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s24에는 미안하지만, 이 책은 서점에 가서 샀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어서 영문판을 사고 말았다. 한글 번역본을 출판사만 보고 보를 자신도 없었지만, 서점에 직접 가봤더니 순전히 동화 취급이었다. 물론 동화로 분류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완벽한 한글판을 기대했었다. 영문판을 사고 나서는 오히려 짧은 독해 실력과 충분하지 않은 주석(내 실력이 나쁜 걸지도)으로 막혔다. 결국 서점에서 한글판을 도둑처럼 서서 읽어버렸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편이 나같은 독자에게는 더 만족감을 주었다. 어렸을 때부터 공책 앞표지나 시의 한 구절처럼 암송되는 '조나단 리빙스턴은 오직 높이 날기를 바라는 갈매기였다'라는 문구의 원조를, 그 원전을 찾아내었다는 기쁨은 상상이상이었다. 그리고 단순한 일상에서 탈출한 갈매기의 파란만장한 삶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을 암시적으로 제시하여 생각을 깊게 해 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이번 가을에 얻은 또 다른 큰 수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