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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올려다 본 하늘의 구름이 무언가를 닮은 것 처럼 보인다거나, 밤거리를 걷다 쳐다본 조명의 노란 네온이 하얀 꽃을 물들이고 있다거나, 우연히 길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의 얼굴이 낯설지 않다거나,
우리들이 살면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감정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것은 갑자기 찾아오고,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대부분은 어떤 기억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그런 느낌에는 시행착오만 있을 뿐, 언제나 그렇게 왔다가, 가버리는 뒷모습에 넋을 잃고 서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다시 슬며시 찾아오면, 우리는 마치 처음보는 일인양 멍하니 있게 된다. 그리고 또...
언젠가, 이 책을 이미 읽어 본 것 같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데자뷰라든지 그런 느낌일까? 해변에 쓰러져 있던 여인의 모습이 눈 앞에 슬며시 떠올랐고, 어두운 바다 위에 빛을 내며 뛰어오르는 돌고래가 그려졌다. 비가 오는 날과 어울리는 책이다.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어제부터 시작된 비가 언젠가 그치기를 빌었다. 오랜만에 내리는 비치고는 너무나 가혹하게 내린다고 생각했다. 그칠 듯 가늘어지다가 어느새 다시 굵어지는 빗방울, 책은 그런 빗방울을 닮았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이야기의 숨결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 숨결에 호흡을 함께 하고 있다. 모든 이야기는 그렇게 끊어질듯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