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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는 자신만의 고유한 특색이 있어야 한다. 대체될 수 있는 목소리는 정글같은 음악업계에선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음색, 하늘을 울릴 듯한 성량, 사람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힘 등 무대 먼발치에서 듣더라도 혹은 오로지 이어폰에 의존해야 하는 순간이더라도 이 가수의 노래를 듣노라면 '세상에 이 가수와 나 둘 뿐이구나, 이 순간만큼은' 하는 짜릿한 느낌이 들 수 있다면 몇 년이고 기다리는 것이 팬의 입장이다. 그 가수가 어서 돌아와주길, 다시 내 귀를 만족시켜주고 나를 무장해제시켜주길 애타게 기다리면서 말이다.(마치 뮤직 포르노를 연상케 하는 말이다.) 플로렌스 웰치에게 그렇다면 무엇이 있을까? 그녀를 필두로 하는 영국의 '플로렌스 앤 더 머신'은 최근 3집 <How Big, How Blue, How Beautiful> 이라는 앨범으로 팬들에게 돌아왔다. 언뜻 보면 그녀가 자신의 앨범을 두고 하는 자화자찬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실로 앨범을 모두 듣고 나면 그녀가 자신의 완성된 앨범에 이만한 타이틀을 경탄조로 붙일만하다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2009년 <Lungs>로 데뷔한 후 2011년 <Ceremonials> 그리고 올해 본 앨범으로 돌아온 플로렌스 앤 더 머신. 해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세계관을 넓혀온 밴드의 강력한 무기란 무엇일까? 이들만의 고유한 색깔, 바로 웅장하면서도 성스러운 힘, '음악은 그 자체로 힘을 지닌다.' 라는 말을 바로 이들이 보여준다라고 여겨질 정도의 힘이다. 마치 노래의 흐름에 맞춰 대지를 뚫고 하늘로 솟는 물처럼 절정을 향해 치닫는 그녀의 목소리, 그녀가 부르는 노래는 듣는 이에게 '청각적 카타르시스'를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면을 모두 토해내는 듯한 가사, 이를 그대로 반영하는 뮤직비디오, 그녀의 세계관은 처음 이를 접하는 팬이라면 난해하다 느껴질 수 있으나 그 난해함을 비집고 들어가면 더 큰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세계는 당연히 그녀가 쌓은 숭고한 예술적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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