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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가장 긴장되고 맥박수가 빨라질 때는 언제일까?
나이 들수록 멋진 배우를 꼽으라면 숀 코넬리, 리처드 기어, 로버트 레드포드를 기억하는데 여기에 제레미 아이언스를 포함시키고 싶다. 20대 시절 서울극장에서 ‘미션’을 보면서 로버트 디느로 보다 제레미 아이언스가 더 마음에 남아있는 이유는 가브리엘 신부 역을 특유의 깊은 주름살과 선한 눈동자를 통해 고뇌하는 인간을 멋지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 후 그의 영화는 기억될만한 것이 없기에 실망했지만 ‘레이디 앤 젠틀맨’을 통해 다시 고뇌하는 인간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이 영화는 ‘클로드 를루슈’라는 이름 때문에 존재감이 있다. 영화 ‘남과 여’로 29살의 젊은 나이에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차지했던 그의 이름을 더 이상 기억할 수 있는 작품이 없었기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우연히 이 영화를 만나게 되었다. DVD이기에 클로드 를루슈 특유의 건조하고 시적인 영상을 넓은 화면에서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화면 속에는 수십 년이 지났지만 영화 ‘남과 여’의 분위기는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도 ‘레이디스 앤 젠틀맨 And Now…Ladies and Gentlemen’인 모양이다. ‘남과 여’에 프란시스 레이의 음악이 있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파트리샤 카스’의 우수에 젖은 노래 때문에 감동이다. ‘If You Go Away. La Mer. Autumn Leaves. Un Homme Et Une Femme’ 등이 화면의 곳곳에서 들려올 때마다 그녀의 아픔에 공감한다. OST 구입하고 싶은데 YES에 없기에 아쉬움^^
뛰어난 머리와 변장술로 쉽게 보석상을 터는 발렌틴(제레미 아이언스)은 밉지 않은 도둑이다. 그는 여자와 부를 누린다. 그러나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낀 그는 ‘Ladies and Gentlemen’이란 요트를 타고 홀로 배가 움직이는 데로 세계 일주를 떠난다. 발렌틴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고 바다는 길을 열어 주었다. 모로코에 배가 도착하지만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발렌틴은 여기까지 온 과정을 알지 못한다.
모로코에는 매혹적인 목소리로 노래하는 재즈가수 제인((파트리샤 카스) 이 호텔 바에서 노래하고 있다. 그녀의 눈동자는 풀려 있고 삶에 대한 의욕이 없다. 함께 노래했던 그녀의 친구와 자신의 애인이 불륜관계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절망에 빠진 그녀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상처 입은 그녀에게도 부분 기억상실증이란 병이 찾아온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주술사를 찾아간 제인은 그녀로부터 모로코의 성지 랄라 샤프라에 가면 치유될 것이란 말을 듣고 모로코에 간다. 그리고 생계를 위해 한 호텔 바에서 노래한다. 이곳에서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호텔에 투숙한 발렌틴은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제인을 먼발치로 바라본다. 이때 모로코 경찰은 발렌틴이 귀부인의 보석을 훔쳤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용의자로 추적한다. 놀랍게도 이 귀부인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끌라우디아 까르디날레’다.(많이 늙었다. 부베의 연인에서의 청순미와 육체미 다 사라지고 할머니가 되었다). 경관은 “지난밤에 어디 있었어요?” 라고 묻는다. 기억상실증이 있는 발렌틴은 지난밤의 일을 기억할 수가 없기에 “아마 방에 있었을 거예요” 애매하게 대답한다. 자신의 혐의를 벗겨줄 알리바이에 자신이 없다. 이때 제인이 말한다. “걱정하지 마세요. 지난밤에 저와 함께 있었어요.” 제인이 처음으로 활짝 웃는다. 사랑이 시작되는 증거다. 제인의 얼굴에 장난기가 있다. 얼굴 표정이 환해지며 그녀는 행복하다. 발렌틴이 말한다. “지난밤에 정말 저와 함께 있었어요?. 무슨 일이 있었죠?.” 발렌틴이 대답한다. “그런 영화라면 다시 한 번 보고 싶군요?”
이 사건으로 인해 가까워진 두 사람은 병을 치유하기 위해 성지 랄라 샤프라로 떠나는 제인을 보고 발렌틴이 동행한다. 사막처럼 황폐한 두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는 것처럼 성지로 가는 길은 사막길이다. 그곳에 오아시스가 있는 것처럼 두 사람은 많은 이야기를 통해 기꺼이 상대방을 위해 오아시스가 되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들이 나누는 대사는 시적이고 배경음악으로 파트리샤 카스의 노래가 깔린다. 영화는 그래서 아름답다.
영화는 ‘남과 여’와 무척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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