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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신청을 해야 하는 일시품절 상태이네요. 기회가 온다면 한 마디로 강추. 두 마디로 얼른 집으셔야 하는 필청 샘플러라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 클래식 샘플러 음반은 클래식 중에서도 심포니적인 성향이 강한 대편성 위주의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곡자들의 면면도 바흐, 베를리오즈, 말러, 모짜르트, 라벨, 레스피기 같은 유명 작곡자들과 그 사이사이에 잘 알지 못하지만 음악을 들으면 그들의 음악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여러 분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곳곳에 포진하여 있습니다.
첫 트랙에서부터 이 음반의 강한 힘이 두툼하게 내 심장을 깨웁니다. 바흐의 바로크 음악은 아무리 들어도 멋집니다. 연주단체도 보스톤 바로크입니다. 경쾌하면서도 유려하지만 overture적인 성격을 잘 표현하고 있는 멋진 음악입니다.
2번 트랙은 FALLA의 스패니쉬 댄스라는 곡인데, 댄스곡답게 신시내티 팝스 오케스트라가 텔락의 대표 지휘자인 쿤젤과 호흡을 맞춘 곡입니다. 그래서 곡은 시원시원합니다. 그리고 쿤젤의 전매특허인 그 웅장한 리듬이 귀를 가득 채웁니다. 댄스풍의 리듬으로 오케스트라적인 웅장함이 함께 도드라지는 좋은 연주입니다.
3번 트랙은 베를리오즈의 레퀴엠. 두툼한 금관악기의 포효 속에 아트란타 합창단의 경건한 합창이 결코 무겁지 않게 가득 채웁니다. 모짜르트의 레퀴엠보다는 훨씬 부드럽습니다. 금관 악기와 합창의 조화가 좋습니다. 9분40초라는 이례적인 시간 동안 들려주는 레퀴엠은 합창곡의 웅장하고 경건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4번 트랙은 말러의 3번 교향곡 가운데 합창 부분만 뽑아내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보았다 했더니 제가 일전에 구매한 잰더의 3CD음반이었습니다. 초반부에 딩-동 하며 종소리를 울리며 나오는 Tiffin Boys Choir의 경쾌한 합창부는 아주 신선합니다. 계란을 막 깨뜨려 그 안에서 옹크리고 있는 연노란 덩어리를 보는 그런 신선함입니다. 아이들과 여자들의 합창이 차암 좋습니다. 물론 말러의 3번 교향곡이 전부 이런 분위기는 아니지만...샘플러로서 대단한 부분을 발췌했다는, 그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가볍게 숨 돌릴 흐름이 필요할 바로 그 때에 5번 트랙으로 모짜르트의 플룻 협주곡이 나옵니다. 새가 지저귀듯 까치가 종종거리듯 모짜르트는 자신의 음악으로 다른 사람을 즐겁게 그리고 상쾌하게 만들 줄 압니다. 이 음악은 바로 그런 플룻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음악입니다. 연주는 1번 트랙에 나온 보스톤 바로크입니다.
모짜르트의 플룻 협주곡이 웅장한 오케스트라에서 벗어나는 1차적 시도였다면 이제는 클래식이지만 재즈 같은 기타 4중주곡으로 클래식의 영역을 다시 확인시켜 줍니다. 이 음악은 클래식 기타가 얼마나 따뜻하고 잔잔하며 감성적인지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로스앤젤레스 기타 쿼텟이 연주합니다만 독주처럼 조용하기만 합니다.
7번 트랙은 저에게는 다소 낯선 닐센이라는 작곡가의 5번 심포니를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합니다. 7분 가량 나오는데 발췌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다지오 부분이라서 전체적으로 물 흐르듯이 유연하게 흘러갑니다.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으며 낮게 낮게 그리고 무겁게 흘러갑니다. 악기들이 하나씩 늘어나는 가운데 작은 북소리가 튀어나오다 금관악기가 저음을 뚫고 뭔가를 알리려 합니다. (이 장면이 꽤 긴 시간 이어지는군요.) 오케스트라의 맛을 느끼게 해 주는 새로운 음악을 발견한 듯 합니다. 금관악기의 호소가 끝나자 피날레를 향해 장중함이 넓게 퍼집니다. 튜바? 같기도 한 넓은 저역이 전체를 감싸며 마무리 합니다.
8번 트랙도 좀 낯서네요. 발라크리쉬난이라는 분의 작품인데 탱고 작품입니다. 터틀 아일랜드 스트링 쿼탯 위드 Ying Quartet이라는 생소한 연주팀이 연주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탱고의 애절하면서도 못갖춘 마디처럼 통통 튀어 오르다 쭈욱 미끄러지는 탱고다운 리듬이 가득 살아나 있습니다. 탱고가 클래식이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듯 합니다.
9번 트랙은 조사를 해 보지 않았지만 아마도 현대클래식 작곡자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음악이 현대적인 냄새를 많이 풍깁니다. HIGDON이라는 작곡가입니다. 그렇다고 난해한 음악은 아닙니다. 충분히 즐길만한 음악이며 다소 낯선 분위기라는 정도입니다. 독특한 악기가 사용된 듯 합니다. 트라이앵글과 퍼커션이 들어간 듯 하고 작은 북, 큰 북과 함께 약간은 타악기에 중점을 둔 음악으로 보여집니다.
10번은 라벨의 마더 구스의 일부인 '페어리 가든'입니다.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이며 지휘자는 Javi입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럽습니다.
11번 역시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이며 쿤젤이 지휘하는 레스피기의 로마의 나무 중 일부입니다. 조용히 나오다 점점 커지는 스타일의 음악이지요. 쿤젤의 지휘가 잘 드러납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음악인가 할 정도로 작지만 뒤로 가면 확실히 쿤젤의 화려한 오케스트라적인 면모가 드러납니다.
마지막 콩나물 대가리가 딱 끝나고 순간적으로 정적이 찾아오면 참 아쉽고 허전한 맘이 듭니다. 이런 맛에 클래식을 듣는 것이겠지요. 재즈에서 클래식을 음악을 접해보고 싶으신 분이나 한 작곡자의 음악이나 독주자의 연주가 부담스러우신 분들, 웅장한 합창과 장쾌한 오케스트라를 동시에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음질이야 SACD에다 퓨어 디에스디를 표방하니 저같은 무뢰한이 뭘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제가 감히 구체적인 음질 말씀은 못 드릴 것 같고 저는 소프트만 말씀드릴 뿐입니다. 그렇지만 음질도 아주 훌륭하리라 여겨집니다. 텔락의 선곡에 경의를 표하며 음반 소개를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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