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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에서 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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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기에 머물러 있는 초보시인인 내게 해마다 발간되는 신춘문예당선시집은 많은 도움이 된다. 2001년도 신춘문예당선시집에서 김지혜의 이층에서 본 거리는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었는데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김지혜의 작품과는 별도로 각 작품 뒤에 작품평을 실어 놓았다는 것이다. 물론 작품평이 독자로 하여금 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또다른 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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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기에 머물러 있는 초보시인인 내게 해마다 발간되는 신춘문예당선시집은 많은 도움이 된다. 2001년도 신춘문예당선시집에서 김지혜의 이층에서 본 거리는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었는데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김지혜의 작품과는 별도로 각 작품 뒤에 작품평을 실어 놓았다는 것이다. 물론 작품평이 독자로 하여금 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또다른 면을 생각한다면 시를 보는 시각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저런 붙임글 없이 당선 시만 올려 놓았으면 시인의 감성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인상깊은구절]
난간, 볕에 앉아 졸고 있던 고양이가 가늘게 눈을 뜬다 수염을 당겨본다 입을 쩍 벌리며 하품을 한다 등을 활선처럼 구부린다 앞발을 쭈욱 뻗으며 온몸의 털을 세워본다 그늘은 어디쯤인가 幻想은 어디쯤인가 졸음에 겨운 눈을 두리번거린다 난간 아래에 굴비 두름을 줄줄이 꿴 트럭 한 대가 쉬파리를 부르며 멈춰져 있다 백미러에 반사된 햇빛이 이글거리며 눈을 쏘아댄다 하품을 멈춘 고양이, 맹수의 발톱을 안으로 구부려 넣는다 팽팽하게 당겨졌던 활선을 거두고 어슬렁, 난간 위의 시간으로 발을 뻗어본다 빛의 알갱이들의 권태의 발끝에 채여 후다닥 흩어진다 권태가 이동할 때마다 幻想도 한 걸음씩 비켜 선다 이윽고 권태가 지나간 난간 위로 우글거리며 모여드는 햇빛,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쩌억쩍 하품을 뿜기 시작한다
m*****8 2002.05.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