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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여자는 이토이 미유키라는 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변 인물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빌어 이 여성을 둘러싼 소문들을 계속 키워나간다. 어쩌면 작가는 독자가 '모두 근거 없는 소문이고 질투였을 뿐, 사실은 아니었다'라는 결말을 기대하게 만들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우리 모두는 소문에 약하다. 다수에 검증된 진실 보다는 몇몇 빠른 사람들만 알고 있는 소문을 더 강렬하게 알고 싶어하고, 쉽게 믿는다. 책에서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사실은 비겁함, 욕망, 이중성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이토이 미유키를 무시하고 경멸하면서도 점차 동경하고 복종하게 되는 과정들이 인상적이다. 이토이 미유키의 목소리를 들려 주지 않는 것이 아쉽기도 하면서, 오히려 그래서 더욱 그녀의 팜프파탈 캐릭터가 현실성이 있고 여운이 남는 지도 모르겠다. 만약 현실에서 그녀의 몸매와 분위기가 아닌 그녀의 진심과 욕구에 귀기울여 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이야기의 결말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