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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희·정인보: 조선적인 것의 재구성 | 창비 한국사상선, 우리 사상의 가치를 다시 읽다
"홍명희·정인보: 조선적인 것의 재구성 | 창비 한국사상선, 우리 사상의 가치를 다시 읽다" 내용보기
우리 사상의 뿌리를 찾아서일제강점기는 우리 민족의 정치적 주권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 정신적 정체성까지 위협받았던 시기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우리 고유의 역사와 사상을 지키고 새롭게 해석하려는 지식인들의 노력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창비 한국사상선 『홍명희·정인보: 조선적인 것의 재구성』은 이러한 시대를 살아간 두 지식인의 사상과 활동을 중심으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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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상의 뿌리를 찾아서

일제강점기는 우리 민족의 정치적 주권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 정신적 정체성까지 위협받았던 시기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우리 고유의 역사와 사상을 지키고 새롭게 해석하려는 지식인들의 노력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창비 한국사상선 『홍명희·정인보: 조선적인 것의 재구성』은 이러한 시대를 살아간 두 지식인의 사상과 활동을 중심으로 한국사상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홍명희와 정인보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그 가치를 되살리고자 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홍명희, 문학으로 되살린 조선의 삶

홍명희는 역사소설 『임꺽정』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문학에서 주목할 점은 역사적 사건이나 특정 인물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 민중의 생활과 언어, 풍속을 폭넓게 담아냈다는 것이다.

『임꺽정』은 기존의 지배층 중심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민중의 삶을 문학의 중심에 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홍명희에게 조선적인 것은 단순히 과거의 제도나 관습을 의미하지 않았다. 민중이 사용하던 언어와 일상생활, 오랜 시간 축적된 문화 역시 조선의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였다.

이러한 관점은 역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준다. 역사는 특정한 인물이나 사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삶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정인보, 조선의 정신과 학문을 탐구하다

정인보는 역사학과 철학을 중심으로 조선의 사상적 전통을 탐구한 인물이다.

그는 조선 후기 실학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학문이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나 형식적인 논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특히 실심을 중시하며 진실한 마음을 바탕으로 현실과 연결되는 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인보의 학문적 태도는 조선의 전통 사상을 과거의 유산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현실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활용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우리 역사를 외부의 시선이 아닌 주체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려 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서로 다른 길에서 찾은 공통의 가치

홍명희와 정인보는 활동 분야와 사상적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홍명희가 문학을 통해 민중의 삶과 조선의 문화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했다면, 정인보는 역사와 철학을 통해 민족의 정신적 기반을 탐구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우리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바탕으로 시대적 현실에 대응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인 '조선적인 것의 재구성'은 두 인물의 사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전통을 계승한다는 것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반복하는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가치 가운데 의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새롭게 해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홍명희와 정인보의 사상은 이러한 전통의 계승과 재해석이 근대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보여준다.

한국사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독서

『홍명희·정인보』는 두 인물의 사상을 통해 일제강점기 지식인들이 고민했던 민족의 정체성, 전통의 계승, 학문의 역할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근대화 과정에서 전통과 새로운 사상이 반드시 대립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전통에 대한 깊은 이해가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사상은 단순히 과거의 학문이나 철학적 개념에 머무르지 않는다. 각각의 사상은 특정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형성되었으며, 당대 사람들이 직면한 현실적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한 점에서 홍명희와 정인보의 사상을 함께 살펴보는 일은 한국 근대 지식인들의 문제의식을 이해하는 동시에 우리 사상과 문화가 지닌 역사적 가치를 되짚어 보는 과정이 된다.

우리 역사와 사상의 흐름에 관심이 있거나 한국 근대 지식인들의 사유를 깊이 있게 살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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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 2026.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사상선-홍명희, 정인보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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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간행의 말에서도 밝혔다시피, 일반 독자들에게는 '한국사상'이라는 말 자체가 낯설게 다가온다. 한국의 사상이라고 하면 유교와 불교의 분화 정도가 먼저 떠오르고, 나 역시 그랬다. 학교에서 사상가를 제대로 배운 기억도 별로 없다. 역사 흐름 속에서, 혹은 중국 사상을 배우다가 윤리 시간에 대표적인 학자 몇 명을 외우고 끝났다.이 시리즈의 좋은 점은 조선시대부터 20세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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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간행의 말에서도 밝혔다시피, 일반 독자들에게는 '한국사상'이라는 말 자체가 낯설게 다가온다. 한국의 사상이라고 하면 유교와 불교의 분화 정도가 먼저 떠오르고, 나 역시 그랬다. 학교에서 사상가를 제대로 배운 기억도 별로 없다. 역사 흐름 속에서, 혹은 중국 사상을 배우다가 윤리 시간에 대표적인 학자 몇 명을 외우고 끝났다.이 시리즈의 좋은 점은 조선시대부터 20세기까지 폭넓은 범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철학자만 모아둔 게 아니라 정치, 문화, 사회, 문학까지 두루 다룬다. 그러면서도 추상적으로 훑지 않고 사상가 한 명 한 명을 집중해서 정리했다. 이런 작업은 대중 입장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상을 알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몰라서 못 보는 사람이 대부분일 텐데 이렇게 정리된 책이 있으니 쉽게 도전해볼 수 있게 된 셈이다.이 책은 그중 홍명희와 정인보를 함께 다룬다. 솔직히 책을 읽기 전에는 두 사람 다 매우 낯설었다. 소설가와 학자로만 알고 있던 사람들을 '사상가'로 다시 보게 한다는 점이 좋았다. 한국 사상을 유교와 불교로만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기존의 생각에서 벗어나 이런 사상가들이 있었다는 것만 알아도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사상가들의 이름부터 낯설었던 독자에게 한국 사상의 전반을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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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 2026.10.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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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적인 것의 재구성-창비 한국사상선 『홍명희·정인보』를 읽고
"조선적인 것의 재구성-창비 한국사상선 『홍명희·정인보』를 읽고" 내용보기
창비 한국사상선 『홍명희·정인보』를 읽었다.사실 읽기 전까지 홍명희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임꺽정』의 작가, 그리고 월북 문인이라는 정도의 단편적인 정보뿐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현대적이고 급진적인 사유를 가진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꽤 놀랐다.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성별에 대한 그의 관점이었다. 홍명희는 남성과 여성을 단순히 나뉘
"조선적인 것의 재구성-창비 한국사상선 『홍명희·정인보』를 읽고" 내용보기



창비 한국사상선 『홍명희·정인보』를 읽었다.

사실 읽기 전까지 홍명희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임꺽정』의 작가, 그리고 월북 문인이라는 정도의 단편적인 정보뿐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현대적이고 급진적인 사유를 가진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꽤 놀랐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성별에 대한 그의 관점이었다. 홍명희는 남성과 여성을 단순히 나뉘는 개념으로 보지 않고, 인간 안에 다양한 성질이 연속선처럼 섞여 있다고 이야기한다. 지금의 젠더 담론에서 이야기되는 ‘스펙트럼’이나 경계의 모호함 같은 개념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많아서, 1930년대의 글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독서모임에서도 이 부분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다들 “시대에 비해 너무 앞서간 사람 같다”는 반응이었다.


에스페란토어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특정 국가의 언어가 아닌 국제어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단순한 언어 취미라기보다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족과 국가의 경계가 강하던 시기에 오히려 보편성과 국제성을 고민했다는 점에서 홍명희라는 인물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문학에 대한 태도 역시 기억에 남는다.

“문학은 문학을 통해서 도달하는 길이 있을 뿐이지 살림살이를 떠나서야 있을 수 없지.”

라는 문장을 읽으며, 홍명희가 왜 리얼리즘 문학에 관심을 가졌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문학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태도가 담겨 있는 듯했다.


정인보의 글도 함께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양명학과 관련된 부분이 흥미로웠다. 학창 시절 윤리와 사상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접하면서 형식적인 지식이라기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실천을 중시하는 학문이라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독서모임에서도 단순히 옛 사상가를 읽는다는 느낌보다, 지금 시대에도 충분히 고민해볼 만한 문제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과거의 사상가들을 다룬 책인데도 의외로 현재적인 문제의식이 많아서 흥미롭게 읽은 책이었다. 창비 한국사상선 시리즈를 처음 읽어봤는데, 다른 권들도 계속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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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창비 출판사의 독서 모임 이벤트에 참여한 활동 성과입니다.)



h********9 2026.05.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