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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를 하다가 헤셸의 진가를 알아버렸다.
"필사를 하다가 헤셸의 진가를 알아버렸다."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아브라함 헤셸의 책은 처음이다.가끔 누군가가 헤셸의 문장을 인용하여 쓴 글을 접해 본 기억이 나는데, 그것이 내가 경험한 헤셸의 전부였다.미세한 결감이 느껴지는 표지를 넘겼다.보통 표지를 넘기면 으레 추천사가 먼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인데, 이 책에는 추천사가 없다.대신 헤셸의 문장이 곧장 나온다.누군가의 안내와 해설 없이 오롯이 나와 헤셸만의 시간을 갖는 것
"필사를 하다가 헤셸의 진가를 알아버렸다."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아브라함 헤셸의 책은 처음이다.
가끔 누군가가 헤셸의 문장을 인용하여 쓴 글을 접해 본 기억이 나는데, 그것이 내가 경험한 헤셸의 전부였다.

미세한 결감이 느껴지는 표지를 넘겼다.
보통 표지를 넘기면 으레 추천사가 먼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인데, 이 책에는 추천사가 없다.
대신 헤셸의 문장이 곧장 나온다.
누군가의 안내와 해설 없이 오롯이 나와 헤셸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꾀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의 문장은 마치 시와 같기도 하고
설득보다는 선언에 가까웠으며,
삶을 통과시켜 다시 곱씹어야 할 문장들이 수두룩해
한 번에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어쩌면 나의 역량이 아직 거기까지 미치지 못한 탓일지도 모르겠다.

감사하게도 ‘헤셸의 말들’ 필사단으로 함께 하는 벗들이 있어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문장,
알 듯 말 듯했던 문장들을 함께 더듬어 가며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필사단을 마무리하며
온라인으로 모임을 가졌다.
모임중에 각자 인상깊었던 문장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나는 이 책의 55페이지에 있는 이 문장을 꼽았다.

-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일 뿐 아니라 그분이 끊임 없이 관심을 기울이시는 대상이다. 파토스 신학은 인간 존재에 새로운 차원을 더한다. 인간의 행동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도 영향을 미친다. 그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하나님께도 영향이 간다. 그토록 인간이 중요하다. 인간은 순전한 창조물 이상이다. 그는 하나님의 동반자이며 협력자이고 그 분 현존의 한 요소다.
-

헤셸 신학의 핵심으로 보이는 ‘파토스’가 드러나는 대목인데,
나는 파토스라는 개념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헤셸이 바라보는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중요한 존재다. 그는 인간을 단순한 피조물로만 보지 않는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에 닿는 존재다.

내 선택과 말, 태도가 하나님의 마음에 닿는다고 생각하니 내 존재가 귀하게 여겨지면서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귀하게 여기는 존재가 어디 나뿐이겠는가?? 사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은 하나님의 동반자이며 협력자이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감정이 앞선던 말들, 남을 쉽게 판단했던 시선들이 떠올랐다.
앞으로는 조금 더 관계에 신중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된다.

시대를 넘어온 헤셸의 말들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고 강력하다. 아마 백년의 시간이 더 지나도 그러지 않을까?
‘고전은 영원하다‘는 말이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었다.

- 신앙, 경외함, 신비로움, 정의로움, 구원, 악 등등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단어들이 새롭게 읽혀졌고,
무엇보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헤셸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생각의 지평을 넓혀감이 좋았다.

헤셸의 다른 책도 찾아봐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s********6 2026.03.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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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옷자락을 붙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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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신앙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영원의 옷자락(p.13)을 붙드는 기억이며, 정의는 하나님의 고통이 머무는 자리를 향한 처절한 응답이다.” 이 책은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의 사상을 관통하는 문장들을 통해, 현대인이 잃어버린 '경외'와 '책임'을 복원한다. 하나님은 인간의 역사에 깊이 개입하여 함께 아파하시는 '파토스'의 주체이며, 인간은 율법과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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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신앙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영원의 옷자락(p.13)을 붙드는 기억이며, 정의는 하나님의 고통이 머무는 자리를 향한 처절한 응답이다.”

이 책은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의 사상을 관통하는 문장들을 통해, 현대인이 잃어버린 '경외'와 '책임'을 복원한다. 하나님은 인간의 역사에 깊이 개입하여 함께 아파하시는 '파토스'의 주체이며, 인간은 율법과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책임에 동참하는 파트너다. 부서진 세상 속에서 무관심을 깨고 영원의 무늬를 직조해가는 예언자적 삶을 촉구한다.


1. 시간의 세계와 숭고함의 회복

그는 현대인이 공간을 정복하고 사물을 소유(use)하는 데만 몰두하느라, 정작 더 소중한 ‘시간의 가치’를 잃어버렸다고 진단한다. 시간은 단순히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영원의 끝자락에 달린 술들”(p.13)이다. 우리는 세상을 수치로 계산하고 통계로 파악하려 하지만, 예언자의 시선은 다르다. 헤셸은 “측정하는 법은 가르치나 어떻게 경외하고 놀라워해야 하는지는 가르치지 못하는”(p.85) 현대 교육을 비판하며, 세계는 우리가 이용할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문’(p.88)임을 일깨운다.

2. 하나님의 파토스: 함께 울고 계신 하나님

하나님은 인간의 삶에 무관심한 관찰자가 아니라, 인간의 희로애락에 자기 일처럼 격렬하게 반응하시는 분이다. 이를 헤셸은 ‘파토스(Pathos)’라 부른다. “인간의 행동은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하나님께도 영향을 미친다”(p.55)라는 말은, 우리가 아플 때 하나님도 아프시다는 뜻이다. 이처럼 하나님이 인간을 간절히 필요로 하신다는 사실은 인간의 존엄성을 우주적인 차원으로 격상시킨다. 우리는 그저 창조된 존재를 넘어 “하나님의 현존을 담아내는 파트너”(p.55)가 된다.

3. 정의와 무관심: 하나님의 양심에 남긴 얼룩

헤셸이 말하는 정의는 단순히 도덕적인 가치가 아니라 “인간의 고통이 하나님의 양심에 남긴 얼룩”(p.66)이다. 예언자가 불의에 대해 격렬하게 분노하는 이유는 인간을 괴롭히는 행위가 곧 하나님을 모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악에 대한 무관심”(p.73)을 가장 무서운 죄로 꼽는다. 남의 고통에 동요하지 않는 차분한 침묵이 결국 악을 당연한 규범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예언자는 “하나님과 인간을 따로 떼어 보지 않고 한 시선 안에 품는 사람”(p.75)으로서, 낮은 곳에 계신 하나님의 심정을 대변한다.

4. 율법과 책임: 하나님과 함께 걷는 동역의 길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율법에 대한 헤셸의 통찰이다. 그는 “사람은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하고, 하나님은 그 ‘사람의 책임’을 책임지신다”(p.112)라고 선언한다. 율법은 인간을 억죄는 굴레가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의 책임에 동참하기 위해 건네신 언약의 끈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법에 충실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행위 속에 들어오셔서 “행위의 동역자”(p.112)가 되어주신다. 따라서 율법은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 모두를 위한 것이며, 우리는 행동함으로써 삶을 진정으로 자각하게 된다(p.108).

맺음말: 행동이 마음보다 지혜롭다

신앙은 머릿속 사유가 아니라 “행동 속에서 살아내는 것”(p.101)이다. 헤셸은 “행동이 마음보다 더 지혜롭다”(p.125)라고 말한다. 기도 역시 나의 필요를 읊조리는 독백이 아니라, “내가 기도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갈망”(p.96)에 나를 조율하는 거룩한 응답이다. “하나님의 형상은 부서졌으나 아직 완전히 파괴되지는 않았다”(p.62)라는 희망을 붙들고, 우리는 사물을 소유하는 자에서 시간을 경외하는 자로, 하나님과 함께 책임을 짊어지는 동역자로 부름받았다.


무감각이라는 안락한 감옥에 갇혀 있던 나에게, 헤셸의 문장들은 타인의 고통을 향해 창을 내고 영원의 옷자락을 붙들라고 일깨우는 영혼의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나는 책임을 요구하시는 하나님께서 동시에 그 책임을 친히 짊어지시는 분임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YES마니아 : 골드 h******r 2026.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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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부름에 응답하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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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오래동안 덮어 두어 두껍게 먼지 쌓인 지혜서를 다시 펼치는 느낌입니다공간에 매몰되어 시간의 유한성에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삶의 본질을 잊고서 눈에 보이는 물질에만 마음을 빼앗겨 사는 나의 모습이 초라해집니다유한한 시간 안에 거하면서도 그 넘어 존재하는 영원에 대한 신비를 경험하며 결코 놓칠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나로 하여금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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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오래동안 덮어 두어 두껍게 먼지 쌓인 지혜서를 다시 펼치는 느낌입니다
공간에 매몰되어 시간의 유한성에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삶의 본질을 잊고서 눈에 보이는 물질에만 마음을 빼앗겨 사는 나의 모습이 초라해집니다
유한한 시간 안에 거하면서도 그 넘어 존재하는 영원에 대한 신비를 경험하며 결코 놓칠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나로 하여금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헤셸의 말대로 우리 각자의 영혼이 그 부르심과 경건이 무엇이며 삶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마주하고 또 응답해야함을 깨닫게 하는 자리에 서게 만드는 글입니다
신앙과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물음에 대한 한 줄기 빛이 필요한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a********4 2026.02.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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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시간 안에 거하면서도 그 넘어 존재하는 영원에 대한 신비를 경험하며 결코 놓칠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나로 하여금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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