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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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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쩔수가 없다 》 _스토리보드북     _박찬욱 (지은이), 이윤호 (작화) / 을유문화사(2026-02-25)“여보, 여보, 당신이...무슨 안 좋은 일을 하면 그건 나도 같이 하는 거야, 알았어?”     _만수의 아내 미리박찬욱 감독의 영화『어쩔수가 없다』가 2025년 7월 제82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9분간의 기립박수와 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영화의 원작은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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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쩔수가 없다 》 _스토리보드북 
    _박찬욱 (지은이), 이윤호 (작화) / 을유문화사(2026-02-25)


“여보, 여보, 당신이...무슨 안 좋은 일을 하면 그건 나도 같이 하는 거야, 알았어?”
     _만수의 아내 미리


박찬욱 감독의 영화『어쩔수가 없다』가 2025년 7월 제82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9분간의 기립박수와 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영화의 원작은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1997년 소설《액스》이다. 2005년 콘스탄티노스 가브라스가 영화《액스》를 제작했다. 박감독이 이를 리메이크했다. 스릴러에 블랙 코미디가 얹혀졌다. 


전원주택 집 앞 마당에서 장어 바비큐를 즐기며 평온한 시간을 보내는 만수네 가족을 줌인 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회사에서 장어와 함께 보내준 박엽지(질이 좋은 얇은 종이)엔 “긴 세월 한결같이 [태양제지]에 헌신해 오신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 만수는 회사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우쭐함과 행복감에 젖어 가족들을 모두 품에 안고 “다 이루었다”고 소리친다. 그러나 그 행복감은 오래 못 간다. 회사에서 보내 준 장어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메시지 앞부분에 (그동안)이 빠졌을 뿐이다. 


2세 경영으로 체제가 바뀐 회사엔 미국인 인사책임자가 들어섰다. 영화의 제목인 ‘어쩔수가 없다’는 이 미국인 인사책임자 입에서 먼저 나왔다. 갑작스러운 정리해고 사태로 (제지)공장 내 많은 실직자가 생기기 시작하자 작업반장인 만수가 인사책임자에게 항의한다. 그가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면서 “미안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I'm sorry. There's no other choice)" 라고 했다. 


오랜 시간동안 제지공장(종이밥 25년)에서 잔뼈가 굵어지고 능력을 인정받던 만수는 하루아침에 백수가 된다. 손바닥에 ‘3달 내 취업’을 써놓고 다녔지만, 1년이 지나도록 재취업전선은 빨간 불이다. 그러다 작정한 것이 같은 직종에서 자신보다 뭐 하나라도 뛰어난 경쟁자들이 없어져야(제거해야) 자신의 자리가 찾아올 것이라는 매우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한다. 어설프지만 나름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자신보다 앞에 서 있다고 파악한 1,2,3 순번을 처리한다. 그럴 때마다 만수는 마치 주문을 외우듯 “어쩔 수가 없다”를 반복한다.   



스토리보드는 각본을 실제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의 기초 작업이다. 영화제작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물론 카메라, 조명 등의 스탭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영화를 본 사람들은 스치듯 지나친 화면들 속에서 놓친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고, 아직 영화를 못 본 사람들에겐 마치 실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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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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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락 s******5 2026.03.1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쩔 수가 없다 스토리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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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스토리보드북을 읽었습니다. 정확히는 보았단 표현이 맞겠어요. 스토리보드는 다른 말로 콘티라고 하는데, 영화 제작에서 각본(시나리오)을 영상으로 옮기는 사전 과정으로, 연출지도, 카메라 무빙, 조명, 장면 전환 등을 시각적으로 계획하는 작업입니다. 드라마 대본, 영화 각본집은 근래에 비교적 많이 나오는 데 반해 스토리보드북으로만 구성된 책은 국내엔 몇 권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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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스토리보드북을 읽었습니다. 정확히는 보았단 표현이 맞겠어요. 
스토리보드는 다른 말로 콘티라고 하는데, 영화 제작에서 각본(시나리오)을 영상으로 옮기는 사전 과정으로, 연출지도, 카메라 무빙, 조명, 장면 전환 등을 시각적으로 계획하는 작업입니다. 

드라마 대본, 영화 각본집은 근래에 비교적 많이 나오는 데 반해 스토리보드북으로만 구성된 책은 국내엔 몇 권 안 될 것 같고, 일종의 부록 개념으로 각본과 통합해 나오는 경우까지 헤아려봐도 아마 십수 권-이십여 권쯤 될 것 같은데, 그래서 매우 귀한 자료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웹툰이나 출판 단행본 만화도 콘티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기에 스토리보드란 그것을 발전시켜 칸 만화처럼 요약한 개념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토리보드집의 가장 큰 장점은 만화책 보듯이 쉽고 즉각적으로 이해된다는 점입니다. 극장과 TV를 통해 최종 편집된 영화와 비교해 보며, (편집, 배우 시선과 카메라 동선 등) 대사와 지문으로 이뤄진 각본이 영상화되면서 달라진 차이점, 그리고 감독이 작품에서 원하고 의도한 바를 어떻게 구현, 변형했는가를 비교해 본다면 매우 흥미롭고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영화의 설계도라고 불리는 스토리보드북을 보는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든 창작을 꿈꾸는 분이든, 모두에게 단순히 영화의 한 제작 과정을 엿보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시네필들에겐 단순히 영화 속의 장면이 감각적이다, 예쁘다를 넘어, 왜 이렇게 장면을 찍었는지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듯한데, 영상의 구도와 앵글, 인물의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떤 샷을 선택했는지. 화면 속 소품의 배치나 인물의 동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시각적으로 파악됩니다. 
또한 영상을 공부하는 분들에게 가장 훌륭한 레퍼런스로, 복잡한 컷 등의 장면에서 어떤 단위로 쪼개져 촬영되는지 알 수 있어 간접적으로 실제 현장의 효율성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는 소설 ‘액스’가 원작으로 오랫동안 영화화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특별한 애착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감독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도 미장센이 매우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페이지 당 4~5개 정도로 구성된 정지된 그림(칸 만화) 사이의 여백을 상상하며, 감독이 어떻게 이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냈을까에 대한 답을 담고 있는 소장 가치 높은 책입니다. 전체 178씬을 550페이지에 담고 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w******k 2026.03.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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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가치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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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인듯 아닌듯 한국인듯 아닌듯현실인듯 아닌듯나의 화분을 지키기 위한 가족이라는 천국을 지키기 위한뿌리의 노력, 줄기의 노력, 가지의 노력, 열매의 노력.에덴동산의 뱀과 사과나무,아담과 하와와 죄. 3대의 묻힘.현실을 직면하게 해주는 눈부신 빛.태양(빛) 제지의 실직자는 문(moon) 제지로의 이직을 원한다.현실 외면, 도피로 낮(태양)에서 밤(moon)으로.현실은 눈을 아프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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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인듯 아닌듯 
한국인듯 아닌듯
현실인듯 아닌듯

나의 화분을 지키기 위한 
가족이라는 천국을 지키기 위한
뿌리의 노력, 줄기의 노력, 가지의 노력, 열매의 노력.

에덴동산의 뱀과 사과나무,
아담과 하와와 죄. 3대의 묻힘.

현실을 직면하게 해주는 눈부신 빛.

태양(빛) 제지의 실직자는 문(moon) 제지로의 이직을 원한다.
현실 외면, 도피로 낮(태양)에서 밤(moon)으로.

현실은 눈을 아프게 하고
현실은 파묻혀 있는 비밀을 비추고
아들의 좀도둑 범죄가 아빠의 큰 현실(살인)을 가려준다.

만수에게 관수(灌水)하는 빨간 고추(red pepper) 화분.
만수는 종이가 되려면 베어질 수밖에.

원작 소설 읽지 말고 보라는 희한한 평이 많았는데, 정말  그러기를 잘한 것 같다.
이제는 원작도 읽고, 그리고 또 이번에는 샅샅이 스토리보드북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 을유문화사 @eulyoo 로부터 제공받은 책입니다.

#을유문화사 #어쩔수가없다스토리보드북 #을유문화사_서평단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YES마니아 : 로얄 a*****1 2026.03.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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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한눈에 싸악 보인다 진짜 너무 좋다
"영화가 한눈에 싸악 보인다 진짜 너무 좋다" 내용보기
#을유문화사 #어쩔수가없다스토리보드북 #을유문화사_서평단 #어쩔수가없다어쩔수가없다 스토리보드북스토리보드는 처음 보는 건데 앞쪽에 어떻게 보고 읽는 건지 나와있어서 너무 좋다……. 몇 번째 씬이고 날씨와 시간 배경까지 적혀있는데 영화 하나에 이렇게 고려해야 하는 게 많구나 진짜 다시 생각도 들고.영화를 먼저 봤기 때문에 영화 속 장면이 페이지에서 보이는 순간 반가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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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 #어쩔수가없다스토리보드북 #을유문화사_서평단 #어쩔수가없다
어쩔수가없다 스토리보드북
스토리보드는 처음 보는 건데 앞쪽에 어떻게 보고 읽는 건지 나와있어서 너무 좋다……. 몇 번째 씬이고 날씨와 시간 배경까지 적혀있는데 영화 하나에 이렇게 고려해야 하는 게 많구나 진짜 다시 생각도 들고.
영화를 먼저 봤기 때문에 영화 속 장면이 페이지에서 보이는 순간 반가움을 참을 수 없다. ㅜㅜ!
페이지를 펼치다 보면 몰랐던 카메라 촬영 기법도 알게 된다. 그림을 보는데 영화 대사가 귀로 들리는 느낌이 너무 신비롭다. 대사 발음도 들리는 대로 적혀있어 더욱 생생한 느낌.
어쩔수가없다에서 봤던 익살스러운 대사들이 적혀있는 페이지를 펼칠 때마다 배우들의 연기톤이 다시금 생각이 나면서 글자로만 이루어진 대본을 읽는 연기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재능이 좀
……
지나쳐요
내가 진짜 좋아하는 부분 심각하고 긴장되는 부분인데 나는 개그로 느껴져서 좋은 부분
영화 장면들과 그림들을 비교해보며 보는 재미도 있을 거 같다.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지는 컷들이 많다.

어쩔수가없다를 무척 재미있고 흥미롭게 본 사람으로 스토리보드북 서평단이 올라오자마자 바로 달려가 신청했는데 역시나 너무 좋다…….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계산으로 카메라에 찍히는지가 스토리보드북에는 전부 보기 쉽게 적혀있어서 컷 하나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가 눈에 보여서 영화를 조금 더 깊게 이해하고 음미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인 거 같다. 영화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놓쳐선 안 될 책일 듯하다. 관심이 미약했던 나도 이 책을 보고 난 뒤에 영화 제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조금 더 깊게 관심을 가지게 되어버렸으니까. 영화만 봤을 때에는 별 의미두지 않고 스쳐지나가 놓친 부분도 컷 하나하나 다시 들여다 보게 되니 보다 심층적인 이해가 가능한 거 같다. 무척 만족스러워서 책 덮고 한참을 숨을 고르게 된다. 아무래도 영화를 다시 봐야 할 거 같다.

을유문화사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1 2026.03.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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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어쩔 수가 없다 스토리보드 북_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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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서평_어쩔 수가 없다 스토리보드 북_을유문화사 속된 말로 정말 대단한 책이 나왔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 수가 없다>의 스토리보드 북이 공식적으로 출간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그의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한국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아카데미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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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어쩔 수가 없다 스토리보드 북_을유문화사


 속된 말로 정말 대단한 책이 나왔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 수가 없다>의 스토리보드 북이 공식적으로 출간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그의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한국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최종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예비후보에 선정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라고 본다.

 박찬욱 감독은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영화계에 입문했다. 1992년 첫 장편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데뷔했지만, 대중적 성공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에서 찾아왔다. 이후 ‘복수 3부작’,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독창적인 연출 세계를 구축했다.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거장으로 자리매김했고, 2026년에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었다.

 이 영화의 스토리보드를 그린 이윤호 작가는 호남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콘티브라더스’에서 스토리보드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여러 상업 장편 영화의 스토리보드 작업을 맡으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박찬욱 감독의 2025년 영화 <어쩔 수가 없다>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공식 자료집이다. 무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각본을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을 영화보다 더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기록이다. 처음에는 대본과 그림이 동시에 있어 흐름이 끊길까 걱정했지만, 실제로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대사를 읽고 그림을 빠르게 확인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이해하면 훨씬 매끄럽게 읽을 수 있다.

 스토리보드의 매력은 단순히 대본의 내용을 넘어 카메라 앵글과 연출 의도까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시나리오 작가나 영화 연출을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이 책 <어쩔 수가 없다 스토리보드 북>을 영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


#을유문화사 #어쩔수가없다스토리보드북 #을유문화사_서평단 #어쩔수가없다


이달의 사락 a***l 2026.03.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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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스토리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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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만나 근처 서점에 들렀다가 어쩔수가없다 스토리보드북이 매대에 놓여진 것를 보고 반가웠다. 솔직하자면 지인에게 자랑하고픈 마음이 들어 괜히 책을 들어 이리저리 들춰보고 있었는데 몇걸음 떨어진 서가에서 나타난 지인이 나보다도 먼저 반갑다는 듯 나도 방금 그거 보고 있었어 하고는 사실 헤어질 결심을 더 좋아하긴 하는데 어쩔수가없다 스토리보드북이 새로 나온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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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만나 근처 서점에 들렀다가 어쩔수가없다 스토리보드북이 매대에 놓여진 것를 보고 반가웠다. 솔직하자면 지인에게 자랑하고픈 마음이 들어 괜히 책을 들어 이리저리 들춰보고 있었는데 몇걸음 떨어진 서가에서 나타난 지인이 나보다도 먼저 반갑다는 듯 나도 방금 그거 보고 있었어 하고는 사실 헤어질 결심을 더 좋아하긴 하는데 어쩔수가없다 스토리보드북이 새로 나온 것을 보니 스크린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의 디테일을 다시 살펴보고 싶어 한번 쭉 넘겨보고 온 참이라고 한다. 그 기세에 눌려 나 이 책 있다고 자랑하려다 삼키고 그래 마침 나도 확인하고픈 요소들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상하지, 책상 위에 올려놓은 내 책보다 서점 매대 위에 올려진 책은 어째서 더 탐이 나는 것일까. 애착은 내 책에 가기는한데 매대 위의 책은 갑작스러운 욕망을 자극한다. 집에서 확인해보면 될 것을 당장이라도 들춰 방금 떠오른 궁금증을 해결해버리고 싶어진다. 얼마든지 시간을 들여 편안히 읽어볼 수도 있는데 그 자리에 선 채로 살짝 틈만 내어 궁금한 페이지의 내용을 재빠르게 확인하고 덮어두고 싶다. 지금 당장 읽고싶다. 그 순간 경험한 욕망의 자극, '어쩔수가없다'와 잘 어울렸다. 결국 이 영화는 사람의 욕망을 말하고 있으니까. 그때 확인하고 싶었던 장면은 치위생사로 일하던 미리와 환자로 온 지인이 만나는 부분이었다.

스토리보드북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의 장점 중 하나는 영화적 기법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카메라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그 순간 어떤 장면을 만들고 싶었는지, 그걸 무엇이라 지칭하는지. 이를테면 만수가 정원에서 새벽 동안 삽질을 하는 장면에 " 1) 매직아워. 만수, 쉼 없이 삽질하다가- 멈추고 하품. 카메라 전진- 만수 프레임아웃시키면서 틸트업- 별빛이 스러진 하늘, 희붐하다. 디졸브- (358)" 이 설명이 마치 화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컷 그림과 함께 디테일을 잡아 준다. 무엇을 봐야하는지, 왜 찍었는지. 이 영화를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참고서처럼 친절하다.

순서, 장소, 시간, 내용, 그림, 설명까지 스토리보드북 안의 구성은 영화의 모든 장면들과 다름없이 세세하다. 얼마나 세세한지 미처 기억하지 못했던 장면마저 영화 속 인물들의 모습과 목소리로 다시 재생되는 듯하다. 다 이해하지 못하고 넘겼던 장면들도 종이 위에서는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다. 특히 손예진 배우가 분한 미리라는 인물을 볼수록 스스로가 무의식 중에 미리의 비중을 작게 축소했던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놓쳤던 부분이 많았다. '설마'하고 생각했던 지점들이 하나씩 충격을 주며 다시 끼워맞춰지는 과정을 겪고 나니 인물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스크린 위에서 찰나의 장면으로 흩어진 것을 종이 위에서 다시 더듬어본다. 이때 느꼈던 묘한 위화감, 의심, 질문이 의도되었던 것인지 혹은 그를 위해 안배된 것들을 놓쳤던 것인지, 지나친 억측인지 어떤 장면들은 몇번이고 돌아보았다. 그렇게 보고서도, 지인과 한참을 이야기하고서도 '아, 결국은 잘 모르겠다'고 털어내고만 부분들도 있지만 지난 2025년의 기대작이자 문제작이었던 '어쩔수가없다'를 덕분에 끝까지 곱씹어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천천히 감상을 정리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만한 즐거움은 없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게시되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m******j 2026.03.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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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스토리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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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완성된 장면과 음악, 배우의 호흡을 통해 관객에게 도달한다. 그래서 우리는 결과물을 보지, 그것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언어를 직접 마주할 기회는 많지 않다. <어쩔 수가 없다 스토리보드북>은 바로 그 영화 이전의 언어를 보여주는 책이다. 나는 원작 소설 <액스>를 읽으며 강렬한 인상을 받았고, 그 이야기가 어떻게 박찬욱 화 또, 한국 화 될 지 기대해왔다.  <헤어질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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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완성된 장면과 음악, 배우의 호흡을 통해 관객에게 도달한다. 그래서 우리는 결과물을 보지, 그것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언어를 직접 마주할 기회는 많지 않다. <어쩔 수가 없다 스토리보드북>은 바로 그 영화 이전의 언어를 보여주는 책이다. 


나는 원작 소설 <액스>를 읽으며 강렬한 인상을 받았고, 그 이야기가 어떻게 박찬욱 화 또, 한국 화 될 지 기대해왔다.  <헤어질 결심>을 너어무 좋아해서 을유출판사의 대본집을 따로 구입해 읽을 정도로 박찬욱 감독의 작업 세계를 좋아하는 팬이다. 


하지만 스토리보드북을 읽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본집이 영화의 대사, ’언어’를 보여준다면, 스토리보드는 영화의 ‘시선’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비로웠다. 


책장을 넘기며 하나의 컷, 또 하나의 컷을 바라본다. 각각의 이미지는 단편적이고 정지되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컷들이 이어질 때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임과 리듬이 만들어지는 경험. 마치 아직 촬영되지 않은 영화가 독자의 상상 속에서 먼저 상영되는 느낌. 


장면 하나하나에서 그 감정이 얼마나 치밀하게 설계된 결과인지 깨닫게 됐다. 카메라의 위치, 인물의 동선, 프레임 안에서의 균형 같은 요소들이 이미 이 단계에서 대부분 결정되어 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특히 이 작품의 이야기는 원작을 읽을 때부터 가슴 아프게 공감되었다. 나도 프리랜서 직업인으로서 늘 성과와 밥벌이에 대한 고민, 희망과 불안의 줄타기를 하고 산다. 


이 영화에서는 해고와 생존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깊이 건드린다. (특히 가족을 책임지는 한 가장의..) 

영화를 보며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았던 것은 ‘밥벌이’


누군가에게 밥벌이는 그저 일상이지만, 어떤 순간에는 그것이 삶의 존엄과 직결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직장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소득을 잃는 일이 아니라, 사회 안에서의 내 몫, 그 1인 분을 잃는 일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누구도 특별히 악하지 않지만, 각자의 생존을 위해 움직이는 순간 우리는 서로에게 잔인해질 수도 있다. 이 영화가 불편하면서도 강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영화 속 인물들의 불안, 압박, 그리고 선택의 순간들이 이미 이 작은 그림들 안에서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배우의 연기와 음악, 편집이 더해지기 전의 가장 원초적인 영화의 설계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 긴장과 정서가 선명하게 느껴진다.


이 단편적인 이미지들이 결국 살아있는 이야기로 완성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영화감독‘을 포함한 영화를 만드는 모든 이들의 존재에 대한 경외감이 생긴다. 


수많은 장면을 머릿속에서 먼저 조립하고, 그 리듬과 감정을 미리 설계해 두는 사람. 스토리보드북은 바로 그 창작의 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여주는 기록처럼 느껴졌다. 


한 편의 영화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그리고 그 영화가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까지 함께 생각하고 싶다면 영화 스토리보드북을 추천한다. 


이 스토리보드북을 넘기며 다시 영화를 감상해야겠다!!


#을유문화사 #어쩔수가없다스토리보드북 #을유문화사_서평단 #어쩔수가없다

YES마니아 : 로얄 y***p 2026.03.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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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스토리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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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스토리보드북』 책을 받아들고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책은 예뻤습니다. 을유문화사에서 특별히 신경 쓴 흔적이 책에 두께만큼 무겁고 웅장하게 보였습니다. 분명 박찬욱 감독님을 사랑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어쩔 수 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스토리보드북을 살펴보기 전에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님의 12번째 장편 영화로 다양한 영화제에 초청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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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스토리보드북』

 

책을 받아들고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책은 예뻤습니다. 을유문화사에서 특별히 신경 쓴 흔적이 책에 두께만큼 무겁고 웅장하게 보였습니다. 분명 박찬욱 감독님을 사랑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어쩔 수 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스토리보드북을 살펴보기 전에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님의 12번째 장편 영화로 다양한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그 진가를 확인한 영화입니다. 짧은 영화 소개를 첨부하면.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삶에 만족하던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 ‘만수’(이병헌). 아내 ‘미리’(손예진), 두 아이, 반려견들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만수는

회사로부터 돌연 해고 통보를 받는다.

 

원작 소설 「액스(The Ax)」를 박찬욱 감독님만의 언어로 해석한 이 영화는 스토리보드북에 그 뼈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스토리보드북은 현장에서 각본만큼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즉, 영화라는 배를 만들기 위한 설명서 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이 설명서는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서도 편집, 효과 등 감독님의 생각을 만화 같은 컷을 통해 미리 볼 수 있는 지도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화학도들은 영화를 공부하는 목적으로 영화와 함께 스토리보드북을 보면서 공부를 하곤 합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스토리보드북을 살피면 때로는 영화에 없었던 장면 또는 추가된 장면 등을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스토리보드북은 만화처럼 눈으로 따라가는 쉬운 독서가 가능하기에 금방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귀중한 스토리보드북.

을유문화사는 박찬욱 감독님 이전 작품 ‘헤어질 결심’ 스토리보드북을 통해서도 그 미감을 인정받은 만큼. ‘어쩔수가없다’도 오리지널 포스터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와서 소장 가치를 높이는 책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영화를 사랑한다면 같은 영화를 두 번 보고, 영화에 대해 평을 써보고,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품에 안고 하나 더 추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화를 사랑한다면 그 스토리보드북 또한 소지해 보는 것으로.

 

#을유문화사 #어쩔수가없다스토리보드북 

#을유문화사_서평단 #어쩔수가없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6 2026.03.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지면에서 스크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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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없이 박찬욱의 신작은 개봉일 극장에서 였습니다. 입봉작과, 기괴함과 비범함이 종횡하던 이전 몇몇 영화들을 제외하고는 감독의 신작들은 그렇게 극장에서 만나는 것이 습관 같은 것이 되었습니다. 깐느박, 이라 불리기 휠씬 전부터. 원작소설 <엑스>을 각색하는 것이 아니라, 코스타 가브라스 영화 <엑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의 판권을 사서 리메이크한 것으로 알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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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없이 박찬욱의 신작은 개봉일 극장에서 였습니다. 입봉작과, 기괴함과 비범함이 종횡하던 이전 몇몇 영화들을 제외하고는 감독의 신작들은 그렇게 극장에서 만나는 것이 습관 같은 것이 되었습니다. 깐느박, 이라 불리기 휠씬 전부터.


원작소설 <엑스>을 각색하는 것이 아니라, 코스타 가브라스 영화 <엑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의 판권을 사서 리메이크한 것으로 알려진 박찬욱 감독의 근작 <어쩔수가없다>는 그야말로 현재 진행형으로 읽혀질 소름돋는 이야기를,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통해 투과, 굴절하며 이경미 감독과 협업한 인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스토리보드북을 처음 받아들고서는, 인터셉터 하듯이 다음의 장면들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책을 듬성듬성 펼쳐 들어갔습니다.


두번째 희생자, 차승원을 분재하는(?) 씬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시끄럽게 깔리는 세 인물의 몸싸움씬

영화의 도입부, 화목하지만 왠지 서늘했던 마당 바베큐 씬


어찌보면 당연할테지만, 오선지와도 같은 비어있던 다섯 컷의 공간이 전부인, 딱 짜여진 양식의 스토리보드에 이런저런 정보들과 화면구성, 인물과 카메라의 움직임 등을 가지런히 담아내면, 어느새 평면에 세겨진 영화의 지도가 되고, 또 그렇게 여전히 2D의 스크린으로 빛과 소리에 담아 뿌려지면 스토리보드에 정보들이 의도된 연출을 통과해서 영화가 되는 그야말로 마술이 됩니다.

리원이가 패턴화된 그림으로 악보를 그리고 자신만의 악보를 보고 첼로를 연주하는 것 처럼.


영화사 이름 처럼 ‘모호’했던 구조와 이야기가 평면의 스토리보드북을 거쳐, 영화로 창조(!)되는 과정을 이렇게 MRI의 파단면으로 검진하듯, 이 책으로 다시 불러내보는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다시 OTT에서 불러내서 책을 실시간으로 펼치며 들여다보는 재미, 그 어쩔수없는 유혹의 손길을 기분 좋게 내밉니다.


#어쩔수가없다 #이윤호작화 #박찬욱감독 #을유문화사

#어쩔수가없다스토리보드북

#을유문화사_서평단

#도서제공 #서평단리뷰

f********5 2026.03.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쩔수가없다스토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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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가 없다. 스토리북 리뷰영화로 먼저 만났던 작품을 책으로 다시 읽는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펼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때는 보지 못했던 감정의 결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과정에 가깝다. 스토리북은 바로 그런 경험을 주는 책이다.이 작품의 원작 영화는 어쩔 수가 없다. 영화를 통해 이미 결말과 흐름을 알고 있음에도, 스토리북은 전혀 다른 감각으로 다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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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가 없다. 스토리북 리뷰
영화로 먼저 만났던 작품을 책으로 다시 읽는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펼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때는 보지 못했던 감정의 결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과정에 가깝다. 
스토리북은 바로 그런 경험을 주는 책이다.
이 작품의 원작 영화는 어쩔 수가 없다. 영화를 통해 이미 결말과 흐름을 알고 있음에도, 스토리북은 전혀 다른 감각으로 다가온다. 화면에서는 지나가듯 스쳐간 장면들이 문장 속에서는 멈춰 서고, 인물의 선택 앞에서 독자는 더 오래 머물게 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선택’이 있다. 하지만 그 선택은 언제나 능동적이지 않다. 상황에 밀리고, 감정에 밀리고, 관계에 밀린 끝에 내리는 결단. 그래서 제목처럼 “어쩔 수가 없다”는 말이 반복된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면 묻게 된다. 정말 어쩔 수 없었던 걸까? 혹시 외면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스토리북의 장점은 인물의 내면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영화에서는 표정과 침묵으로 표현되던 갈등이 문장으로 풀리면서, 인물의 심리 구조가 또렷해진다. 특히 갈등 장면에서는 감정의 층위가 세밀하게 드러나 독자가 판단하기 전에 이해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함께 보았던 기억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면서, 책을 읽는 시간이 더 깊어졌다. 그때는 장면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관계에 집중하게 되었다. 부부 사이의 긴장, 말하지 않는 감정, 그리고 각자가 품고 있는 오해. 읽는 동안 여러 번 멈춰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는가.
문장은 간결하지만 감정은 가볍지 않다. 스토리북 특유의 속도감 덕분에 부담 없이 읽히면서도, 읽고 나면 묵직한 질문 하나가 남는다. 삶에서 진짜 어쩔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될까.
영화를 이미 본 독자라면, 이 책은 복습이 아니라 재해석의 시간이 된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인물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 뒤 영화를 보는 것도 또 다른 감상이 될 것이다.
『어쩔 수가 없다』 스토리북은 한 편의 이야기를 다시 소비하는 책이 아니라, 같은 사건을 다른 거리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기록에 가깝다. 그리고 그 거리감이야말로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다.
l******5 2026.03.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