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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동화책인 줄 몰랐다. 보다 직설적으로 동화책의 성향을 논한다면 운동권 성향의 동화책. 요즘 한창 주의를 논하는 정치권처럼 어쩌면 운동권, 노동권, 좌편향 성향의 동화책일 수 있다. 만약 군사정권 시절이었다면 금서가 되었을 수도 있는 책.
아, 그랬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역사이고 아픔인 것을. 눈물이 났다. 괜히 슬펐다. 감추인 진실인 것을. 언젠가는 알아야 할 파묻힌 진실이었다.
작가는 마지막 한 작품만 빼고 내내 1인칭 화법을 구사한다. 소외된 자. 아직도 그늘 속에서 살아야 하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진솔하게 그리고 동화적으로 잘 그려 내었다. 왜 15%의 국민들이 민주노동당을 찍어주었는지를 생각해보는 동화책이다.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
민주노동당 권영길 위원장이 얘기했던 그 질문 앞에서 동화는 대답한다.
"참 힘들었습니다."
나도 고등학생 시절, 단체 영화 관람비 300원이 없어서 혼자 빠졌던 적이 있다. 친구들에게는 영화 보기 싫다고 거짓말 하면서. 대학시절에도 찬 도시락을 사서 다녔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점심을 굶는 어린이들이 있다. 청계천 복원한다고 쫓아낸 상인들은 모두 어디서 무얼 하는지. 어쩌면 동화 속에 나오는 끝집 아저씨처럼 서울역에서 부랑아가 되어 무료 급식소를 기웃거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엊그제 집 앞 까르푸에 가서 초코파이를 한 상자 사 왔다.아이들 간식으로 샀는데, 오리온 초코파이는 2,600원이고 까르푸표 초코파이는 1,000원 채 안 되었다. 까르푸표 초코파이를 집어들면서 아내가 말했다. 맛이 천지 차이라고. 나는 지금 까르푸표 초코파이를 먹으면서 이 글을 쓴다.
언젠가 신문에 독자투고가 올라 왔다. 왜 드라마에서 피자 먹는 게 자주 나오냐고. 서민들은 피자를 일 년에 한 판 먹기도 힘든데.......
그 글을 읽으면서 공감한 사람도 많았을 터이고 픽, 하며 웃기는 아저씨네 하고 넘긴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게 우리네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러나 여전히 소외받고 자기 권리를 찾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동화는, 참으로 눈물 겨운 이런 동화는 많은 어린이, 많은 어른들에게 읽혀져야 한다.
박기범. 그의 동화적 순수함이 언제까지나 영원하길 소망한다. [인상깊은구절] 공부한답시고 어려운 거 머리 속에 담는다며 제일 쉬운 것들을 까먹지는 말라고. 그래 놓고는 제일 쉬운 것이 뭔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
| 이 동화책을 읽고 모든 이야기의 주제가 너무나 심각하고 무거운 것들이라 조금 놀랐다. 정리해고라든지 문제아동, 산업 재해, 민주화 운동과 같이 모든 동화에는 아동들이 읽기에 부적절하지 않나 싶을 정도의 심각한 주제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동화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밝은 분위기라든가 아름다움 같은 요소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문제아’의 모든 동화는 아이의 시점으로 쓴 일인칭 시점으로 쓰여져 있다. 아마도 작가가 이런 무거운 주제를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듯한 효과를 주기 위해 그렇게 설정을 한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작품들은 작가가 억지로 교훈이라든가 자신의 생각을 독자에게 주입하려는 듯한 의도가 느껴져 읽기에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다. 아동의 시선에서 바라본 듯한 필체로 동화를 썼지만 어떤 부분은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하기에는 좀 지나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문제아]는 내가 이 책 가운데 가장 먼저 읽은 동화이다. 아이의 겉모습만 보고, 혹은 그 아이에 대한 소문만을 듣고 섣불리 “너는 문제아다.”라고 판단해 버리는 선생님의 잘못. 그런 교사의 잘못으로 인해 자신을 정말로 문제아라고 여겨버리는 아이. 나도 훗날 교직에 나가서 충분히 저지를 수 있는 잘못이다. 이 작품을 읽고 나는 “진정한 의미로의 문제아는 사실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조금씩 어긋나 있는 아이들도 교사의 노력만 있다면 모두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라고 여긴다면 너무 낭만적인 생각일까? (웃음) [김미선 선생님]을 읽고는 작가가 어떤 교사상을 원하는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배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이런 선생님은 그야말로 ‘오래 가지’ 못한다고 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김미선 선생님은 이 학교에 초임으로 발령난 선생님인데, 마치 아이들의 친구처럼, 언니나 누나처럼 아이들과 정을 나눈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현장에 나가 있는 선배들은 “아이들에게 만만하게 보이면 나중엔 아무도 교사의 말을 듣지 않게 된다”고 하면서 “전체에겐 엄하고 개개인에겐 다정한 교사가 최고”라고 말했다. 어떤 교사상이 바람직한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김미선 선생님]이 동화인 만큼 이 작품에선 현실과는 다른, 조금 이상적인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손가락 무덤], [아빠와 큰아빠], [끝방 아저씨]와 같은 작품들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읽혀야 할 동화로 생각된다. 산업 재해, 정리 해고, 무허가 주택 철거 등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사회의 현실이 매우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이런 동화에 비해 [독후감 숙제]같은 경우는 아주 특이한 작품이다. 아이가 만화를 보고 그 작품 속의 주인공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인데, 동화 속의 아이가 다른 책을 읽고 느낀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책 속의 주인공이 책(만화)을 읽고 느낀 잔잔한 감동을 담담한 문체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에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가가 끝내 아이들의 눈높이로 글을 쓰는 것에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아동 문학이라는 장르에 사회적인 문제점을 생생하게 표현하려 했다는 것만은 칭찬해 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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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가 할머니 약을 빨리 사서 집에가려고, 주차장으로 갔더니 재수없게도, 6학년 깡패가 2명이나 있었다. 나는 그냥 땅을 쳐다보고 가는데, 형들한테 딱! 걸렸다. 결국 형들한테 얻어맞다가 이빨로 손을 물어뜯고 막 후다닥 정신없이 도망갔다. 휴~ 간신히 살았다. 하마터면 할머니 약 살 돈을 잃어버릴 뻔했다. 하지만 다음날, 우리반에서 싸움잘하는 규석이가 나를 막 때렸다. 어제 그 6학년 깡패형들이 규석이와 같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나도 참다 못해 의자로 규석이를 때렸다. 선생님은 그것을 보고, 나를 문제아라고 불러서 기분이 나빴다. 처음에 내가 일부로 한게 아니라, 이유가 있어서 규석이를 때린건데... 선생님도 왜 때렸는지를 알고 문제아라고 하던가... 선생님은 대책이 없나보다. 그 이후로 나는 학교도 좀 빠졌지만, 선생님은 신경도 안 썼다. 왜냐하면... 난 문제아니까. 그 후로 신문보급소에 다니며 새벽에 신문을 돌린다. 그래서 학교갈때도, 오토바이를 타고... 교장선생님이 이러신다. "초등학생이 자전거도 아니고 오토바이를 타다니!" 하지만 나도 어쩔수 없는 일이다. 새벽에 신문을 돌리면 시간이 없기때문이다. 이제는 잠이오면 맨 뒷자리에 가서 잠을 잔다. 하지만 선생님은 신경을 안 쓴다. 왜냐하면...난 문제아니까. 하지만 신문보급소 다니는 형이 학교 빠진다고 학교에 가라고 해서 지금은 꼬박꼬박 다니고 있다. 오늘 나의 일기는 이쯤에서 끝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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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만났던 '문제아'는 서두부터 내 마음을 확~ 사로 잡았던 책이다. 당장 샀다. 당장 사서 그의 순수한 문학 세계를 간직하고 싶었다. 서두의 작가의 말은 특이하게도 일기 형식을 빌어서 쓰여 졌는데, 내용이 참 솔직하고 순수해서 내 심장에서 방망이질 소리가 다 났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작품 속 동화들은 하나 같이 읽는 이의 정곡을 찌르는 간절함이 배어 있었고, 산업재해, 정리해고, 노숙자, 이혼가정 자녀들에 대한 잘못된 시선, 문제아 아닌 문제아에 대한 시선, 학교 촌지, 남북 평화 통일에 대한 꿈, 이름없이 스러져 간 민주투사들, 버려지는 애완견 등등. 우리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올바른 시각의 필요성을 골고루 전달한 글들이었다. 그리고 동화의 맨 마지막마다 쓰여 진 <끝>이라는 글자는 수록된 모든 글이 아이의 눈높이에서 쓰여졌음을 알게 해 준다. 저자는 아마 이 책을 통해서 "문제아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잘못된 시선이 문제아가 아닌 아이를 문제아로 만든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주 아주 잘 쓴 책이라 생각되고, 초등 중학년 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널리 읽혀 졌으면 하는 책이다. 먼저, <손가락 무덤>부터 차근차근 보자면, 한창 젊은 나이에 공장에서 손가락이 잘리는 산업재해를 당하고도 제대로 된 보상도 못 받고 노가다 배관일을 전전하는 힘 없는 아버지요, 가장이지만 손가락 무덤사연을 통해서 중요한 말을 던진다. "공부한답시고 어려운 거 머리속에 담는다며 제일 쉬운 것들을 까먹지는 말라고" 정말 그런 것 같다. 많이 배운 사람은 모두 훌륭한 사람, 좋은사람이 되야 되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걸 보면 말이다. 모두 훌륭한 사람만 되려고 하지 다들 사람으로서 꼭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소양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아빠와 큰 아빠>는 한 가족이나 다름없던 형제간이 '정리해고 통지서'로 인해 하루아침에 화목이 깨지게 되는데, 과연 두 가정이 다시 행복하게 되는 길은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한 사람이라도 회사에 다녀서 나머지 식솔들을 건사할 것인가?, 아니면 윤석이 말대로 두 가장이 사측의 요구에 응하고 힘을 합해 살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인가? 나라면.... 어렵다. 참, 어렵다. 때론 아이들의 말 속에 해답이 있을 수 있다.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는 어른이 되어야 겠다. <독후감 숙제>는 초등학교 6학년 여자 아이가 독후감 숙제할 변변한 책 한권이 없어서 쓰레기장에서 우연히 주운 오세영의 '부자의 그림 일기'를 통해서 자신도 수학여행비 5만원이 없어서 선생님께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경험을 떠올리게 된다. 교사는 늘 학교 업무와 학급일로 시달리고 있는현실이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나, 이혼가정 어린이, 편모편부인 아이들에게 동정이 아닌 진심어린 사랑으로 대해 주었으면 좋겠다. 교사가 이런 아이들에게 우선순위로 이 아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봐 준다면 모든 아이들이 평등하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교사와 어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다. <전학> 이 책에서 내 마음에 가장 와 닿는 내용이었다. 학군때문에 살고 있지 않은 곳으로 주소지를 옮겨 가면서 겪게 된 한 아이의 이야기. 아마 둘째가 작년에 초등학교에 첫 입학을 했기 때문에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자기가 살던 동네에서 초등학교를 다녀야 원칙인데 극성 엄마때문에 일부러 멀리 떨어진 '미래초등학교'에서 불행한 학창시절을 다 보내고, 5학년때 기어코 교통사고를 당하고 나서야 원래 살던 동네에서 학교를 다니게 된다. 아이는 얼마나 좋았으면 중학교, 고등학교도 안가고 '선옥초등학교'에서 졸업도 안하고 계속 다니고 싶다고 했겠는가. 난 이 글의 극성 엄마까지는 아니지만 과연 내 아이들이 쫄지 않고 마음 편히 학교 생활을 하게 했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봤다. 무엇이 진정으로 자식을 위한 길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글이다. <문제아> "나는 문제아다. 선생님이 문제아라니까 나는 문제아다. (작가의 말)" 처음부터 문제아는 없다. 문제아라는 선입견이 아이를 문제아로 만든다는 뜻이 아닐까? 창수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아빠랑 어렵게 사는 아이다. 아빠가 다치셔서 어떻게든 병원비라도 마련해 보려고 새벽에 신문 배달을 하는 기특한 아이요, 할머니 약값을 불량배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용기있게 맞서는 아이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싸움이나 해서 남의 이나 부러뜨리는 무서운 아이, 수업시간에 잠자코 엎드려 잠이나 잤으면 하는 아이, 폭주족처럼 오토바이나 타는 아이로 본다. 새학기가 시작해서 새로운 각오로 살아 보려고 해도 문제아 딱지 때문에 문제아로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아이다. 여러분, 언제까지 하창수가 문제아로 살게 놔 두실 겁니까? 창수가 그냥 보통 아이로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게 우리 모두 도와 주고 노력해야겠습니다. <김미선 선생님>은 '학교 촌지'라는 다소 민감한 문제를 소재로 담임교사와 반 아이들이 풀어 가는 내용이다. 이혼 가정의 아이들을 불쌍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아이들의 어두운 마음을 더욱 짓누른다. 혹자는 그래서 "정말로 이혼하고 싶다면 제발 아이들이 다 큰 다음에 이혼하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정말로 중요한 것은 이미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우리들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면, 부모의 이혼으로 그 아이가 받게 될 상처가 안쓰럽고 안타까운 것이지, 그렇다고 해서 그 아이가 동정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잖는가. 혹여 잘못을 해도 그냥 넘어간다거나, 괜히 잘 대해주는 척, 관심있는 척, 작가 말처럼 "집안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느니 하면서 자꾸 이상하게 보는 것은 문제아가 아닌 아이를 '문제아'로 만드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깊은 상처를 받은 아이들을 문제아 취급하는 일은 "그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라는 점을 우리 모두 명심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되 그냥 보통아이로 대해 줘야 한다. <김미선 선생님>과 <문제아>는 주제면에서 서로 비슷하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이혼가정 아이들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 보지 말고 그냥 보통아이로 봐 주어야 한다는 것과 다른 선생님과 달리 진정으로 아이들을 이해해 주시는 김미선 선생님을 촌지문제와 결부시킨 점이 얼른 이해가 안 간다. 또한 주인공 여자 아이는 선생님이 촌지를 받았든 안 받았든 상관 없이 내년에도 담임선생님이 되어 주셨으면 하지만 독자입장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김미선 선생님과 같이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선생님은 절대로 촌지를 받지 않았기를 바라고, 당연히 받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무슨 까닭으로 '받았나, 안 받았나'에 대한 궁금증은 최고조로 끌어 올려 놓고 이 문제는 흐지부지 끝을 맺었을까? 내가 글의 속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일까? 아쉽다. 만약 기회가 되서 "작가 박기범"을 만난다면 꼭 물어 봐야겠다. <끝방 아저씨> 재개발 재건축으로 인한 철거민의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다. 무료 배식자, 노숙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잘못된 시선을 꼬집는 글이다. 사지 멀쩡하면서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그저 남에게 기대 살려고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각자 그럴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모른다. 오히려 형편이 조금 나은 사람들이 자원 봉사를 통해서라도 그들이 사회에 나가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대상이지 그저 할 일 없이 놀고 먹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해 준다. <송아지의 꿈> 예전에 농가에서는 소 한마리가 큰 재산이었다. 그런데 자꾸 소값이 하락해서 농민들은 빚이 산더미처럼 불어나 울상이다. 이 글은 소떼 방북이라는 사회 이슈를 통해 축산 농가의 어려운 경제 사정과 분단현실, 실향민의 아픔을 그렸다. "꿈"이라는 글자는 "잠잘 때 꾸는 꿈"이라는 뜻도 되지만 "희망"이라는 뜻도 된다는 점에서 꿈속에서 '나 = 송아지'였기에 "송아지의 꿈"은 "나의 꿈"이다. 송아지의 입을 빌어서 말하되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작가의 생각을 피력한 좀 복잡하긴 하지만 재미있는 설정이다. 사회 돌아가는 문제를 어른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아이들에게 들려 줄 말이 없다. 고작 만날 "공부해라, 공부해서 남주냐,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는 잔소리만 늘어 놓는 것 밖에 더 되지 않은가? 내 자녀가 공부해서 남 준다는 새로운 시각에서 자녀가 의욕을 갖고 공부하게 하는 것이 부모의 도리다. 이 글을 읽고 아이들은 세상 돌아가는 뉴스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사회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것이다. 또한 어른들은 사회 이슈를 아이들과 함께 나눠 보면서 자녀와 자연스런 대화의 장을 열게 될 것이다. <겨울꽃 삼촌> '박래전'이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이 땅의 정의와 민주화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자녀들에게 들려 줘야 하는 지 말해 주고 있다. 뭐라고 이야기하기가 막연하고 아이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고 말조차 꺼내지 못했는데 이제는 말할 수 있겠다. 요즘은 "전태일"과 같은 인물도 만화로 나와서 아이들이 세상을 폭넓고 올바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어진이> 처음에는 장애인을 둔 가족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어진이는 사람이 아니다. 요즘 버려진 애완동물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병든 어진이를 가족의 일부처럼 생각하는 득철이네 식구들에게 감명을 받았다. 처음에는 예쁘고 귀여워서 키우다가도 병들고 귀찮아지면 아무렇게나 내다 버리는 사람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다. 박기범의 또 다른 동화 <새끼개>, <어미개>에도 애완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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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아>는 우리 사회 약자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 흔치 않은 동화집이다. 이 책을 어른의 입장에서 읽을 때 마음이 아주 불편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어른들의 문학에서나 다룰 만한 사회 부조리나 문제점을 가슴 서늘하게, 때로는 눈물이 나게 할 만큼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추천사에서 윤구병씨는 어린이도 세상의 아픔과 그늘을 알아야하고 느낄 것은 느껴야한다고 말한다. 이 말은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것만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이 세상이 아름답다고만 믿게 해서는 안 되고, 또 그런 행위가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는 뜻일 게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아이들이 세상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다 아는 것은 퍽 중요하다. 그러나 박기범의 작품에는 대체로 어두운 면이 절대적으로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대다수의 동화 작가들이 밝은 면만을 비추니까,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의 균형을 취하기 위해서는 이런 시도가 분명 바람직한 일라고 생각한다. 박기범은 철저히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별 어려움 없이 작가의 의도를 독자들에게 잘 이해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분명 역량 있는 작가이다. 그렇지만 작가의 이런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 대해 우려할 수 있는 부분 또한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의 작품에서처럼 소외된 자의 입장만을 부각시키다보면, 아이들이 세상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것이 물론 지나친 노파심일 수도 있지만, 우려가 아주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손가락 무덤="">,<아빠와 큰아빠="">, <끝방 아저씨="">,<송아지의 꿈="">,<겨울꽃 삼촌="">같은 작품은 사회고발의 성격이 짙다. 힘없는 약자의 입장을 대변한 것은 좋지만, 그 반대의 입장. 즉 정책상 어쩔 수 없이 시행해야하는 쪽의 입장은 전혀 언급이 없다. 가난한 자들은 절대 선이고, 정책입안 및 시행자들과 부유한 자들은 절대 악이라는 흑백론적인 논리가 아슬아슬하게 보인다. 판단력이 아직 부족한 아이들에게 그릇된 인식과 논리를 심어줄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점에서 일부 전교조원들의 행태가 클로즈업되기도 했다. 이런 생각이 과연 지나친 비약일까. 작가는 양자의 입장을 철저히 객관적 입장으로 다 보여주고, 마지막 판단은 독자가 내릴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어야 한다. 그리고 제 삼자의 입장에서 해결 가능한 현명한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게 해주어야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배려가 없어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 쪽만의 편향된 시각으로 어떤 사건이나 사실을 보게 한다면 자칫 오도할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후감 숙제="">,<전학>,<문제아>,<김미선 선생님="">등은 학교생활을 다룬 이야기들이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야기들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기성세대인 어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일침을 놓아 가슴이 뜨끔해졌기 때문이다. 박기범의 동화들이 일반 동화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점은, 아이들이 나름대로 ‘의식’을 가지고 바깥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 작가의 탁월성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작품인 <어진이>는 이 작품집 속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동화이다. 어진이를 향한 득철이의 따스한 사랑은 독자를 감동시켰다. 아이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씨가 잘 드러나고 있는 작품인데, 작가의 자전적인 냄새가 풍긴다. 그의 수필집 <엄마와 나="">에 그의 어머니가 개를 키운 이야기가 나오는데, 따스한 마음씨를 가진 득철이는 다름 아닌 작가의 분신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상으로 박기범의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물론 다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작품에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 그렇지만 그는 좀 특별하게 보인다. 일반 작가들이 다루지 않았거나 어쩌면 일부러 회피했던 사회의 부조리한 문제점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무척 용기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좀 더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시각으로 쓴 작품들이 나오리라 믿고 희망한다. 나는 이런 소수의 작가들이 한국 아동문학에 희망의 빛을 던져주고 있다고 믿는다.엄마와>어진이>김미선>문제아>전학>독후감>겨울꽃>송아지의>끝방>아빠와>손가락>문제아> |
|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이라크에 인간방패로 가서 인터넷으로 그곳 사정을 생생하기 들려주던 때는 날마다 ‘이라크통신’을 읽었습니다. 눈물 흘린 것이 몇 번인지 모릅니다. 이라크로 우리 군인들을 보내지 말라고 대학로에서 단식을 할 때도 날마다 소식을 확인했습니다. 함께 단식하고 싶었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박기범답다고 여겼는데 한동안 전쟁 때문에 시대의 한복판에서 싸웠습니다. 지금은 어디에서 또 무엇을 하는지. 작은 몸 선한 얼굴을 대하듯 책을 읽었습니다. 시대의 한복판에서 보여준 감동만큼이나 첫 동화책도 감동입니다.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지내서 그런지 아이의 눈길로 세상을 바라보고 아이의 말투로 말합니다. 그러니 동화 한 편 한 편이 살아 숨쉽니다. 작품 「독후감 숙제」에는 책 한 권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쓰고, 일하는 사람들이 엮는 월간지 『작은책』이 그것입니다. 아이가 독후감 숙제를 하기 위해 주웠는데 참 좋은 책입니다. 아이도 그렇게 느껴 거기에 나오는 그림 일기를 엄마에게 읽어 주기까지 하는데 『문제아』야말로 아이들이 읽는 『작은책』 같습니다. 나는 거기에 있는 일기를 엄마한테 읽어 줬다. 소리내서 읽으니까 그 애가 정말 나 같았다. 금방 다 읽었다. 엄마는 나를 가만 바라봤다. 엄마가 그냥 바라보니까 이상했다. 이년아, 하면서 뭐라 말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엄마는 가만있다가 나한테 얼른 숙제하고 자라, 했다. 엄마는 다시 봉투를 접었다. 엄마는 봉투를 접으면서 그 책을 흘깃흘깃 넘겨다봤다. 아까는 안 본대더니 그 그림들을 보는 거다. 아마 엄마도 그 그림이 우리랑 되게 비슷하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 (50쪽) 어느 이야기를 읽어도 ‘우리랑 되게 비슷하다고 생각’되게 살아 있는 작품들입니다. 공장에서 일하다가 손가락을 잃은 아빠 이야기(「손가락 무덤」), 좋은 학교에 다니는 것보다 쫄아드는 마음 없이 지내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전학」), 문제아로 보는 사람한테는 영원히 문제아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 이야기(「문제아」), 노숙자와 철거민에 대한 이야기(「끝방 아저씨」), 자기한테 가장 소중한 목숨을 바쳐 꽃이 된 삼촌 이야기(「겨울꽃 삼촌」) 들이 다 그렇습니다. 글감이 다 다르면서도 10 편의 동화 모두 다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아이의 말투로 짧게 쓴 문장도 맛깔스럽습니다. 어린이 책에 걸맞지 않은 낱말이나 잘못된 문장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문장이라 할 만합니다. 굳이 아쉬운 것을 찾자면 「김미선 선생님」의 마지막입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한테 특별한 마음을 주면서도 똑같이 대한 김미선 선생님을 잘 살린 작품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을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선생님이 받았을 지도 모를 돈봉투에 대해 관대하게 여기고 있는 것 같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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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못된 형들에게 할머니 약값을 뺏기지 않으려고 했던 폭력으로 인해 학교 전체에 '문제아'로 낙인 찍힌다. 그래서 친구들도 '나'를 무서워하고, 선생님들도 '나'를 감싸주지 않으신다. 그러나 '나'는 알고보면 아버지 약값을 위해 식구들 몰래 신문을 돌리는 착한 아이인데, 주위에서는 나를 알려고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다만 신문을 같이 돌리는 형만이 나를 이해할뿐......, 어쩌면 주위에서 보내는 차가운 시선과 편견들이 나를 움추리게 만들고 정말로 그러한 문제아로 만들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칭찬을 받고 자라나야 할 우리들이, 어른들의 시각으로만 구분했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도 똑같이 행동했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만약 내가 '나'였다면 아마도 주위에 하소연을 하였을지도 모르는데, 아마 '나'는 그런 용기조차도 없게 우리가 만들었기에 그냥 받아들이기만 했는지도...... 정말 불쌍하고 화가 나는 상황을 '나'에게 어떻게 이해시키고, 다시금 우리와 함께하는 생활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걱정이된다. 조심스런 말과 행동으로 서로에게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이 없었으면 좋겠다. |
| 솔직히 문제아에서 묘사된 선생님의 모습은 좀 오버가 있다. 지나치게 부정적인 것 같다. 게다가 요즘은 촌지같은거 밭으면 사회에서 매장당할거라 생각한다.(뭐 밝혀졌을 때의 얘기고 안그러는데도 있겠지만) 그리고 <독후감숙제>에 잠깐 비춰졌던 부자의 그림일기에서도 요즘 선생님들은 금전적으로 어려우면 도와주기도 하는 분들도 계시다. 실제 그런 경우를 보았었다. 그렇지만 시각을 조금 돌려보면, 어찌보면 단지 우리 교육현실이 어떠한가를 강조해서 표현 한 것일수도 있을것이다. <문제아>에서 나온 하창수군이 취했던 태도는 정당방위였고, 게다가 자신이 먼저 일으킨 일이 아니었음에도 문제아로 낙인 찍혀야만 했다. 봉수라는 사람만이 유일하게 창수를 이해했다. 단순히 눈에 그런 일이 보여졌다고 해서 학생의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보는 선생님들. 그리고 공부 못한다고, 정말 극소수이고, 그래야만하겠지만 돈 없다고 차별하는 선생님들, 학생들은 창수처럼 지쳐버린 것이다. 게다가, 현재 교육은 획일화된 것만 강조하기때문에 학생들의 개성은 싸그리 무시된다. 정작 입시지옥을 통과한 학생들은 실업자가 되고 말지만 말이다...문제아>독후감숙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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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읽고 깜짝 놀랐어요. 박기범 선생님의 [문제아]에는 온통 문제있는 가족과 이야기 뿐이었거든요. 공장에서 일하시다 손가락이 잘린 아빠, 콩나물을 길러 파는 입에 욕을 달고 사는 엄마, 정리 해고되면서 사수대를 하는 아빠, 가짜 주소로 좋은 학교에 들어가 오히려 겉돌면서 학교 생활에 재미를 못 부치다 등교길에 교통 사고 나는 친구, 할머니 약값을 지키려고 싸우다 문제아가 된 친구... 동화책에서는 별로 다루지 않았던 '문제'들이 엄청 많이 나옵니다.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들이었어요. 가난, 산업재해, 정리해고, 학군, 학교 폭력 등 개인에게 일어난 문제들이지만 한편 개인의 노력이나 선택에 상관없이 사회 구조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안게 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아이들이 읽기에 벅찬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런데 읽다보니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어요. 현실을 바로 알 때, 미래에 대한 바른 꿈과 희망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우리의 아이들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겠죠. 어둡고 힘든 이야기들이지만 아이들은 분명 그 이야기를 읽고, 어둡고 힘든 문제들을 이겨낼 미래의 희망을 볼테니까요. 지금은 이런 문제가 있지만 내가 커서는 어른이 되면 이런 문제들이 없도록 해야겠다 결심할테니까요. 이 책은 다루고 있는 이야기거리는 어둡지만 이야기를 읽을수록 따뜻한 가족애와 우정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은 참 좋았답니다.
논술 아이디어 - 가장 고치고 싶은 문제가 있는 이야기를 선택하세요. 왜 선택했는지 이유를 말하고, 어떻게 고치고 싶은지 방법도 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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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정리해고,철거,문제아 등 현실적이고 공감적인 내용이다 문제아를 읽으며 정말 문제아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문제가 있는 사람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자가 정말 문제아가 아닐까 싶다 사람의 내면을 꿰뚫어 보고 전체적으로 객관적으로 이해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