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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죽음을 되돌릴 수 있다면, 세상은 더 공정해질까 <전환기관>
"죽음을 되돌릴 수 있다면, 세상은 더 공정해질까 <전환기관>" 내용보기
<전환기관>은 가해자의 생명을 희생해 죽은 피해자를 되살리는 형벌 '전환형'이 존재하는 사회를 배경으로, 정의와 구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SF소설이다. 전환을 악용하려는 이들을 조사하고 잡는 전환기관 특수감찰부 감찰관 주승우는 수사가 잘못되면 전혀 다른 사람이 희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누구보다 철저하게 사건을 조사한다. 그러나 아무리 신중한 수사가 이루어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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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관>은 가해자의 생명을 희생해 죽은 피해자를 되살리는 형벌 '전환형'이 존재하는 사회를 배경으로, 정의와 구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SF소설이다. 전환을 악용하려는 이들을 조사하고 잡는 전환기관 특수감찰부 감찰관 주승우는 수사가 잘못되면 전혀 다른 사람이 희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누구보다 철저하게 사건을 조사한다. 그러나 아무리 신중한 수사가 이루어지더라도 전환형이 집행된 세계에서 삶은 여전히 불완전했고,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제도는 자리를 잡았지만 사건과 사고는 계속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균열이 드러났다.


이야기는 빠르고 긴장감 있게 전개되지만, 책을 덮은 후 남는 여운은 묵직했다. 인간의 악의와 선택, 그리고 행동이 선명하면서도 충동적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생명을 희생해 또 다른 생명을 되돌리는 전환형은 정의를 실현하는 방식처럼 보였다. 피해자는 되살아나고 가해자는 죗값을 치르니, 균형이 맞는 제도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수사 과정의 오류나 의도적인 함정, 혹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그 결과는 과연 정의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결국 전환형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선택과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제도도 완벽할 수 없고, 그것을 판단하고 집행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살리기 위한 제도가 또 다른 희생을 낳지 않으려면 결과보다 과정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전환기관>은 정의를 실현하는 방법보다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고, 우리를 둘러싼 제도와 환경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전환기관 #유진상 #한겨레출판 #서포턴즈 

#턴시리즈 #도서협찬 #한국SF #SF소설 #전환형 #정의 #소설추천 #과학소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d*******6 2026.04.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완벽한 인과응보가 설계한 가장 불완전한 정의에 대하여 : 『 전환기관 』
"완벽한 인과응보가 설계한 가장 불완전한 정의에 대하여 : 『 전환기관 』" 내용보기
『 전환기관 』 유진상( 서포턴즈로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인범의 심장을 멈춰 피해자의 폐에 숨을 불어넣는 '전환형'은 인과응보의 극치를 달리는 매혹적인 형벌이다. '눈에는 눈'이라는 고대의 함무라비 법전이 최첨단 생명 공학을 입고 부활한 셈. 가해자의 인권이 피해자의 고통보다 우선시되는 현실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에게 이러한 설정은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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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환기관 』 유진상



( 서포턴즈로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살인범의 심장을 멈춰 피해자의 폐에 숨을 불어넣는 '전환형'은 인과응보의 극치를 달리는 매혹적인 형벌이다. '눈에는 눈'이라는 고대의 함무라비 법전이 최첨단 생명 공학을 입고 부활한 셈. 가해자의 인권이 피해자의 고통보다 우선시되는 현실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에게 이러한 설정은 매우 이상적인 법으로 비춰질 것이다. 그러나 소설은 이 완벽해 보이는 정의가 실행되는 순간 발생하는 기괴한 균열을 파고든다.


주인공 주승우는 이 거대한 생명 교환 시스템의 오류를 걸러내는 특수감찰부 요원이다. 시스템이 확신하는 '정의'에 누군가의 정교한 조작이 있을지도, 억울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고 육감과 증거 사이의 처절한 사투 속에서 그는 단 하나의 오류도 허용되지 않는 생명 교환의 위험한 진실을 파헤친다.



이 작품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새로운 법을 만들 때 생기는 다양한 부작용과 판단의 기준이 모호해지는 상황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피해자가 여러 명일 경우, 누구를 살려야 하는가. 더 젊은 사람인가, 더 많은 가족을 부양하던 사람인가, 아니면 사회적으로 더 유용한 사람인가. 그러나 그 어떤 기준도 생명의 우선순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는 명제 앞에서 목숨의 선택이라는 행위 자체가 이미 모순이 되어버린다. 결국 법정과 사회는 누가 더 죽어도 괜찮은가를 따지는 방향으로 기울어 가는데, 이는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가 오히려 인간의 가장 추악한 면을 끌어올리게 된다.


이 작품은 인간의 음습한 악의에 대해 말한다. 전환형을 피하기 위해 시신을 고의로 훼손하거나, 부활 후의 새 신체를 얻기 위해 범죄를 공모하는 인간들의 뒤틀린 욕망은 SF라는 장르적 틀을 넘어 지극히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온다. 주승우가 마주하는 사건들은 마약, 성범죄, 권력형 비리 등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범죄들과 맞닿아 있어, 허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를 비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또한 작품은 이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2차적 폭력에도 주목한다. 여론은 정의를 요구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부추긴다. 유족들은 서로를 비난하고, 피해자의 삶은 비교의 대상이 된다. 전환이라는 기적 같은 기술은 누군가를 살리는 동시에 또 다른 누군가를 완전히 소거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은 점점 더 쉽게 타인의 삶을 평가하고 재단하는 존재가 되어간다. 이 지점에서 소설은 단순한 SF 스릴러를 넘어, 현대 사회의 구조적 폭력과 도덕적 피로감을 조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완전히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제도가 완벽하지 않지만, 그 안에서 진실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존재한다. 결국 완벽한 정의의 승리나 통쾌함을 담고 있기 보다는, 시스템의 거대한 톱니바퀴 사이에서도 끝내 마모되지 않는 개인의 정직함에 주목한다. 비록 법과 기술이 모든 비극을 되돌릴 수는 없더라도, 진흙탕 속에서 진실을 건져 올리려는 주인공의 분투는 그 자체로 하나의 희망이 된다.



✨️ 추천 ✨️


- 단순한 장르물을 넘어 사회적 부조리와 인간의 본성을 날카롭게 해부한 소설을 찾는 분

- 기술이 인간의 윤리를 시험하는 설정에 열광하는 분


#전환기관 #유진상 #한겨레출판 #서포턴즈 #턴시리즈

e*******4 2026.03.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전환기관
"전환기관" 내용보기
❝생명의 가치에 조건을 붙일 수 있는가?❞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의 생명은 어떤 문제가 생겨도 그 자체로 존엄하다. 살인자는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그 목숨이 도구처럼 사용돼서 죽임을 당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살인자는 이미 타인의 생명을 빼앗았기 때문에 자신의 생명이 존엄하게 여겨질 권리를 포기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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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가치에 조건을 붙일 수 있는가?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의 생명은 어떤 문제가 생겨도 그 자체로 존엄하다. 살인자는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그 목숨이 도구처럼 사용돼서 죽임을 당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살인자는 이미 타인의 생명을 빼앗았기 때문에 자신의 생명이 존엄하게 여겨질 권리를 포기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피해자를 다시 살릴 수만 있다면 ‘전환’이라는 선택은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전환’은 누군가가 꿈꾸는 최고의 복수이다.


하지만 소설은 이런 고민에서 끝나지 않는다. 당사자들이 생명의 존엄성을 입에 올리는 것은 그들의 권한이기에 문제될 것이 없지만 법과 제도가 개입하는 순간 전혀 다른 문제가 된다. 살인자임을 완벽히 입증할 수 있는지? 국가와 법이 생명의 가치를 정해도 되는지? 그 생명의 가치를 저울질할 수 있는지? 이런 문제들을 따지면 생명의 존엄성은 제3자들이 어디까지 개입해도 되는지에 대한 문제까지 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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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음습한 악의는 겪어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군요.”(p.64)

인간은 끝도 없이 새로운 방식으로 악해지는 존재임을 설명하는, 동시에 이 소설을 관통하기도 하는 문장이다. 무엇이든 반복되면 무뎌지기 마련인데 인간의 악의는 아무리 겪어도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간의 악의는 단순히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매번 교묘하게 발전된 방식으로 반복되기 때문이다. 


동물은 보통 생존을 위해서만 다른 동물을 해친다. 하지만 인간은 되도 않는 이유를 만들고 억지로 명분을 붙여서 효율성을 중시하는 잔인함을 보인다. 이런 모습을 보면 이 세상에 이렇게 자기이익만 따져가며 음험한 생명체는 오직 인간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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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든 고통은 항상 피해자 가족의 몫일까? 가해자는 한 번의 충동이지만 피해자와 그 유족은 그 결과를 내내 떠안은 채로 살아가야 한다. 그 모습이 이봄과 김성웅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살인은 한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삶을 장기적으로 짓눌러버리는 사건이다. 


이 와중에도 선함은 빛을 발한다. 양쪽 모두 소중한 가족을 하루아침에 잃었지만 자신의 고통을 넘어 타인의 고통까지 알아본다. 


이 부분에서, 앞에서 나온 문장이 다시 떠오른다. “인간의 음습한 악의는 겪어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군요.”(p.64) 인간은 악을 향해 끝없이 추락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추락을 거부할 수도 있는 존재이다. 작가가 의도한 지점일까? 앞에서는 인간의 절대악을 보여주고 뒤에서는 인간이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3*****e 2026.03.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거대한 질문들과 깊은 애도 그리고 진실에 대한 갈증까지도.
"거대한 질문들과 깊은 애도 그리고 진실에 대한 갈증까지도." 내용보기
#한겨레출판 #서포턴즈3기#전환기관 #유진상 #턴시리즈고등학생 때부터 첫 직장에서의 4년 조금 넘는 시간까지 쭉 기숙사 생활을 했다.큰딸의 개인적인 신념이나 사상을 쾌청하게 알기 어려우셨는지단둘이서는 아주 친밀하지도 않건만,어느 주말 아버지는 고민을 잔뜩 안고 사택(회사에서 기숙사용으로 제공해준) 1층으로 나를 만나러 오셨다.근처 카페에 앉아서 무슨 일로 혼자서 나를
"거대한 질문들과 깊은 애도 그리고 진실에 대한 갈증까지도." 내용보기
#한겨레출판 #서포턴즈3기
#전환기관 #유진상 #턴시리즈

고등학생 때부터 첫 직장에서의 4년 조금 넘는 시간까지 쭉 기숙사 생활을 했다.
큰딸의 개인적인 신념이나 사상을 쾌청하게 알기 어려우셨는지
단둘이서는 아주 친밀하지도 않건만,
어느 주말 아버지는 고민을 잔뜩 안고 사택(회사에서 기숙사용으로 제공해준) 1층으로 나를 만나러 오셨다.

근처 카페에 앉아서 무슨 일로 혼자서 나를 찾아오셨는지 여쭈니,
"너, 혼자서 애 낳겠다는 생각, 하면 안 된다!
정자 기증, 그런 거 말이야...."

아이들은 예뻐하면서 첫 연애 이후 남자를 멀리하던 나를 아빠는 오해하고 있었나 보다.
나는 그만치 책임에 대해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연애는 오래 쉬고 있었지만 그래도 데이트는 꽤 하던 시기였는데 말이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인스타그램에서 공상과학 같은 광경을 보았다.
한 여성 동성애자 부부가 서로의 배에 과배란 유도 주사를 놓아주는 영상이었다.

나는 따지자면 다양성에 대해 존중 이상의 마음을 품은 사람이건만
뭔가 이 장면은 생경하게 느껴졌다. 왜일까?
같은 성별을 사랑한 그들이, 결국 유전적으로는 다른 성별의 사람들과 쌍을 이루었다는 게 어색하게 느껴졌다.

세상 모든 이는 각자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다.
같은 방향의 생각을 가진 사람과도 갈림길이 나뉜다.

'생명'에 대한 기준 또한 마찬가지.
내가 선택한 배우자가 나와 생식이 불가능할 때 다른 이의 DNA를 활용하는 것,
'내'가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고 싶기에 '타인'을 탄생하게끔 하는 것.

안 될 건 또 무언가. 발전한 과학을 꼭 필요한 이들이 잘 써먹으면 되는 것 아닐까.
반대로, 나의 자율성으로 인해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게 된' 사람(아이)에게는 이기주의가 아닐까.
나 자신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한다'라는 판단이 잘못되었나, 나는 존중을 모르는 사람이던가.
이거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논제가 맞나, 교과서에서만 보던, 그 어렵다던 '생명 윤리'.

📌
"공정은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편하게 사용하는 말이야. 모두가 만족하는 방법은 없는 법이지."
한겨레출판의 《전환기관》 p.57

이 책은 탄생에 관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죽음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긴 시간 내가 잠시잠시 고민하던 지점과 더물어
물음표를 지저분하지 않게, 깔끔하게, 던져준 이야기였다.
진실을 확신하지 못한 사건으로 인해 삶의 경계 넘어선 희생자들에게
진심을 다해 애끓는 추모를 보내는 작가님의 마음도 마지막 페이지에서까지 가득 느껴졌다.

내게는 의지와 상관없이 죽게 된 사람뿐 아니라
어쩌다 살게 된 사람까지 떠올리게 한,

📌
죽은 사람의 가족, 친구가 그를 위해 울고 떠드는 말이 필요했습니다.
같은 책, p.208

고정관념 혹은 그럼에도 가치 있는 생각은 무얼지,
같은 질문에 다른 대답을 하는 변화하는 시대에, 바른 사고는 무언지,
모든 생각을 인정하는 건 잘못된 포스트 모더니즘은 아닐지 생각하게 한,

📌
일반적인 통념과 다르게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이 반드시 선한 것은 아니죠.
자존감이 낮은 인물도 소심하고 내성적인 인간이 되는 법입니다.
같은 책, p.253

더불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이 어떤 의미에서 복수이고 의지의 방식임을 다시 한번...

📌
누군가에게는 삶이 축복이 아니며 죽음이야말로 탈출구일 때도 있는 법이다.
같은 책, p.266

📌
"몰...... Mole......."
몰은 두더지를 뜻하는 영어였다. 이 연상은 나에게 유쾌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삼 초 뒤, 나는 Mole를 la mort로 바꾸어 썼다. 라 모르......, 죽음을 뜻하는 프랑스어는 곧바로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죽음은 매형에게 닥친 것처럼 내게도 닥쳐오는 듯했다.
성림원북스의 《라쇼몬》 중 <톱니바퀴>

장르소설에도, 현대소설에도 아직 아주 큰 끌림을 느낀 적이 없는 내게
작년 서윤빈 작가님의 ≪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에 이어
오랜만에 큰 울림을 준 작품이었다. 장르는 SF + 수사물 + 스릴러.

'범죄자의 생명을 희생해
피해자를 부활시키는'
일종의 극단적 정의가 실행되는 근미래 설정이 꿀잼이라 일단 강강추.

수사물은 짜임새가 허술하면 몰입이 탁탁 끊겨서, 그 느낌 너무 싫은데
거슬릴 거 없이 삼매경에 빠져 읽었다. 오랜만에 증말 재밌는 독서~~

*한겨레출판으로부터 서평단 활동을 위해 제공받은 책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a*****1 2026.03.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맹목적인 복수는 결코 구원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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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턴즈 생명의 등가교환이라는 완벽한 제도가 인간의 비틀린 욕망과 만나 빚어낸 서늘한 윤리의 지옥도-🕵️ 가해자의 목숨을 제물로 삼아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를 부활시키는 기적의 형벌 전환형이 집행되는 근미래. 생명을 등가교환한다는 이 완벽하고도 매혹적인 사법 시스템 아래에서 전환기관 특수감찰부 소속 요원 주승우는 연쇄살인범 강병찬을 마주한다. 자신의 마지막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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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턴즈 생명의 등가교환이라는 완벽한 제도가 인간의 비틀린 욕망과 만나 빚어낸 서늘한 윤리의 지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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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해자의 목숨을 제물로 삼아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를 부활시키는 기적의 형벌 전환형이 집행되는 근미래. 생명을 등가교환한다는 이 완벽하고도 매혹적인 사법 시스템 아래에서 전환기관 특수감찰부 소속 요원 주승우는 연쇄살인범 강병찬을 마주한다. 자신의 마지막 범죄만큼은 완강히 부인하며 선처를 호소하는 살인마. 하지만 모든 명백한 증거는 그를 가리키고 있었고 결국 그의 목숨은 토막 난 시체로 발견되었던 한지혜 변호사의 부활과 맞바꿔지며 무참히 전환된다. 그러나 경찰 시절부터 독보적인 육감으로 사건을 파헤쳐 온 주승우는 이 완벽해 보이는 전환의 이면에서 기묘한 위화감을 감지한다. 죽여 마땅한 자와 살려 마땅한 자를 가르는 이 잔혹한 저울질 뒤에는 과연 어떤 끔찍한 진실이 숨죽여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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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해자의 생명을 희생해 죽은 피해자를 부활시킨다는 전환형의 세계는 출근을 앞둔 평일 밤의 수면조차 기꺼이 반납하게 만들 만큼 엄청난 흡입력으로 옭아맨다. 이 소설은 단순히 기발한 상상력에 머물지 않고 죽여 마땅한 사람과 살려 마땅한 사람은 누가 그리고 어떻게 정하는가라는 묵직하고도 근원적인 윤리의 저울을 우리 눈앞에 들이민다.

눈에는 눈이라는 원초적 정의를 과학으로 실현한 이 시스템은 표면적으로는 무결해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그 완벽한 제도가 인간의 비릿한 이기심과 얽혀 들어갈 때 얼마나 기형적이고 참혹한 괴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서늘하게 경고한다. 제도를 악용해 새로운 육신을 탐하며 범죄를 설계하는 자들이나 부활의 우선권을 쟁취하기 위해 피해 유족들끼리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묘사는 아무리 이상적인 구원의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인간 본연의 음습한 악의 앞에서는 끝내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는 절망적인 통찰을 안긴다.

부활한 한지혜의 몸에 남겨진 기괴한 흉터는 이 소설이 지닌 가장 뼈아픈 은유다. 그것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이어 붙인 육체의 흔적이 아니라 죽음의 문턱을 넘어 돌아온 이후에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영혼의 트라우마다. 억울한 죽음을 되돌렸다고 해서 그것이 곧장 남은 삶의 온전한 구원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씁쓸한 진실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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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새끼들을 도대체 무슨 죄로 기소해야 하는 거야.” -p. 140

기적 같은 신기술이 도래했을 때 앙상한 제도의 방벽보다 타락한 범죄의 진화가 언제나 한발 앞서 도착하고야 마는 씁쓸하고도 처절한 아이러니

새로운 기술이 탄생할 때마다 제도는 언제나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기상천외한 방식의 악용이 독버섯처럼 피어난다. 생명마저 공적인 복수와 교환의 매개체로 전락한 이 가상의 추적극은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른 속도로 미지의 기술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의 우리가 다 함께 멈춰 서서 주위를 살펴야 할 때임을 묵직하게 웅변하는 훌륭한 텍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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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환형 제도가 현실에 도입된다면 당신은 기꺼이 찬성하는가?

🔦 제도를 악용해 타인의 생명을 저울질하는 인간의 비틀린 악의를 시스템만으로 완벽하게 제어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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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전환기관 #유진상 #한겨레출판 #턴시리즈

YES마니아 : 로얄 y******0 2026.03.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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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의를 택하였는가.
"우리는 정의를 택하였는가." 내용보기
턴 시리즈의 장점 중 하나인 책 뒷면의 문구에 가장 먼저 시선이 갔다. 소설 속 문장을 발췌해서 흥미를 끌고, 아래에 한 문장으로 간략하게 소설을 요약했다. 죽여 마땅한 사람과 살려 마땅한 사람이 ‘전환’되는 시대. 흔히 우리는 강력 범죄와 같이 인간의 존엄을 심각하게 훼손한 사람을 ‘죽여 마땅하다’라고 표현한다. 살려 마땅한 사람은 그에 희생당한 피해자일 경우가 많다.
"우리는 정의를 택하였는가." 내용보기

턴 시리즈의 장점 중 하나인 책 뒷면의 문구에 가장 먼저 시선이 갔다. 소설 속 문장을 발췌해서 흥미를 끌고, 아래에 한 문장으로 간략하게 소설을 요약했다. 죽여 마땅한 사람과 살려 마땅한 사람이 ‘전환’되는 시대. 흔히 우리는 강력 범죄와 같이 인간의 존엄을 심각하게 훼손한 사람을 ‘죽여 마땅하다’라고 표현한다. 살려 마땅한 사람은 그에 희생당한 피해자일 경우가 많다. 그 둘의 생명을 바꿀 수 있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열 번째 형벌로 등장한 ‘전환’은 살아 있는 인간의 생명을 희생해 죽은 인간을 부활시키는 형벌을 의미한다. 즉, 살인자의 생명을 이용해 살인 피해자를 되살리는 일이다. 소설은 ‘전환’이라는 제도뿐만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악의와 미스터리 사건의 진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전환의 과정에서 암이 치료된다는 사실을 알고, 타인의 약점을 이용해서 누명을 씌운 사건은 충격적이었다. 주승우의 말처럼 ‘건방지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권력처럼 휘두를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았다. 


전환기관 소속 요원인 주승우는 전환형이 선고된 사건의 진실성을 심사하고, 제도를 악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는지 조사한다. 사건을 감추고 있는 껍데기를 벗기면 매번 새로운 진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땅히 벌받아야 하는 사람에게 형을 집행하는 것은 그에게 단순히 직업적 의무를 넘어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과연 전환형이 최상의 정의를 의미하는가. 인류가 도덕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순간부터 현재까지 결론 내리지 못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우리는 너무나 간단하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답한 것이 아닌가. 결말에 닿을수록 복잡해지는 생각을 기꺼이 끌어안기로 했다.


내 가족이 살해당한다면 당장이라도 살인자의 목숨을 빼앗아 가족을 살리고 싶은 심정은 당연하다. 그러나 인간의 목숨을 움켜쥐고 그가 죽여 마땅한 사람인지 판단하는 법원이나 전환기관이 과도하게 권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강력 범죄의 발생률은 낮아지겠지만 전환형을 악용하는 사례는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다. 타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이 아주 위태로워질지 모른다. 쉽게 찬성하기도, 반대하기도 어려운 제도가 전환형이었다.


선한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고 싶지 않다. 선에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나, ‘착하게 살면 손해를 본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이익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도 여전히 선의와 이타심은 중요한 인간성의 일부이다. 이따금 삶과 희망은 정반대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고개를 조금 돌려보면 당신은 수많은 얼굴을 마주할 것이다. 스스로에게 한 번만 더 주위를 둘러볼 기회를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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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p. 삶과 죽음을 가리고 욕망과 거짓으로 뒤섞인 진창 속에서 진실을 건져내야 했다. 그럼으로써 이 세상에 최상의 정의를 집행하는 것이 그들이 해야 할 일이었다.


207p. 많은 사람의 생각과 다르게 전환이 모든 것을 치유한다는 것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삶이 구원을 약속하지는 않는 법이다.


267p. 연인이나 가족의 자살은 한 사람에게 큰 정신적 충격을 준다. 과거였다면 서병우는 충격을 받았겠지만 결국 한지혜의 죽음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죽은 인간을 되살릴 수 있는 시대이고 서병우는 그것에서 희망을 품었을 것이다. 그 대가로 한 사람의 영원한 죽음과 경찰로서의 명예를 맞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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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한겨레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전환기관 #유진상 #한겨레출판 #서포턴즈 #턴시리즈 #서평 #서평단 #독서 #기록

c*******5 2026.03.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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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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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한겨레출판의 서포턴즈 3기 활동 중 제공받았습니다>“오늘날에 이르러 ‘전환’만큼 의미가 크게 변한 단어는 없을 것이다. 과거에는 그저 바뀌는 것을 의미했다면 지금은 살아 있는 인간의 생명을 희생해 죽은 인간을 부활시키는 형벌을, 나아가서는 살인자를 희생해 살인 피해자를 부활시키는 행위를 일컫게 되었다.” (p9)한겨레출판과 이디가 공동 기획한 장르 소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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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한겨레출판의 서포턴즈 3기 활동 중 제공받았습니다>



“오늘날에 이르러 ‘전환’만큼 의미가 크게 변한 단어는 없을 것이다. 과거에는 그저 바뀌는 것을 의미했다면 지금은 살아 있는 인간의 생명을 희생해 죽은 인간을 부활시키는 형벌을, 나아가서는 살인자를 희생해 살인 피해자를 부활시키는 행위를 일컫게 되었다.” (p9)


한겨레출판과 이디가 공동 기획한 장르 소설 시리즈, 턴의 열 번째 소설 <전환기관>은 국가 기관인 전환기관 소속 요원인 주승우가 이끌어가는 이야기이다.

현재에서 머지않은 미래에는 살인 피의자에게 전환형이 선고되면 희생당한 살인 피해자는 살인자를  대신해 새 생명을 얻게 되는 형벌이 생기고 그로인해 범죄는 눈에 띄게 줄어든다.


그렇다고 모든 범죄가 사라지지는 않고 여전히 흉악범은 날뛰고 전환형이 선고되어도 전환을 실행할 수 없을 정도로 신체를 훼손하는 살인 사건이 횡횡하기도 한다.

어느 날 주승우는 마지막 범죄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연쇄 살인범 강병찬을 조사하면서 의문을 품지만 피의자에게 전환형이 선고되고 강병찬은 마지막 피해자인 한지혜 변호사와 전환된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살인 예고 글이 올라오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상가를 배회하던 범인은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둘러 시민을 살상한다.

그 사건으로 이제 막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 취업한 젊은 여성과 성실한 노동자이자 가장이었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중년의 남성이 사망한다.


주승우가 조사하는 사건들은 실재로 현실에서 벌어진 어떤 살인 사건들을 떠오르게 한다.

무차별적인 묻지마 범죄를 비롯해 연예인이 관련된 마약과 성폭행 사건, 그리고 돈과 권력만 있다면 어떤 범죄도 무마할 수 있는 현실이 반영된 사건들이 등장한다.

소설 속 범죄는 잔인하지만 마지막까지 질문에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게 한다.


연쇄 살인범이 분명한데 전환할 수 있는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어도 전환형을 진행해야 할까?

피해자가 여럿일 때 어떤 기준으로 누구를 선택해 전환해야 하는 가?

돈 있는 사람이 전환형이 진행될 경우 갖고 있는 병이 낫는 효과를 노려 살인을 유도했다면 그래도 전환형을 진행해야 할까?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벌어진 사고인데 모든 증거는 사라지고 언론까지 사고가 일어난 원인이 동승자에게 있다고 한다면 그대로 전환형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는데 증거를 조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연인을 살리기 위해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조작한다면 만약 내가 조작에 의해 전환된 피해자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피의자를 죽여 피해자를 살린다는 설정으로 진행되는 소설은 개개인의 갖고 있는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고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저울 하나를 품고 타인의 가치를 재고 있지는 않나 반성하며 오랫동안 소설이 던진 질문에 답을 찾아보게 된다.


그리고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 지금 과연 우리는 피해자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품어 왔는지 한지혜를 통해 생각해 보게된다.

주승우의 활약에 찬사를 보내며 사지에서 살아온 한지혜 변호사의 당당하게 사회 일원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사건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어 박수를 보내게 된다.










이달의 사락 v****v 2026.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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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형벌을 현재에 가져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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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저지른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살인을 한 순간 그의 육신은 피해자의 것이 된다. 이 시스템의 시작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피해자를 위해서 라는 명목에서 시작되었다. 사법 정의가 무너진 시대에 대중이 갈구하는 '가장 완벽한 인과응보 시스템'의 등장이었다. 가해자의 인권이 피해자의 고통을 압도하는 현실에 환멸을 느낀 사람들은 신을 대신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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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저지른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살인을 한 순간 그의 육신은 피해자의 것이 된다. 이 시스템의 시작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피해자를 위해서 라는 명목에서 시작되었다. 사법 정의가 무너진 시대에 대중이 갈구하는 '가장 완벽한 인과응보 시스템'의 등장이었다. 가해자의 인권이 피해자의 고통을 압도하는 현실에 환멸을 느낀 사람들은 신을 대신해 '전환'이라는 기술로 피해자가 부활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인간은 그런 부조리함에 해결책을 찾으려 했고, 죄를 심판하는 신과 사후세계를 만들어냈다(269p)의 결과물이 '전환 기관'이었다.

전환자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만큼 수사는 완전무결해야 한다. 한 사람의 숨을 끊고 다른 이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이 시스템에서 수사는 사실 확인 뿐만 아니라 형의 집행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수사관 주승우가 직면한 압박은 271p 욕망과 거짓의 진창 속에서 진실을 꺼내고 최상의 정의를 집행하는 것이었다. 인간의 영역을 넘어 신의 형벌이라 할지 모를 이 절대적인 권한 앞에서 수사는 한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성역이어야 했다. '전환형'이라는 형벌로 범죄율은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고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이 심판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사법 기제에도 틈은 있었다. 그 균열은 '판단의 기준'에서 시작되었다. 피해자가 여러명일 경우 어떤 사람을 살려야 하냐는 것이다. 의사에게는 환자의 '회생 가능성'이라는 명확한 의학적 지표가 존재하지만, 한 사람의 생사여탈권을 쥔 재판관에게는 그런 절대적 기준이 부재했다. 그래서  재산, 나이, 성별, 그리고 가족 관계 그 어떤 것에도 생명의 우선 순위를 매기기 어려워 법정은 딜레마에 봉착한다. 재산이 많다고 해서, 나이가 젊다고 해서, 혹은 부양할 가족이 많다고 해서 그 생명이 다른 생명보다 더 '전환'받아야 마땅하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기준의 부재는 가장 추악한 방식의 여론 재판을 불러왔다.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와 조회수에 눈이 먼 가짜뉴스 유포자들은 피해자 유족들의 지극히 사적인 정보까지 유출했다. 대중은 이에 동조했고 유족들은 서로 비방하게 만들었다. 누구를 살릴 것인가의 논의가 아니라 누가 더 죽어마땅한가를 따지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100p 전환과 전환형이 모든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라는 말처럼 시스템이 약속했던 '완벽한 정의'와는 거리가 먼 저열한 방식이 펼쳐진 것이다. 죽은 자를 불러오기 위해 산 자를 괴물로 만들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시스템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건이 있었음에도 이 체제가 유지될 수 있는 동력은 '완전무결함'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인간의 의지에 있다. 거대한 기계 장치의 부속품이 되기를 거부하고, 진흙탕 속에서도 진실의 원형을 보존하려 했던 주승우 같은 이들의 분투가 있었기에 이 세계는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 이 이야기의 마무리가 불완전하면서도 희망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시스템의 승리가 아닌 인간의 고백에서부터였다. 또한, 진실 앞에 마주 선 개인의 양보와 용기를 통해 기계적인 전환보다 인간적인 회복에 주목하게 된다. 모든 것이 환상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진실을 바로잡으려는 정직함에 의해 '진실'이라는 올바른 선택지로 인도한다. 진실을 감당하려는 인간의 정직함과 용기는 현 시대에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n******1 2026.03.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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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전환 사이에서 나만의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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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포턴즈정당한 죽음과 살아야 할 생명이 전환되는 시대가 왔다. 그것은 가해자의 생명과 피해자의 생명을 바꿔 피해자를 다시 부활시키는 ‘전환형’이다. 전환기관에서 일하는 주승우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가장 정의로운 죽음의 판단을 내리는 일을 한다. 그러면서 연쇄살인범인 강병찬과 피해자 한지혜의 전환, 전환을 얻어내기 위해 희생자를 까내리며 유족끼리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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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포턴즈

정당한 죽음과 살아야 할 생명이 전환되는 시대가 왔다. 그것은 가해자의 생명과 피해자의 생명을 바꿔 피해자를 다시 부활시키는 ‘전환형’이다. 전환기관에서 일하는 주승우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가장 정의로운 죽음의 판단을 내리는 일을 한다. 그러면서 연쇄살인범인 강병찬과 피해자 한지혜의 전환, 전환을 얻어내기 위해 희생자를 까내리며 유족끼리 싸우는 장면, 새로운 신체를 얻기 위해 공모하는 모습, 스타의 범죄를 가리기 위해 새로운 피해자를 만들어내는 끔찍한 사건까지 여러 죽음과 인간의 악의를 목격한다.

 많은 사랑을 받고, 빛나는 스타가 사실은 성범죄자이기도 하며 말 한 마디도 못하는 소심한 남자가 토막을 내는 살인범이기도 하다. 소중한 사람의 삶을 간절하게 바라면서 다른 피해자를 비방하기도 한다.

인간의 마음은 불투명해 쉽게 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지 못한다. 과연 누가 악인과 선인을, 죽여야 하는 사람과 살려야 하는 사람을 정할 수 있을까. 주승우는 그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최상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인간의 불투명한 악의 속에서 정의를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악과 선의 모호한 선의 기준과 그 판단이라는 무거운 질문을 남기고 있다.
s******7 2026.03.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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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진실을 찾는 것은 죽은 자를 애도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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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형벌인 ‘전환형’.살인자를 희생해 살인 피해자를 부활시키는 형벌이다.범죄 뉴스나 기사의 댓글에 달리는 “똑같이 당해야 한다.”를 실현한 사회인 것이다.위의 인용구는 살인 사건의 피의자 대부분이 남성이고 피해자는 여성이기에 ‘전환형’을 집행하는 ‘전환기관’에 들어간 남성은 죽고 여성이 살아나온다는 이야기를 주장하는 살인자의 말이다. (범죄를 저지르질 말든
"그에게 진실을 찾는 것은 죽은 자를 애도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내용보기

열 번째 형벌인 ‘전환형’.

살인자를 희생해 살인 피해자를 부활시키는 형벌이다.

범죄 뉴스나 기사의 댓글에 달리는 “똑같이 당해야 한다.”를 실현한 사회인 것이다.


위의 인용구는 살인 사건의 피의자 대부분이 남성이고 피해자는 여성이기에 ‘전환형’을 집행하는 ‘전환기관’에 들어간 남성은 죽고 여성이 살아나온다는 이야기를 주장하는 살인자의 말이다. (범죄를 저지르질 말든지;;)


전환형을 집행하기 위해 창설된 전환기관 소속 요원인 주승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현대 사회에서 적용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1:1 목숨 교환이라는 소재는 처음부터 강렬하게 관심을 끌었다. 나 역시 ‘본인이 똑같이 당해야 한다.’주의인지라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교화 가능성이 있다는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피해자는 목숨을 잃고 유가족은 분노만 남은 채, 가해자는 형을 살고 나와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사회 찌질이들을 혐오하기 때문이다.


‘살인’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는 사회다. 하지만 범죄자들은 얍삽하게도 자기들이 빠져나갈 구멍을 찾아낸다. 시신을 훼손하는 것.


이 소설은 ‘전환형’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흘러가지만 그 내용은 현대와 상당히 똑같아 착잡하기도 소름 끼치기도 한다.

j*****5 2026.03.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