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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언 시인의 첫 시집. 제목이 너무 맘에 든다. 이 시집은 도서관에서 처음 빌려서 읽었는데 제목에 자석처럼 끌려 바로 뽑아서 그 자리에서 읽다가 결국 빌렸다. 시집을 반납하고도 계속 생각나길래 결국은 시집을 구매했다. 개인적으로 랜덤하우스에서 나온 랜덤시선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지금은 출간되지 않아서 좀 아쉽다. 시를 읽고 있으면 머릿속으로 장면이 떠오른다. 읽고 있는 시가 그림이 되어 상상이 된다. 그 집으로 가는 길에 에버그린 꽃집 꽃집에서 꽃을 사고 만개할 우리들의 사랑도 사고 복개천에 떨어진 달빛 한 움큼 줍고 랄라 노래도 불렀다 주유소를 지나 그 집 앞에 다다랐을 때 저 멋진 자가용도 필요 없어 그대는 소리도 없이 연기도 뿜지 않고 나에게 오겠지 그대에게 안겨줘야 할 말들과 꽃들이 사금파리 같은 달빛 한 움큼이 어서 시들기 전에 나에게 오겠지 오늘도 그 집으로 가는 길에 마음의 슬픔을 다 알아버리도록 세월이 수없이 지나간 내 얼굴 그대는 기다림이 아주 먼 곳에서부터 조금씩 설레며 그대의 집 앞에 다다랐음을 몰라 대문을 열면 꽃도 달빛도 아닌 그대와 내가 시들어감을 열리지 않는 그대의 문은 몰라. - 에버그린 꽃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