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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가끔 의도하지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 하지만 상대를 상처 입힌 행동에 대해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다. 나에게는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만약 그로 인해 누군가가 깊은 상처를 받고 복수를 꿈꾸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대통령 표창을 받고, 특급 승진을 앞 둔 최 반장. 최 반장은 팀 식구들과 기쁘게 회식을 한 뒤 집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탄다. 하지만 그 택시는 집으로 가지 않고 야산으로 가고 있다. 놀란 최 반장은 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다. 또한 승진이 눈앞에 있기에 이 사건을 은폐하기로 한다. 이튿날 아침. 최 반장이 죽인 남자가 경찰서 앞 공사장 크레인에 매달려 공개된다. 이 사건이 최 반장 팀에게 배당되고, 좁혀오는 수사망에 최 반장은 불안해 진다. 최 반장은 사건을 조작하고 재구성 하려하지만, 어느 날 경찰서로 의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리고 더 큰 위험이 최 반장에게 다가오는데... 미해결 사건이, 시간이 흘러 공소시효가 끝나는 걸 많이 보아왔다. 하지만 미해결 사건이 되지 않기 위해 혹 범인을 조작하는 일은 없을까? 나는 경찰들의 일을 잘 모르지만 왠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범인 일 수 있는 정황인 상황. 만약 그렇다면... 실적을 위해서라도 위에 있는 사람은 그렇게 사건을 종결시키고 싶을 테니까. 그렇게 종결된 사건으로 경찰들은 축배를 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 이 세상에 있고, 자신의 눈앞에서 내 가족의 누군가가 끌려간다면... 그 사람에게는 깊은 상처가 생기겠지? 처음 경찰이 된 사람들은 억울한 누군가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사건에 임하는 자세가 조금은 더 경직 될 수 있다. 의욕과 용기가 앞서니까.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세월에 의해 자신의 소신을 굽히기고 하고, 윗사람의 입김에 순응하기도 한다. 현장이 아닌 더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해서... 그리고 순탄하게 잘 올라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것만 지나면, 이 위기만 지나면 높은 자리로 올라갈 발판이 마련되니까.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돈도 받으면서, 그 돈을 아랫사람에게 뿌려주는 기분을 맛보면서.. 아랫사람에게는 좋은 반장이었을지 몰라도, 그 당시의 그 아이에게는.. 그 사람이 야속했을지 모른다. 진짜 범인을 찾아주지 않았으니까. 악의 연대기는 영화가 먼저 나온 것으로 안다. 나도 극장에서 본 것은 아니다. 우연히 영화를 소개하는 텔레비전 프로에서 잠깐 봤으니까. 내가 기억하기론 최 반장 역은 배우 손현주였는데... 그가 어떤 식으로 최 반장 역할을 소화했을지 궁금해진다. 다만.. 연기는 좋았는데 시나리오 부분에선 좀 아쉬웠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도 좀... 꽉 찬 느낌이 아니고, 뭔가 어색한 결말과 반전이 있으니까... 보다 긴박하거나 긴장감 있게 쪼여주는 것이 없어서 아마 영화는 흥행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나름의 생각을 해 본다. 늘 착하게 살수는 없지만 가능하면 피해를 입히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누군가는 그로 인해 상처 받고 복수를 꿈꾸게 될지도 모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