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인디언이 절멸되어 가듯이, 중남미 인디오들의 삶과 투쟁 그리고 그들과 동화된 중남미의 민중속의 백인,흑인,인디오, 크리요요,뮬라토,메스티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그린 책입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한 오랜된 신세계를 인디오 관점에서 역사를 기술하였습니다. 사실 역사란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체제,인종의 우월성을 표현하는 이데올로기라 할 수 있겠지요. 이런점에서 저자는 패배한 입장에서 기층민들의 삶을 표현하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백인들에 의하여 북중남 아메리카를 사유재산 이라는 개념으로 공동체인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토지와 금,은 광석을 차지하였던 그들이, 이제는 소수의 다국적기업 즉 군산정 복합체에 의하여 이제는 백인들에게 학살당하고 쫒겨났던 원주민들과 같이 고통과 고난의 저주받은 투쟁을 펼치는 과정을 그린 아주 감명깊은 역사이며 교과서입니다. 좋은 책은 바로 이런 걸 두고 이야기 하나 봅니다, 읽고 그리고 그들처럼 느껴보네요 |
|
"나는 기억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작가일 뿐이다. 아메리카의 과거, 기억상실증을 선고받은 내 정든 땅 라틴아메리카의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서" 갈레아도의 집필의도는 분명하다. ''망각의 치료'' 그가 3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책을 집필한 이유이다. 그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글을 썻다. 객관적이지 못한 역사서 정도로 폄하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것을 개의치 않았다. 그는 분명히 한쪽의 편에 서있다. 그는 현실이란 법정에 배신당한 ''아메리카의 역사''를 위해 변호에 나섰다.
이 책의 전반부는 서구인들이 오기 전의 아메리카를 그리고 있다. 그림의 양식은 신화를 차용하고 있다. 태양, 달, 은하수, 까마귀, 권력등 세상의 모든 것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그들에게서 과거의 삶을 느낄 수 있다. 토막토막의 짧은 글이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오히려 신화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지루해할 수도 있다. 반명 다른 신화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아메리카 신화와 다른 것과의 비교를 통해 그들 삶의 특징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콜럼버스의 항해로 시작하는 후반부는 읽고 있는 내내 손에 힘이 들어갔다. 서구인들의 잔인하고 악랄한 수법에 쓰러지는 수많은 원주민을 생각하는 것은 고역이였다. 문명과 야성을 나누는 그네들의 이분법이 왜이리도 우수운지. 문명인 임을 자처하는 서구인들 내면의 폭력성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황금을 찾아 수많은 원주민을 학살했던 피사로,코르테스 이하 정복자들이 개척자요 선지자로 추앙받는 현실은 당연한 일이다. 물질만능주의, 천민자본주의 아래 놓여진 지금의 현실에서 그들은 영원한 영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장르에 대해서 궁금해 할 것이다. 이미 읽은 나로서도 대답하기가 곤란하다. 보는 이에 따라서 이 책은 수없이 장르를 달리할 수 있다. 갈레아도는 기존의 역사서에서의 문체와 형식을 답습하지 않았다. 문학작품에 가까운 역사서를 내놓았다. 박제되어진 역사가 아닌 살아있는 역사를 쓰기 위해서.
이 책은 기존의 역사서술방식과 궤를 달리한다. 이 책은 얼핏보면 연대순의 형식을 따르는 것 같다. 그러나 조금만 읽어보아도 앞뒤 에피소드 사이에 하등의 연관도 없음을 알 수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그 자체로 독립적이다. 이를 통해 갈레아도는 기존 역사의 허구적 일관성을 힐난한다. 역사를 만드는 이는 하나가 아니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이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메리카는 너무 적다. 아메리카의 긴 시간 중 과거를 떼어낸 현재만을 알고 있고 아메리카의 그 넓은 대지 중 미국만을 알고 있다. 아메리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우리가 볼 수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아메리칸 드림에 감춰진 수많은 그림자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아메리카에는 상반되는 것들이 너무도 많이 공존한다. 이 빛과 그림자 모두를 보지 않고는 아메리카를 안다고 할 수 없다.
우리는 너무 한 면만을 보는 경향이 있다. 아니 한면만 있는 줄 안다. 세상은 2차원이 아니다. 면으로 그치는 단순한 무언가가 아니다. 앞, 뒤, 옆, 사방팔방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속까지도 말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주어진대로만 보는 것은 독선과 오해만 낳을 뿐이다.
우리는 역사를 교과서라는 좁은 구멍만으로 보아왔다. 박제되어 버려 일말의 의심도 허용하지 않는 역사를 배웠다. ''철학하기는 의심하기''라는 말이 있다. 이는 역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수만가지 도구를 가지고 기존의 역사를 부숴야 한다. 그리고 그 폐허 위에 새로운 역사관을 세워야 한다. [인상깊은구절] p 95 친구는 ''또 다른 내 심장'' 영혼은 ''가슴의 태양'' p 359 뉴욕- "위대한 사람은 자기가 먹을 채소나 가꿀 수 있는 빵만 원한다. 황소가죽으로 덮을 만한 작은 땅이다. 우리는 그들의 영혼이 거짓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았어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