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나이로 태어난 오방에게 죽기전에 해보고픈 소박하고 앙증맞아 귀여운 소망이 두 가지가 있다면...한 가지는 바로 보기만 해도 기가 죽는 에쿠스를 한 번 타보는 것이요...다른 한 가지는 골프장에서 접대를 받아보는 것이라고 하겠다...사나이라면 먼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제 한 몸을 바쳐야 하는 것이 마땅하거늘 젊은 넘이 정신머리가 썩어 문드려졌도다라며 호통을 치실 독자들 있다면 용서하시라...잠깐이나마 요 두 가지 소망을 꿈꾼 후...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를 올릴테니 말이다...오방이 아침마다 출퇴근하는 사무실 근처에는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고층건물들이 즐비한데...요즘처럼 날씨가 추울 때는 지하철역에서 사무실까지 걸어오는 기껏해야 약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도 솔직히 말하면 십릿길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덜덜 떨며 콧물 찔찔 흘리며 걷고 있는 오방의 옆을 부웅하는 중후한 보이스로 지나가는 검정색 승용차가 있으니 그넘이 바로 현대차 에쿠스이시다...모 에쿠스 그까이것!! 보아하니 에쿠스 택시도 있는 것 같던데...잘 골라 잡아타 뒷좌석에 앉으면 소원 푸는 것이냐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오방이 실로 부러워 하는 것은 새파랗게 젊은 기사가 딸린 에쿠스의 오른쪽 뒷좌석, 즉 VIP석에 다리를 꼬고 앉아 따끈한 조간경제지를 읽으면서 정차와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문을 향해 달려드는 경비업체 직원 오빠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유유히 사무실로 입장하는 그 기분...영화제의 레드카펫 위를 밟는 배우들의 기분이 꼭 이와 같은 것은 아닐까? 세계 최고의 속물 오방의 두 번째 아기자기한 소망은 바로 골프접대라고 말한 바 있다...역시 젊은 넘 운운하면서 비난의 화살을 정면으로 겨냥할 독자들 있다면 돌맞기 전에 먼저 사과드리마...과거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룸싸롱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면...그 비즈니스의 전쟁터는 이제 골프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분위기다...물론 공사중인 골프장에 몰래 들어가 그린을 밟아본 경험 밖에 없는 오방이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마는...그래도 조금이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음침한 룸싸롱에서 여자끼고 돈다발끼고 호형호제하면서 만취해가지고는 그래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느냐는 식으로 알찬 다짐을 하던 다소 음침한 비즈니스문화가 새파란 하늘과 잔디를 벗삼아 좋은 공기마시면서 체력단련까지 가능케 해준 골프장으로 이동하였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수 없다...물론 낮에는 골프치고 밤에는 룸싸롱에 간다면 할 말은 없겠지만 -_-ㅋㅋ 주변에 우후죽순처럼 실내와 실외를 막론한 골프연습장이 들어서고 있으며 화장실이나 복도에서도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스윙을 연습하고 있는 아저씨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은...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사회 귀족층 들만이 누릴 수 있는 스포츠로 여겨졌던 골프가 상당부분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었음을 일깨워주고 있는 셈이다...물론 이에는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그리고 미쉘 위가 흘린 땀방울이 크게 일조하였겠지 ㅎㅎㅎ 그 뿐인가...골프 이야기만 나오면...X끼...좀 번다고 잘 난척은 존나게 하누마...라는 눈으로 쳐다보던 사람들까지도 한 번 맛을 들이기만 하면 탁월한 운동효과와 필드에 나가면 자연을 벗삼을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때문에 단박에 예찬론자로 돌변하며 강한 중독증세를 보이기까지 하지 않던가...오방이 알고 지내는 나이 지긋한 선배 한 분도 젊은(?) 시절에는 그저 내 좋다는 것만 하고 다니느라고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전무하여 안타까웠었는데...이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지금은 아내와 함께 주말만 되면 골프장을 함께 다니면서...연습장에서 대화하고...필드에서 대화하고...이동중에도 대화를 나누는 덕분에...건강과 화목, 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며 후배들에게 적극 추천해 주시기까지 하셨던 기억 생생하다...이 책의 저자 역시 완벽한 골프 매니아이나 전문가다...무식한 오방도 책표지의 저자의 인자한 사진을 보고...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걸...이라고 생각했었는데...각종 공중파 방송사의 MC경험이 있으며...지긍믄 SBS골프채널 등 골프방송의 MC와 골프칼럼니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이 책은 골프라는 스포츠를 즐기면서 저자가 느낀 바를 자신의 전문분야인 경영과 연계시켜 재미나게 엮어내고 있다...그렇담 골프의 ''골''자도 모른다는 독자들이 읽기에는 좀 재섭고 샘나는 이야기 아니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노우노우노우... 오방과 같이 골프를 전혀 해보지 않은 문외한이건...한 달에도 수 차례 필드에 나가는 매니아건 간에 상관없이 재미나게 읽을 수 있게 쓸 수 있었던 비결은 역시 모니모니해도...저자가 오랜 기간동안 방송을 진행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눈높이를 맞춘 노하우에 있지 않을까...처음 골프를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세상에는 요런 세상도 있다...맨날 하릴없이 술잔만 친구삼아 제 건강 남 건강 모두 일제히 망치고 앉았지 말고...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자연으로 돌아와 지친 심신을 달래라며 강력한 유혹을 펼치고 있으며...골프 매니아들에게는 자신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들만의 비어''와 배꼽이 빠지는 에피소드들을 맛깔나게 엮어내어 Funny한 독서란 이런 것이로구나라는 탄복을 자아내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저자는 말한다...훌륭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과 맘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자기관리'' 능력이 필요하다...골프 역시 지,덕,체를 겸비한 수양의 과정이기 때문에...경영의 스킬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적의 실전 게임이라는 것이다...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타이거 우즈에 버금가는 비거리를 낼 수 있는 탄탄한 체력이 필요하며...그린에서는 홀에 명중시키기 위한 철저하게 냉철한 분석능력이 겸비되어야 한다...그뿐이 아니다...같이 필드에 나간 동반자들의 심리를 적절하게 캐취하여 분위기를 살려주어야 하며...좋은 매너를 보여주어 다시 골프장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인정받아야 한다...이는 경영기법에 막바로 적용되어도 훌륭하게 맞아떨어지는 기법이 아니고 무엇이랴...마치 손자의 병법이 수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경영의 바이블처럼 맞아떨어지는 것처럼..ㅋㅋ 조금만 더 대중적인 스포츠로 다운-그레이드되어 모든 사람이 부끄럽지 않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시대의 도래를 기대하며...아쉬워도 조금만 더 참자.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