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 잠자기 전, 이런 생각을 하며 잠들곤 했다. “이렇게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것이 완벽하게 바뀌는 거야.” 하지만 다음 날 아침은 여느 때와 다름없고, 못생기고 공부도 그저그런 모습의 나를 맞이해야 했다. 나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얼마전 저녁 반찬거리를 사려고 길을 나섰다. 바람도 쌀쌀해지고, 낙엽도 뒹굴고 제법 가을의 운치가 느껴졌다. 황금빛 늦오후 햇살까지, 어찌보면 참으로 아름다운 오후였다. 그런데, 왠지 스산해지는 것이, 왠지 불안함이 스쳤다. 왜였을까? 남자들이 가을을 탄다는데, 내가 왜 이럴까 싶었다. 연초에 계획 세웠던 일들, 허나 뭐 하나 딱히 남은 것 없는 현실 속에서 남자들은 가을을 탄다고 어디선가 들었다. 나또한 이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오는 상대적 열등감 때문에 아름다운 가을을 불안하게 맞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우울하게 나를 만나지 않을 것이다. 상황이 같아도 내 인생의 의미를 음미하는 법을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저자의 말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닿는 책이었다. 단점을 이해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말, 단점이 많은 나이기에 사랑도 많이 받아온 것이리라. 두 번째로 읽는 소노 아야코. 이 작가의 농밀한 인생관에 감탄하며,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보려 한다. |
| 평소에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말을 막연히 생각하기 쉬워서 맘과 다른 행동을 더 많이 히고 실수 하고 사는 것 같다. 그래서 먼저는 이책의 제목에 끌려 다른 사람들이 쓴 리뷰를 보고 선택하게 되었던 것 같다. 제목이 특이하지도 않고 이런 책 너무 많다 싶어 별 기대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의 감동은 짧고 간결한 비유와 문장 솜씨가 그 자체가 엄청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디자인이 잘 된 책을 보고 난 듯한 어떻게 보면 평범한 책이라 스칠 뻔 했지만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행복한 느낌을 받았다. 주제문을 앞에 빼고 아래 정의처럼 써 내려간 글을 보다보니 어쩌면 이렇게 재밌고 명료한 표현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바로 앉은 자리에서 읽고 일어서니 마음 속에 가득찼던 복잡하고 부정적인 걱정들이 싹 가신듯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주위의 소중한 분께도 선물한 책이라 더 애착이 남다른 양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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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은 소노 아야코의 세계에 반해 맘 먹고 산 책이다. 아야코씨가 쓴 많은 책 중에서 맘에 남는 글귀만을 모은 잠언집의 일종이다.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완벽주의자 성향을 120% 지니고 있는 이 모순덩어리는 이 책을 보며 정말 찔끔찔끔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 그 중에 몇 가지 대목을 꼽아 보자면, - 남들에게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자 하는 자는, 남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 실제로, 은근히 남에게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어 한다. 뭐, 누구나 그렇지 아니한가! 하고 합리화시킬 수 있지만, 그래도 신경쓰며 살고 싶지 않아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안되는 건 내가 정말 남의 시선을 신경쓴다는 것이다. 근데 이 대목을 보는 순간, 내가 그이를 의심하고 있었구나! 공주병도 이젠 가벼워 의심병마저 들었구나 하고 일그러진 그림자를 가진 날 확실히 바로 보게 됐다. 이런... - 인간이란 존재는, 존경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맹목적이 될 수 있지만, 경멸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관대해 질 수도 있다 - 맞는 말이다. 정말 싫어하고, 비천하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그이들에게 관대해 질 수 있다. 인간이란 이토록 추악한 존재인 것이다. 그외에도 많은 글귀들이 날 때렸다. 맞고 또 맞고 그래서 날 바로 볼 수 있게 해 줬다. 지나치게 의심하지 않도록, 지나치게 오만하지 않도록 중용의 도를 지킬 수 있게 도와 주는 책이다. 긍정적으로 산다는 건..정말 축복받은 일이다. 숨쉬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걸, 왜 잊는걸까? 난 오늘 살아 어제완 다른 하루를 시작했음에 즐겁고 또 즐겁다. 고맙고 또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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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을 한 문장으로 줄여주기 원하는 독자들은 위해 소노 아야코의 친구들이 소노 아야코의 허락을 받아 한구절씩 빼낸 글모음입니다.
소설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정말 소노 아야코는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인 듯합니다. 그리스도교인이라고 해서 다 다정다감, 한 것은 아니군요
하긴 세상에는 남 눈치나 보면서 살거나 남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기분에 신경쓰느라 정작 자신의 기분이나 마음은 전혀 돌보지 않는 분에게 적당한 글귀 모음인 듯합니다.
분명히 알아야 할 점은 이 책은 한 바닥에 글귀 한두개가 있는 책이라는 점과 "다른 사람의 기분이야 남의 것이지, 나랑 무슨 상관?"이라는 마음으로 소노 아야코처럼 대범?/냉정?하게 사는 분에게는 그닥 끌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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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 시절, 중대장이 상급부대에 전입신고하는 거 좇아갔다가(그 사람은 밑 사람 달고 다니는 걸 좋아했다) 우연하게 소노 아야꼬의 '나를 키운건 팔할이 슬픔이었네'라는 제목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대령이라는 작자는 왜 이렇게 안 오는지 전입신고는 꼬박 반나절이 걸렸는데, 그 시간 동안 이 얇팍한 책을 다 보았다. 이등병을 괴롭히는 자 아무도 없는 타 부대에서 오랜만에 느끼는 자유로움때문이었을까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이 어찌나 가슴에 와 닿았던지.. 평소에 내 인생관과 너무도 흡사해 지은이랑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근데 책 내용은 제목하고 그닥 상관없는 듯 보였다. 이것 저것을 추려서 낸 책이었던 것 같다. 제대 후 아무리 뒤져도 그런 제목의 책은 이미 절판되어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학교 도서관에도 없었다. 다시 한 번 보고싶었는데 정말 아쉬웠다.
'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은 아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려고 산 책이다. 같은 사람이 쓴 책이니 뭐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해서 샀는데.. 일단 책 내용이 너무 없다. 그래도 전에 보았던 그 책은 수필선집에 가깝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랬는데 이건 왠걸 거의 경구모음집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추상적인 개념을 무책임하게 툭툭 던져놓고 마는 그런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전에 읽었던 책은 저자가 왜 그런 인생관을 가지게 되었는지의 연유가 짤막한 이야기 속에서도 분명히 드러났는데(그렇게 기억하고 있다), 이 책은 상당 부분 결론만 떡 하니 제시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삶을 대하는 저자의 기본적인 자세는 변함이 없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별로 남에게 기대하지 말라는 거다. 많은 것을 상대방에게 바라거나 요구하지 않고, 세상에 대한 삶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 오히려 삶이 만족스럽고 평안해진다는 얘기.. 어느 정도 냉소적인 사고방식이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거다. 주위사람들도 편하고. 옳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상과 타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그 결과 불만도 실망도 많고 그로 인한 분쟁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일본인의 글이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널리 소개된다는 것, 어떻게 보면 좀 찝집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다 지나간 옛일 가지고 뭘 그렇게 매번 호들갑이냐'는, 자칭 '대국'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대범한 인생/세계관을 한 수 가르쳐주겠다는 것인양 들리는 것은 한반도에서 발 디딛고 사는 나의 재팬 콤플렉스에의 발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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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노아야코의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는 글을 읽고 가슴이 울컥했던 기억이 새삼 난다. 인간과 자연을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다 보는 그의 글을 읽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가슴이 편안해지고 나 또한 따뜻한 시선으로 타인과 자연을 바라보고 있음을 느끼기도 한다. 오랜만에 소노아야코의 책을 손에 들었다. 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이라는 책표지의 그린색이 마음을 한없이 편안하게 해주었다. 길지 않는 글들이 페이지마다 가슴을 콕콕 찌르는 듯한 언어로 수를 놓고 있었다. 마치 잠언집도 아닌것이 다른 책에서 중요한 부분만 콕코집어 한곳에 모아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다 읽고 나서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아쉬운감이 없진 않았지만 일요일 오후 나른한 오후시간에 부담없이 읽어 보기엔 더 없이 좋은 책인듯하다. 바쁜 현대인들이 책읽을 시간조차 없다고 한마디씩 하지만 이책은 아주 간단히 전달하는 뭔가가 있다. 아무리 바빠도 가볍게 읽고 가슴에 새기는 마음의 여유쯤은 가져 봤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