같은 특정 장르문학이 모이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보게 되는군요.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일 경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논리를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인간의 상식 안에서 불가능한 일이기에 유일한 생존자를 정신이상자로 취급하는 모습하며, 실제의 ‘그것들’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 하나같이 이성을 상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좁은 인식능력이 일으키는 참극을 보고 있자니 그저 안타깝게 느껴졌는데요. 이런 모습은 비단 영화에서만의 상황이 아닌 실제의 일상생활에서도 발견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방의 시점이 되어보기는 커녕 모든 것을 자신의 인지영역 안에서만 인식하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역시 유한 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인가?’라고 중얼거려볼 뿐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에이리언 시리즈를 통해 ‘여자 람보’라는 별명을 얻었던 시고니 위버 아주머니보다도 개인적으로는 ‘밀레니엄 Millennium’ 시리즈를 통해 프랭크 블랙 아저씨로 인식하고 있는 랜스 헨릭슨 님이 더 시선을 끌었는데요. 그분이 주연으로 등장했던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왜 하나같이 처참한 동시에 웃음이 나올 것 같은 최후의 모습으로 영상에 등장하시는 것인지 원. 그래도 잔주름으로 인상적이었던 그 얼굴이 갑자기 젊어져보였다는 점에서 ‘블랙 아저씨 회춘 하신 것 같아!’라면서 웃고 말았는데요. TEXT No. 088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