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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쓰다 보니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든다. 학창시절에 수필이야말로 마음 내키는대로 쓰면 되는 가장 기초적인 문학형식이라고 배운 기억이 난다. 지금 쓰고 있는 책도 에세이집이라 내가 생각한 것들을 담담히 써나가면서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하지만 다시 읽을 때마다 부족함 투성이다. 가끔씩 민낯으로 마실나갔다가 치부를 보여 주는 것 같아 부끄러운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글쓰기 책들을 자주 읽는다. 이 책은 학창시절에 배우고 암기까지 하던 익숙한 글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나도향의 <그믐달>에서부터 정비석의 <산정무한>,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 민태원의 <청춘예찬> 등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주옥같은 글들이다. 글을 이렇게 쓰라는 식으로 가르치지 않고 이런 문장들을 소리내어 읽어 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좋은 문장이란 그 사람에게서 배어나오는 향기이기 때문에 글을 쓴다는 것을 삶을 의미있게 산다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글은 노력을 통해 갈고 닦은 고난의 결과물이란 측면도 강조된다. 낯선 것을 익숙하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고 글을 쓴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문학의 전문가가 아닌 내 눈에도 여기 소개된 문장들을 읽으면서 정말 대단한 글들이란 것이 몸으로 느껴진다. 기행문 형식의 글이든, 신변잡기 이야기이든 간에 위대함은 바로 평범함이란 생각이 든다. 단지 사물을 보는 시각이 남다르기도 하고, 문장의 묘사나 비유가 적절하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독자들에게 공감을 이야기를 전개하는 점이 특출나다는 공통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남과의 소통을 목표로 한 행위이다. 그렇지만 남에게 잘 읽히는 글을 쓰려는 의도가 지나치면 거부감을 줄 수도 있어 보인다. 자신의 이야기이지만 남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 부담없이 잘 읽히고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많이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한 발씩 앞으로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첫번째 책의 글쓰기에 격려를 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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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 없이 내 뱉는 감탄사는 이제 그만!
장하늘 선생님께서 만드신 책 가운데 약간 비껴나간 장르(?)인 듯 보인다.
여태 현대문의 지름길, 알짬 문장술, 글고치기 교본, 문장표현사전 등 정말 우리 문장론의 깊이와 넓이에 혼신의 힘을 쏟으셨는데. 이 가을, 장 선생님의 늙으막에 지금껏 맘속에 지니시던 명문장들을 엮어 책으로 지으셨다.
간결한 문장으로 과녁빼기를 바로 꽂는, 군더더기 없이 확 몰려오는 시원한 '문장'들만 올라와 있다. 오소백 님의 '젊은 선장의 최후'를 감정과 잔정 없이, '뭉클한 감동'을 주는 글이라 했다. 이시형 박사의 글도 무척이나 아끼고 좋아한다.
그의 말씀대로 문장에는 왕도가 없다. 좋은 우리 문장을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다듬질 하라. 문장에 힘이 붙고 글뜻이 살아오를 것이다.
그, 읽을 것들을 여기에 실었다. [인상깊은구절] 글을 뽑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되도록 다음의 원칙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첫째는 느꺼움(감명성)이요, 둘째는 충동이기(충동성)요, 셋째는 본받기(교육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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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어려운 것이 글쓰기일찐데 웹상으로 써지는 글을 너무나 쉽게 써지고 읽혀진다. 작가는 이들에게 선배들이 쓴 글을 예를 들어가면서 찬찬히 훝어 볼 기회를 준다. 그리고 그들의 조언을 들려준다.
이 책을 처음 살려고 했을 때는 잠시 망설였다. 여타의 다른 책을 읽었던 기억에 글짓기를 어떻게 하라는 그야말로 참고서로만 대했던 나에게 이 책은 긴 산길을 걷다가 만난 샘물과도 같았다. 우리가 널리 읽힌 글이 왜 그렇게 쉽게 읽히고 있었는지 또 내용에만 충실한 것이 아닌 음절의 절묘한 조화와 수사법 등의 적절한 배분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부분이다. 책을 덮으면서 느낀 점은 편지를 쓰고 싶다는 것이었다.
"할아방, 오래오래 사시고 한편 더 써주슈" [인상깊은구절] ''문장'', 그것은 퇴고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엉겅퀴꽃일까. -p. 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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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글쓰기는 어렵기만 하고 나의 노력은 겉돌고 있다는 느낌이 한창 드는 무렵. 한국 문장가들의 노트를 훔쳐보고 싶다는 기분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그러니까 이 책은 글 잘 쓰기로 소문난 대가들의 글 모음집이다.
맨 처음 나를 반기는 글은 나도향의 <그믐달>. 이야, 다시 봐도 환상적이다. “그믐달은 너무 요염하여 감히 손을 댈 수가 없고, (...) 가슴이 저리고 쓰리도록 가련한 달이다.” “내가 한 있는 사람이 되어서 그러한지는 모르지만, 내가 그 달을 많이 보고 또 보기를 원하지마는, 그 달은 한 있는 사람만 보아주는 것이 아니라, 늦게 돌아가는 술주정꾼과 노름하다 오줌 누러 나온 사람도 보아주고, 어떤 때는 도둑놈도 보는 것이다.”
사실 책을 읽으며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뛰어난 문장과 글을 읽었다는 데 있지 않다. 그들 모두는 지금의 나처럼 한때 글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 있다. 거기서 위안을 얻는다.
가령, 이형기는 “막상 원고지를 펴놓고 앉으면 도저히 펜이 말을 듣지 않았”다 하고, 김규련은 “이것이 어려웠다. 나는 수필을 쓸 때마다 멋있는 명수필을 써야겠다는 허황된 욕망이 발동한다.”고 고백하며, 임선희는 “수필은 쉽게 쓰여지는 글이라고 하던데, 누가 그런 헛소리를 했을까. 20장도 안 되는 수필 한 편을 쓰고도 나의 다리는 백 리를 걸어온 것처럼 휘청거리고, 입 안엔 온통 혓바늘이 돋아난다.”고 절규한다.
역시 모두들 그랬구나. 참으로 다행이다. 물론 나의 소질과 능력이 모자라 항상 힘에 겨워하는 것이겠지만, 재능 있는 이들도 제 나름대로 각고의 고통과 아픔을 겪었다고 하니 말이다.
이 한 권만큼의 위로로 올해도 힘을 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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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6살 즈음에 신간으로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 틈틈이 보고 또 보고.. 참 과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우리 말을 알아간다는건 가슴 설렌 일인거 같다.
저자는 소리 내어 읽고 싶은 문장, 문장론, 마름질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낯선 소설, 수필을 보여주고 그 글이 어찌하여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소개한다.
중간중간 저자의 글에대한 찬양과 어려운 단어의 뜻풀이는 출근길 전철에서 읽던 나에겐 아침의 커피와 같았다.
앞의 예시된 글들은 가볍게 읽기 좋지만 저자의 해석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글 읽는 것 못지 않게 우리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조금은 알아 갈 수 있었던 자그마한 양장책이다.
"문장이란, 문자로써 이루어진 영혼의 전달이다." "표현이 최소일수록, 내용은 최대가 된다." "하나의 문장, 그것은 그 작가의 텃밭에서 피어나는 한 떨기 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