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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부진아가 수두룩한데도 근본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으면서 논설문 타령만 하고 있는 초등학교 국어교육에 대한 날카롭고 따끔한 일침을 가하며, 근본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대안제시 방법 중 큰 줄기가 바로 일기쓰기이다. 흔히 쉽게쉽게 생각하는 일기를(아이 입장에선 결코 쉽다 생각하지도 않고 부모와의 불화를 일으키게 만드는 숙제같은 일기) 올바르게 인지하고 제대로 된 일기쓰기를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저자. 일기 지도가 안 되는 이유를 교사쪽, 어린이쪽, 학부모쪽의 세 측면으로 나눠 그 원인과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치는데 읽으면서 아주 뜨끔뜨끔해진다. 변화하는 매일의 생활을 되돌아보고, 그 중에서 자기와 자기가 사는 세상에 대해 가치가 있는 생활을 골라 기록하거나 기록하면서 생각한 것도 쓰는 것이 일기이다. 생활이 어제와 똑같아 쓸거리가 없다고 하는 말은 어불성설. 어린이의 생활은 단 1분 1초도 똑같은 것이 되풀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날마다의 생활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게끔 자기의 주변을 의식적으로 보고 그 상황을 자기와 관련시켜 붙잡게 될 때 그것을 자기 문제로 생각하게도 되고 그 변화나 움직임의 본질을 응시하려는 마음이 생기게도 되는 것이다. 일기쓰기를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짚어보고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하다 못해 좋은 일기 쓸거리를 일러 주어도, 쓸데 없다며 고민하고 있는 아이에게는 '네가 쓸 게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 이야기, 바로 그것을 그대로 써 봐라'라고 정공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내가 어렸을때는 경필대회라고 해서 바른 글씨체로 글을 쓰는 대회가 흔했는데 언젠가부터 사라져버린것 같다. 저자는 연필로 글씨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서자력의 중요성과 궁체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논설문 쓰기 지도는 생활문 쓰기 실력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져야 정상이다. 초등학교에서는 정확하고 효과적인 표현, 중심이 잡힌 생활문을 자유자재로 써 낼 수 있는 문장력을 기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기초가 다져진 후 4학년 이후에는 논설문의 기초가 되는 '이래서야 될까'라는 제목으로 생활 주변과 학교, 사회의 문제점을 붙잡아 원인과 문제점을 분석해 비판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소논설문을 쓰는데 만족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글 교육에 대한 우리 현재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단순히 글을 스믈스믈 읽는것이 다일까? 한번 생각해 보자.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 미루게 된 한글 교육. 사실은 어린이들이 그 어느쪽으로부터도 올바른 한글교육을 한번도 지도받지 못하는 한글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시점이다. 한글을 올바르게, 빨리 깨치는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어린이용 올바른 한글교육이구나 하고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몇가지 방법 중 한가지만 소개를 해보자면, 국어책을 통한 베껴쓰기는 문장구조와 주술관계, 접속관계를 이해하며 바른 맞춤법 익히기는 물론 문장 부호 사용법도 자연스럽게 이해를 하게 되고 공책사용법은 물론 바른 글씨체 익히기와 운필법까지 두루 통합적인 작용이 이뤄지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저자의 목소리는 정신나간 사람들 운운하며 학교 문 닫아라 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참으로 강력하게 비판을 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애처롭기까지 하다. 이렇게 바른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글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 교육상황이 바꿔질까 싶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서로 한글교육을 미루고 대충 글을 읽어내기만 하고 받아 적는 시늉을 하면 한글교육을 다 해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과, 그런 부모들을 믿고 초등1학년 시기에 생활면만 잡는다고 정작 그 시기에 중요한 한글교육을 소홀히 하는 초등교사들, 두 쪽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오랜만에 정말 올바른, 화통한, 속을 긁어주는 책을 만나게 되어 뿌듯했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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