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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오래한다는 것은 당연히 그 일에 익숙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익숙해진다는 것은 결국 많은 부분에서 조금은 신선한 기분을 잃고, 자신이 그동안 거두었던 성공적인 부분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물은 많은 경우에 그렇게 좋지 않다. 그런 모습들을 우리는 반복적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당연히 우리도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 살아간다. 연예인들에게서도 그런 모습을 우리는 보게 된다. 특히나 노래를 한 번 발표할 때마다 성공과 실패가 확실하게 가려지는 가수들에게는 더욱 더 그런 모습을 보게 된다. 안전한 선택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조금 그동안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더욱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사람들에게 익숙한 자신들의 모습이 아닌 또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반자카파의 이 EP는 그런 점에서 상당히 안전하면서도 또한 색다른 선택을 했다는 느낌을 준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이들의 음악을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처음 그들의 음악을 만났던 때의 감수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곡들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최근부터 그들의 음악을 들었던 이들이라면, 조금 변화를 시도한 어반자카파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마도 최근 몇년동안 어반자카파가 내놓은 노래들이 대부분은 감성 가득한 발라드 위주 혹은 장중한 분위기의 노래들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이 EP의 조금은 가벼워진 모습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직전까지의 어반자카파의 음악은 무게감이 있게 사람이 느끼는 감성들을 표현하는 모습이었지만, 이 EP 'UZ'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어반자카파는 그 보다는 훨씬 더 가볍게 우리의 마음을 노크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 모습이 이들의 데뷔 시기부터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처음의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이 앨범의 첫 번째 곡인 '보통의 연애'는 바로 그런 어반자카파의 초기의 감수성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둘 하나 둘'에서 어반자카파는 자신들이 가장 사랑을 받는 모습이 무엇인지를 자신들도 잘 알고 있고, 여러분이 듣고 싶은 노래는 바로 이런 노래가 아니냐고 하는 것처럼 제대로 그들의 오랜 팬들을 노래로 저격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곡인 'Get'에서 어반자카파는 경쾌한 느낌으로 자신들이 이런 모습도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물론 이 곡을 중심에 두고 이어지는 두 곡인 '흔들어'와 '불안한 연애'에서 다시 한 번 어반자카파 스타일의 짙은 발라드를 들려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EP 'UZ'는 분명 훨씬 무게를 줄여서 우리의 마음으로 가볍게 노크하는 어반자카파를 만나게 해 주는 그런 앨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