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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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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역사'는 늘 가깝고도 먼 존재였다. 역사책을 펼칠 때면 괜스레 마음이 긴장되고, 넘기 힘든 높은 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곤 했다. 수많은 연도와 낯선 용어들, 그리고 그 시절의 딱딱한 말투는 독서의 흐름을 번번이 끊어놓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광수의 『단종애사』를 집어 든 것은, 어쩌면 이 거대한 벽을 한 번쯤은 내 힘으로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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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역사'는 늘 가깝고도 먼 존재였다. 역사책을 펼칠 때면 괜스레 마음이 긴장되고, 넘기 힘든 높은 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곤 했다. 수많은 연도와 낯선 용어들, 그리고 그 시절의 딱딱한 말투는 독서의 흐름을 번번이 끊어놓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광수의 『단종애사』를 집어 든 것은, 어쩌면 이 거대한 벽을 한 번쯤은 내 힘으로 넘어가 보고 싶다는 오기 섞인 호기심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완전한 미지의 세계는 아니었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 <관상> 덕분에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완전히 낯설지는 않았다. 수양대군이나 김종서 같은 인물들이 텍스트로 등장할 때마다, 영화 속 배우들의 얼굴이 겹쳐 보이며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그 '아는 얼굴'들이 막막한 역사서 읽기에서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어준 셈이다.



  사실 요즘 어딜 가나 화제가 되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영향도 컸다. 단종과 엄홍도의 이야기를 다룬 그 영화가 궁금했지만, 남들 다 보는 영상을 따라가기보다는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그들의 서사를 먼저 온전히 느껴보고 싶었다. 유행에 휩쓸리기보다 문장 사이사이에 숨겨진 감정을 먼저 읽어내고 싶었던 나의 작은 고집이었다.



  비록 옛 말투와 어려운 역사 용어들 때문에 읽는 속도는 더디고, 이제 막 절반을 지났을 뿐이지만 이 책이 가진 힘은 분명했다. 이광수 작가 특유의 인물묘사는 탁월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 인물의 성격과 고뇌를 살아 숨 쉬게 그려내어 독자로 하여금 그들의 감정에 이입하게 만든다.



  특히 앞으로 벌어질 비극적인 사건들을 암시하는 복선들이 곳곳에 깔려 있어, 다음 페이지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끊임없이 긴장감을 유지하게 한다. 비록 내용은 비극일지라도, 그 비극을 향해 달려가는 문장의 흐름이 무척이나 흥미로워 손에서 쉽게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리뷰를 써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조급하게 읽고 싶지는 않았다. 줄거리를 모두 요약하는 정보 전달식 리뷰보다는,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벽'과 그 벽을 허물어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여기서 잠시 멈춰 서서 지금까지의 감상을 정리해 본다.



  나머지 절반은 이제 부담 없이, 이 책이 안내하는 그 시절의 공기를 천천히 들이마시며 읽어볼 예정이다. 역사가 더 이상 답답한 벽이 아니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누군가의 뜨거웠던 삶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t*****d 2026.04.1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端宗哀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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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선왕조 제일로 비극적인 왕'주입식 교육으로 단종을 암기한 내용은 이것이다. 이 와중 기쁜 사실은, 한국사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던 나란 인간이 근래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우리 역사를 다시 알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 그러던 중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라는 영화가 흥행하면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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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조선왕조 제일로 비극적인 왕'


주입식 교육으로 단종을 암기한 내용은 이것이다. 


이 와중 기쁜 사실은, 한국사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던 나란 인간이 근래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우리 역사를 다시 알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 


그러던 중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라는 영화가 흥행하면서 그것이 단종의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다. 어느 영화든지 선 원작, 후 영화관람을 원칙으로 하는 나는 반가운 마음으로 <초판본 단종애사> 서평단에 신청했다. 


이번의 경우에는 소설 <단종애사>와 영화<왕과 사는 남자>가 서로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관람하려는 영화가 역사의 한 쪽을 감성으로 엮은 것이니만큼 다른 이의 또 다른 감성이 가미된 글작품으로 먼저 읽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이다. 


고전적인 표지디자인의 '초판본'이라는 책소개를 보고는 1920년대 후반에 쓰여진 글이 내게 어떻게 읽힐까하는 호기심 반, 읽으려면 오래 걸리겠네 싶은 우려 반으로 다가왔다. 


이런 마음으로 책장을 열었으나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현대어로 고쳐 표기되어 있어서 읽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꼬맹이 시절 증조할머니가 해주시던 조곤조곤 이야기가 떠오르고, 내가 좋아하는 1920년대 근대단편문학의 문체와 비슷해서 외려 친근하기까지 하다. 


학창시절 정규교육으로 대했던 역사는 참으로 지루해서 한국사를 엄청 못했는데, 저자의 감성으로 생동감을 불어넣은 이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어떠한)재미가 있어서 다음 장면이 궁금하므로 책장은 빨리 넘어가는 편이다.


많은 사람을 살육하며 왕위를 찬탈해 스스로 왕이 된 수양대군의 입장도 납득이 될 정도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입장과 마음이 설득력있게 표현되어 있어서 

'전지적작가시점의' 나는 누구의 입장에도 설 수 없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후대의 우리는 그저 임금님들의 공과 과를 아는 것이 다이며, 어이없게도 역사가 왜 재미없어야 하는 것인지 검증하게 되는 기회이기도 했다. 


역사에 주관이 들어가면 그것은 히스토리가 아닌 그냥 스토리. 그래서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는 여러 이야깃꾼들의 역사이야기는 그렇게도 재미있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


#리뷰어클럽리뷰

f*****j 2026.04.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초판본 단종애사 -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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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보고 백성이 되었다. 그 여운이 깊어 이렇게 《단종애사》까지 읽게 되었는데 초장부터 마음을 먹먹하게 해서 눈물을 참고 보느라 혼났다.책은 크게 단종의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수양대군이 책에서는 비중이 높게 등장한다. 왕위를 찬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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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보고 백성이 되었다. 그 여운이 깊어 이렇게 《단종애사》까지 읽게 되었는데 초장부터 마음을 먹먹하게 해서 눈물을 참고 보느라 혼났다.


책은 크게 단종의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수양대군이 책에서는 비중이 높게 등장한다. 왕위를 찬탈하기 위한 수양대군의 피비린내 나는 살육을 거리낌없이 보여준다. 

그래서 기쁨과 축복 속에서 태어난 단종이 숙부에 의해 유배를 가고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자체가 더욱 비극적이게 다가온다. 


영화와는 비중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영화와 책 서로 다른 맛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더스토리의 초판본이라서 표지뿐만 아니라 글도 당시 문체가 그대로 담겨있어서 솔직히 속도감있게 글이 읽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초판본이라는 이름, 당시의 문체와 단종과 수양대군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 등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책의 저자가 친일행적으로 유명한 이광수인 걸 생각하면 또 마음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말이다...


#리뷰어클럽리뷰 


d******0 2026.04.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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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답장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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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왕과 사는 남자>로 단종대왕의 죽음과 그의 죽음을 지킨 엄흥도의 이야기가 전국을 울게했다. 그렇게도 슬픈 일이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영화를 본 뒤 커다란 여운이 남았다. 너무나도. 그래서 한 번 더 봤다. 해소되지 않는 여운이라 그만큼 더욱이 그 죽음에 갇혀 살았다. 그 시절의 어투와 약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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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왕과 사는 남자>로 단종대왕의 죽음과 그의 죽음을 지킨 엄흥도의 이야기가 전국을 울게했다. 그렇게도 슬픈 일이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영화를 본 뒤 커다란 여운이 남았다. 너무나도. 그래서 한 번 더 봤다. 해소되지 않는 여운이라 그만큼 더욱이 그 죽음에 갇혀 살았다. 그 시절의 어투와 약간의 한자로 꾹꾹 눌러담은 그날의 이야기를 500년 전과 같은 언어로 읽을 수 있어, 내가 그날의 진실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 슬픔에 메어 있는 오늘의 백성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보내신 서신에 이제서야 답을 담은 편지를 드립니다.

너무 늦게 답을 드려 죄송합니다.


1457년, 그날의 일을 알지 못했습니다. 

단지 일찍 단명했다고 하여 단종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부디 그곳에선 강녕하시고, 이와 같은 아픔은 겪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제라도 답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고, 고맙습니다.


#예스24리뷰어클럽 #리뷰어클럽 서평단

#리뷰어클럽리뷰 #서평단 #예스24

d*****5 2026.04.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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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된 역사의 파편들이 비극의 서사로 살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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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역사 시간, 우리에게 단종의 비극은 교과서 속 몇 줄의 문장과 시험에 나온다며 달달 외워야 했던 이름들의 나열이었습니다. 성삼문, 박팽년 같은 '사육신'과 김시습, 남효온 같은 '생육신'의 이름을 기계적으로 암기하며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충절의 무게를 점수와 맞바꿨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광수의 《단종애사》를 펼치는 순간, 내 기억 속에 박제되었던 그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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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역사 시간, 우리에게 단종의 비극은 교과서 속 몇 줄의 문장과 시험에 나온다며 달달 외워야 했던 이름들의 나열이었습니다. 


성삼문, 박팽년 같은 '사육신'과 김시습, 남효온 같은 '생육신'의 이름을 기계적으로 암기하며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충절의 무게를 점수와 맞바꿨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광수의 《단종애사》를 펼치는 순간, 내 기억 속에 박제되었던 그 이름들은 서늘한 온기를 지닌 실존 인물들로 되살아나 숨을 쉬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알고 있던 단종의 이야기는 파편적이었습니다. 영화 〈관상〉에서 압도적인 위압감을 뿜어내던 수양대군의 등장씬, 김종서의 비참한 죽음, 그리고 강원도 영월 청령포의 고립된 풍경까지. 흩어져 있던 이미지들이 이 소설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역사적 강물로 직조되었습니다. 


물론 권력 찬탈을 꾀하는 한명회의 계략과 수양대군의 행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단종 개인의 이야기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단종의 비극에 깊은 울림을 받았던 저에게, 이 책은 그 시대의 서늘한 공기를 온전히 들이마시게 해주는 귀한 통로가 되어주었습니다.


1920년대의 고풍스러운 언어들은 처음엔 생소하게 다가오지만, 읽다 보면 오히려 15세기 조선의 비극 속으로 더 깊이 침잠하게 만드는 묘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천하가 다 수양의 힘에 굴복하였으되, 오직 사람의 마음만은 굴복시키지 못하였다"는 문장은 권력 앞에 무너진 육체보다 고귀했던 인간의 의지를 증명하는 듯합니다. 


특히 이번 더스토리 판본은 1954년 초판본 디자인을 그대로 복원하여 소장 가치를 극대화했습니다. 단종을 끝까지 지켰던 엄흥도의 헌신이 서린 표지와 동봉된 단종 어진 엽서를 마주하니, 단순한 종이 뭉치가 아닌 역사의 유물을 마주하는 기분입니다.


우리가 외웠던 그 이름들이 단순히 정답을 맞히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지켜야 할 가치를 위해 목숨을 던진 뜨거운 삶의 기록이었음을 이 책은 일깨워줍니다. 


짧은 역사 지식만으로는 채울 수 없었던 그날의 진실한 슬픔을 마주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안내]

본 포스팅은 미르북컴퍼니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k*****6 2026.03.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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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단종애사 - 이광수 (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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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이라는 인물을 역사적 사실이 아닌 한 사람의 삶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5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의 죽음을 뒤늦게 이해하고 애도하고 있습니다.⠀⠀벌써 1,500만을 넘겨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단종 이야기,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시작된 궁금증이 이 책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단종의 나이를 떠올리니 더욱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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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이라는 인물을 역사적 사실이 아닌 한 사람의 삶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5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의 죽음을 뒤늦게 이해하고 애도하고 있습니다.

벌써 1,500만을 넘겨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단종 이야기,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시작된 궁금증이 이 책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단종의 나이를 떠올리니 더욱 깊게 와닿았고요. 보호받아야 할 시기에 아무런 안전망 없이 권력의 흐름 속에 놓였던 한 사람의 삶이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특히 이야기 전반에 걸쳐 느껴지는 의지할 곳 없다는 감정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주변 인물들조차 신뢰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살아야 했던 모습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한 개인의 비극으로 읽히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은 권력이라는 구조 안에서 개인이 얼마나 쉽게 소외되고 고립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느껴졌습니다.

영화를 통해 먼저 접했던 이야기였지만 책으로 그의 삶을 다시 따라가니 감정의 깊이가 훨씬 더 또렷하게 다가왔습니다.

다만 1920년대 연재 당시의 문체가 그대로 담겨 있어 읽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붙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 시대의 공기와 시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역사를 단순한 사건이 아닌 ‘사람’으로 이해해보고 싶은 분들, 권력과 책임 그리고 보호받지 못한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단종의 시대와 이 책이 실제 연재되던 시기를 함께 비교해보며 읽는다면 더욱 깊이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57페이지

문종대왕이 등극 하신 이래로 일찍 어느 궁녀 하나를 죽이기는커녕 때리신 일도 없으시었다. 왕은 오직 관대하시어 모든 것을 용서하시었고 더구나 불쌍한 궁녀와 내시들을 어여삐 여기시와 그 잘한 것은 칭찬하시되 잘못한 것 은 못 본 체하시었다.

이 따스한 아버지가 오래 곁에 머물렀다면 단종의 삶이 달랐을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이 구절이 읽는내내 기억에 남았었습니다.

#단종애사 #이광수 #미르북컴퍼니

#더스토리 #단종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6.03.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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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비통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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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는 이광수가 단종의 탄생부터 영월 유배지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15년의 생애를 담아낸 책으로, 1928년 11월 3일부터 1929년 12월 11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것을 엮었다. 영화 <왕과 산 남자>가 유배지인 영월에서 단종의 고립되고 처참한 상황을 애잔하게 담았다면 이 책은 단종이 태어나면서부터 유배를 가기 전까지, 특히 세조가 왕위에 오르기 까지의 피비린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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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는 이광수가 단종의 탄생부터 영월 유배지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15년의 생애를 담아낸 책으로, 1928년 11월 3일부터 1929년 12월 11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것을 엮었다. 영화 <왕과 산 남자>가 유배지인 영월에서 단종의 고립되고 처참한 상황을 애잔하게 담았다면 이 책은 단종이 태어나면서부터 유배를 가기 전까지, 특히 세조가 왕위에 오르기 까지의 피비린내나는 살육과 치졸한 계략이 중점이다. 


단종이 축복과 기쁨 속에서 태어난 인물이라는 초반의 묘사로 그의 죽음은 더 비극적으로 느껴졌고,  같은 세종의 아들들임에도 인품이 어진 문종과 거칠기 짝이 없는 수양대군(p.15 세종께서는 수양대군이 너무 날래고 날뛰는 것을 지르기 위하여 항상 소매 넓은 웃옷과 가랑이 넓은 바지를 입히시고), 한량 같으면서도 수양과는 결이 다른 안평대군, 끝까지 의를 지킨 충신과 손바닥 뒤집듯 절개를 저버린 자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수양대군과 한명회 일당의 장악을 위해 행하는 무자비한 폭력은 책을 읽고 있을 뿐인데도 모골을 송연하게 한다. 


이광수는 서문에 '인정과 의리는 세월이 지나고 시대가 변한다고 낡아질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사람이 슬픈 것을 보고 울기를 잊지 아니하는 동안, 불의를 보고 분 내는 것이 변치 아니하는 동안 이 사건, 이 이야기는 사람의 흥미를 끌리라고 믿는다.'하였다. 흥미로 책 읽기를 시작하였지만 읽을수록 단순한 흥미를 넘어 책의 내용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 


<왕과 사는 남자>로 궁금한 게 많으시다면 꼭 읽어보시길.

강추


YES마니아 : 로얄 s********9 2026.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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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 /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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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열 손가락이 떴다 잠겼다 #도서지원단종애사 / 이광수지인 추천으로 올해 초 ‘사상계’라는 잡지를 정기구독하게 되었다. 1월 말 잡지가 도착해 별생각 없이 뒤적이다 한편의 글을 보게 되었다. 단종에 관한 이야기였다. 글은 단종의 아내인 정순왕후에 관한 이야기로, 어린 나이에 남편과 떨어져 유배지에서 평생을 보낸 어린 신부로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녀가 여생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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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열 손가락이 떴다 잠겼다 




#도서지원


단종애사 / 이광수


지인 추천으로 올해 초 ‘사상계’라는 잡지를 정기구독하게 되었다. 1월 말 잡지가 도착해 별생각 없이 뒤적이다 한편의 글을 보게 되었다. 단종에 관한 이야기였다. 글은 단종의 아내인 정순왕후에 관한 이야기로, 어린 나이에 남편과 떨어져 유배지에서 평생을 보낸 어린 신부로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녀가 여생을 보낸 마을의 여인들이 하나같이 그녀를 살뜰히 품어 주었다는, 연대에 관한 이야기였다. 밑줄을 긋는데 글의 마지막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시체에 손을 대면 3대를 멸한다는 어명을 어기고 엄흥도라는 자가 왕의 시신을 수습했다는 아주 짧은 글귀였다. 모를 일이다. 왜 그 이름에 눈이 콕 박혔는지. 곧바로 검색을 했고 연관 정보로 상영 중인 ‘왕과 사는 남자’가 연이어 화면에 떴다. 오호라, 영화로도 나와 있군! 반가운 마음에 상영 시간을 검색했고, 오후께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가 끝이 나고 상영관을 나서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소설로 읽어보고 싶다!였다. 영화는 자그마치 1500만 명이 관람하고, 한국 박스 오피스 사상 역대급 수익을 낸, 한국 영화를 통틀어 길이 남을 기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단종, 그리고 엄흥도를 가슴 깊이 남겼다. 


이광수의 <단종애사>, 더 스토리에서 출간된 책으로 초판본 표지로 내용 또한 지금의 언어와 차이가 있어 쉽사리, 편히 읽히는 문체는 아니다. 그럼에도 술술 읽힐 수 있었던 건 영화로 말미암아 단종의 서사가 이미 마음속에 그득 들어찬 덕분이다. 책은 수양대군이 주인공이라 할 만큼 국정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영화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내용들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또 영화와는 반대로 단종이 유배를 간 이후의 이야기가 무척 짧게 들어있어 그것을 위해 읽으라 하면 다소 힘들 수도 있겠다. 단 한 줄로 등장하는 ‘엄흥도’ 또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올해 초, 영화와 책으로 만난 홍위와 흥도의 서사는 한동안 내 마음 안에서 강물처럼 굽이쳐 흐를 것 같다. 영화가 아니었다면 책으로 만날 생각을 못 했을 귀한 책, <단종애사>로 왕사남의 여운을 마저 이어가 보길 추천한다.


#책사이애 #단종애사 #이광수 #미르북컴퍼니 #더스토리 #초판본 #엄흥도 #단종 #왕사남 #조선왕조 #수양대군 #고전소설 #한국소설  

o*****2 2026.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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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단종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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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는 이광수의 장편역사소설로 한명회, 신숙주, 권람등이 세운 더러운계책으로 충의지사들이 죽음을 당하고 단종은 노산군이 되어 영월로 귀양을 가고, 사약을 가지고 왔으나 공생의 활줄로 단종이 목 졸라 죽게된다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단종이 어떻게 죽었는가에 대해서 실록이나 야사에서는 조금씩 다르게 기록되어 있던데, 이광수의 단종애사에서는 공생의 활줄이었다. 영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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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는 이광수의 장편역사소설로 한명회, 신숙주, 권람등이 세운 더러운계책으로 충의지사들이 죽음을 당하고 단종은 노산군이 되어 영월로 귀양을 가고,
사약을 가지고 왔으나 공생의 활줄로 단종이 목 졸라 죽게된다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단종이 어떻게 죽었는가에 대해서
실록이나 야사에서는 조금씩 다르게 기록되어 있던데, 이광수의 단종애사에서는 공생의 활줄이었다.

영화와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른?
개인적으로 허후가 황보인에게 말하는 부분에서 울컥 ㅠㅠ

 "나를 보시오, 나를 보시오, 후외다. 허후이오. 글쎄 이게 무슨변이란 말인고, 뒤통수가 이렇게 으스러졌으니 살아날 수가있나, 날 좀 보시오, 대감, 좀 보시오, 눈은 떴는데.. 정신을 못차리시나, 이게 원 무슨일이람"
"글쎼 무슨 죄로 이렇게 참혹하게 돌아가시오?" ㅠㅠㅠ

다시봐도 슬프다

꼭 읽어보기를 추천

이달의 사락 q**********p 2026.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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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 - 어린 왕의 마음이 이제라도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단종애사 - 어린 왕의 마음이 이제라도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내용보기
"숙주야.""어린 손자를 부탁한다. 내가 춘추만세한 후에라도 내 부탁을 잊지 말아라."1954년 박문출판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으로  재 출간된 더스토리의 <단종애사>는 세종대왕이 신숙주, 성상문과 궐을 거닐던 중 궁녀가 뛰어와 왕자 아기씨 탄생을 알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손자의 탄생을 들은 세종대왕은 기쁨과 함께 슬픔을 느끼는 듯 두 집현전 학자들에게 손자를 부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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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야."

"어린 손자를 부탁한다. 내가 춘추만세한 후에라도 내 부탁을 잊지 말아라."




1954년 박문출판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으로  재 출간된 더스토리의 <단종애사>는 세종대왕이 신숙주, 성상문과 궐을 거닐던 중 궁녀가 뛰어와 왕자 아기씨 탄생을 알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손자의 탄생을 들은 세종대왕은 기쁨과 함께 슬픔을 느끼는 듯 두 집현전 학자들에게 손자를 부탁한다.

이후로도 세종은 두 학자들에게 계속 어린 손자를 부탁한다.

그런 대왕의 뜻을 이어받지 못한 인간이 있으니 밖에 잠깐만 두어도 쉬어버리는 숙주나물 같은 신숙주였다.


문종은 세종대왕의 장자이자, 단종의 아버지이다.

첫 빈궁과 사이가 좋으셨지만 중전께서 예쁜 얼굴로 세자를 홀리는 빈궁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빈궁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폐위 시킨다. 이때부터 문종은 부모에게 대항하지 못하고 아내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으로 자신을 괴롭힌 게 아닌가 생각된다.

중전이 세자와 세자빈 사이를 갈라놓지 않았다면 문종은 건강하게 오래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빈궁은 박색에 미련한 여자여서 궁인의 꼬임에 빠져 일을 도모하다 들켰으니 이로써 두 번째 폐인이 된다.

이렇게 두 번이나 아내를 본의 아니게 쫓아내야 했던 문종의 마음이 어땠을까?


세 번째 얻은 빈에게서 단종을 얻은 기쁨도 잠시 아이를 낳고 일주일 사이 명을 달리한 아내로 인해 세자는 마음에 상처가 더 심해졌을 것이다.

자신의 박복함을 스스로 비하했을지도 모르겠다.

단종의 비극은 이렇게 아버지 때부터 시작되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허약해진 문종에게는 삶의 기쁨도 없었고, 삶의 의지도 없었던 거 같다.

다만 어린 아들을 두고 가야 하는 마음이 편치 않았을 터.

그가 만약 수양에서 아들을 부탁하고 갔더라면 역사가 조금은 달라졌을까?






"경들에게 이 아이를 부탁하오."

이때에 수양, 안평 두 분 대군을 비롯하여 모든 신하들은 일제히 엎드리어 그 넓은 방안에는 먼지 하나 움직이지 아니하는 듯 고요하고 오직 촛불만 춤을 추어 분벽에 그림자를 흔들었다.

왕의 이 말씀에 여러 신하들은 취하였던 술이 일시에 깨는 듯하였다.

"내 병이 심상치 아니한 줄을 알매 오늘 경들에게 이 부탁을 하오." 하시었다.





문종은 자신의 동생 수양의 야심을 알고 있었기에 그에게 아들을 부탁한다는 언질을 일부러 하지 않았던 거 같다.

그것이 결국은 화근이 되어 수양의 옹졸한 맘에 상처를 내었고, 그런 그에게 들러붙어 그를 부추기며 한자리 해 먹으려는 자들이 계유정란을 일으킨다.


한명회는 희대의 모사꾼이었다.

그 좋은 머리를 좋은 일에 썼으면 좋았을 것을 그렇지 못한 일에만 써먹었으니 역사에 두고두고 악인으로 회자되는 것이다.

수양이 뒤집어쓴 그 많은 피들이 강물이 되어 역사를 굽이굽이 흘러간다.


동생들을 죽이고, 조카를 죽이고 충신을 죽이고 그는 뭘 얻고 싶었을까?


아무리 좋은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다 해도 그는 용서받지 못할 일을 했다.

그가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그가 가진 힘을 단종을 위해 쓰며 어린 조카가 장성할 때까지 보필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조선의 역사가 조금은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미 벌어진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어딘가에서 이 판을 뒤집을 누군가가 나타날 것만 같은 마음으로 읽었다.

<단종애사>에서 단종의 죽음은 너무 짧게 다뤘다.

이야기의 주는 문종이 죽고 수양대군이 한명회와 짝짜꿍이 되어 왕위를 찬탈하고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만으로도 참 슬프다...

이 이야기에서조차도 이홍위는 중심이 되지 못했으니...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단종이 청령포로 유배 가서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그렸지만

소설 <단종애사>엔 그 부분을 크게 다루지 않았다.

이 책에서 단종은 그를 모시던 공생에게 목을 졸려 죽음에 이른다. 그 공생은 노산군을 죽이고 대문을 나서지도 못하고 피를 토하고 즉사했다 한다.


엄홍도는 마지막에 딱 한 번 나온다.

이렇게 끝을 맺은 이유도 있을 터.


열일곱 어린 왕의 가슴에 남은 한스러움이 굽이굽이 시간을 돌고 돌아

2026년에 와서야 자신의 슬픔을 풀어내었다.

그리고 내내 강력한 왕권을 휘둘렀다고 생각했던 세조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공은 쌓은 대로 가고, 죄는 짓는 대로 가는 것이다.

아무리 승자들이 역사를 왜곡해도 진실된 역사는 언제든 자기 자리를 찾게 마련이다.


어린 왕의 마음이 이제라도 온전히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단종애사  #이광수  #더스토리 

w******2 2026.03.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