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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에 감추어져 있는 세계와의 대화
"우리 속에 감추어져 있는 세계와의 대화" 내용보기
이 책은 교역과 교류에 관한 것이다. 단순한 재화의 교역에서 더 나아가 정신과 문화까지도 포함된 ‘문명교류’란 이름으로 우리 역사를 해석해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정수일교수는 문명교류사’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그의 저작들의 제목을 보면 ‘문명교류사연구’나 ‘고대문명교류사’와 같이 ‘문명 교류’란 말이 들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교류가
"우리 속에 감추어져 있는 세계와의 대화" 내용보기
이 책은 교역과 교류에 관한 것이다. 단순한 재화의 교역에서 더 나아가 정신과 문화까지도 포함된 ‘문명교류’란 이름으로 우리 역사를 해석해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정수일교수는 문명교류사’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그의 저작들의 제목을 보면 ‘문명교류사연구’나 ‘고대문명교류사’와 같이 ‘문명 교류’란 말이 들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교류가 이루어진 루트 즉, 만남의 장소인 3개의 길(실크로드, 초원로, 바다 실크로드)을 통한 문명의 교류에 대한 연구가 그 중심에 있다. 이 책의 내용도 그렇다. 우리와는 다른 문명이 이 길을 통해 우리에게 들어와 우리의 역사 속에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는지 우리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한국 속의 세계’인 것이다. 저자는 우리 독자들에게 문명교류의 현장으로 데려가서 교류의 결과로 남겨진 흔적들을 살펴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유래된 것이고, 그 역사적, 문명사적 의미는 어떠한 것인지를 알려주고자 한다. 그의 목소리와 가리키는 손끝을 따라가다 보면 ‘아!’하는 탄성이 흘러나오게 할 정도의 새로운 앎과 지식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현장에도 가며,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하게도 하고, 또 세계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곳에 이르러서는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 저자인 정수일 교수가 이끄는 문명기행에 함께해 보기로 하자. 이 책은 한겨레신문에 주1회씩 ‘문명교류기행’이란 이름으로 연재된 47편의 글과 이 책을 발간하기 위해 추가한 3편을 합쳐 총 50편으로 두 권에 걸쳐 500쪽의 분량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50개의 주제 중 32개가 선사시대와 삼국시대에 해당하고 8개가 고려와 조선시대는 각 8개가 수록되어 있다. 그는 우리의 발걸음을 단군 할아버지 앞으로 이끈다. 그는 단군신화 속에 담겨있는 우리 문화의 원형 및 의미를 일깨워주기 위해 신화의 정의를 먼저 설명해준다. 신화는 그냥 옛 이야기가 아니라 그 속에는 ‘일정한 역사적 경험의 반영이나 상징’이 들어 있다고 한다. 즉 현실에서 있을 법하지 않은 사건 속에 들어 있는 ‘은유와 상징’안에 일정한 역사성과 실화성이 공존하기에 이를 옳게 읽어내는 방법을 보여준다.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시대가 비슷한 ''길가메시 서사시(기원전 24세기)''와 ''단군신화''를 비교하고 있다. 다른 사회적 역사적 환경하에서 탄생한 두 신화에서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기 위해 신화소(神化素)를 비교하며 또 단군신화 속에 담겨있는 조화와 상생, 합일이라는 키워드를 이끌어 낸다. 이것은 서방의 대부분 신화가 가지고 있는 갈등과 상극, 살해와 분열로 얼개를 그려내고 있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번에는 강화도에 있는 ‘고인돌’로 우리를 이끈다. 저녁 무렵 고도가 낮아진 태양은 고인돌의 그림자를 길게 만들러 놓고 있는 시각이다(44~45쪽 사진). 저자는 이러한 고인돌이 한반도에 약 40,000기가 있다고 말해준다. 전 세계에는 약 55,000기의 각종 거석유물이 있다고 하니 한반도에 그 중 약 80퍼센트가 몰려있는 것이다. 그러니 한국은 ‘고인돌의 나라’이다. 그래서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화순, 고창, 강화 지역의 고인돌군을 세계문화유산 제977호로 등록했다고 말해주니 듣는 우리는 괜스레 뿌듯해진다. 학교 역사시간에 배운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이라는 정도의 지식만을 가지고 있던 우리에게 고인돌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이번에는 충북 청원군 소로리로 간다. 이곳에서 저자는 우리들에게 볍씨 몇 개를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의아한 눈빛으로 저자를 보자 그는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라고 알려준다. 지금으로부터 약 17,000년~13,000년 전의 것이라고 한다. 즉 이 시기는 구석기 시대로 신석기 시대부터 벼농사가 시작되었다는 기존의 학설에 커다란 충격을 줄 수 있는 유물이라는 것일 뿐만 아니라 벼가 세상에서 가장 먼저 우리 나라에서 자생했다는 개연성을 시사하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는 순간 저자의 눈빛이 반짝하고 빛났다.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시로 멀리 가본다. 시 교외에 있는 궁전 터의 옛 벽화 앞에선 우리에게 저자는 맨 오른쪽에 그려져 있는 두 사람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모자와 허리에 찬 칼을 자세히 보라며 힌트를 준다. 우리는 서로간에 얼굴만 쳐다본 채 저자의 말에 담겨져 있는 의미를 읽어내지 못하자 우리의 무식함을 탓하지 안고 친절하게 그림의 독법을 설명해준다. 두 사람이 쓰고 있는 모자는 깃털관(鳥羽冠)이고 칼은 둥근머리큰칼(環頭大刀)이며 이들은 당의 압박을 벗어나기 위한 국방외교 때문에 이곳까지 찾아온 고구려 사신이라는 것이다. 이 먼 길을 달려온 이들의 모습 속에 고구려가 처한 어려움도 읽어낼 수 있었지만 고구려의 당당한 국제성을 읽어내라고 저자는 우리에게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왜곡이 자행되는 현실에서 고구려의 모습을 우리가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더욱 공부해야 한다고 그는 강변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신라나 백제의 유물 속에 담겨 있는 국제성, 특히 신라 유리 유물에서 나타나는 로마 문화는 상당히 관심이 있었다. 괘릉의 무인석, 처용신화 속에서 우리에게 모습을 보여주는 이슬람 문화와 신라시대에 고대 동방기독교가 전파된 것에 대한 증거를 나타내는 여러 유물들과 특히 영주 분처상은 다른 어떤 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내용이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은 ‘활자의 길’이라고 그가 말한 부분이다. ‘직지심경’이란 이름의 세계 최초 금속 활자를 발명한 우리 나라의 기술이 초원로를 거쳐 스트라스부르로 전해져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개량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가설이 놀랍다. 그렇다면 금속 활자 기술이 전달된 그 길이 바로 ‘활자의 길’인 것이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은 정수일 교수가 독자들에게 보여준 것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는 세계라는 커다란 세계와 3가지 길을 통해 문명교류의 한쪽에 자리한 우리 나라와 외국의 현장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더 많은 역사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e****n 2006.01.09. 신고 공감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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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얻고, 반은 버렸다.
"반은 얻고, 반은 버렸다." 내용보기
진시황은 현재를 비판하기 위해 과거를 이용한 자들을 처형했다. 조지 오웰의 에 나오는 전체주의자들의 구호 중 하나는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것이었다. 지배자들은 권력과 ‘자신들만의 역사’로 늘 자신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자신과 선조들의 업적들을 나열하였다. 그것이 그들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며, 현재와의 연속성을 설명하는 최고의 수단이기
"반은 얻고, 반은 버렸다." 내용보기
진시황은 현재를 비판하기 위해 과거를 이용한 자들을 처형했다.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전체주의자들의 구호 중 하나는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것이었다. 지배자들은 권력과 ‘자신들만의 역사’로 늘 자신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자신과 선조들의 업적들을 나열하였다. 그것이 그들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며, 현재와의 연속성을 설명하는 최고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일본서기>가 한반도의 종속성을 내세운 지배의식을 구조화 시켜왔듯이 조작과 은폐는 우리 역사 속에서도 늘 발견할 수 있는 흔한 현상 중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식민사관의 잔재는 그 중 하나이며, 우리의 역사를 황폐화 시킨 주범이기도 하다. 역사의 의미는 현재에 있지 과거에 있지 않다.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미래를 위한 우리의 인식의 재발견이며, 미래를 향한 준비된 과정일 것이다. 한반도(이 책에서 말하는 ‘한민족’) 문명교류의 역사를 되짚어 본 이 책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서양에 의해 규정된 오류를 수정하고, 한국 속에서 발견한 세계성이 가진 힘과 문명의 융합과 변이, 창발 과정, 그것의 영향과 결과를 담았다. 저자에 의하면 선사시대 때부터 조선까지 우리의 조상은 이슬람, 로마, 동남아, 아메리카 모든 대륙의 문명과 문화를 진취적이고 주체적으로 수용하는 열린 사회였다고 한다. 벼, 청동기, 금속활자, 고인돌, 무역, 작물, 조각상에서 나타나는 이국적인 인물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이 책의 모양새를 언뜻 보면 연대순과 풍부한 도판이 국사 교과서처럼 되어 있다. 그리고 쉬운 설명과 내용들이 신문에 실렸던 글답게 대중적이다. 게다가 저자의 ‘입담’이 적잖은 즐거움을 준다. ‘수나라는 건국 초부터 분별없이 고구려를 적대시했지만, 600여 년의 경륜을 쌓은 고구려 앞에서는 한낱 애송이의 허장성세에 불과했다.’, ‘고구려는 중국에 귀속 될 수 밖에 없다는 단세포적인 논리다.’, ‘우리 겨레에 대한 야멸찬 멸시이다.’ 동북공정이 한참 사회적 이슈였을 때 정수일 교수의 격앙된 논조가 느껴진다. 신문에 실리는 글의 성격을 감안한다면, 시사성이 개입된 고구려, 발해사를 다루는 부분은 이 책 전체의 흐름에 적당하지 않다. 민족주의로 범벅이 된 텍스트와 고구려사 왜곡, 영토상의 제약조건에 의한 불안과 피해의식으로 점철된 논리가 심하게 거슬린다. 이 책의 곳곳에 드러나는 민족주의는 이 책이 말하고 싶어하는 ‘세계성’과 심한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 세계성이란 무엇일까?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말하는 것인가? 고선지, 장보고 같이 국제적으로 자취를 남긴 인물들이 세계인인가? 동서양, 국가간의 문물 교류? 물론 이 책에서 밝히는 세계성이란 인류 보편적 가치의 공유, 타국-타인-타문화에 대한 관심이라고 하는데, 그것의 밑바탕은 얼마나 열린 사회인가, 대중의 인식과 자세는 얼마나 열려있는가에 있다. 민족주의 역사관은 영토와 국가의 위상에 대한 집착이자 역사에 대한 심각한 오독 행위이다. 저자는 ’어디서 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254p 라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의 세계 최초’, ‘우리의 세계 최고’, ‘우리의 가장 우수한’처럼 우리의 위상을 강조한다. 또한 ’순결성과 정조관념이 유달리 강한 고려여인들에게 원나라에 끌려가는 공녀는 참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 그러나 개중에는 순제의 정비가 된 기황후처럼 일세를 풍미한 여걸도 있었다.’ 130p 원나라에 끌려가 순결성, 민족의 혈통성을 잃는 여인들에 대한 치욕은 그곳의 지배계층이 되면서부터 겨레의 위상을 날리는 ‘여걸’이 된다. 20세기 민족주의로 바라본 저자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것은 복잡한 계산 방식이다. 불리한 것, 가령 사대주의에 의한 문물의 수용은 국제정치에 현명하게 따르는 것이고, 우리의 것들을 전파하는 것은 우리의 뛰어남에 있다는 공식. 이 책의 내용 중에는 ‘조선의 막사발이 일본의 국보가 될 정도로 우리는 우수한 도자기 기술을 갖고 있다.’라고 말하는 듯 하지만, 일본의 기술의 후진성에 대한 멸시가 깔려 있다. 우리의 우월함과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타’의 열등함을 강조해야 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외국인 노동자를 보면서 느끼는 ‘우월감’은 그들 국가의 ‘열등함’에 있듯이 말이다. 민족의 우월성과 독자성을 늘 강조하고, 영웅-지배계층의 신화적 해석을 통하여 ‘겨레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요소로 이용하고 있으면서 과연 ‘세계’를 ‘제대로’ 말할 수 있는가? 이 문장을 다르게 생각해본다. ‘우리가 굳이 한핏줄이라고 말하는 것은 대대로 포용성과 융합성이 남달리 강한 한민족의 용광로 속에서 귀화인들을 용해시켜 적어도 생활문화나 의식구조에서는 동질성을 확보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나라들이 다민족화를 방치한 나머지 전근대적 민족갈등을 빚고 있는 사정을 감안할 때, 우리는 우리 겨레의 역사에 자부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158p 이 글을 한 단어로 함축하면 ‘획일화’이다. 의식 구조, 가치관, 소양과 행동 양식들을 철저하게 뜯어 고쳐서 그 문화에 ‘용해’되지 않으면 들어 올 수 없는 ‘철저하게 닫힌 사회’라고 해석을 하면 비약일까? 외국인이 한국 국적을 갖기 무척이나 어려운 것을 보면, 이것도 ‘전통’일 수도 있겠다. 한마디로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면 이미 ‘한국인’이다. 국가와 영토에 닫혀있으면 세계를 말할 수 없고, 민족이라는 집단적 정체성에 묶여 있는 개인은 세계인이 될 수 없다. 국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만을 그것이 세계성으로 포장하는 것은 ‘우승열패의 신화’의 연장선일 뿐이다. 내가 이 책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과거에 보여주었던 겨레의 위상과 긍지의 회복’이 아닌 ‘미래를 위한 과거의 문명교류를 통하여 성찰할 수 있는 세계성’이었다. 반은 발견했고, 반은 버렸다. 그리고 교류란 상호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주체’가 핵심이 될 수 없다. 이 책은 주체성과 정체성을 계속 강조함으로써 그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다시 쓰여진다면 ‘관계’가 중심이 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한국 속의 세계란, 겨레의 위상을 되찾는 일대의 역사다.’ 247p 그래서 이 책은 역사책이 아니다. 이데올로기의 학습이다.
k*******0 2006.02.05.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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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섬으로 존재하는 문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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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우리 세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아니면 긍정적인 자극으로 영향을 줄 것인지는 사회와 정치가 어떻게 그것에 대처하는가에 달린 문제라고 했던 하랄트 뮐러의 말이 생각난다. 헌팅턴이 문명의 충돌을 부추기고 있을 때, 문명과 문명의 공존과 변화가 어떻게 인류를 풍요롭게 할 것인지를 분석적으로 밝힌 일격(一擊)이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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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우리 세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아니면 긍정적인 자극으로 영향을 줄 것인지는 사회와 정치가 어떻게 그것에 대처하는가에 달린 문제라고 했던 하랄트 뮐러의 말이 생각난다. 헌팅턴이 문명의 충돌을 부추기고 있을 때, 문명과 문명의 공존과 변화가 어떻게 인류를 풍요롭게 할 것인지를 분석적으로 밝힌 일격(一擊)이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한국 속의 세계』를 읽으면서 뮐러의 『문명의 공존』이 기억에 스치는 것은 이 책이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들이 뮐러의 주장에 대한 선명한 물증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역사는 어쩔 수 없이 문화사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문화라고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는 과정을 통해서 공유되고 다듬어진 흔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어떤 사람이라도 독불장군으로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은 없고 더불어서 고립된 섬으로 존재하고 유지되는 문화도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어디서든지 문화는 물처럼 이동하고 다른 문화와 만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조각된다. 다만 민들레 꽃씨를 새로운 터전으로 옮겨놓는 바람과 같이 때로는 전쟁이, 때로는 정부 간의 교류가, 때로는 장사꾼의 열정이나 모험가의 경험이 문화를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놓는 것뿐이다. 그 흐름을 얼마나 잘 타는가에 의해서 국가들은 문명국으로 발돋움하여 세계 만국에 기여할 수도 있고 후진국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게 이 책의 요지인 것 같다. 다만 문명 선진국과 문명 후진국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 떨어질 것인가는 정치가 결정한다고 하는 뮐러의 말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동의가 된다.
사실 이 책을 직접 대하기 전까지는 “한국 속에 내재되어 있는 세계”라고 하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빗살무늬토기나 고인돌에 대한 지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이 지구상에서 띠를 형성하고 있을 만큼 문화적인 보편성으로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고, 하루 세 차례씩 꼬박꼬박 양식을 챙겨 먹으면서도 식사는 다른 것이면 안 되고 오로지 쌀로 된 밥이어야만 한다는 습관을 따른 고집만 있었지 그것이 우리가 가진 세계성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자는 내가 상상하지 못하던 것들을 50가지나 되는 주제를 들어서 잘도 풀어냈다. 그런 만큼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지식과 관점을 보여주었다.
이 책이 갖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 나는 몇 가지를 꼽고 싶다.
우선 내게 있어서 가장 가치로운 점은 이 책이 우리 역사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들을 세계사의 연결고리 안에 두었다는데서 찾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 시절까지 정규 교육과정에서 국사책을 끼고 살았지만 이 땅에서 이렇게 많은 인종과 문화와 종교가 지나간 줄은 몰랐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의 선조들이 외부에 대해서 일관되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고, 그 옛날에 로마나 아랍 세계와 문물을 나눴다는 사실도 몰랐다. 단순히 잘난 신라나 잘난 고구려가 있었다는 것만 생각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렇게 자랑스러운 신라나 고구려가 세계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떻게 세계에 기여했는지 이 책이 잘 엮어주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이 책은 우리 역사에 대해서 우리가 가진 비틀려지고 위축된 마음을 회복시키고 격려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수준 높은 문화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그 반대쪽에는 우리 자신을 “엽전”으로 취급하는 마음도 동일하게 존재한다. 이 책은 우리가 그런 열등감을 버리고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반복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일제 시대 이후로 주눅 들어 있던 한국 민족의 기 살리기가 이 책 속의 흐름인 것이다. 이 책이 청소년 권장 도서라는 리본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나라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세 번째로 이 책은 인문서임에도 불구하고 쉽다는 장점을 가졌다. 특히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내용이 여러 가지 역사적 주제에 대한 정수일 교수의 해석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기 쉽게 써졌다. 그것은 아마도 책머리에서 저자가 소개한 것처럼 일간지에 연재됐던 글 모음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정수일 교수의 글을 처음 대면한 것은 『이븐 바투타 여행기』에서였다. 여행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딱딱하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글로 경험되었다. 하지만 『한국 속의 세계』는 이게 동일인의 글인가 싶을 정도로 다른 느낌이다. 새삼스럽게 우리 역사가 더 살갑게 느껴지는지는 데는 너무 쉽고 너무 친절하게 쓰여진 저자의 글 솜씨가 한 몫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네 번째, 이 책의 장점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수많은 사진 자료들이다. 아무리 섬세하게 잘 썼어도 전공자가 아닌 이상 역사책은 역사책일 뿐이다. 따라서 아무리 역사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고조선부터 시작하는 500쪽 분량의 한국 역사를 한 숨에 읽고 이해하려고 하면 그 내용이 막연하고 지루할 수도 있었을 테지만 설명에 덧붙여진 사진과 지도들 덕분에 흥미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나오는 사진과 글들의 조합은 우리가 박물관을 견학할 때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감상 포인트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
“아프리카 깜둥이는 세수하나 마나...”라는 동요를 부르면서 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그리고 학교생활을 하면서는 줄곧 단일민족의 자부심을 배웠다. 그래서 그런가? 나는 참 고립적이다. 고립된 문화를 지키는 것을 나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 역사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 『한국 속의 세계』는 오래된 나의 편견을 새롭게 한다.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이 잘 어울리면 어울릴수록 더 풍요로워 질 수 있다는 것을 보게 한다. 그래서 이 세상에 고립된 섬으로 존재하는 민족이나 문화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것이 이 책이 가진 최고의 가치가 아닐까 싶다.
YES마니아 : 로얄 k*****h 2006.02.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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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읽을 가치가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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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역사 인문학서적을 많이 봐왔지만 이처럼 쉽고 간결하게 우리나라의역사를 문명 교류측면에서 다룬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른것 몰라도 빗살무늬토기, 고인돌, 동검 이 세편만 읽어도 이 책의 가치를 충분하게 느낄수 있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그 앏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단편적인 지식이었는지 깨달게 되는 순간 이런것이 책을 읽는 보람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아직 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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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역사 인문학서적을 많이 봐왔지만 이처럼 쉽고 간결하게 우리나라의역사를 문명 교류측면에서 다룬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른것 몰라도 빗살무늬토기, 고인돌, 동검 이 세편만 읽어도 이 책의 가치를 충분하게 느낄수 있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그 앏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단편적인 지식이었는지 깨달게 되는 순간 이런것이 책을 읽는 보람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아직 읽지않은 정수일 교수의 책들이 많이 남아있는게 무지 행복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것은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을 상하 2권으로 출판한것이 옥의 티라 할 수있다.

이런책은 한 권으로 묶어 양장본으로 소장가치를 높일 수 있게 출판했음은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i****2 2014.03.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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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올해의 책 올해의 청소년도서 권장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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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교류를 떠난 역사의 발전이나 인간의 생존은 결코 상상할 수가 없다. 가슴을 활짝 펴노 남들과 잘 어울리며 선진 문물을 적극 수용한 민족은 예외없이 번성하고 오래 생존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옹졸하게 문을 걸어 잠금 채 우물 안의 개구리 로 살아온 민족은 영락없이 후진을 면치 못하고 일찍 조락하고 말았다. 이것이 문명의 교류로부터 얻은 인간의 통절한 교훈이다. 교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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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교류를 떠난 역사의 발전이나 인간의 생존은 결코 상상할 수가 없다. 가슴을 활짝 펴노 남들과 잘 어울리며 선진 문물을 적극 수용한 민족은 예외없이 번성하고 오래 생존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옹졸하게 문을 걸어 잠금 채 우물 안의 개구리 로 살아온 민족은 영락없이 후진을 면치 못하고 일찍 조락하고 말았다. 이것이 문명의 교류로부터 얻은 인간의 통절한 교훈이다. 교훈은 살려야 갑지다.

교훈은 살려야 값지다. 교훈은 살려야 값지다.

 이러한 경험과 교훈을 살리려 우리는 이 문명교류기행의 먼 길에 오른다. 그 여정에서 경주 괘릉을 지키며 서 있는 괴상한 무인석상의 빌밀이 파헤쳐질 것이고, 우리에게 들ㅅ씌워진 은둔국이란 누명도 벗겨질 것이다. 더불어 저 멀리 인도에서 실려 온 석탑의 실체가 밝혀질 것이고 보살상의 목에 걸린 십자가의 수수께끼가 풀리게 될 것읻. 이 현장들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문명들이 어떻게 만나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발달해왔으며 , 인간은 그 속에서 어떤 기혜를 터득해왔는가를 체험하고 탐구하게 하는 책이다. 청소년기에 꼭 읽어야할 역사교양서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6 2010.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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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에 즈음하여 우리의 기상을 우리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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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적이로구나 하적이야 북망산 멀다더니 우리집 담장넘어가 북망이로구나 어이할꼬 어이할꼬 저승 시왕님네 내 말 좀 들어보소 가야할 것은 아니께 내 아직 풀지 못한 말이 있으니 한 마디 잡설 씨부리고 거두더라도 거둬 가소 칼칼칼 죽었던 걸이라 우리의 역사는 죽은 것이라 몇 년에 걸친 잘 갈아진 칼을 맞았도다 아니 쇠도리깨로 대갈빡을 맞아서 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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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적이로구나 하적이야 북망산 멀다더니 우리집 담장넘어가 북망이로구나 어이할꼬 어이할꼬 저승 시왕님네 내 말 좀 들어보소 가야할 것은 아니께 내 아직 풀지 못한 말이 있으니 한 마디 잡설 씨부리고 거두더라도 거둬 가소 칼칼칼 죽었던 걸이라 우리의 역사는 죽은 것이라 몇 년에 걸친 잘 갈아진 칼을 맞았도다 아니 쇠도리깨로 대갈빡을 맞아서 피를 한되빡이나 흘리고 있더래지 저 흐르는 피를 즐겁게 받아 마시는 저들은 누구인고 아귀인가? 마귀인가? 동북공정이라는 쇠도리깨에 맞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하던 이가 설했던 이야기가 우리나라의 세계성을 설했던 것이 그래 여기 < 한국 속의 세계> 이 책을 쓴 강담사 정선생이라 그는 설하기를 유랑인이 살고 있는 이 땅에 깃든 역사가 소국의 역사가 아니었으며 천하를 경영하던 위대한 고구려의 후손임을 천명하고 말입지 은둔의 나라로 왜곡 포장된 우리의 역사를 말입지 다시 꺼내 잘 닦고 세탁해서 말이지 세상에 드러내놓아야 함을 역설하고 말이지 그러한 작업은 말이지 기관이나 국가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 그 땅에 살고 있는 개개인의 의식화에 교육화에 따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며 우리의 우수함을 역사 속에서 찾고 은둔이 아닌 교류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던 우리의 흔적들을 보여주기에 이르렀더란 말이지 약 50여번의 잡설로 인해 사람들에게 우리의 기상과 우리의 문화 교류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강담사 정선생은 고인돌과 빗살무늬토기 동검 벼 허황후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에 아우름의 문화와 문명이 교류되고 주동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세계 문화를 고류했던 우리 조상들의 삶을 역추적해가면서 세계인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잠깨우기에 이르렀더란 말이지 이 이야기를 다 들을 때 즈음하여 중국에서 동북공정을 시작했다고 그 결과물로 고구려사 왜곡이 시작되었더라고 떠드는 소리를 들었더랬지 고구려사가 왜곡되기 시작하면 고조선의 역사도 중국의 역사가 되고 발해도 고조선의 역사가되고마는 어마어마한 역사적 왜곡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란 말이지 또한 일본에서는 칠지도와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더란 말이지 칼질을 당하는게야 얼굴에 칼질을 당하는 것일게야 얼마나 참담하고 안타까운 이야기인가 말이지 우리는 복수의 칼날을 갈아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저극적인 대항이 그것만이 우리 선조들이 살다가 이 곳을 공고히 지켜내는 일이 아닐까 싶은데 말이지 그것을 위해서라도 시간 한 번쯤 내서 정선생의 이야기를 들어보길 간곡히 부탁한다네 우리의 것은 우리가 지켜야지 누가 대신 지켜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래봅지 우리는 역사를 배우면서 아 엣날이여를 외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그 옛것을 아끼고 사랑하고 발전하고 우리 것으로 재탄생 재구축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말이지 74434를 통해서라도 한 번 지켜보길 바란다는 말이지 가슴은 아프겠지만 지금의 현실을 직히하는 것에서 모든 문제의 해결은 시작된다고 믿고 그렇게 된다고 믿고 하나되어 외쳐야 하지 않겠는가? 이건 여담인데 말이지 중국이 고구려 문화를 자기네 문화라고 말한다면 고구려가 우리의 역사라고 밝혀지면 중국민족이 한민족임을 인정하는 것일까 칼칼칼 한 번 해볼만 하단 말잊 역사를 가지고 싸움을 걸다니 우리네 냄비 근성을 모르시는군 하긴 지네들도 만만디를 준비하고 있을테니 정말 한 판 해볼만 하단 말이지 칼칼칼 중국 땅에서 우리 모두 촛불이라도 들어야 정신을 차리겠지만 말이지 칼칼칼 얼라려 너무 흥분하여 강담사 정씨가 정성들여 한 여러가지 문물 이야기를 하지 못했구나 그러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혹여나 노파심에 벼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가자 과학적으로 가장 오래된 볍씨가 소로리볍씨인데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어 쌀의 종주국임이 입증되었다는 것 정도 유랑인은 먹을 것이 우리 지방에서 시작된 것이 가장 마음에 들더란 말이지 소로리카 만세 시간이 흐르듯이 역사는 흐를 것이며 시간은 남지 않지만 역사는 남아 지금을 기억하고 후세에 전할 것이다. 우리 후손에게 무엇을 물려 줄 것이가를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냔 말이지 갈란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 그저 평안하게 쉴 공간에라도 놓아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칼칼칼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로 슬프도다 . 아 장미도령은 어디가고 동북공정만 남아 그대를 그리워하게 하는가 아니되겠다. 사이다나 한 잔 해야할 일이로다.
y*******n 2006.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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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문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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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명은 홀로 떨어져 발전하지 않으며 서로가 교류하며 보완 발전하기 마련이다. 인간이 본래 혼자 살 수 없게 만들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실제 우리 삶의 구석구석 역사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면 문명 교류의 흔적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정수일의 ''한국 속의 세계''는 바로 이러한 문명교류사에 관한 작업의 결과로 나온 책이다. 이 책은 우리 역사 유적과 문화 속에 흩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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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명은 홀로 떨어져 발전하지 않으며 서로가 교류하며 보완 발전하기 마련이다. 인간이 본래 혼자 살 수 없게 만들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실제 우리 삶의 구석구석 역사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면 문명 교류의 흔적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정수일의 ''한국 속의 세계''는 바로 이러한 문명교류사에 관한 작업의 결과로 나온 책이다. 이 책은 우리 역사 유적과 문화 속에 흩어져 남아있는 세계 문화의 흔적들을 추적하고 있다. 멀리 고조선에서부터 시작하여 가까이는 조선에 이르기까지 숱한 외래 문명과의 교류에 관한 착실한 탐색이 돋보이는 책이다. 친절하고 자세한 사진 설명까지 나와있어서 읽는 사람을 지루하지 않게 배려하고 있다. 특히 ''신라로 들어온 고대 동방 기독교''나 ''영주 분처상의 비밀''등의 항목들을 보면 우리나라에 전래한 기독교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오래일 수 있다는 아득한 신비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기독교인 독자로서는 예수의 소식이, 그의 십자가가 좀더 일찍 이 땅에 들어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느낌까지 갖게 된다. 불교와 이슬람교와 유교 문명 등의 도래로 점철된 외래문명교류의 역사가 문득문득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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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했어요.<한국 속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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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역사서를 많이 읽어온 것은 아니지만, 읽어 본 서너권과 비교하면서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한민족으로서 유구한 역사를 지녀왔으며....어쩌구,,저쩌구...'' 이런말을 많이 들어왔을텐데, 정말 그럴까 싶기도 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역사가 오래되기도 했고, ''조상들의 지혜가 뛰어나기도 했지만 우리의 역사가 주위 나라나 다른 곳에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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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역사서를 많이 읽어온 것은 아니지만, 읽어 본 서너권과 비교하면서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한민족으로서 유구한 역사를 지녀왔으며....어쩌구,,저쩌구...'' 이런말을 많이 들어왔을텐데, 정말 그럴까 싶기도 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역사가 오래되기도 했고, ''조상들의 지혜가 뛰어나기도 했지만 우리의 역사가 주위 나라나 다른 곳에 영향을 약간은 받았을지도 모르겠다''하는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네요. 예를 들면 고인돌을 알고 계시나요? 저는 인천에 사는 관계로 초등학교 다닐때부터 강화고인돌을 거의 수시로 다녔습니다만,,, 한국이라는 나라에 고인돌이 엄청나게 많이 분포되어있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 책에 가끔씩 우리나라가 청동기 시대에 지배층이 살아 어쩌구 하면서 서술해놓는 책이 있는데, 유럽에도 있고 다른 지역에도 고인돌은 있고 모든 고인돌이 발생시기가 정확하지 못해서 우리나라 고인돌이 토대가 된다던지 지배층이 많이 몰려있었다던지 이런것은 알 수없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역사에 대한 사고의 폭이 아주 조금은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챕터별로 짧게 나누어져있어서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두개씩 읽었습니다. 다른 소설류는 챕터가 긴 편이라서 시간을 따로 내서 읽곤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시간나는 짜투리 시간에 책의 절반은 읽은 것 같네요. 그리고 발해가 그래도 3챕터나 되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쩌면 이것도 짧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발해에 대한 아주 적은 자료나 그 모자란 자료를 메꾸기 위한 교수님의 생각도 들어볼수 있어서 좋았구요. 그리고 모든 분에게는 해당사항이없겠지만, 저는 어려운 단어를 적어두었다가 사전을 펴고 단어공부를 하기도 했는데요. 단어옆에 괄호로 한자가 적혀있어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s****i 2006.02.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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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바로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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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에게 경탄과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안겨주었다. 약 1주간 이 책을 읽었는데, 읽을때마다 새로운 모험이고, 새로운 발견이었다. 또한,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 조상들의 실체에 조금 더 다가설 수 있음을 느끼며, 그들이 가지고 있었거나, 수용했던 여러 다양한 문화들을 제대로 세계만방에 알리지 못한 것에 애타는 감정이 솟는다. 우리가 그동안 책이나 교육을 통해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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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에게 경탄과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안겨주었다. 약 1주간 이 책을 읽었는데, 읽을때마다 새로운 모험이고, 새로운 발견이었다. 또한,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 조상들의 실체에 조금 더 다가설 수 있음을 느끼며, 그들이 가지고 있었거나, 수용했던 여러 다양한 문화들을 제대로 세계만방에 알리지 못한 것에 애타는 감정이 솟는다. 우리가 그동안 책이나 교육을 통해 알아왔고, 본능적으로 예감했을 우리의 실체는 그동안 희뿌연 안개에 확실히 가려져 있는듯 하다. 그런 감추어져있던 실체들을 이 책을 통해 어느정도 통감하고 체감하였으나 역시 그것에 대해 더욱 더 호기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 책에 빠져있던 기간동안 너무나 힘들었다. 결코 책이 두권으로 되어있어서가 아니다. 그리고 글이 재미없다거나 어렵게 쓰여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쉽게 빠져들 정도로 재미있으며, 내용 또한 쉬이 읽을 수 있게 되어있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 방대하다.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엄청난 긴 여정을 이 책과 같이 한 느낌이다. 수많은 인물들이 책 속에 생생하게 그려져 있으며, 수많은 문물이 보물상자처럼 빽빽히 차 있다. 이 책이 주는 단 한가지 것은 ''느껴라''이지 않을 까 싶다. 결코 과거 역사적 사실들을 ''배워라''이거나 ''습득하라''가 아니다. 단지 느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기 위해 보냈던 시간을 충분히 보상 받을 것이다. 아니 보상을 뛰어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말 그대로 ''한국속의 세계''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지금 이 제목이 얼마나 반어적이며 그동안 알고 있다는 우리의 역사만큼이나 소박한 말인지 알 수 있다. 결코 한국속에 내재하고 있는 세계성이 아니다. 좀 지나친 말 일 수 있고 겸손하지 않은 말 일 수 있지만, 내가 느낀 바는 한국이 바로 세계이다. 좀 겸손을 부린다면, ''한국 또한 세계이다''라고 바꿀 수는 있다. 우리는 세계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을까.. 물론 지정학적 위치로는 다들 아시다시피 동북아의 끄트머리이다. 하지만, 그 끄트머리의 땅은 여러 문화와 서로 교류하며 소통하고 있었다. 가까이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몽골. 저 멀리 나아가서는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그리고 전혀 다른 이질의 문화권인 아랍문명까지, 더 넘어간다면 로마와 그 주변의 서양까지. 우리는 육로로 그리고 해로로 수많은 이들을 만나고 대화하며 문물을 건내주고 건내받아왔던 것이다. 어찌 숨어있는 나라라 부를 수 있을까. 문화적으로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들었으며, 세계 최고의 자기를 생산하였고, 역대 최고들 중 하나의 기행문인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세계 4대 기행문중 하나)''과 <최부>의 ''표해록''(3대 중국 기행문중 하나)을 기록으로 남겼다. 또한 종교적으로는 신라시대때 받아들였던 고대 동방 기독교와 고려시대때 받아들였던 이슬람교, 그리고 각자 그들에 맞게 받아들였던, 삼국시대의 불교까지..이는 어느 한쪽만을 우대하고 배척하지 않은 우리 조상들의 관용정신과 특유의 종교문화적에 부드러운 면모를 볼 수 있다. 비록 우리 역사속에서 얼마간의 종교 배척도 있었지만, 말 그대로 그 시대에 처해있는 상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면모도 있기 때문에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선사시대 때부터 일제강점시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문화, 무역, 종교등 인류가 그 동안 배출해온 모든 것들을 우리의 위치에서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얼핏보면 우리는 받기만 한 것 같지만, 우리는 스스로 길을 내어 문물을 전수도 하였으며, 특유의 소통문화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우리는 한 순간의 역사적 실수로 많은 부분을 상실하였고, 가리워졌지만 역사가 허구의 기록이 아닌이상 그 진실과 그 이면의 것들은 서서히 차근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지금의 우리 가슴속에도 우리 조상들이 가졌던 얼과 기술은 여전히 들어서 있으며, 우리는 그와 같은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채 세계속에서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이 책은 이와같은 자각을 좀 더 빠르고 확실하게 보여주는데 많은 부분 도움을 줄 것이다. 과거에 있었거나 행했던 일들은 과거에만 묻혀있고, 과거속에서만 끝난것이 아님을 이 책을 보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현대나 미래의 사항을 보여주거나 예견하는 부분은 없지만, 충분히 우리의 미래를 투영시켜 볼 수 있는 시각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역사를 우리 안에서만 끌어안지 말고 확실하며 튼튼한 역사적 논리들을 찾아내 우리 역사를 지켜내는데 힘써야한다는 사실도 더불어 당부한다. 우리는 실크로드를 그들만의 길, 문화로 보아왔지만 더 이상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것이기도 하며 그들의 것이기도 한 것이다. 앞으로 뻗어나갈 한국의 기상을 생각한다면 머지 않아 실현될 현대의 실크로드를 개척하여 다시금 조상들이 보여주었던 소통을 이끌어냄이 바람직 할 것이며 그 소통을 통해 우리의 생존을 넘어서 세계의 생존에 우리가 한 몫 한다면 또한 우리 스스로의 멋지고 독특한 문화를 다시한번 계승하고 이어나가는 것이 될 것이다. 여전한 세계 문화의 생산자로서 말이다...
n****m 2006.0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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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계와 만나야 하는 이유 [사회0한국 속의 세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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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기행이 만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모르던 바는 아니었으나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 느낀다. 문명이 무엇이었던가. 사전을 찾아보니 ‘사람의 지혜가 깨서 자연을 정복하여 사회가 정신적·물질적으로 진보된 상태’라고 나와 있다. 사람이 다른 동물과 또는 다른 종족과 애써 다르게 보이고자 했던 그것, 그것이 문명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문명의 반대쪽에 야만을 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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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기행이 만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모르던 바는 아니었으나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 느낀다.

문명이 무엇이었던가. 사전을 찾아보니 ‘사람의 지혜가 깨서 자연을 정복하여 사회가 정신적·물질적으로 진보된 상태’라고 나와 있다. 사람이 다른 동물과 또는 다른 종족과 애써 다르게 보이고자 했던 그것, 그것이 문명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문명의 반대쪽에 야만을 두기도 했다. 마치 야만은 악이고 문명은 선이기라도 한 것처럼, 그리하여 문명을 갖지 못한 쪽이 문명을 가진 쪽에 늘 지고 살아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기나 한 것처럼 우리보다 나은 문명에 대해 동경을 하고 그렇지 못한 스스로의 처지를 비관하기도 하고.

어쩌면 내가 그랬는지도 몰랐다. 우리 문명의 실체를 제대로 모르고 살아왔으니, 구경만 해 온 거창한 남의 문명이 더 그럴듯하게 여겨졌던 것을. 왜 우리 민족은 저들만큼 이루지 못했을까 혹은 왜 지금의 우리는 저들만큼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이래서야 우리에게 무슨 미래가 있으랴 싶었다.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탓이다. 나는 내가 제법 아는 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또 깨닫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정말 보잘 것 없는 것이라는 것을.

상권 55쪽에 나오는 글이다. “문명은 교류하는 과정에서 이질 문명 간의 접촉으로 인해 이러저러한 접변(acculturation)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한 접변에는 서로 다른 문명 요소가 건설적으로 조화되어 일어나는 융합(fusion)과 피차가 아닌 제3의 새로운 문명이 형성되는 융화(deliquescence), 그리고 일방적 흡수인 동화(assimilation)의 3가지 형태가 있다. 그 중 융합은 선진문명을 받아들여 전통 문명을 발전시키고 풍부하게 만드는 등 순기능을 한다. 이에 비해 융화는 그 기능이 유동적일 뿐만 아니라 드문 현상이며, 동화는 전통 문명을 말살하는 역기능을 한다. 역사는 문명 간의 조화로운 융합만이 인류가 공생공영하는 길이라는 것을 증언하고 있다.” 문명을 공부하는 길에 중요한 세 단어를 만났다. ‘융합’과 ‘융화’와 ‘동화’. 아울러 이 책 전반에 걸쳐 우리 조상들이 이웃 문명을 만나 얼마나 잘 ‘융합’하면서 살아왔는지도 알게 되었다. 지금 우리 땅에 남아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들은 그러한 융합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에 비해 지금 우리는 오히려 이웃 문명들에 ‘동화’되고 있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남의 것이 좋다고 무조건 그것을 따라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이 우리를 멸망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임을 저절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발해에 대한 저자의 글(열네번째, 열다섯번째, 열여섯번째)을 읽으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지를 알 수 있었으니 지금까지의 내 헛된 가르침이 부끄럽기조차 하다.

하권 22쪽에 다른 문명을 배우는 태도에 대한 언급이 나타나 있다. “문명이 교류하는 것은 문명이 지니고 있는 근본속성의 하나인 모방성 때문이다. 문명이란 일단 생겨나면 주위에 퍼질 뿐만 아니라, 주위의 문명과 어울리면서 필요한 것은 본받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문명 전반을 살찌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조적인 베낌이 아니라 창의적인 모방이다.” 여기서의 창의적인 모방을 실현시킨 것이 바로 우리의 ‘석굴암’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석굴암이 우리 민족의 위대한 창조물로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이유가 바로 이것인 것이다. 지난 인도 여행에서 인도의 석굴을 무수히 보며 내가 그리워했던 부처님의 미소 또한 바로 그것이었을 것이다.

하권 251쪽에서 마무리하고 있는 말이다. “한 나라의 세계성은 비단 보편적인 가치의 공유, 즉 보편성에서만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독창적인 가치의 창출, 즉 개별성에 의해서도 보장된다. 사실 모든 보편성은 교류를 통한 개별성의 승화다. 개별성을 떠난 보편성이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한다.” 나는 학교에서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가르치면서도 공허했던 적이 많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 왜 중요하고 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인지 실체를 들어 설명할 수 없는 한계가 스스로에게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의 문화가 발전하면 할수록 세계의 문화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 우리 민족이 행복하면 할수록 세계인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문명이 바로 그 행복을 널리널리 전해 준다는 것을 이제는 확실히 말해 줄 수 있게 되었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06.02.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