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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독서클럽>을 만든 주인공 성운은 '도덕이란 무엇인가'에 "평범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요."라고 적는 '평범한' 중학생이다. 위험에 빠진 남을 몸소 돕고, 폭력은 나쁘다고 말하는 아주 '평범한' 용기를 가진 사람. 성운은 방과후 일찍 천안에 있는 부모 집에 가고 싶어서 '지하철에서 책 읽는 방과후 활동'을 만들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어떤 사건에 휘말린다. '플랫폼'을 타고 나타난 '은하'라는 소녀는 중학생인 성운을 대뜸 '아빠'라고 부른다. 그녀에게 전한 삼태성의 말을 빌리자면 '부모에 의해서 자식이 기적적으로 연결되어 버린 아주 특별한 존재'다. 원시성이 핵융합을 통해 '항성'을 만들듯이, 부모별에서 아빠와 엄마의 결합으로 만들어지는 '자식'인 은하. 은하는 15살에 살해 당할 예정인 엄마 이루미의 죽음 때문에 온전한 핵융합을 할 수 없고, 영원히 사라져야 하는 존재다. 마치, 이루미를 죽일 예정인 강치수의 삶처럼 '버려진 존재'로 인식된다. 연쇄 살인을 실행하려는 강치수라는 잔혹한 인물. 어릴적 부모에게서 버려진 뒤로 세상을 원망한 사람이다. 성운은 자신도 처음 만난 은하에게 냉정하게 굴었듯이, 세상이 얼마나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잔인한지 실감한다. 성운은 미래의 딸인 은하를 살리기 위해, 2주 뒤 죽을 예정인 소녀이자 미래의 아내인 이루미의 목숨을 구한다. 그리고 전혀 상관없는 타인이었던 <지하철 1호선 독서클럽>의 멤버, 강력계 형사 출신 노인과 자칭 오지라퍼 지애도 루미를 구하는데 일조한다. 그렇게 그들이 '플랫폼'처럼, 지하철 1호선처럼, 아주 길고 튼튼한 선이 되어 하나로 '연결'된다. 나는 '평범함' 속에 존재하는 '특별함'을 믿는다. 이 이야기는 평범한 지하철 1호선에서 벌어진 특별하고 운명적인 사건이다. 부모가 사랑을 나눠 아이를 낳은 것이 일상 속에서 벌어진 대사건인 것처럼 말이다. '도덕적인 삶'을 '평범하다'고 말하는 성운의 용기. 자신의 '오지랖'을 싫어하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애의 결심. 신고 전화를 가볍게 여긴 실책으로 소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한 빚을 진 형사 출신 노인의 책임감. 쉽게 악(惡)해지지 않고, 어렵게 선(善)해지려는 마음. 타인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는 담대한 낙관주의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역설적으로 이 이야기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도 없는 차디찬 도심에서, 옆자리 사람에게 말 걸지 않는 게 에티켓인 서울의 지하철에서, 각자 책을 읽되 아는 척은 하지 말자는 <지하철 1호선 독서클럽>에서 벌어진 일이다. 은하(銀河)는 '천구상에 남북으로 길게 보이는 수억 개의 항성 무리'를 뜻하니 그 모양새가 딱 지구의 인간같다. 우리는 중심 별의 주위를 도는 행성이 아닌,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항성의 집단이니까. <지하철 1호선 독서클럽>은 그 흩어진 항성들을 한 선으로 연결하는 별자리의 이야기같다. 각자의 삶을 살아내느라 바삐 흩어진 별들은 서로를 연결할 방법을 모른다. 그저 어딘가에서 관측하는 존재가 항성들을 연결하여 별자리로 만든다. 그게 부모에게는 운명적으로 만나게 될 '자식'인가보다. '나와 함께 원시별이 되어 핵융합으로 항성을 만들 존재'. 나도 만날 수 있을까 잠시 상상해보게 되었다. 삭막한 도시에서 아름다운 은하의 꿈을 꾸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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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소란한 1호선을 우주적 상상력으로 확장한 소설로서 시뮬레이션 우주론과 일상의 고독을 결합해, 평범한 전철 칸을 거대한 운명의 교차점으로 바뀌고, 익숙한 풍경 속에서 정교한 세계관과 인간적 연대를 발견하는 짜릿한 경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하철이 멈춰 서는 매 순간, 우리는 새로운 우주의 입구에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