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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의미있는 내용으로 값어치 있고, 일단 권할 만 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시대상, 전투사, 사람들의 생활 등 다양한 측면을 전체 컬러화면으로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케이스 등 장정도 괜찮아서 보존가치가 있다. 몇 가지 지적할 만한 것은: - 컬러화면을 강조한 정도가 아니라 흑백 사진이나 흑백 동영상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중요한 역사, 핵심 전투장면 등이 빠지는 경우를 흔히 발견할 것이다. 몇몇 주요한 영상 등은 미리 양해를 구하든 기술적 처리를 하든지 해서 흑백으로라도 전체 흐름에 지장이 없도록 만들 수 있었을 텐데... - 제목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나듯이 (The Colour of World War II) 화면만 컬러인 것이 아니라, 내용도 전쟁결과로 나타난 단순 흑백논리를 벗어나서 다양한 측면에서 역사상 가장 큰 전쟁을 정리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즉 이른바 ‘우리나라, 나쁜나라’ 식 이분법을 벗어나고자 한 것인데, 그러다 보니 실제로 나쁘다고 알고 교육받아 온 관념에 혼란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로 두 편의 디스크로 다루어진 일본의 경우, 이것만 보면 우리나라를 35년 동안 짓밟았고 중국 남경에서 30만을 학살하였고 우리나라와 아시아 여성들을 위안부로 끌고 간 역사적 사실들이 오히려 흐려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검은 것은 검은 것인데, 회색일지 모른다고 강변할 수는 없지 않은가? - 주요 공간이나 프로그램의 큰 틀은 영국 또는 유럽식이지만, 대부분의 장면 장면이 촬영 편집된 것은 미국인에 의하여서이다. 아무래도 승자의 입장에서 역사를 정리하거나 때로는 편중되게 보여주는 느낌이 든다. 악명 높은 독일의 강제수용소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미국 내 일본인 강제수용소에 대한 서술 등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 그 사례일 것이다. 독소 전쟁, 예컨대 스탈린그라드 전투 같은 것은 그 스케일이나 전쟁사적 측면에서도 결정적일 터인데, 아무래도 조금 덜 다루어진 것 같다. - 주요 국가를 중심 테마로 두고서 전쟁전후의 사회상, 역사, 전쟁을 결정하고 진행하기까지의 과정을 비교적 차분하게 그려낸 것은 좋다. 다만 그 '주요 국가'가 결국 세 나라 뿐인데(영국 3 disc, 미국 4 disc, 일본 2 disc), 이를테면 프랑스, 이탈리아, 소련 조차도, 그리고 중국 등 다른 아시아 나라들의 경우는 더더욱 비중이 너무 약하게 다루어졌다. - 사소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 영문 번역이 잘못되었거나 너무 축약한 사례가 많다. 급하게 제작했는지, 대학원생 또는 서구나 미국의 제도나 정부체제에 익숙치 않은 분이 적절치 않은 용어로 자막번역을 했거나 제대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를 꽤 볼 수 있었다. (사족: Collector's Edition 인 것은 좋은데, 디스크 하나하나를 떼어내거나 다시 붙일 때 조금 귀찮게 되어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