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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담담한 시선을 그린 책. 『천국여행』
"죽음에 대한 담담한 시선을 그린 책. 『천국여행』" 내용보기
‘만약에’라는 가정을 하면서 죽음을 떠올려 보곤 했다. 한 번 태어나고 한 번 죽는 게 세상 이치니까, 한 번 태어난 나는 아직 한 번의 죽음을 맛보지 못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한 번은, 그 언젠가는 죽음을 통과하겠지. 그래서 아직 내가 접하지 못한 죽음에 대해 만약을 떠올리며 가정하게 된다. 내가 죽음을 앞에 두고 있다면, 내가 죽은 후에 보는 세상은 어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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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라는 가정을 하면서 죽음을 떠올려 보곤 했다. 한 번 태어나고 한 번 죽는 게 세상 이치니까, 한 번 태어난 나는 아직 한 번의 죽음을 맛보지 못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한 번은, 그 언젠가는 죽음을 통과하겠지. 그래서 아직 내가 접하지 못한 죽음에 대해 만약을 떠올리며 가정하게 된다. 내가 죽음을 앞에 두고 있다면, 내가 죽은 후에 보는 세상은 어떨는지, 죽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말과 똑같은 것을 보게 될지, 등등. 막상 떠나보면 그 어떤 얘기도 쉽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아직은 아니니까 죽음을 주제로 한 이런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기도 하는 듯하다.

 

미우라 시온이 일곱 편의 단편으로 말하는 죽음, 혹은 동반자살에 관한 이야기 『천국여행』이다. 많은 이유로 죽음을 택하고 길을 떠난다. 죽은 이가 눈앞에 보여 일상을 함께 하기도 한다. 심지어 눈에 보이지 않은 상태로 죽은 이와 만나 삶을 엮어가게 되는 것까지 죽음을 주제로 다양하게 풀어낸다. '죽음'이란 단어가 하나로 머물며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의외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이 단편들에서 공감과 물음표와 판타지를 동시에 맛보게 하는 소설집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모든 것에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고 싶다. 나무의 바다의 용암이나 이끼, 나무와 조용히 동화되고 싶다.

하지만 인간은 용암이나 이끼, 나무와 다르다. 살아 있을 때도 죽은 후에도 냄새를 발하고 형태를 바꾼다. 정적인 숲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마음과 육체. (36페이지)

 

더는 물러날 곳이 없어 죽을 곳을 찾아온 중년의 남자(「나무의 바다」)의 마음을 헤아리며 현실 속 실패를 떠올리게 한다. 세상 누구라도 인생의 실패 맛보며 절망의 끝으로 몰렸을 때 죽음을 떠올리는 게 어렵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정작 죽음의 순간에 나타난 알 수 없는 청년이 삶의 이어짐을 만들어놓았지만, 궁금증을 남긴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한 생명을 구하고 청년은 어디로 갔을까?

죽음을 선택하게 하는 삶의 여러 찰나. 너 아니면 안 되겠다고 목숨을 걸어 사랑했지만, 시간은 흐르고, 사랑도 익숙해지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집착처럼 여겨지던 어느 순간, 또 한 번 죽음을 선택해야 할까? 두 번째 단편 「유언」한 남자가 쓴 유언으로 그의 사랑과 과거를 듣게 한다. 영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진심에 대해 언급하면서 죽음으로 전하는 마음을 듣는다.

할머니의 장례식에 갑자기 나타난 사람으로 한 사람의 숨겨진 역사를 듣는다.(「첫 오봉 손님」) 아이러니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분명 진실일 거라 믿을 수밖에 없는 웃음이 뒤따른다. 물리적 거리가 먼 상태에서, 꿈에서 만난 남편과 아내의 생생한 증언처럼... 때로 우리 삶은 믿을 수 없는 일들, 애틋함과 사랑을 보여주는,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게 꿈이라면, 나는 이런 꿈은 꾸고 싶지 않다.(「꿈속의 연인」) 여자의 꿈속에 나타나는 한 남자의 잔상. 현실의 삶을 비현실로 만들어버리는 힘을 발휘한다. 일상이 마비되게, 비참하고, 설득력 없게 들리는 허무맹랑한 모험처럼 여겨진다. 판타지 같은 한 번의 꿈으로 만족하고 싶게 하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믿음에 대한 배신을 그리게 하는 이야기가 안타깝다.

죽음을, 분신을 복수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한 남자.(「불꽃」) 하지만 나는 그에게 묻고 싶다. 그 죽음으로 얻은 건 뭐냐고. 죽음이 죽음으로 가치 있어지려면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죽음 뒤에 밝혀질 진실이 무섭다. 소년의 죽음과 소녀의 눈빛 이면의 것들을 알게 되는 게 두렵다. 한 사람의 목숨을 종잇장처럼 가볍게 여기게 될까 봐.

유령을 보는 남자가(「작은 별 드라이브」) 애인의 죽음을 밝히고 싶다. 그런데 애인은 자기 죽음이 억울한지 어떤지도 모르겠다. 무신경하다. 살아있는 남자 곁에서 매 순간 함께하는 게 자신의 할 일 전부인 양, 아무것도 중요한 게 없다. 그 때문에 남자에게 알 수 없는 공포가 다가온다. 이런 게 귀찮아지면, 여자가 싫어지면, 내 사랑이 떨어져 나갔으면 하고 바라게 될까 봐 점점 두려워지는...

트라우마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온 가족의 죽음을 목도하고 자신만 살아남은 한 남자.(「SINK」) 그렇게 선택한 가족의 죽음은 살아남은 한 사람에게 마음을 온전하게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든다. 사랑도, 인생도, 누군가가 보내는 인간적인 애정도 오롯이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마치 살아남은 자에게 내려진 저주처럼.

 

살다 보니, 어느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되는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상처로 온몸은 너덜너덜해지고,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상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 예기치 못한 일이 발목을 붙잡고 마음의 성장을 멈추게도 한다. 그리고 자연스레 이어지는 앞이 캄캄해지는 순간. 마음은 닫혔고 언제 다시 열릴지 알 수도 없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떤 길을 고르게 될까. 아마도, 다 내려놓고 싶지 않을까? 훌훌 가볍게 털어내고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을 것만 같다. 그래서 죽음이란 단어도 떠올리게 되는 것이겠지. 그걸 실행에 옮기느냐 그러지 못하느냐 하는 또 다른 선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일곱 편의 소설 속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궁금해서 내 시선이 따라갈 때마다 새로운 감정을 하나씩 만나는 듯했다. 꿈속의 연인을 그리면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여자에게 안쓰럽다가, 같은 꿈속에서 만난 남편의 아이를 품은 여인의 기적에 놀라워하고, 복수를 꿈꾸며 버린 목숨이 무모해 보이면서, 사랑에 집착하는 아내를 보는 남편의 답답함을 이해하게도 된다. 그 모든 것에 죽음이라는 화두가 있다. 우리가 경험하고, 듣고, 보게 되는 죽음의 의미들. 매 순간 다르게 다가올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선택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

 

삶, 아니면 죽음. 둘 중 하나의 인생에서 우리를 감싸고 있는 것들을 보게 하는 단편들이다. 결국,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이 왜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지 사연을 풀어내면서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새로운 사람과 몰랐던 세상을 보게 된다. 죽음 앞에서 누구도 용기 있지 못하지만 그런 종착역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알게 하는, 누군가와의 새로운 만남을 만들기도 하고 이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소설 속 이야기와 인물들에 공감할 수도 있는 이유, 우리도 다르지 않잖아. 죽음을 택했느냐 그렇지 않으냐 하는 결과의 차이가 있을 뿐, 그 암담한 마음을 품게 되는 일들이 우리 앞에도 많이 보이니까 말이다. 감정이 격해질 것 같았다. 그런데도 죽음까지 이르러야 하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은 거다. 그런데 작가는 의외의 분위기로 이들을 끌어낸다. 감정의 파도에 독자를 편승하게 하는 게 아니라, 죽음을 담담하게 대하게 한다. 그렇다고 뻔한 삶의 구원을 읊지도 않는다. 그저 하나의 장면을 바라보듯, 삶의 한 단면을 관조하듯 죽음을 보게 했다. 그러면서 삶을 이야기한다. 살아가야만 찾을 수 있는 것들을 눈과 마음에 품게 한다. 이런 죽음을 지켜보는 시선도 그리면서, 결국 살아가면서 보고 알게 되는 것들에게 마음을 멈추게 한다. 그게 사랑일 수도, 가족일 수도, 아직 보지 못한 미래일 수도. 그러니까 우리가 늘, 막연하게 품기도 하는 것, 희망 같은 거 말이다.

 

죽음을 화두로 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차갑거나 두렵지 않게 그린다. 오히려 죽음 그 이후의 모습을 그리게 하면서 온기를 남겨두었다고 해야 할까. 슬프지만 아름답다는 게 아마도 이런 느낌이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 미우라 시온이란 이름이 이 책에서마저 빛나는 순간이다.

 

 

 

n******i 2016.02.05.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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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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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여행은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다. 각각의 단편은 다양한 죽음을 향해가는 과정, 혹은 죽음을 보여준다. 생활고에 지칠대로 지친 부인의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받으면 생활이 나아질거라는 한마디가 마음을 흔든다. 별다른 해결책이 없었던 남편은 자살하기 위해 산으로 들어가 목을 메지만 실패하고, 한 청년을 만나 그와 함께한 시간 후 생각이 변한다. 죽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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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여행은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다. 각각의 단편은 다양한 죽음을 향해가는 과정, 혹은 죽음을 보여준다. 생활고에 지칠대로 지친 부인의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받으면 생활이 나아질거라는 한마디가 마음을 흔든다. 별다른 해결책이 없었던 남편은 자살하기 위해 산으로 들어가 목을 메지만 실패하고, 한 청년을 만나 그와 함께한 시간 후 생각이 변한다. 죽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아내에게 글쟁이인 남편은 유언을 남기는데, 내용은 유언을 가장한 러브레터다. 처음 아내를 보고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글을 쓰는 순간까지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는다. 좋아하던 할머니의 첫 오봉날 찾아온 기묘한 손님은 그녀가 모르는 할머니에 대해 말하고, 그녀가 알고 있는 할머니를 궁금해한다. 후에 갑자기 사라진 그를 찾지만, 다른 사람이다. 애써 한 밥을 거절하는 여자친구가 야속하지만, 곧 그녀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귀신을 볼 수 있던 남자는 여자친구의 단편적인 기억에 의지하여 범인을 찾으려고 한다. 여자친구는 그런 그의 옆에 항상 있다. 꿈 속에서의 자신과 현실에서의 자신, 밤과 낮의 두 모습으로 살고 있는 아이는 커서도 변함없는 생활을 한다. 회사에서 만난 가정이 있는 남자와 교제를 하면서 그가 꿈 속 남자의 환생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남자를 따라간다. 짝사랑하던 선배가 어느 날, 분신자살을 했다. 그의 여자친구와 우연히 만나고 함께 선배의 자살 원인을 조사한다. 가족동반자살에서 살아남은 남자는 유일하게 자신의 곁에 계속 있어주는 친구에게 그동안 숨겨왔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엄마와의 마지막 순간을 다시 생각한다.


자살을 각오하는 사람에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목숨을 버릴 각오까지 했다면, 살아보라는 거다. 하지만 사는 건 죽는 것보다 힘들다. 죽음은 현실을 괴롭게하는 모든 외부환경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비록 타인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이유도 자신에게는 삶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유없는 왕따, 학업 스트레스, 생활고, 직장내 성희롱, 실연 등. 무수히 많은 걱정들이 삶의 의지를 갉아먹고 있다. 책은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을 통해, 혹은 죽음을 향해 가려는 사람에게 죽음의 의미와 함께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은 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걸까. 삶과 죽음은 무엇일까. 삶이란 태어나면서 죽을때까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m********r 2015.06.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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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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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짐승처럼 포효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혼이 나간 사람처럼 조용하다. 저런 약한 마음. 도대체 얼마나 도망쳐야 속이 시원할까. 아이들을 어떻게 할 작정인가, 틀렸다. 이 선택은 틀렸다. 매달리는 첫째를 뿌리치고 가지고 있던 돌로 유리창을 두드린다. 수없이. 피부가 찢어지고 아마도 손가락뼈도 부러졌다. 그래도 괜찮다.물이 허리까지 차오른다. 빨리, 빨리 깨져라. 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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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짐승처럼 포효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혼이 나간 사람처럼 조용하다. 저런 약한 마음. 도대체 얼마나 도망쳐야 속이 시원할까. 아이들을 어떻게 할 작정인가, 틀렸다. 이 선택은 틀렸다. 매달리는 첫째를 뿌리치고 가지고 있던 돌로 유리창을 두드린다. 수없이. 피부가 찢어지고 아마도 손가락뼈도 부러졌다. 그래도 괜찮다.물이 허리까지 차오른다. 빨리, 빨리 깨져라. 너만은 너만은...... 괴로울 것이다.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할 정도로 겁을 먹고 있다. 불쌍도 해라. 반드시 살려줄게, 너만은." - 268page


이미 선택은 틀렸다고 느낀 순간 너무 늦어버렸다. 경제적으로 더이상 추락할 곳이 없어진 가장은 아이와 아내를 차에 태우고 해안도로에서 엑셀을 밟는다. 동반자살. 어깨의 무거운 짐을 감당할 수 없다고 느낀 가장은 마지막 책임감이란 마음으로 그런 선택을 했지만 마지만 순간 엄마는 모성애로 아이를 살린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감정이입이 되서 나도 모르게 마지막 단편 'SINK'에서 생각지도 못한 울컥거림으로 눈물이 쭉 났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살아남은 아이는 크면서 가족이 모두 차에 타서 물에 잠겨가는데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갖고 자란다. 살려고 몸부침치고 도망치는 순간 자신의 발목을 잡는 엄마의 차가운 손길이 느꼈다. 아이는 그런 엄마를 밟고 살아남았다 생각한다. 그래서 더이상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사랑받는 것도 두려워한다. 하지만 그 가슴아픈 기억은 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엄마는 자신을 살리기 위해 아들의 몸을 차 밖으로 밀어낸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이야기가 현실이 아닌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이야기면 좋을텐데 요즘 심심치않게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들과 함께 목숨을 버리는 가족의 이야기를 접하게된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그들의 선택이 옳다 그르다고 판단하긴 힘들다. 누구나 자신이 처한 상황엔 깊숙히 빠질 수 밖에 없다. 남들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닐거라 생각하지만 당사자의 입장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이 책은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사람들에게 그러면 안돼!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 깊숙히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걸 벗어나게는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 거기 잠깐만. 당신의 이야기도 들려주지않을래요? 여기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왜?라고 생각될 정도의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목숨을 버리기도 한다. 괴로움이 늘 상대적인 것은 아니다. 혼자 받아들이고 방황할 수 밖에 없는 종류의 괴로움을 안고 있기에 아키오도 청년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 혼자 받아들이고 방황할 수 밖에 없는 종류의 괴로움. 누군가 극한의 상황에 빠졌을 때 그의 이야기를 들어줬다면 그 옆을 함께 해줬다면 다른 선택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죽음과 관련된 7개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집이다. 죽음이라는 암울하고 어두운 이미지때문에 책의 이야기가 마구 땅끝으로 꺼질 것 같단 생각이 들긴하지만 실제로 한편 한편을 읽다보면 그런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제목 '천국여행'이라는 것에도 그런 의미가 담긴 것같다. 여행이란 것은 언젠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갈 곳이 있기에 '여행'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천국여행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더이상 갈곳이 없다고 생각되는 순간. 천국이라는 곳을 잠깐 갔다가 다시 삶으로 돌아가라는 의미. 결국 죽음을 택하기 보다는 현실의 삶을 조금만 더 살아보는 것은 어떤가란 메세지를 담고있단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된다.

전생인지 꿈인지 모를 세상을 현실과 오가며 만난다는 기묘한 이야기 "꿈속의 연인".  처음엔 애절한 사랑인줄 알았는데 결국은 처절함이 남고 마는 이야기였다. 자신을 제대로 사랑해주지 못한 여자의 결말을 보는 것 같아서 좀 씁쓸함이 남는 이야기로 남는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야반도주까지 하며 지켜낸 사랑도 영원하진 못한걸까란 의문을 갖게 한 "유언", 어느 날 갑자기 사인도 모르게 죽어버린 여자친구가 남자에겐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와 평생을 함께하려 한다는 다소 오싹한 느낌의 "작은 별 드라이브". 이 둘의 마지막은 열린 결말로 끝을 맺기에 그 결말이 더 궁금해지는 이야기다. 이 둘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고보니 모든 이야기들이 확실한 해피엔딩이나 새드엔딩으로 끝나지않는다. 독자 스스로에게 맡기고 있기에 읽은 후에도 계속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단편 하나 하나가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야기들이었다. 특히 "SINK"는 아주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7 2015.05.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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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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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슬픈 이야기’라는 흥미로운 문구 때문에도 이 책을 읽고 싶었지만 그보다 큰 부분은 이 책의 저자인 미우라 시온이 2012년 서점대상 1위에 뽑힌 『배를 짜다』의 저자이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이라면 미우라 시온은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제135회 나오키상을 수상해서 나오키 상과 서점 대상을 동시에 거머진 일본 최초의 작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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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슬픈 이야기’라는 흥미로운 문구 때문에도 이 책을 읽고 싶었지만 그보다 큰 부분은 이 책의 저자인 미우라 시온이 2012년 서점대상 1위에 뽑힌 『배를 짜다』의 저자이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이라면 미우라 시온은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제135회 나오키상을 수상해서 나오키 상과 서점 대상을 동시에 거머진 일본 최초의 작가라고 한다. 게다가 일본 내에서는  "요시모토 바나나 이래 가장 참신한 작가", "현재 일본에서 '인간'을 묘사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젊은 작가"로 평가받는다고 하니 이 책이 더욱 흥미로웠다.

 

『천국여행』은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둡거나 우울한 분위기를 고수하고 있지 않은데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나무의 바다>는 장모님은 병에 걸렸고 자신의 퇴직을 앞두고 있으며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를 내서 합의금이 필요하게 되자 아내는 남편에게 죽으면 보험금이 나올 것라고 말을 하고 결국 남자는 일본의 유명한 자살 명소에 와서 죽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고 그의 앞에 한 청년이 나타난다. 그는 이 나무의 바다를 건너려다 남자를 발견했던 것이다.

 

결국 남자는 청년과 같이 움직이고 그 과정에서 청년의 존재가 의심스러워진다. 마치 자신의 숨겨진 아들인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청년은 결국 남자를 구하려다 부상을 입고 둘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다음날 청년은 사람들이 자신을 구할 수 있도록 표시를 한 다음 감쪽같이 사라지는데...

 

<유언>은 죽음을 앞둔 초로의 남자가 자신의 아내가 그동안 이야기 한 “역시 그때 죽었어야 했어.”라는 말에 과연 그것이 정확히 언제인가를 알기 위해 과거로 거슬로 올라가 아내에게 진정한 사죄를 하는 마지막 편지를 작성하는 이야기이다.

 

<첫 오봉의 손님>은 신비한 전설이나 옛날 이야기를 수집하러 온 학생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줄 어른들이 모두 외출하고 자신만 남아 있자 한 여성이 자신이 몇 년 전 경험한 다소 괴이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4년 전에 죽은 할머니의 첫 오봉에 찾아온 자신과는 사촌이라는 한 남자에 얽힌 이야기이다. 한편으로는 오싹하지만 한편으로는 따스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묘한 분위기의 이야기다.

 

<꿈속의 연인>은 어렸을 때부터 똑같은 오키치와 고헤이라는 남녀가 나와 결국엔 죽음에 이르는 꿈을 꾸던 리사라는 여인이 그 꿈을 자신의 전생이라고 생각하면서 오키치와 자신을 동일시 하게 되고 이후 너무나 사랑한 두 사람이 슬픈 결말을 맞는 것에 자신이 환생했다고 생각하고 현세에서 고헤이를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아서 자신의 전생이라 믿는 그 꿈의 오키치와 고헤이가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리사는 시간이 흘러 고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네기시라는 유부남을 만나는데...

 

<불꽃>은 공부도 잘하고 잘생기고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는 다치키 선배가 여름방학 마지막날 분신자살을 하자 평소 그를 짝사랑했던 아리사는 선배와 사겼던 인기있고 예쁜 나라자키 하쓰네의 부탁으로 선배의 죽음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되고 이제는 빈집이 된 선배의 집으로 가서 조사를 하던 중 선배의 유서를 나라자키가 발견한다.

 

그리고 나라자키는 모종의 계획을 세우고 아리사는 이를 적극적으로 돕는다. 결국 선배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 풀린 시점에서 아리사는 문득 나라자키의 행동과 계획의 진실성을 생각해보게 되는데...

 

<작은 별 드라이브>는 평소 죽은 이를 볼 수 있었던 에이는 그날도 다름없이 여자친구인 가나가 자신의 집을 찾아오자 별 생각없이 그녀를 맞이하지만 다음날 학교에서 만난 사람이 자신의 옆에 있는 가나를 몰라보자 그녀가 죽었음을 알게 되고 전날 그녀를 맞았을 때의 이상한 점을 생각한다.

 

가나는 늦은밤 자신에게 오다 뺑소니 사고로 죽었고 범인이 그녀의 시체와 물건들을 가져가 버려서 진실을 가려진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는 에이는 죽어서 서늘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녀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언제쯤이면 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사라질지를 생각해 본다.

 

<SINK>는 과거 생활이 어려웠던 부모가 할아버지의 집에 가서 돈을 구했지만 거절 당하자 마지막으로 외식을 하고 아버지는 차를 몰아 바다로 빠지고 그속에 갇혔던 부모님과 동생은 죽었지만 자신은 어머니가 깬 유리를 통해서 빠져 나와 살았던 것이다.

 

그 당시 어머니가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내내 트라우마로 남아 발목에 서늘한 감촉을 느끼게 하고 그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데 친구가 소개해 준 한 여인은 그동안 어머니가 자신도 죽이려고 도망치는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생각해 온 그에게 오히려 어머니는 그를 살리기 위해 차창을 깨어 그의 발목을 잡아 똑바로 갈 수 있도록 해준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제가 에쓰야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데...

 

이처럼 우리의 인생에서 뗄 수 없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새로운 각도로 접근하고 있으면서 마냥 어둡지만은 않게 그려내고 있고 죽음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지만 사실은 죽음을 통해서 삶을 극명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15.06.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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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여행 / 블루엘리펀트
"천국여행 / 블루엘리펀트" 내용보기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 집>으로 유명한 미우라 시온의 신작 <천국여행>.아쉽게도 역시나 저자의 책은 아직 접해보지 못했는데얼른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던 책. 사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얼마 전 읽었던 <내 생애 최고의 열흘>이라는 책처럼사후에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고 생각했지만 동반자살, 사고사, 분신자살, 익사, 아사 등의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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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 집>으로 유명한 미우라 시온의 신작 <천국여행>.
아쉽게도 역시나 저자의 책은 아직 접해보지 못했는데
얼른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던 책.


사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얼마 전 읽었던 <내 생애 최고의 열흘>이라는 책처럼
사후에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고 생각했지만
동반자살, 사고사, 분신자살, 익사, 아사 등의 죽음을 주제로 한 일곱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언뜻 보면 무시무시한 단어들 때문에 우울하거나 심각한 분위기의 소설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발랄한 느낌의 표지처럼 어둡게만 느껴지는 책은 아니었다.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내용과 함께 일부는 판타지적인 느낌을 주는 이야기도 있어서
금세 일드 <기묘한 이야기>를 떠올리기도 했다.

 

 

 

시부모의 병간호, 조기 퇴직 압력, 아들이 낸 교통사고 수습까지.
사는 게 힘들다고 생각하던 차에 아내가 무심결에 보험금 이야기까지 하자
홧김에 자살 명소인 나무의 바다(아오키가하라)에서 목을 매 죽을 뻔한 아키오 앞에
아오키라는 청년이 나타나 동행하게 된 이야기를 담은 '나무의 바다'.


우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첫 오봉을 지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고마코.
때마침 축제와 오봉 인사로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웠을 때
검은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할머니의 불단에 향을 올리겠다며 찾아온다.
이시즈카 나쓰키라고 소개한 그 남자는 대뜸 사촌지간이라며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결혼 전에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했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주는 '첫 오봉 손님'.

 

등교하는 버스 안에서 마주치는 다키치 선배를 혼자 짝사랑하는 아리사.
공부도 잘하고 인기 좋은 그와 달리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아리사는
그렇게 아침마다 몰래 선배를 훔쳐보곤 한다.
그런 선배가 여학생 중 가장 힘이 있는 하쓰네와 사귀게 되었지만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고 생각해오던 그때
그 선배가 갑자기 학교에서 분신자살을 하는 사건을 담은 '불꽃'.


사사키는 어렸을 적부터 늘 유령을 보아왔다.
그런 그에게 여자친구인 가나가 교통사고로 죽은 후 귀신이 되어 찾아왔고
한동안은 사사키도 가나가 죽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렇게 귀신과 동거를 하게 된 이야기를 담은 '작은 별 이야기'.


'Sink'는 어릴 적 익사로 부모님과 어린 동생을 모두 잃은 남자가 나온다.
요즘 TV에서 자주 들려오는 생활고로 인한 일가족 자살 사건의 주인공이자 생존자.
다분히 의도적으로 가족이 탄 차는 강으로 추락했고, 에쓰야는 혼자 빠져나와 살아남았다.
이 사건은 트라우마로 남아 인간관계도 원만하지 않다.
깊은 관계가 될까 봐 여자를 만나는 것도 피하고만 싶어하는 에쓰야의 이야기를 담았다.

 

 


'유언'은 할아버지가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할머니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
말 그대로 유언장이었다.
둘의 첫 만남부터 젊은 시절을 회상하듯 덤덤하게 써 내려갔지만
어떻게 보면 애절한 러브레터를 읽은 듯한 기분도 들었다.


보잘것없던 젊은 날의 할아버지와 나름 잘 살았던 할머니.
부모의 반대에 무릅쓰고 결혼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때 죽었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할머니에게
그동안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며 미안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은 할아버지.

 

 


어릴 때부터 자기의 전생을 꿈에서 본 리사는 밤에는 오키치가 되어 고헤이의 연인이 된다.
너무도 생생해서 낮과 밤의 생활이 다른 거라고 생각한 데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줄 알았다고.
하지만 당연하게도 엄마조차 그런 리사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리사는 점점 낮의 생활보다는 밤의 생활을 기다리게 되고,
돈이 없어도 행복했던 고헤이와의 사랑 때문에 현실에서도 자꾸 고헤이같은 남자만 찾게 되고
결국 비슷한 느낌을 한 남자에게 받게 된다.


'꿈속의 연인'은 내용도 그렇고 참 안타깝기만 했는데 그래서 더욱 인상에 남았던 것 같다.

 

 


책은 단숨에 끝까지 읽었을 정도로 몰입감이 좋았던 것 같다.


오히려 죽음에 대해서 나쁘게 그려내지도, 살아가는게 아름답다고 그려내지도 않았지만
자연스레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b******9 2015.06.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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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여행 - 담담하게 그려낸 죽음에 대한 단상
"천국여행 - 담담하게 그려낸 죽음에 대한 단상" 내용보기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현실에 절망하고 좌절을 경험한다. 그 순간 사람들은 둘 중 하나의 선택을 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이기 된다. 지금의 현실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극복하느냐 아니면 극단적인 선택으로 삶을 포기하느냐. 죽음이란 양면의 칼날과 같다. 끝을 나타냄과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죽음의 문턱에 다다라서 새롭게 살아야 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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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현실에 절망하고 좌절을 경험한다. 그 순간 사람들은 둘 중 하나의 선택을 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이기 된다. 지금의 현실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극복하느냐 아니면 극단적인 선택으로 삶을 포기하느냐. 죽음이란 양면의 칼날과 같다. 끝을 나타냄과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죽음의 문턱에 다다라서 새롭게 살아야 할 이유를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듯한 책 표지가 인상적인 미우라 시온의 <천국 여행>은 제각기 사연을 갖고 있는 죽음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낯설게 느껴지지 않으며 부정적이거나 음습한 기분이 든다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삶을 느끼고 희망을 느끼고 깜깜한 어둠을 지나 밝은 빛을 향해 나아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들의 향연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릴 듯하다.

가족과 회사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중년의 가장이 자살하기 위해 찾은 나무의 바다. 그곳에 만난 낯선 청년과 우연찮게 같이 자살하기 위해 가장 적당한 장소를 찾기 위한 자살여행을 하게 된다. 그러는 중에 서로 숨겨두었던 속마음을 털어놓게 되고 어느새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결심을 하게 되고 청년이 준비한 수면제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잠든다. 하지만, 그 다음날 두통을 동반한 숙취와 함께 일어나게 되는 그는 비로소 깨닫게 된다. 자신과 함께 했던 청년이 자신을 살리기 위해 나무의 바다에서 길 잃은 자신을 이끌었다는 것을. 자신이 새롭게 살아가기를 바랐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미우라 시온의 <천국 여행>에는 총 7편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단편들이 담겨 있다. 그중에서 가장 공감을 했던 이야기는 중년 가장의 외로운 자살 이야기를 <나무의 바다>편이다. 동병상련이란 이런 것일까. 나 또한 아내와 아이를 둔 가장이기에 쉽게 흘려보낼 수 없는 이야기로 다가온 듯하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이 단편 속 주인공과 같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한 번쯤은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도 있을 것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그 나이쯤 되었을 때의 삶의 모습을 어떠할까 하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다. 행복이든 불행이든 좌절이든 희망이든 그 무엇을 떠나서 그​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삶이란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일 때 진정 자신이 나아갈 길을 알 수 있다. 미우라 시온은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죽음 자체를 미화하지는 않는다. 또한, 삶 또한 그렇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마치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이야기하듯이. 담담하게. 그래서일까. 그녀의 글은 공감을 자아낸다. 그리고 희망을 느끼게 해준다. 그녀의 글처럼 그저 담담하게.

c****2 2015.06.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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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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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가 나을까, 옥상이 나을까. 시간은 언제로, 장소는 어디로할까. 처음 발견하는 사람이 많이 놀랄까.몇년 전, 자살계획을 세워본 적이 있다. 이따금씩 우울할 때 떠올라서인지 지워지지 않는다.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 우스울 정도로. 누구나 한번쯤은 자살을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아니 몇번쯤은, 아니 지금 이 시간에도 수없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 이미 성공한 사람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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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가 나을까, 옥상이 나을까. 시간은 언제로, 장소는 어디로할까. 처음 발견하는 사람이 많이 놀랄까.

몇년 전, 자살계획을 세워본 적이 있다. 이따금씩 우울할 때 떠올라서인지 지워지지 않는다.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 우스울 정도로. 누구나 한번쯤은 자살을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아니 몇번쯤은, 

아니 지금 이 시간에도 수없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 이미 성공한 사람도.


이후로 달라진 것이 있다면 타인의 자살에 대해 공감하게 되었다는 것 정도랄까. 


계획을 세우기 전, 지인의 장례식에 갔을 때가 기억난다. 오랜 시간 동안 교류도, 애정도 없었던 관계.

비록 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나는 그가 너무 부럽기만 했었다. 더 이상은 살아있지 않아도 됐으니까.


하지만 난 여전히 살아있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죽고싶은 생각이 잦다는 것은 나약하기 그지없단 것도 맞다.

자살에 성공하는 사람은 자기만의 고통이 크기 때문에 선택한다. 예찬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들의 마지막 선택을 

존중하고 싶어질 뿐이다. 물론 다른 선택을 했다면 더 좋았을테지만.


그 순간에는 못견디게 괴로웠던 일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되어가는 것도 맞다.

물론 살아있어도 또 다른 괴로움들과 살아가야되지만.

견뎌낼 수 없다면 일찍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고, 아니라면 늦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겠지.

죽음은 그리 멀리있지 않음에도, 언제나 우리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 관대하다.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사람도 있고, 힘겨워서 자신도 죽음을 선택하는 이도, 있다.

인생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각자 자신만의 몫이 있는 것일 따름.


이 책은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끈질기게 죽음에 대해 써왔던 요시모토 바나나가 떠올랐다.

각각의 단편에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도,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었다.

역자 후기에서처럼, 하나같이 억지눈물을 빚어내려는 이야기가 없어서 좋았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와닿았다.

원래 일본소설을 좋아한다. 크나큰 기승전결없이 단순하고 건조한 문체로 담담히 일상을 그려나가는 것이 그 이유다.

즐겨보던 소설들도 언젠가부터 읽지않게 된 지금이지만, 주제가 관심을 끌었다.

지금은 그저 힘들다는 이유로 살고싶지도, 죽고싶지도 않은 심정이라서 그랬나보다.


익히 명성은 많이 들은 작가이지만, 나로써는 처음 접하게 된 작품이다. 마음에 든다.

전작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녀가 죽음에 대한 소설을 더 쓰게 될지는 의문이다.

바나나도 언젠가부터 읽지않게 되었지만, (아마 마지막으로 읽은 것이 아르헨티나 할머니인가보다)

미우라 시온의 첫작품을 이 책으로 읽게된 것이 좋았다.


책의 인물들은 다 제각각이다. 각자만의 선택으로 삶을 이어나가고 끊는 그들을 보면서, 나는 뭘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첫 이야기의 아키오같은 걸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러기에 살아있고, 이렇게 책을 읽고 컴퓨터로 서평을 쓰고 있으니.

 

세상은 살만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세상은 살기 힘든 것이다.

자신을 위한 선택과 타인을 위한 선택을 좀 더 제대로 판별하는 것도 좋을 거다. 이왕이면 두 선택이 조화를 이루는 게 더.

지독한 감정의 지뢰만 터지지 않는다면 다시 사그러들어서 숨을 쉴 수 있다.

뭐든 지나치면 좋은 게 없으니까.

d*******2 2015.06.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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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여행] 천국여행,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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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國旅行     천국     여행 미우라 시온 지음 민경욱 옮김 내게 있어 제일 가까운 죽음은 아빠였다. 고 1  기말시험 중에 아빠는 돌아가셨다.. 간암! 그 날 아침에 의식이 없는 아빠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학교에 갔다. 다들 그 날 돌아가실 걸 알았다. 하지만 나는 학교에 가겠다고 했다. 무서웠다. 시험 중 선생님이 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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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國旅行

 

 

천국

 

 

여행



미우라 시온 지음

민경욱 옮김





내게 있어 제일 가까운 죽음은 아빠였다.

고 1  기말시험 중에 아빠는 돌아가셨다..

간암!

그 날 아침에 의식이 없는 아빠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학교에 갔다.

다들 그 날 돌아가실 걸 알았다.

하지만 나는 학교에 가겠다고 했다.

무서웠다.

시험 중 선생님이 가만히 내 어깨를 잡았다.

뒤돌아보니 빨리 가방싸서 집에 가라고 하셨다.

조용히 정말 조용히 가방을 싸서 집으로 향했다.

골목이 보일 곳에 이르러 뛰기 시작했다.

집 앞 골목에 청사초롱이 걸려 있었다.



그 이후로

다른 사람들에게 청사초롱은 결혼이 생각나는 물건이겠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죽음 그 자체였다.



죽음은 더 이상 그 사람을 현실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것이 된다.

아빠와의 이별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것이면서도

그 당시의 어린 내게는 내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지금은 주위에서 여러 죽음을 봐와서 죽는다는 거에 대해서 옛날보다 많이 무뎌졌고

누군가는 죽어도 누군가는 계속 살아야 하고

그게 인생이라는 걸 느낀다.



여기 죽음에 관한 일곱가지 이야기가 나오는 책이 있다.

미우라 시온의 『천국여행』

다른 책들에서는 죽음과 슬픔, 눈물은 거의 동일한 개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죽음'은 담담하다. 어느 누구 하나 눈물 쏙 빼는 사람이 없다.



대신 '죽음'과 관련된 '사건'들과 '사람'들이 얽혀 진한 스토리를 뽑아 낸다.

살면서 한 번도 죽음을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다.

첫번째 스토리 [나무의 바다]에서 사업에 실패를  해 모든게 엉망이 된 남자도 그랬다.

자살의 숲에 목을 멨다가 실패하고

떠돌다가 진짜 목을 멘 시체를 발견한다.



이 묘사 장면, 문자인데도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생생하게 느껴져 손으로 눈을 슬쩍 가리고 읽을 정도였다.

죽고 나면 내 몸이 어찌되든 상관없을 것 같지만

죽음 자체를 피하고 싶을 만큼 그 장면은 삶에의 강한 충동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어쩌다 죽음의 동지가 되 버린 청년과의 얘기에

서로의 자살 동기가 이해가 안된다.

서로 죽음을 말리고 싶어한다.

어쩌면 내 문제에서 한 발짝만 떨어져서 봐도 그게 별 문제가 아닐 수도 대안이 보이기도 한다.



이 밖에도 항상 죽었어야 됐다는 부인에게 유언장을 쓰는 남자,

죽은 할머니의 아들이 엮어 준 인연이야기,

꿈 속 인연이 현실에서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이야기,

가족 동반자살에서 혼자 살아남은 아이 이야기 등

많은 사연과 죽음이 나온다.



옆에 있다면 다들 등을 쓰다듬어 주고 싶어진다.

진심어린 위로와 눈빛은 통할 것이다.

읽고 나니 죽음은 죽는 것일 뿐이다.

죽어도 살고 살아도 죽는다.



죽음은 사는 것조차도 힘들어서 다 포기하고 편해지고 싶을 때 선택하겠지만

역설적으로 딱 그 순간에서 벗어나면

바로 그 힘으로 살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미우라 시온이 쓴 [배를 엮다]를 영화화한 [행복한 사전]에 보면

 주인공의 연인인 카구야(일식 요리사)가

식칼을 갈면서 말한다.

"식칼을 갈고 있으면 여러가지 잡생각이 사라져요. 그리고 복잡한 여러가지가 리셋가능 할 것같이 느껴져요."

내 마음을 안정시켜 줄 게 사람이든 어떤 행위든 타인에게 해를 끼칠 것만 아니라면

 꼭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 인생의 리셋 버튼을 가지고 있다는 건 제대로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것과 같다.



상황이 변하지 않아도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내 맘이 달라지면

세상도 달라 진다!

분명 그땐 그랬었지 하는 날이 온다.

사랑하자!

 

 

 

 

P82

    이렇게 되고서야 비로소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겠소.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라고.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달콤한 말을 넘어 당신의 잔소리까지 포함해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오.

  당신과 만나 당신과 살았기 때문에 비로소 나는 이 세상에 생을 부여받은 의미와 모든 감정을 맛보았고 알 수 있었던 것이오.  당신에게 나도 그런 존재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날 운동장에서 당신이 던진 태양처럼 하얀 공은 눈부신 화살이 돼 지금도 내 가슴속에 깊이 박혀 있소.

  아마도 나를 화장하면 그때 당신이 봤던 모습 그대로 사랑의 화살이 나올테니 뼈 사이사이를 잘 찾아보길 바라오.

  정성들여 예쁜 머리장식을 해도, 밤하늘에 뿌려진 별이 늘어나도, 이 대신 잇몸만 남아 있어도 나는 그저 좋다오.

  내 모든 것은 당신의 것이오. 당신과 지낸 긴 세월도, 내 삶과 죽음도 모두.


 


 

 

 

 

 

 

 

 

 

 

 

  

이 표지 속 예쁜 소녀는 누구일까?

천국으로 간 '가나' ?

 

 

 

 

 

 

 

블로거의 오늘의 책에 참여한 포스트 입니다
3****e 2015.06.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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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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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자신의 수명을 다 누리고 가는 자연사가 있고 사고사,병사에다 가장 바람직하지않은 형태의 죽음인 자살이 있다. 우리의 생활 전반이 죽음과 연관이 있다고 볼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그래서 죽음을 이야기하길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자연사가 아닌 죽음을 주로 다루는 장르소설이나 영화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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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자신의 수명을 다 누리고 가는 자연사가 있고 사고사,병사에다 가장 바람직하지않은 형태의 죽음인 자살이 있다.

우리의 생활 전반이 죽음과 연관이 있다고 볼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그래서 죽음을 이야기하길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자연사가 아닌 죽음을 주로 다루는 장르소설이나 영화를 제외하곤 죽음을 다루는 작품을 다소 부담스러워 하기에 대부분의 작품에서 죽음은 미화되거나 혹은 남겨진 사람들간의 화합을 이루는 고리로 많이 다루고 있다.

일명 힐링소설같은 형태도 그렇고...

이 책 `천국여행` 역시 제목이나 표지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그러했기에 내용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않았다.

이런 식의 작품이 너무나 많이 출간되고 있기에 다소 식상하다 생각했지만 작가에 대한 믿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단편임에도 각각의 이야기들이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좋았다.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이야기에 어떤 형태로든 죽음이 연관되어 있고 대부분의 죽음이 자연사는 아니다.

생활에 찌들고 말안듣고 문제만 일으키는 자식에다 이젠 차라리 서로 안봤으면 좋을것 같은 마누라의 넋두리에 지친 가장이 홧김에 자살을 결심하고 나무의 바다에 들어와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나무의 바다`에서의 죽음은 그야말로 진짜로 죽고 싶은 사람이 아닌 그저 아내에게 보란듯이 죽어주리라 하는 못된 심정으로 죽음을 실행해볼까하는 다소 이기적인 모습의 죽음을 그리고 있고 `유언`에서의 죽음은 서로 불같은 사랑을 해서 한때 반대하는 부모를 피해 동반자살을 꿈꾸던 어느 노부부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그들 부부에게 죽음이란 사랑의 증명과 같은 것

전생에 못다 이룬 인연을 기필코 이번엔 이루리라 결심한 한 여자의 집착과 미련을 그리고 있는 `꿈속의 연인`에서의 죽음은 사랑이라 여겼던 연인의 비정함을 그리고 있다.

일가족 동반자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가 홀로 살아남은것에 대한 죄책감과 죽음의 부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게 `SINK`다.

 

7편중 유일하게 자연사를 그린 `첫 오봉 손님`을 제외하곤 전부 자연스러운 죽음의 형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죽음이 잔인하다거나 비참하게 느껴지지않는다.

그저 어쩔수 없었다라는 이해와 어느정도는 그들의 선택이 납득이 가는 죽음들

그리고 그 죽음보다 그 죽음뒤에 남겨진 사람들이 가지는 의문이나 상처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고 있기에 훨씬 더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현실에의 도피나 홧김에 혹은 사랑을 증명하기 위한 도구로서 동반죽음을 택한 사람들을 이야기하면서 그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상처나 아픔을 자연스럽게 끌어내고 있기에 그런 죽음을 택한 사람들이 얼마나 이기적인 횡포를 부린것인지 새삼 깨닫는다.죽으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않는다는 걸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나보다.

비록 삶이 더럽고 치사하고 아파도 살아라 살아남아라 라고 ...

억지스러운 슬픔이나 눈물을 강요하지않고 죽음을 이야기하기에 더 와닿았던게 아닐까?

새삼 작가의 솜씨에 감탄하게 된다.

 

y******0 2015.06.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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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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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여행 미우라 시온 지음 블루엘리펀트 6월은 1일이 월요일이라,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면서 새 달을 시작해서 더 특별나게 여겨진다. 이 책은 5월에 읽어야 하는 책으로 받았는데, 결국 6월에 읽고 말았다. 일본 최초로 나오키 상, 서점 대상을 동시 수상한 작가인 미우라 시온이 그린 인생이 사랑스러워지는 「나무의 바다」, 「유언」, 「첫 오봉 손님」, 「꿈속의 연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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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여행

미우라 시온 지음

블루엘리펀트


6월은 1일이 월요일이라,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면서 새 달을 시작해서 더 특별나게 여겨진다. 이 책은 5월에 읽어야 하는 책으로 받았는데, 결국 6월에 읽고 말았다. 일본 최초로 나오키 상, 서점 대상을 동시 수상한 작가인 미우라 시온이 그린 인생이 사랑스러워지는 나무의 바다」, 「유언」, 「첫 오봉 손님」, 「꿈속의 연인」, 「작은별 드라이브」, 「SINK」라는 소제목으로 꾸며진 일곱 가지 이야기이다. 무슨 상을 받고 못 받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무튼 널리 읽히는 작가 중 한 사람인 것 같은 미우라 시온이라는 이름이 굉장히 익숙한데, 추리 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가 아니여서 그런지 정작 이 작가의 작품은 <흰 뱀이 잠든 섬>  하나 만을 읽었나보다. 아니아니~ <고구레 빌라 연애 소동>  도 읽었는데, 왜 검색이 제대로 안되는 걸까? 아무튼 두 작품 만 겨우 읽은 작가치고는 꽤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모르겠다.

이 소설은 '동반자살'을 소재로 하고 있는 단편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현실에 절망하고 모든 출구가 막혔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소설 역시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이 죽음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가족과 직장으로부터 소외당해서 자살의 숲인 나무의 바다를 찾은 중년 남성 도야마 아키오는 걱정해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외로운 인생을 버리고 싶어하는 청년을 만나게 된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야반도주까지 감행하면서 결혼에 이르렀지만,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아이도 없어 쓸쓸한 노후를 맞게 된 아내는 "역시 그 때 죽었어야 했어…"라는 푸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산다. 고교생인 다치키 쇼고는 어머니를 버린 남자이자 교사인 기노시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분신 자살을 선택한다. 일곱 편의 단편을 읽다보면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도 있고,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이 결코 죽음을 미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반드시 악착같이 살아야 만 한다고 강하게 설득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죽음을, 죽음 그 자체를 다루고 있을 뿐이고,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할 뿐이다.
다만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그저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면서 정화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람은 사람에 의해 절망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존재 역시 사람이다'라는 사실이다.
죽은 이를 그리워하거나 추모하는 글이기는 하지만, 괜히 눈물을 짜내게 하는 울리는 소설이 아니라 '죽음'을 다루고는 있지만, 담백한 끄덕임,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만들고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하며 오히려 삶의 찬미라고 소개하고 있다.

마치, 중국말 같은 4자성어인 후안무치는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이 없다라는 뜻으로, 뻔뻔스러워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2015.6.1.(월)  두뽀사리~

 

i***2 2015.06.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