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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 간 철학 및 윤리학을 공부하면서 항상 초점을 맞췄던 주제는 각 철학 사상들의 핵심 내용과 현실에 적용되었을 때의 장 · 단점 및 의의였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그 철학들의 등장 배경을 알 수 있어서 놀라웠고, 문학책을 읽으면서 '고전'은 훌륭한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어서 단어 그대로 '고전'으로 남을 수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쯤되니 인류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철학자들이 남긴 '철학'이 아니라, 그들의 '삶' 그 자체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철학자들이 어떤 인생을 살았고, 특정한 사건을 경험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했는지 알 수 있다면, 그들의 철학을 더 깊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으리라.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 지금으로부터 약 2500여 년 전인 기원전 585년 5월 28일은 '탈레스'의 예언대로 실제로 일식이 일어났던 날이다. 철학의 출발점으로 기록된 이 날 이후, 동 · 서양의 위대한 철학자들은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만이 느낄 만한 고독 속에서 나름대로의 자유를 추구해왔다. 상식과 타성의 거부가 잔인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그들 사유의 결정체를 살아남게 하지 않았을까. 위대한 철학자들의 삶은 의외로 우리의 연약한 모습과 닮아있다. 엉뚱한 실수를 하기도 하고, 비겁하고 저속한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범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비전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했던 고집일 것이다. '에밀'이라는 불후의 교육서를 저술했지만 자식들을 모두 고아원으로 보내버린 교육 사상가 '루소', '헤겔'과 같은 시대에 활동하여 생전에 인정받지 못한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 집세가 밀리고 한 때 옷마저 전당포에 잡혀서 외출조차 못했던 공산주의자 '마르크스', 예의 엄격함에 지쳐 아내마저 떠나버린 유가의 창시자 '공자', 자신이 만든 법률에 의해 죽은 법가 사상가 '상앙', 선죽교에 피를 뿌리면서도 고려에 대한 충절을 굽히지 않은 진정한 의리학자 '정몽주' 등의 에피소드와 마주하면 철학자들 역시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에 그들의 철학까지도 가까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