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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비고츠키의 이론을 진보교육연구소에서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쉽게 풀어 쓴 책답게 가독성이 뛰어난 편이다.
목차 1장 비고츠키 교육학의 기본 지향과 관점 2장 고등정신기능의 형성과 발달 3장 생각 발달과 말 발달 4장 근접발달영역과 교수-학습 5장 인간 발달의 역동적 과정: 유아에서 청소년까지 6장 비고츠키 교육학의 실천적 적용(내용이 별로 와닿지 않았다. 요약은 생략)
비고츠키 교육학의 기본 관점
우리는 협력을 통해서 학습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생물학적 토대 위에 문화적 발달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러면 발달은 무엇이냐? 예를 들면 기억력은 생물학적 기초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기억력에는 문화적인 영향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전화번호를 핸드폰에 저장하면 전화번호에 대한 기억력이 떨어진다. 이런 기능이 없던 시대의 사람들은 전화번호기억력이 뛰어났다. 따라서 기억력은 생물학적 기초로 출발하는 능력이지만 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발달한다. 비고츠키는 생물학적 능력과 사회문화적 영향을 동시에 중요하게 생각한다. 당연히 사회문화적 영향을 중요하다. 그런데 인간의 발달은 사회문화적 영향이 시간적으로 축적되어 결과로 나타난다고 본다. 알코올 중독에 걸린 어머니가 키우는 3형제에 대한 분석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이는 어머니가 알코올 중독에 걸리기 전에 양육했기 때문에 정상에 가깝고 둘째는 키우면서 알코올 중독에 빠졌기 때문에 약간 문제가 있고 셋째는...이런식으로 세 형제가 발달의 역사를 다르게 가지는 것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우리는 생물학적 차이보다는 문화(상호작용)의 역사적인 측면에 관점을 기울여야 한다.(문화역사주의) 사회문화적 영향을 좀 더 확대하면 개인 주변의 다른 개인들이 중요해진다. 나를 만드는 것은 우리 주변의 수많은 타인들이다. 그래서 관계의 교육학이다.
고등정신기능이란? 고등정신 기능은 모든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신기능이다. 고등정신기능(능동적, 의지적)은 범주적 지각, 자발적 주의, 논리적 기억, 개념적 사고가 있다. 이를 발달시키기 위해 생물학적으로 주어지는 기초정신기능(수동적, 반응적-반응적 지각, 반응적 주의, 자연적 기억, 실행적 사고)을 발달시켜야 한다. 예를 들면 길에서 차가 지나가는 것을 반응적으로 주의할 수 있지만, 성인이되면서 의식적으로 자발적 주의를 할 수 있다. 지각한 것을 기억하는 것도 자연적 기억에서 언어의 도움을 받아서 논리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 그런데 1장에서 이야기 했듯이, 고등정신기능은 생물학적 토대만으로 발전시킬 수 없다. 문화적 발달이 필요하다.
기호의 중요성(기호를 정신적 도구라 칭함) 기호는 추상적이고 각 개별 상황에서 떨어져있다. 그것을 사용자의 내면을 향한다. 그 덕분에 사람은 동물과 달리 시각장에 갖히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이 고등정신기능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생각발달 단계(혼합체-복합체-개념) 우리는 주변의 물체를 다양하게 범주화 해서 볼 수 있다. 책상,침대, 의자 등을 가구로 보듯이. 사람의 생각발달 단계에 따라서 범주화 하는 능력이 다르다. 혼합체 단계에서는 객관적 공통점으로 범주화할 수 없다. 예를 들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으로 범주화한다. 심지어 말의 의미도 안정적이지 않다. 혼합체적 단계는 부분적으로 객관성을 보인다. 같은 색깔, 같은 모양, 같은 크기 등 주로 시각적 특징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단계의 특징은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것은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는 것은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긴 것은 기차' 같이 기준이 계속 바뀌는 복합체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후 의사개념과 개념으로 발달한다. 개념의 특징은 추상화와 일반화이다.
말(언어) 발달 단계 말 발달이 이루어지는 초기에는 외적으로만 말을 사용한다. 그런데 2~3세가 되면 생각과 말이 만나면서 언어발달이 급격히 이루어진다. 이때부터 말에 생각이 자극받거나 말에 생각을 담기도 하지만 말을 생각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언어 속의 다양한 관계를 제대로 익히지 못해서 정확한 문장이 안되기도 한다.
이후 3~4세가 되면 혼잣말이 나타나는데 말과 생각이 교차하면서 생각을 발달시킨다. 혼잣말을 통해서 생각을 한 곳에 집중하고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하려고 노력한다. 이후에는 내적 말단계로 넘어간다. 더이상 소리를 내지 않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근접발달 영역 이후의 내용을 생략한다. 내가 아래에 쓰려는 내용과 상관있는 부분만 요약한 것이기 때문이다.)
비고츠키의 이론은 80년대 미국에서 큰 히트를 쳤다. 그래서 문화에 대한 엄청난 논의가 있었다. 이때 '문화의 해석'을 지필한 클리퍼드 기어츠와 제롬 브루너가 큰 역할을 했다. (여기서 브루너는 '교육의 과정'을 지필한 사람이다.) 그리고 결과물로 브루너의 80년대 3부작이 나온다.
80년대 3부작 중에 '교육 이론의 새로운 지평-마음과 세계를 융합하기-'에 보면 132쪽에 비고츠키의 영감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80년대 삼부작 중에 '인간 과학의 혁명'이라는 작품은 번역되어 있다. 나머지 하나는 잘 모르겠다.)
이후에도 브루너는 계속 연구를 이어가서 1995년에 '교육의 문화'라는 책을 낸다. 여기서는 비고츠키가 제시한 여러 가지 문제에 나름대로 얻은 해답들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우리는 어떻게 협력을 통해서 배우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마음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후에 특수교육관련분들이 '마음이론'이라는 책을 번역해주셨다.) 마음 이론이란 함께하는 타인의 마음을 추측하는 능력인데, 뇌의 우측후두엽 부분에서 관장하는 기능이다. 이에 관한 TED강연도 있다. (참고로 마음이론이 부재하면 자폐가 나타난다고 한다.)
(교육의 문화는 책도 두껍고 내용 하나하나가 워낙 어려워서 인용하고 싶으면 열심히 다시 읽어야 한다.ㅜㅜ)
그리고 위의 비고츠키 책에서 제시하는 '개념'은 이해중심교육과 개념기반교육에서 계승하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비고츠키의 이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교조적으로 수용하면 안된다는 것이다.(책의 6장 비고츠키 교육학의 실천적 적용을 보면서 염려가 되었다) 왜냐하면 우리보다 더 빨리 연구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고, 그 사람들도 이론을 세련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진보는 진보, 보수는 보수 이런 식으로 가르고 유명한 말 몇개 가져와서 학문적 개념으로 다루기 보다는 선전용 문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비고츠키 교육이론도 그런 프로파간다가 안 되었으면 한다.
그냥 이 책보면은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교육이론의 기초가 되었구나 하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
리뷰가 이렇게 힘든 것은 처음이다.ㅠㅠ 오랫동안 읽어온 책들의 기초가 되는 책을 읽는 바람에 이렇게 길게 쓴 것 같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