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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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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생각에 잠긴 듯 멍하니 바라보는 시선은 어디를 보는 것일까...   <이책은> 서평 모집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한귀은 ---발췌하다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문학을 가르치는 그녀는, 학생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문학을 가까이 하길 바란다. 20세기에 한 시인은 “모두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2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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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생각에 잠긴 듯 멍하니 바라보는 시선은 어디를 보는 것일까...

 

<이책은>

서평 모집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한귀은 ---발췌하다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문학을 가르치는 그녀는, 학생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문학을 가까이 하길 바란다. 20세기에 한 시인은 “모두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21세기엔 “아무도 병들지 않았지만, 모두들 아프다.”라고 그녀는 진단한다. 이 환부가 없는 아픔에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치유의 시간만이 흐를 때, 문학이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 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그리고 21세기 문학의 소명은 치유에 있다고 믿는다...... .

 

<책읽은 소감>

심리서를 읽고 나면 대개는 처음 들어본 용어이며 심리들이기에 신기하고 유익했으나 서평을 남겨야할 때 전달의 괴로움이 생긴다. 이 책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 거기다 그림까지 들어있다. 보통 그림 에세이라면 그림 읽기이자 해설이기에 쉬운데, 여기선 이야기가 있고 중간 중간에 그 이야기에 맞는 그림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이야기와 그림이 꼭 일치하는 건 아니다. 유사한 장면이나 느낌을 전하는 그림이고 대개는 잘 모르겠는 화가요 제목이었다.

 

그녀의 시간/은 엄밀히 말하면 그녀들의 시간이다. 10대부터 60대까지의 그녀들의 시간은 마치 단편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그림 에세이 한 편 한 편은 사실에서 출발했으며 주제가 다르기에 흥미롭다. 여자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매 아예 낯선 이야기는 아니네. 가명을 사용했으며 때론 설정이 사실에서 약간 빗나가기도 했다고 한다. 그녀의 생각이 이럴 것이다 라는 생각에 입각해서 썼다는데 당사자도 수긍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야기는 솔깃함이 있다.

 

맨 처음인 그림 에세이는 헌팅. 처음이라서도 그렇지만  강렬했다. 임용고시 합격이면 정규 교사, 반대 상황일 때 기간제 교사가 되는 두 갈래길. 지방대 출신인 나는 수도권의 기간제 교사가 된 게 행운이었던 동시에 자존감이 낮아지는 계기가 된다. 동료 교사들도 학생들도 깔보는 시선을  감내해야는 치욕감. 교사세요? 교사시라면서요? 묻는 맞선남에게 기간제 교사랍니다, 기간제 교사라는 말씀 못 듣고 오셨나봐요 라고 정확히 바로잡으면 모욕 당했다는 적나라한 표정을 보게 된다. 모멸감은 극에 달한다. 기간제 교사라해서 다 이런 받아들임은 아닐것이나 얼마나 힘겨운 시간들일 지는 이해가 되었다.

 

그런 시간들 속에서 자아는 점점 움츠러들면서 위축되고 나아가 신분차이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된다. 백화점 쇼핑에서조차도 자신이 등급을 나누게 되는 경지. 그렇담 백화점을 안 가면 되지 라는 마음이 들더라는. 억눌리고 소외된 마음은 이벤트 매대는 지나치면서 명품관은 차마 들통날까 또 지나치고. 헌팅을 위한 묘한 스릴은 짜릿한 쾌감으로 발전하며 성공한 헌팅에서도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다. 연습을 대가를 낳는다고 했던가. 이런 발전은 정말이지 안타까움 그 자체다.

 

이 시대 청춘들이 일자리가 없어 전전한다는 이야기와  인기직종으로만 몰린다는 기사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기피직종을 메우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힘든 일이 아니면서 적당히 일은 하되 보수는 많은 직업을 누구나가  원한다. 적성은 무시되고 안정된 직업을 찾으니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데 유아교육에 투입되고, 대화를 싫어하면서 교사가 된다면 서로가 힘든 지경이 된다. 좋아하는 일이 생업이 되어 행복한 사회는 정녕코 꿈이런가...

 

동희 언니- 34살의 외둥이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고종사촌 외둥이 언니를 보며 풍문이 기억으로 자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통렬히 깨닫는다. 정신이상 증세가 있기에 아이를 낳은 1년후 쫓겨나다시피 돌아온 언니. 엄마와 둘이 사는데 고모네가 안타깝지만 민폐를 끼칠까 염려하는 마음이 이해도 된다. 이게 바로 우리네 보통의 속성인가 싶어서 서글프기도 하다. 모녀의 삶이 아닌 고모부가 계셨더라도 그랬을까 싶은 생각이 머문다.

 

터키 행진곡-12살의 소녀가 아버지를 잃은 어려운 형편에도 피아노를 치면서 두 동생을 건사하고 엄마의 처지도 이해하며 웃자라는 성장기. 지금은 별거중-39살 도서관 사서가 아들을 데리고 사는 이야기. 술을 마시면서 폭력을 아들에게도 일삼는 남편이, 흠이 될까봐 이혼은 해주지 않는 상태로 7년을 버티는 이야기. 엄마의 소울메이트- 40대의 이야기요 50대 이야기인 미자의 레스토랑, 60대의 이야기인 여교수까지 그녀들의 시간은 빼곡하다. 또 허술하다. 절박하고 답답하다. 아련하고 서글프고 서럽다. 통쾌함도 있고 우수에 젖는다.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보는 지경은 다 똑같다. 나이가 좀더 든 연륜이라고 해서 꼭 현명하고 어리다해서 철부지는 아니다. 기혼이냐 미혼이냐, 기혼이라도 아이가 있느냐 없느냐 따라서 다르다. 아이가 있음으로써 엄마 마음을 가늠하기도, 마음으로부터 풍문이 기억으로 각인되었던 언니를 비로소 이해하는 지경이 된다. 이런 시간들 속에서 나의 모습도 언뜻 발견할 수 있고, 내 친구, 내 지인, 혹은 매체 그리고 책에서 읽었던 어느 여인의 시간이라고 기억하기도 한다. 이 생을 사는데 어느 한 부분은 있다고 여겨진다. 행동으로가 아닌 그런 마음을 이해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k******5 2015.05.25. 신고 공감 6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감성어린 단편소설집 같았다-그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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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이라 얼굴이나 표정이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표지에는 30대쯤 돼 보이는 여인이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들뜬 기분으로 밖을 보는 시선이 아니라 세상풍파를 겪은 여자같았는데 그 모습이 '그녀의 시간'이란 제목하고 잘 어울려 보였다. 지나온 자신의 시간들을 돌아보는 것 같아서. 표지에 실린  작가가 인문학자임을 밝혀놓은 글이 명기돼 있길래, 에세이인줄 알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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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이라 얼굴이나 표정이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표지에는 30대쯤 돼 보이는 여인이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들뜬 기분으로 밖을 보는 시선이 아니라 세상풍파를 겪은 여자같았는데 그 모습이 '그녀의 시간'이란 제목하고 잘 어울려 보였다. 지나온 자신의 시간들을 돌아보는 것 같아서.

표지에 실린  작가가 인문학자임을 밝혀놓은 글이 명기돼 있길래,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읽고보니 에세이보다는 소설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각 단편의 주제에 어울리는 그림이 부록처럼 곁들여진  단편집같다고 할까. 그런데 소설이 아니라니. 필자가  프롤로그에서 미리 밝혀두길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고 해서 의외였다. 살짝 거짓말은 섞었어도 겪은 이야기, 들은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쟝르는 뭐지? 소설형식을 빌려온 에세이인건가? 형식이야 어찌됐건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소설같은 방식을 취해서 여자들의 성장에 관해 말하고 있다. 

 

'그녀의 시간'을 관통하고 있는 소재는 여자들이 지나온 혹은 앞으로 겪게 될 나이대의 시간이다. 십대부터 육십대까지. 다른 연령대는 작품이 하나인데, 삼십대만 이야기가 둘이다. 아무래도 우여곡절이 많은 시기라 두 가지 이야기를 담은 것이겠지.

작가가 인문학자라는 것을  내가 너무 강하게 의식하고 있었나보다. 글이 논리적으로 주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감성적이었다.

문득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방송 '복면가왕' 생각이 났다. 출연자가 복면을 쓰고 나와 노래하는 프로그램이다. 누군지 모르니, 인기나 경력, 평판 등 선입견 없이 노래에 집중해서 듣게 하는 취지인데, 인문학이라는 말에 혹한 나머지 선입견을 가졌던 모양이다.

 

도벽이 있는 이십대 기간제교사 명은, 사촌지간인 서언과 동희언니, 별거 중인 진숙, 사춘기 시절 첫사랑이 없었지만 상상해서 만들어내는 안하영, 화통하고 포근한 50대 과부 미자, 아버지를 처음 만난 날 나를 갖게 된 엄마, 아흔넘은 치매 엄마를 모시고 사는 60대 독신 여교수. 모두 일곱 편의 여성 이야기인데 이들은 모두 직업이나 부부사이, 모녀 관계 등 관계 혹은 자신을 옥죄고 있는 문제와 부대끼고 있었다.

 

그런데 명은 외에는 자신을 괴롭히는 현실에 크게 망가진다는 느낌이 안들고, 잘 헤쳐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크게 걱정이 되지 않았다. 씩씩하게 잘 이겨내고 어른스럽게 혹은 엉뚱하게라도 헤쳐나가고 있었다.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은 아니었다.명은은 빼고.

명은은 좀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스타일이었다. 기간제라도 교사인데 저러다 발각이라도 되면..아니나 다를까 백화점에서 잡힐 뻔한 적도 있었다. 스스로는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것을 '헌팅'이라고 명하고, 스스로를 사냥꾼이라고 여기지만, 흥미로운 것은 마음을 준 물건을 사냥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음을  준 동물을 죽여 사냥할 수 없듯이..아무 애정없는 물건은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훔치는 그 심리란..

명은은 물건을 훔칠때 짜릿했을까. 희열을 느꼈을까. 요즘 20대 젊은이들은 삼포세대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 미래에 대한 불안때문에 즉 희망이 없어서 포기한다는 것이다.

 

명은의 결말은 의외였다.희망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직시하는 것이었다. 열등감 느끼고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자신의 현실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 것이다.

 

'그녀의 시간' 속 여성들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등장인물들이 징징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불행 혹은 불운 에 자신을 휩쓸려가게 하지 않는다는 것. 부족하고 모자란 자신까지 결국에서 자신을 긍정하는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했다.

 

특히나 마지막 편에서 육십줄 독신 여교수가 구십 줄 치매 엄마와 살면서 느끼는 행복감이란! 그 행복감이 인상깊게 눈에 들어왔고 동시에 그런 감정에 충분히 공감한다.

 

  자신은 엄마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청상이 된 엄마가 나를 혼자 기르신 것이 당신의 삶이며 행복이었듯, 나도 엄마 옆에 이렇게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309쪽)

 

나 역시 엄마하고 둘이 살고 있는데, 요즘 엄마가 건강이 안 좋지만 그래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모녀가 함께 늙어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여러 번이었으니. 엄마 옆에서 내 삶을 산다는 표현에 적극 공감, 동의하게 된다.

 

'그녀의 시간'은  물리적인 나이의 문제가 아니었다. 언제나 어디서나 자신부터 사랑하고, 자신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흔들리지 않고 바로 서야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잡을수 있는 법이니.

성공이 아닌 성장은 바로 불안과 혼돈 속에서 쓰러지지 않고 균형을 잡는 힘! 그 힘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공이다.

 

중간 중간 들어가있는 그림 중 몇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보다가 나도 덩달아 그림 속 시선을 따라 바라보기도 했다. 그중 아서 해커의 '갇혀 버린 봄'은 특히나 눈에 쏙 들어왔다.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눈을 위로 들어 두시 방향 쯤 되나, 먼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이라도 내 쉴 것 같았다.' 갇혀버린 봄'이란 제목에서부터, 또 시선이나 표정을 통해  등장인물의 심리가 드러나는 것이겠지.

 

이 책에서는 섬세하게 등장인물의 심리를 포착하는가하면 감성어린 표현도 돋보였다.여성특유 감성과 공감력이 곳곳에서 묻어나왔다.  그래서 인문학자라는 표현을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싶었다. 인문학이란 단어 때문에 책의 성격이 오히려 애매해졌다고 할까,  인문학적 메세지를 찾느라 필요이상으로 진지하게 읽은 것은 아닌지. 편하게 공감대를 찾으면서 읽을 수 있게 독자에게 맡겨두었으면 좋았을텐데.

 

e****0 2015.05.22.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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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그림으로 보는 여자 인문학 [그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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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여자 인문학 [그녀의 시간]       온통 공감 투성이이다. 이 책 속에는...   어린 여자 아이의 이야기도 있고, 청춘의 나무 아래를 지나오는 여자도 있었으며 지금 딱 내 나이의 여자, 앞으로 내가 맞이하게 될 나이의 여자도 있었다.     모딜리아니, <블라우스를 입은 소녀>   위의 그림과 함께 소개되는 이야기는 20대에 자아가 고갈된 '도박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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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여자 인문학 [그녀의 시간]

 

 

 

온통 공감 투성이이다.

이 책 속에는...

 

어린 여자 아이의 이야기도 있고, 청춘의 나무 아래를 지나오는 여자도 있었으며 지금 딱 내 나이의 여자, 앞으로 내가 맞이하게 될 나이의 여자도 있었다.

 

 

모딜리아니, <블라우스를 입은 소녀>

 

위의 그림과 함께 소개되는 이야기는 20대에 자아가 고갈된 '도박 중독자'의 이야기였다.

기간제 국어 교사였기 때문에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다 도박으로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20대 여성.

그녀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단기 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요즘의 젊은이들보다는 벌이가 일정하지만 정규직 교사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해지곤 한다.

지금 그녀에게 절박한 것은 눈을 뜨고 세상의 화려함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 고요히 자신에게 침잠하는 일이라고...저자는 조용히 충고해준다.

 

지나치게 단정하게 입고 화장을 짙게 했다면, 어딘가 불균형한 모습이라면 분명 겁먹었다는 뜻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자아고갈이 오기 쉽다. -15

 

비정규직의 임금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뉴스 기사에 한숨이 푹 쉬어진다.

 

 

 

 

<윌리엄 맥그리거 팩스턴, 아침 식사>

 

우아한 차림이긴 하지만 저 옷 대신 트레이닝을 입혀 놓으면 영락없이 우리 집 아침 풍경이다.

^^

그것도 싸우고 난 직후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볼까.

 

아내는 화가 난 것이 아니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체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이 모르는 척하고 있다는 걸 안다.

이 상태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아내가 남편에게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말하는 것이다. -119

 

복잡한 여자의 마음을 간단명료하게 진단하고 처방을 내려주니 속시원하다.

이렇게 짚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어딘가에 맺혀 있던 울분이 이런 다독거림 하나로 쑥 내려가는 기분이다.

여자 인문학이라는 것이 어디, 어려운 말만 죽 늘어놓는다고 머리에 들어올까보냐.

그림 한 장 보면서 이렇게 차분하게 응시하게 하고

마음을 읽어주면서

살살 달래주는 것만으로도

쓸쓸함이 훨씬 덜어지는 것을...

 

<빌헬름 메이어, 용서>

 

이 그림을 볼 때는 좀 어두워서 다시 한 번 그들의 표정을 살피려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

밑의 설명이 울컥하게 만들었다.

 

모녀의 애착관계가 강한 이유는 서로의 아픔과 슬픔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다. -285

 

그렇고 말고...

백 마디 말보다 내 어머니, 내 딸 생각 한 번만 해 보면 온 마음으로 이해되는 말이다.

엄마 때문에, 딸 때문에

숨죽여 흐느껴본 사람들은 안다.

눈빛만으로도 아픔과 슬픔이 읽히는 관계에서의 끈끈함을.

 

 

<조르주 메이어 쇠라, 파라솔 아래 앉은 여자>

 

여자의 실루엣은 그저 아름답다. 때로는 의미를 유보해야 할 때가 있다.

의미가 없어도, 불안해도, 균형을 잡고 살아내는 것, 그것이 성숙이다.

-311

 

책의 맨 마지막에 실린 그림이다.

 

아스라한 배경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여자는

바로 나일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를 보며

무언가 의미를 잡아내려 하고 있는 듯하다.

 

알고보면 남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일생을 보내고 있는 중일 텐데도

그 수많은 굽이 속에서

혼자만 아파하고 절망하며 괴로워하고 외로워지는 것이 여자다.

 

지금 이 순간, 이 책 속의 "여자"를 읽으며

보통의 여자 중 하나인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YES마니아 : 골드 s*******e 2015.06.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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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닮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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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귀은을 좋아한다. 그녀에 대해 아는 게 없지만 서슴없이 강렬히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녀가 쓴 글을 좋아하고 그녀가 닿은 시선을 함께 바라보고 그녀의 일상을 흠모한다.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것은 글이 만들어 낸 허상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좋아한다는 것에는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용기가 숨겨져 있으니까. 책, 영화, 그림을 통해 인문학에 접근하는 방식은 익숙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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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귀은을 좋아한다. 그녀에 대해 아는 게 없지만 서슴없이 강렬히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녀가 쓴 글을 좋아하고 그녀가 닿은 시선을 함께 바라보고 그녀의 일상을 흠모한다.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것은 글이 만들어 낸 허상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좋아한다는 것에는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용기가 숨겨져 있으니까. 책, 영화, 그림을 통해 인문학에 접근하는 방식은 익숙하지만 그녀의 글은 조금 특별하게 다가왔다. 섬세한 결이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사람은 매 순간 성장한다. 성장한다는 것은 더 지혜로워지고 더 인내심이 강해진다는 뜻이 아니다. 그건 혼돈을 수용하는 능력이 더 생긴다는 거고, 불안 속에서도 균형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프롤로그, 7쪽)

 

 『그녀의 시간』은 이전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한귀은의 글. 다른 모습이라서 새로운 한귀은을 소개받는 시간처럼 여겨졌고 낯설기도 했다. 여전히 사람이 있었고, 여자가 있었다. 그들을 향한 애틋한 손길이 있었다. 어린 소녀를 지나 어른으로 성장하여 사랑을 하고 결혼으로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여자. 이별을 예감하고 준비하거나 이미 혼자가 된 여자의 삶이 있다. 그녀들의 시간은 나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어떤 감정 앞에서 서성이며 아파하고 단련하는 모습이 닮았다.

 

 짧은 소설 같은 10대부터 60대까지 7명의 시간 속엔 우리가 지나온 시간과 살아가는 시간, 그리고 마주하게 될 시간이 있었다. 기간제 교사로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헌팅」의 명은에게 스물여섯의 시간은 늪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어서 빨리 통과해 다른 땅을 딛고 싶은 욕망, 그 이후에 어떤 늪이 온다 해도 상관없을 것 같은 마음의 시간이다. 정말 그 시간만 지나면 모든 게 괜찮아질까. 안정된 시간이라 여기는 결혼을 하면 달라질까. 「동희 언니」는 결혼 후 친정으로 돌아온 사촌언니를 통해 삶이라는 끝나지 않는 시간을 보여준다. 엄마와 딸의 시간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는지. 

 

월터 랭글리, <슬픔은 끝이 없고>, 1894

 

 ‘동희 언니는 고모가 없었으면 못 살았을 것이고 고모도 동희 언니가 없었으면 지금처럼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모녀가 슬픔을 함께한다는 것은 각자의 삶이 아니라 하나의 삶을 같이 산다는 의미다. 고모는 동희 언니의 삶을 살고 있었다.’ (67쪽)

 

 흔들리는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건 누군가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허물을 다 보여줘도 좋을 친구, 사랑을 떠나 애증의 관계로 남은 배우자, 사는 이유가 되는 자식(부모). 그들과 같이 보낸 시간이 언제나 행복했던 건 아니다. 그래서 서로의 사랑하는 방법이 달라 별거를 선택한 「지금은 별거 중」의 서른아홉 진숙은 새로운 시간을 계획한다. 도서관 사서인 진숙은 남편이 아닌 누군가와의 설렘을 꿈꾼다. 마흔 이후에 다른 삶을 찾아야 한다고 믿은 사람은 또 있다. 「엄마의 소울메이트」속 마흔둘 엄마와 「미자의 레스토랑」의 쉰인 미자는 변화를 원했다. 마흔둘 엄마에게는 아빠가 아닌 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필요했고 남편이 죽고 10년이 지난 미자에게는 돈이 아닌 삶의 목표가 있어야 했다. 누군가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나만을 위한 삶의 시간이다. 

 

 ‘미자는 사는 게 참 장애물 경기 같다고 생각했다. 재복은 한 장애물을 넘었는데 다음 장애물을 만났다. 그리고 그 장애물을 넘지 않고 옆으로 돌아갔다. 살다 보면 장애물을 넘지 않아야 되는 때가 있다. 그게 반칙이고, 그렇게 해서 실격을 당하더라도, 오히려 실격을 당하기 위해 그래야 하는 때가 있는 것이다.’ (169~170쪽)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장애물을 넘었어도 절대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이 있다. 늙음과 죽음이라는 장애물. 늙는다는 게 두렵게만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도착하지 않은 시간을 단정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떤 나이를 산다는 건 그 시간을 만지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두 여교수」속 싱글 예순셋 교수의 시간이 그렇지 않을까. 젊은 나이에 자신을 혼자 키운 치매 걸린 아흔 살 어머니와 함께 사는 그녀 삶도 마찬가지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젊은 중년의 여교수를 통해 자신의 그 시절과 현재를 본다. 젊음은 마냥 부러운 시간이 아니다. 그 시절을 지나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 견뎌왔기 때문이다.

 

 ‘그녀가 웃는다. 자세히 보니, 얼굴에 거뭇거뭇 기미도 보이고 눈밑에 주름도 있다. 이 여자도, 늙어가는구나, 싶다. 늙어서 추한 것이 아니라 약해 보인다. 약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에게는 강한 사람조차 꼼짝 못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약한 사람이 강한 사람을 제대로 상대하려면 진실해지는 방법밖에 없다. (302쪽)

 

아서 해커, <갇혀 버린 봄>, 1911

 한귀은은 여자만이 느낄 수 있는 고유한 감정은 아주 잘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글로 허락한 이들의 진심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아니 글을 쓰는 시간에 그녀는 분명 그들이었을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리며 선택했을 그림이 그것을 말해준다. 글과 그림 속 여자의 시간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녀의 시간을 충만하게 채우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r*********s 2015.09.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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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그녀의 시간’ VS. 다가올 ’그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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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그녀의 시간’ VS. 다가올 ’그녀의 시간’   이 책은 내가 읽었던 <모든 순간의 인문학>의 저자인 한귀은 교수가 쓴 새로운 책이다. 그 책에서 롤랑 바르트의 ‘스투디움’과 ‘푼크툼’에 대해 처음 들었기 때문에 기억이 남았었는데, 그래서 저자의 책이 나온다는 말에 서슴없이 망설이지 않고 읽기로 했다.   바람없이 비가 내리는 토요일 오전, 이란 말로 시작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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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그녀의 시간’ VS. 다가올 그녀의 시간

 

이 책은 내가 읽었던 모든 순간의 인문학의 저자인 한귀은 교수가 쓴 새로운 책이다. 그 책에서 롤랑 바르트의 스투디움푼크툼에 대해 처음 들었기 때문에 기억이 남았었는데, 그래서 저자의 책이 나온다는 말에 서슴없이 망설이지 않고 읽기로 했다.

 

바람없이 비가 내리는 토요일 오전, 이란 말로 시작되는 이 책을 바람없이, 그러나 비가 내리지 않는 토요일 오후에 받아서, 읽었다. 읽기 시작한 것이 오후 3시경, 다 읽은 것은 저녁 7시 조금 넘어. 다 읽고 tv를 켜니 불후의 명곡>, 김수철이 레전드로 나와 있는 프로그램이 거의 끝나고 있었다.

 

그러니까, 약 네 시간 동안 나는 7편의 그녀의 시간을 읽은 셈이다. 일곱 명의 시간이니까. ‘그녀들의 시간이라고 해야 할 듯 하다.

 

헌팅을 망봐주는 마음 VS. ‘헌팅을 지지하는 마음

 

먼저 첫 번째 이야기, 헌팅을 읽었다.

백화점에 물건을 헌팅하러 간 여자, 명은의 이야기다. 백화점으로 헌팅을 하러가니, 물건을 사냥하러 간다는 것이다, 타겟이 되는 물건은 주로 옷가지. 기간제 교사인 명은이 옷 때문에 겪은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옷을 마련하려고 하는데, 그 방법이 바로 백화점으로 가서 헌팅하는 것이다.

 

나는 헌팅이란 말을 생각하기를, 물건을 사러가는 것을, 머리 속에 생각한 것을 목표로 하여 구입하는 것이니 헌팅이라 하는가 보다, 라고 생각하고 읽었다. 언제까지?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 화자가 명은의 친구인 지수를 언급하면서, 지수가 백화점에서 저렇게 옷이 많은데, 우리가 저것들 중에 하나쯤 그냥 가져도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데까지 그렇게 평범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지수의 말을 옮긴 그 말이 그냥 한 말이 아닐텐데, 아니나 다를까, 그 뒤로부터 전개된 상황은 백화점에서 헌팅한다는 말은 옷을 훔쳐 온다는 말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그녀를 따라가면서, 제발 이 어찌 보면 철없는 여인의 행동이 그냥 해프닝으로 끝나기를, 그래서 비록 옷을 훔치더라도 그냥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백화점을 빠져나가기를 소망하며 읽었다,

 

그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저자는 명은을 기어코 점원의 촉수에 걸리게끔 하고 말았다.

옷을 한 벌 훔쳐 백에 집어넣고 나오는 명은을 점원이 불러 세운다.

손님, 혹시 스커트 두장 들고 피팅룸에 들어가지 않으셨어요?”(39)

 

그런 시간, 그녀의 시간은 얼마만큼의 속도로 흘러가고 있었을까 

내가 그 부분을 읽고 넘어가는 그 시간보다는 분명 더디게 흘러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입술은 빠짝 말라붙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은 다행히도 무사히 흘러가 명은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아니, 돌아가는 지하철을 타게 된다.

 

거기에서 반전이 일어난다, 옷을 훔쳐 넣은 가방에 들어 있던 지갑을 소매치기 당한 것.

그래서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는다.

지키지 못한 것은 지갑만이 아니었다. 명은은 이미 자기 자신을 내던졌는지도 모른다. 차창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유령같은 자신의 모습이 얼룩져 있었다, 명은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얼굴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내는 일이었다,>(43-44)

 

이 이야기에 대한 저자의 커멘트가 에필로그에 나와 있는데, 명은의 헌팅을 우리가 망봐주고 있었다는 사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한 명은의 이야기를 필두로 하여 그녀의 시간들은 이어진다.

 

그림은 이야기를 그려낸다

 

그런데 이야기의 중간 중간에 그림과 그 그림에 대한 간단한 해설을 붙여 놓았다. 그림은 왜 삽입했을까? 물론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그림을 곁들이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혀 놓았다.

 

글을 쓰면서 인문학자로서 그녀들의 삶에 덧붙이고 싶은 조언이 있었다. 그것을 그림과 그림에 대한 주석으로 담았다.>(9)

 

그렇게 프롤로그에서 그림을 곁들이는 저자의 의도를 분명 알고 시작헀는데, 128쪽까지는 글을 읽고, 또 거기에 곁들인 그림들, 그에 대한 해석들을 읽어가면서도 그 그림과 그런 주석들의 의미가 와 닿지 않았었다.

 

세 번째 이야기 지금은 별거중>가 끝나는 지점에, 예의 그림이 한점 실려 있었다. 헨리 워카가 그린 윌리엄 에반스 부인과 그의 아들>.

 

저자는 그 그림에 다음과 같은 주석을 붙여 놓았다. 일부만 소개한다.

그러니까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엄마 스스로가 성장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진숙씨는 언젠가 그 성장의 힘으로 진정한 사랑을 만날 것이다. 진숙씨의 삶은 유예된 모라토리움이 아니다, 아이와의 진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주석을 읽고나서야, 그 말이 단순히 그림을 해석하는데서 벗어나 그 이야기의 주인공인 지숙씨에 대한 코멘트인 줄 알게 되었다. 저자가 말한 것이 그제야 다가오게 된 것이다.

 

인문학자로서 그녀들의 삶에 덧붙이고 싶은 조언’, 그것이 일곱 편의 이야기들을 새롭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래서 그 이야기들은 비록 이야기 - 겪은 이야기, 들은 이야기, 거기에 덧붙여서 그녀들이 그런 말을 한 적은 없지만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던 것들까지 지만,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가 흐르고 살이 있는 삶의 궤적으로,  구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밑줄 긋고 싶은 아포리즘

 

우울증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이다. 세상을 향한 분노가 자기 자신을 향하는 이유는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오직 자기 자신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18)

 

뭐든 묵직하게 잡았던 것을 놓치면 마음이 서늘해지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그것이 오랜 사랑이건, 지겨운 관계건.>(56)

 

모녀가 슬픔을 함께 한다는 것은 각자의 삶이 아니라 하나의 삶을 같이 산다는 의미다>(66)

 

사랑이 지속되는 이유는 사랑 자체가 지속되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가 늘 자신을 지켜주리라는 믿음 때문이다.>(73)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나현실의 나사이의 소통이 끊어지면서 생긴다.>(93)

 

정말 예쁜 여자들은 다 조금씩 죄를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남자들을 유혹하고, 남자들을 절망에 빠트리고, 그 남자의 여자를 우울하게 만들고.>(252)

 

<‘성공이 아니라 성장하려면 자신을 풀어주어야 한다.>(281)

 

다가올 그녀의 시간에는

 

이렇게 아포리즘이 될만한 문장들에 밑줄을 긋다보니, 그 대부분이 마음의 상처와 관련된 것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저자는 그녀의 시간’들에 상처가 가득한 것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가슴아프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들과, 그 이야기에 대한 저자의 커멘트인 그림들은 저자의 마음을, 그렇게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그녀의 시간은 상처받은 시간이라는 것, 그 상처를 이겨내기 위하여 애쓰고 애쓴 시간이라는 것. 그래서 이제 그녀들에게 남은 시간은 그 상처가 아물고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 평온한 시간으로 채워지기를, 빌어본다.

이달의 사락 s***h 2015.05.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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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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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시간(그녀들의 이야기와 그림)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고 하는 말이 있다. 남자들은 최선(?)을 대해 관심을 가져도 여자의 심리를 알기는 어렵다. 그래서 수많은 이성의 심리에 대한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여심은 책을 읽는다고 알아지는 것이 아니다.그런데 이 책은 좀 독특하다. 여성의 심리에 대해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은 한 구절도 없다. 다만 이야기로 여성주인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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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시간

(그녀들의 이야기와 그림)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고 하는 말이 있다. 

남자들은 최선(?)을 대해 관심을 가져도 여자의 심리를 알기는 어렵다. 그래서 수많은 이성의 심리에 대한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여심은 책을 읽는다고 알아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독특하다. 여성의 심리에 대해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은 한 구절도 없다. 다만 이야기로 여성주인공의 삶을 풀어나갈뿐이지만, 이 책을 덮고 나면, 여성의 심리가 가슴으로 이해가 된다. 이야기의 힘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헌팅 

동희언니 

지금은 별거 중 

터키 행진곡 

미자의 레스토랑 

엄마의 소울메이트 

두 여교수 


올해 읽은 책중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은 책을 꼽으라면 나는 이 책을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것이다.(사실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다)

7가지 에피소드가 소설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흥미있게 읽었다. 저자가 대학교수인데 필력이 좋다. 

이 책은 사이사이에 명화가 삽입되어 있는데, 이야기의 흐름과 시의적절하게 잘 맞아 떨어져서 전혀 억지스럽지 않다.


가장 큰 소득은 이 책을 통해 여자의 깊은 심리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성(남자)들에게는 절대로 말하지 않을 만한 여자의 심리, 그래서 남자들은 평생 알기 어려운 여심이 많이 공개되고 있다.


덧붙임.


1. 새삼 느끼지만 여자와 남자는 사고방식이 다르다. 아마 그것이 이성간의 매력일 것이다.


2. 사진의 본질이 슬픔이라는 롤랑바르트의 말이 가슴에 와 닿으려면, 나는 얼만큼의 나이를 더 먹어야 할까? 아직은 사진도 사진찍는 시간도 귀찮다.


3. 그림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이 책에서는 리카르드 베리의 '북유럽의 여름저녁'이란 그림이 참 마음에 든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자아'라는 것도 바닥이 날 수 있다.

특히 어떤 것을 참을 때마다 정신적으로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이 에너지에도 한계가 있어서 계속 참기만 하다 보면 나중에 버틸 힘이 없어지는 것이다. 견디면 견딜수록 인내심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견딜 힘이 바닥이 나서 결국 무너지게 되고, 나중에는 더 이상 참으려 하지 않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아기는 전 존재를 엄마에게 맡긴다. 엄마는 아기를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러니까 실은 엄마가 아기에게 자신의 전 존재를 맡기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아이가 사랑을 하는 능력을 배우게 되면 엄마로서의 과제는 모두 완성한 거라고 했다. 그런데 엄마가 아이에게 사랑을 가르치기 전에 엄마 자신이 아이로부터 사랑하는 능력을 얻게 된다. 여자는 엄마가 됨으로써 자기 자신이 아닌 타자를 자신보다 더 사랑하게 되는 신비한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도서관은 참 이상한 곳이다. 언제나 딴짓을 하게 한다. 공부를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지나가는 이성을 훔쳐보게 한다. 책을 읽지만, 책에 무슨 내용이 들었는지도 모른 채 다시 서가에 꽂으면서 커피를 마시고 싶게 만든다. 도서관에서 자는 잠만큼이나 달콤한 게 있을까. 도서관 쪽잠이야 말로 그 어떤 잠에도 비할 수 없는 만족과 아쉬움이 섞인 오묘한 후유증을 남긴다.


슬퍼하는 남자는 종종 아이같이 보인다. 남자들은 슬픔에 가장 취약하다. 자신의 슬픔을 슬퍼하지 못하고 차라리 분노하는 남자들이 많다. 이런 남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슬퍼하는 능력이다. 눈물을 줄줄 흘리라는 뜻이 아니다. 사실 남자의 눈물만큼 여자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없다. 남자의 슬픔에는 눈물을 참는 것까지 포함된다. 그래서 남자의 슬픔이 아름다운 것이다.


롤랑 바르트는, 사진의 본질은 슬픔이라고 했다. 사진은 찍는 순간 과거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진을 보면서 애상에 젖는 것은 사진이 바로 부재를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슬픈 사진은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찍은 것이다. 이를 테면 신부의 사진 같은 것.

g********3 2015.05.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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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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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이야기가 함께 있는 독특한 소재의 책입니다. 이야기는 저자가 겪은 이야기, 들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프롤로그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속 주인공과 비슷한 느낌의 그림들은 또 다른 그녀들 모습의 일부를 비쳐주는것 같았습니다. 그녀들만의 이야기로 되어있지만 이야기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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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이야기가 함께 있는 독특한 소재의 책입니다. 이야기는 저자가 겪은 이야기, 들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프롤로그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속 주인공과 비슷한 느낌의 그림들은 또 다른 그녀들 모습의 일부를 비쳐주는것 같았습니다. 그녀들만의 이야기로 되어있지만 이야기속에는 또 다른 그녀들 이야기가 함께 섞여있습니다. 여자의 인생, 여자의 삶. 우리는 타인의 모습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볼수 있고 또한 찾곤 합니다. 이 책 그녀의 시간은 20대,30대,40대,50대,60대,70대,80대 모두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다독해 줍니다.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는 모습, 초라한 모습, 외로운 뒷모습, 모두 다 담겨있습니다. 또한 나만의 상처, 나만의 아픔이 더는 나만의 것이 아니게 됩니다. 너의 아픔, 너의 상처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렇게 하나가 됩니다. 더이상 초라하거나 외롭거나 보이고 싶지 않는 흉터가 아닙니다. 7가지 색색깔의 아름다운 무지개색깔로 펼쳐져있는 이 책의 이야기중에서 첫번째 이야기가 참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왠지 나의 모습과 비슷해서요. 물과 기름처럼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섞일수 없는 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 그런 내용이였습니다. 그러나 물과 기름을 섞일 수 있는 방법은 물이 기름이 되거나 기름이 물이 되는 것인데요. 그렇게 다른 성질의 물질이 이상변이를 일으키는 것은 있을수 없지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안 섞여도 됩니다. 단 물은 물의 성질을 잃어버리지 않고 기름은 기름의 성질을 잃어버리지 않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신의 성질을 사랑하고 인정하면 된다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금 깨달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시간을 읽는 동안 참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h****j 2015.06.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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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균형을 잡고 살아내는 것 《그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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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여자들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살아가며 그들만의 성장기를 지나고 있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작가가 직접 겪고, 들은 이야기에 기반을 두고 쓰여서 다양한 인물들의 상황과 대화가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여기에 그들 삶의 한 단편을 보여주는 듯한 그림 속 여자들을 통해서 작가는 그들의 표정과 몸짓을 독자들이 잠시나마 느껴보며 그들의 시간을 살아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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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여자들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살아가며 그들만의 성장기를 지나고 있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작가가 직접 겪고, 들은 이야기에 기반을 두고 쓰여서 다양한 인물들의 상황과 대화가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여기에 그들 삶의 한 단편을 보여주는 듯한 그림 속 여자들을 통해서 작가는 그들의 표정과 몸짓을 독자들이 잠시나마 느껴보며 그들의 시간을 살아보게 만든다. 나에게는 20대를 살아가는 명은의 이야기가 불안하면서도 안타까웠지만 그 심정에는 가장 많이 공감이 갔다. 내 안에서 찾아야 할 무언가를 껍질뿐인 외부의 것에서 자꾸 채워 넣으려 하는 명은의 헌팅은 마치 끝나지 않을 미로를 헤매는 듯해 더 안타까웠다.

 

사람을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자존감이 필요하고

이해타산에서 벗어나 있어야 한다. (21)

 

여자는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됨으로써 자기 자신이 아닌 타자를 자신보다 더 사랑하게 되는 신비한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모성애란 내 아이만 사랑하는 것이 아닌, 그 아이를 둘러싼 세상과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사랑을 보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꼭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나이를 먹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삶에 흔적을 남기는 경험들은 때로 순수한 열정과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살아갈 가치가 반짝 빛나고 있다는 걸 작가는 일곱 명의 이야기를 통해 전한다. 그것이 결국엔 끊임없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며, 다른 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 자신이 되는 성장이라는 걸 말이다.

 

행복은 갈구하는 상태가 아니다.

그 자체로 만족스러운 상태여야 한다. (236)

 

어떤 사건이나 인물로부터 겪게 되는 외부적 충격은 결국 자기 자리로 돌아가 깊이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만든다. 그리고 그 위에 시간의 겹이 쌓일수록 과거에는 이해하지 못하고 느낌으로만 지나갔던 경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얻기도 한다. 그런 과정들을 살펴보며 깨달은 건 현재 내가 지나고 있는 시간들을 섣불리 판단해버리기에는 아직 내가 가진 경험과 시각이 좁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묵묵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지금 순간들을 견디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해하지 못한 것은 그대로 남겨둔 채 다음 장을 넘길 줄도 알아야 하고, 때로는 다가오는 장애물을 넘어가기보다는 옆으로 피해 갈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중요한 건 꾸준히 삶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더해져야 하는 것이다.

 

능력이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자신감 없는 여자들이 많다.

그런 여자는 그 능력으로 자신을 학대한다.

우울증이란 것이 이렇게 해서 생긴다.

우울증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다.

세상을 향해야 할 분노가 자신을 향하는 이유는,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오직

자기 자신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18)

 

내가 지나왔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살아가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현실을 담고 있는 다큐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하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이 지금과 별반 다를 게 없을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아 좀 더 힘을 빼고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담담한 자세를 유지하라고 말해주는 것도 같다. 그럼에도 아직 오지 않은 시간들에 대한 기대감은 그녀들의 삶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조금은 제대로 바로잡아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안겨준다. 무엇보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드러나는 배울 점과 조심해야 할 점을 가려내기보다는 그저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삶 가운데서 정답은 없으니 너답게 꾸준히 살아가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 말속에는 거창한 위로도, 부푼 희망도 없지만 마음을 차분하게 짓누르는 묵직한 진실이 들어있다.

 

 

 







r*********6 2015.06.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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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시간 - 나의 과거와 미래를 정리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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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책속에 간간히 보이는 그림에 대한 설명이 마음을 끌었다. 조금 무거운 책을 읽다가 버거워 내려놓고 있던 찰나, 그러나 소설은 읽고 싶지 않았던 그때 (그녀의 시간)을 만났다. 무겁지 않고 쉽게 읽히지만 많은 생각이 스치는 책이었다.   집이 넉넉치 못했던 6남매의 셋째딸로 마음껏 해보고 싶거나 욕심을 부리지 못했던, 조금은 부족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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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책속에 간간히 보이는 그림에 대한 설명이 마음을 끌었다.

조금 무거운 책을 읽다가 버거워 내려놓고 있던 찰나, 그러나 소설은 읽고 싶지 않았던 그때 (그녀의 시간)을 만났다. 무겁지 않고 쉽게 읽히지만 많은 생각이 스치는 책이었다.

 

집이 넉넉치 못했던 6남매의 셋째딸로 마음껏 해보고 싶거나 욕심을 부리지 못했던, 조금은 부족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는 이야기도 있었다. 대학원을 갓 졸업하고 부터 시작한,  교수도 아니면서 교수라 불리우는 내 직업의 우픈 상황에 절로 마음이 아파지는 이야기도 있었다.

 

 

 

여자의 시간이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나온다. 모두 실화고 조금은 각색되었을수도 있지만...여자가 60대까지 지내며 겪음직한...혹은 들었음직한 이야기들로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계획할수 있겠다 싶다. 나는 올해로 40대의 반열에 들어섰다. 

 

100세 시대라고 하기에 인생의 절반쯤 살았나 싶다가 노동할수 있는 나이가 얼마까지 일지 따져보고 아득해진다. 나는 꿈많고 책좋아하는 소녀였는데, 어느덧 중년이 되어있다. 돌아보면 아름다운 것도 많지만 못 이룬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제일 크게 다가온다. 내 50대, 60대에 돌아보면 또 40대에 못이룬것들에 대해 또 아쉬워 할까?  너무 크게 아쉬워 하지 않도록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사실 20대를 조금만 더 치열하게 살았다면 나는 분명 악바리 근성으로 성공했을 것이다. 20대에 못한 치열함을 30대, 40대에 보충하려 하니 누구나 그렇겠지만....참 바쁘고 바쁘고 바빴다. 욕심이 많아서 바빴고, 나이먹기 전에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바빴고,  그래도 인간으로써 최소한의 도리를 하고자 바빴던것 같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지난 일요일부터 내가 품는 생각 한조각이다.

그냥 멋대로 되라, 라고 하며 좋아하는 것만을 추구해야 하나? 지금이라도 하기싫은건 싫다고 말하며 하지 말아야 하나? 서른이 되면 어른이 될 줄알 았다. 그런데 아니더라. 엄마가 되면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그것도 아니었다. 마흔이 되면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옹졸함과 쓸데없는 자존심만 늘어간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언제 어른이 될까? 걱정반 기대 반으로 이책을 덮는다.

간만에 가볍게 읽고 무겁게 사색하는 책을 읽어서 뿌듯하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y****m 2015.05.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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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시각으로 들여다본 그녀의 시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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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시간이란 어떤 의미일까?"지나온 시간은 종종 돌아보게 하지만 별것 아니었다고 넘기게 되는 시간이고, 다가올 시간은 별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어떤 것도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이다. 한 발짝 물러나 거리를 두고 찬찬히 생각해보면 그렇다.하지만 그 시간을 현재 바삐 겪고 있는 중에는 객관적인 시선을 자주 잊는다. 지난 시간은 아쉽기만 하고 다가올 시간은 두렵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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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시간이란 어떤 의미일까?

"지나온 시간은 종종 돌아보게 하지만 별것 아니었다고 넘기게 되는 시간이고, 다가올 시간은 별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어떤 것도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이다. 한 발짝 물러나 거리를 두고 찬찬히 생각해보면 그렇다.

하지만 그 시간을 현재 바삐 겪고 있는 중에는 객관적인 시선을 자주 잊는다. 지난 시간은 아쉽기만 하고 다가올 시간은 두렵기만 하다.이 책은 열둘, 스물여섯, 서른넷, 서른아홉, 마흔둘, 쉰, 예순셋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담았다."

지은이 한귀은 교수는
인문학으로 영화를 읽었으며 (이토록 영화 같은 당신)
인문학으로 소설 속 이별에 관해 이야기했으며 (이별리뷰)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했다 (모든 순간의 인문학)
인문학으로 사랑을 그려냈으며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인문학적 관점으로 집을 지었다. (엄마와 집짓기)

 


"
동희 언니는 고모가 없었으면 못 살았을 것이고,
고모도 동희 언니가 없었으면
지금처럼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모녀가 슬픔을 함께 극복한다는 것은...
각자의 삶이 아니라
하나의 삶을 같이 산다는 의미다.

고모는 동희 언니의 삶을 살고 있었다." - 67쪽

* Walter Langley, <Never Morning Wore To Evening>, 1894


그녀의 시각으로 들여다보는 그녀의 시간 이야기.
나는 그림을 이렇게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너무 즐겁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5.05.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