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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어느 포토그래퍼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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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사진의 공통점.. 하면 제일 먼저 주저없이 들 수 있는 것이 아마 '시각적 이미지를 통한 메세지의 전달'이겠다. 둘 다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 물론 영화의 경우엔 청각적 이미지도 무시할 수 없지만 - 인터랙티브 방식의 교감이 아닌 일방적 메세지 전달이라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으니까. 이렇게 말하고 나니, '시각적 이미지' 못지 않게 '일방적 메세지 전달'이라는 의미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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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사진의 공통점.. 하면 제일 먼저 주저없이 들 수 있는 것이 아마 '시각적 이미지를 통한 메세지의 전달'이겠다. 둘 다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 물론 영화의 경우엔 청각적 이미지도 무시할 수 없지만 - 인터랙티브 방식의 교감이 아닌 일방적 메세지 전달이라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으니까. 이렇게 말하고 나니, '시각적 이미지' 못지 않게 '일방적 메세지 전달'이라는 의미 또한 무척 중요해보인다. 여기엔 시제(時制)의 불일치가 필연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시제의 필연적 불일치성은 연극이나 뮤지컬, 음악 등과 같이 다른 장르의 예술과 확연히 구분되는 차이다. 시제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과정상의 우발성이 배제된, 철저히 결과지향적 산물이란 의미이기 때문이다. 설명력과 문장력이 딸리다보니 말이 어려워졌는데, 좀 더 쉽게 말하면, 이는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선택적으로 철저하고 완벽하게 구현된 결과물이란 의미다. 그림도 시제의 필연적 불일치성을 동반하나, 무한한 반복을 통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계속 같은 그림을 수십번씩 그려댈 수는 없잔는가..) 이 둘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그럼 이런, 다소간의 여유와 혜택이 주어진 두 예술장르는 타 장르에 비해 만만하고 쉬운 분야일까..? 그것은 절대 아니다. 왜냐면, 그런 만큼 이 두 장르의 예술을 대하는 수요자의 기대수준 역시 그때그때 우연성이 개입되어 품질관리가 정교하게 이루어질 수 없는 다른 예술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시제의 필연적 불일치성은 낮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많은 이들이 이들 분야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수요자의 높은 기대수준으로 인해 큰 성과를 이루어내 찬사를 받으며 궁극적으로 원하는 꿈을 이루어내는 이들의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이유는 거기에 있다.

 

이 책은 총 스믈 세 편의 영화를 선정, 영화의 몇 장면을 마치 스냅사진처럼 보여주고 그 사진에서 발견되는 메세지를 기점으로 영화에 대한 사진 전문가로서의 독특한 감상을 다루어나가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확실히 일반적으로 영화를 대하는 관점에서는 다소 빗겨난 시선이지만, 특별히 사진전문가의 관점과 글이라고 해서 비전문가가 읽어나가기에 어려운 부분은 없다. 시각적 이미지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영화의 스토리를 영상의 한 장면(결국 한 장의 사진) 속에서 읽어나가는 방법론이 독특하고 꽤 신선하다.

 

그러나 그다지 개성적이거나 다부진 설명도 아닌데, 지나치게 영화의 줄거리에 지면을 많이 할애한 점이 적잖이 아쉬웠던 부분. 때로는 영화를 미처 못 본 이의 기운을 쭉- 뺄 정도로 허탈한 스포일링이 미처 다듬어지지 않은 채 불쑥 머리를 들이대기도 한다. 선정된 스믈 세편이 모두 다 누구가 공감할 정도로 훌륭한 영화들도 아니어서, 소개된 영화들 사이의 이 놀라운 격차 속 숨은 비밀이 무얼까 궁금하기도 하다. 모두 사진 이야기를 하기에 적절한 소재여서일까..? 아니면 저자 김석원 교수의 입장에서 남다르게 다소 인상적인 비주얼을 포착한 영화들이기에, 비전문가 범인(凡人)의 입장에선 미처 헤아릴 수 없는 그저 '타인의 사정' 때문일런지도 모르겠다.

 

영화와 사진에 관심이 있는 이에게 '레퍼런스(Reference)' 정도의 의미는 있는 책. 이 책을 통해 영화와 사진 사이에 관계에 대한 남다른 관점을 배우고 깨닫거나, 소개된 특정 영화 자체를 이해하는 깊이를 더할 수 있다는 기대는 내 기준에선 다소 과한 바램이지 싶다. 영화를 보는 다양한 시선을 이해하고 접해 보다 풍성한 스펙트럼으로 영화에 대한 평가(그것도 술자리 등 사석에 한정해서..)를 하고 싶은 분이나, 영화 관련 리뷰를 가끔 써대는 나같은 아마추어 리뷰어에게 가끔은 한 문단 정도의 보탬꺼리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도의 책이다. 개인적으로 느낀 저자의 문장을 통한 호소력은, 글을 전문적으로 쓰기엔 다소 부족한 듯 싶다. 강연으로 이 정도의 이야기거리를 토해낸다면 기립 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큰 박수를 받겠지만 말이다. 아트북스의 기한의 책들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내가 너무 높은 기대수준으로 이 책을 맞아서일지도 모르겠다만..

 

P.S. 책은 예쁜데, 사진이 많아서일까, 비교적 두꺼운 종이로 속지를 구성해서인지, 읽다보니 막 쪼개진다. 나중에 순간접착제와 목공본드를 이용해 절묘하게 수선했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빌려주면 온전하게 돌려받을 수는 없을것 같다. 너덜너덜해진 책을 들고 서 있는 미안한 표정을 보던지, 아님 포장된 새 책을 들고 서 있는 다소 짜증스런 표정을 접해야 하지 않을까.. 강하게 예상된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던 책. 리뷰도 다소간의 유감(遺憾)으로 인해 그저 의식의 흐름을 따라 완전 대충 쓴다.

 



p***i 2011.12.13. 신고 공감 9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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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사랑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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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에 영화가 사랑한 사진이란 책을 보게 되었다. 처음 책을 읽기전에는 두 매체를 다룬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난해하고 어려울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예상은 여지 없지 무너졌다. 저자의 대화체 문장은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편하게 독서를 할수 있는 즐거음을 주었으며, 사진과 영화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을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진에 대한 특성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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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에 영화가 사랑한 사진이란 책을 보게 되었다. 처음 책을 읽기전에는 두 매체를 다룬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난해하고 어려울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예상은 여지 없지 무너졌다. 저자의 대화체 문장은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편하게 독서를 할수 있는 즐거음을 주었으며, 사진과 영화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을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진에 대한 특성과 사회적인 의미를 재미있게 표현한 글들이 인상적이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셔터란 영화에서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일회적인 기능 이외에도 억울하게 죽은 나트레 귀신의 심리상태와 함께 사진이 증거로서의 기능을 하는 부분은 영화의 줄거리에 잘 스며들었던 것 같다.
j******5 2005.11.16.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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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비해 실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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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스의 마이러브아트 시리즈,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출간된 이책 '영화가 사랑한 사진'도 제목만 보고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영화와 사진- 재미있는 소재를 잘 엮어서 영화속에 스며있는 사진과 사진이 담아내는 영화의 풍경을 그리고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읽는 도중에 실망감만 커져갔습니다. 연재되었던 글을 다시 정리하는데 시간이 부족하셨던 탓인지
"제목에 비해 실망스럽습니다." 내용보기
아트북스의 마이러브아트 시리즈,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출간된 이책 '영화가 사랑한 사진'도 제목만 보고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영화와 사진- 재미있는 소재를 잘 엮어서 영화속에 스며있는 사진과 사진이 담아내는 영화의 풍경을 그리고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읽는 도중에 실망감만 커져갔습니다. 연재되었던 글을 다시 정리하는데 시간이 부족하셨던 탓인지 글의 흐름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 오탈자야 교정작업의 실수라고 여기더라도 - 소재로 삼은 영화들도 기존에 여러책에서 다루어졌던 내용인지라(줄거리 요약같은건 사실 지겹습니다) 신선하지 못한 구석이 많습니다. 특히나 결혼은 미친 짓이다 편 전후에 이르러면 작가의 남성관이나 결혼관이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다소 구시대적인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더군요. 좋은 기획이 곧 좋은 책으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새삼 깨닫게 됩니다.
s****5 2005.11.23.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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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혹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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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화와 사진에 대해서 기술한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영화들도 많지만 안본영화들도 많았다. 이 책을 보고나면 보지 않은 영화들은 어떤 내용일지 보고 싶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내가 봤던 영화들도 이 책을 다시 읽고나서 모르고 지나갔던 내용들이 많아서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이 책을 볼 때는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사진에 대해 전문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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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화와 사진에 대해서 기술한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영화들도 많지만 안본영화들도 많았다. 이 책을 보고나면 보지 않은 영화들은 어떤 내용일지 보고 싶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내가 봤던 영화들도 이 책을 다시 읽고나서 모르고 지나갔던 내용들이 많아서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이 책을 볼 때는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사진에 대해 전문 용어 들 때문인데, 사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읽어 보면 용어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어서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떤 의미에서 사진용어를 쓴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나에게도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폴라로이드 사진기의 대한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으며,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지은이가 영화에 대한 줄거리를 설명한 부분에 있어서, 어떤 영화일까 하는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 같다. 도판에 실린 사진과 그림들은 영화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이는 것 같아 좋은 것 같다. 책을 읽고 사진과 영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d*******k 2005.12.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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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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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사진에 관한 자료를 찾던 중 읽게 되었다. 표지와 차례를 보고서 책장을 훌훌 념겨봤을 때는 그럴듯했는데 집에 와서 막상 읽어보니 별로 건질 것이 없어 실망스러웠다. 영화도, 사진도 모두 놓친 느낌이라고 할까. 저자가 사진을 전공했다고 해서 영화 속 사진에 관한 심도 있는 분석을 기대했는데, 사진에 관한 이야기는 그렇게 많이 다뤄지지 않는다. 이 책에서 사진은 그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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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사진에 관한 자료를 찾던 중 읽게 되었다. 표지와 차례를 보고서 책장을 훌훌 념겨봤을 때는 그럴듯했는데 집에 와서 막상 읽어보니 별로 건질 것이 없어 실망스러웠다. 영화도, 사진도 모두 놓친 느낌이라고 할까. 저자가 사진을 전공했다고 해서 영화 속 사진에 관한 심도 있는 분석을 기대했는데, 사진에 관한 이야기는 그렇게 많이 다뤄지지 않는다. 이 책에서 사진은 그저 '소재'인 것 같다. 이 책은 사진기나 사진 등 사진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영화에 대한 평론(?)처럼 보이는데, 또 영화평론집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씨네 21만 넘겨봐도, 아니 인터넷 조금만 검색해봐도 글발 있는 평론가나 기자, 블로거들의 괜찮은 리뷰가 넘쳐나는데 줄거리가 구구절절 나열된 영화 이야기는 지루하고 식상하다는 말이다.  
t******r 2009.09.1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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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기억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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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네 서점의 사진 코너에 어떤 책들이 있는지 한 권 한 권 훑어 보았습니다. 그러다 <영화가 사랑한 사진>이라는 책을 발견했는데요. 2005년도에 출간된 책으로 몇 개월만 더 있으면 열 살이 될 나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시선을 잡아끄는 무엇인가가 있었어요. 책에서 다루는 영화 중에 제 취향에 걸맞는 것이 많아서였는요. 러브레터, 메멘토, 아멜리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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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네 서점의 사진 코너에 어떤 책들이 있는지 한 권 한 권 훑어 보았습니다. 그러다 <영화가 사랑한 사진>이라는 책을 발견했는데요. 2005년도에 출간된 책으로 몇 개월만 더 있으면 열 살이 될 나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시선을 잡아끄는 무엇인가가 있었어요. 책에서 다루는 영화 중에 제 취향에 걸맞는 것이 많아서였는요. 러브레터, 메멘토, 아멜리에, 사마리아,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8월의 크리스마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나쁜 남자 등... 제게는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던 유명작들이 많았기에 시간을 내어 읽고 싶어졌습니다. 가독성이 좋아 읽기 쉬워보이는 점도 한 몫했구요.


그런데 막상 읽다보니 책에서 다루는 영화들이 최신작들이 아닌만큼 줄거리가 가물가물한 영화들이 꽤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줄거리 요약을 잘 해주는 책이라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아, 그랬지 하고 미소짓는 재미가 쏠쏠했구요. 최소 10년 전 개봉작들을 다루고 있다보니 세월의 흐름에 따라 특정 영화에 대한 제 생각이 달라진 부분들도 있었네요. 그래서 책을 읽으며 저의 생각 혹은 가치관의 변화를 깨닫는 재미가 있기도 했습니다. 가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제가 20대 초반에 보았던 영화였는데요. 당시볼 때에는 동화적일지언정 "두 사람이 영원히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식의 결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츠네오의 입장도 이해가 되고 공감도 되는 부분이 더 많아진 듯해요. 





<영화가 사랑한 사진>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점은 해당 저서에서 다루고 있는 영화 포스터나 스틸컷들 중에 제가 인상적으로 느꼈던 사진이 많아서였는데요. 다른 분들께서는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영화의 지배적 인상이 한 장의 사진으로 기억에 남을 때가 많더군요. 포스터 한 장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을 때는 해당 포스터로, 영화 속 어떤 장면이 인상적이었을 때는 그 장면이 곧 영화의 축약인 것처럼 기억되곤 했지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하필이면(?) 제가 그렇게 인상적으로 느꼈던 포스터나 장면을 콕콕 찝어서 다루어주니 흥미를 끌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런 한편, 특정 장면을 바라보면서 받았던 구체적인 인상 자체는 저와 작가님의 견해가 다른 것이 또 흥미로웠습니다. 예를 들어 김기덕 감독님의 사마리아에서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재영(한여름 분)이 창문에서 웃는 얼굴로 뒤를 돌아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스틸컷이 책에 그대로 실려서 참 반가웠는데 작가님께서는 영화 속 재영의 웃음을 유혹적이라고 평가를 하시더라구요. 제 경우에는 재영의 웃음에 성적인 의도가 전혀 없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 장면이 인상 깊었거든요. 작가님과 제가 성별이 다른 부분으로 인해 서로 다르게 느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 흥미로웠어요.




▲ 영화 사마리아 중에서



<영화가 사랑한 사진> 책에서는 영화 포스터나 영화 속 장면이 특정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유에 대하여, 구도나 디테일 혹은 촬영 기법을 근거로 한 설명을 제공해주기도 했습니다. 제가 아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었지요. 이를테면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의 영화 포스터와 베르메르 원작 그림을 비교하면서 영화 포스터가 더욱 섹시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유가 인물의 눈초리, 입의 모양, 옷매무새 등의 디테일에 있다는 것을 설명해 주었고요. 영화 <러브레터>의 경우 클로즈업 인물 촬영으로 순간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기법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핸드 헬드(카메라 들고 찍기) 기법을 통하여 다소 과장된 줄거리를 관객이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게끔 했다는 등, 촬영자의 표현 의도와 더불어 해당 기법이 보는 이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까지 명쾌하게 설명을 해 주더라구요. 그런 점이 개인적으로는 많은 배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제가 인상적으로 느꼈던 다른 영화 스틸컷들이나 포스터들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졌는데요. 나는 무엇을 선호하는지, 어떤 기호나 상징, 시그널에 이끌리는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듯해서요. 다른 분들께서도 특별히 인상적이거나 좋아하시는 영화 스틸컷이나 포스터가 있으신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슬쩍 궁금해집니다. 

a******e 2015.04.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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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원 作 영화가 사랑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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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도서관을 구경할 겸 걷던 중, 눈에 띈 한권의 책. 영화에도, 사진에도, 책에도 관심있는 내게는 그 세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녀석이었다. 바로 자리에 앉아 읽기 시작한 책은 내 생각보다는 사진이 많지 않았고, 내가 영화를 보면서 기억했던 장면들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김석원씨의 해설에 공감하지 못한 부분도 많았다. 기획적으로 나온 책인 듯 싶은데, 그래서 그런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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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도서관을 구경할 겸 걷던 중, 눈에 띈 한권의 책. 영화에도, 사진에도, 책에도 관심있는 내게는 그 세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녀석이었다. 바로 자리에 앉아 읽기 시작한 책은 내 생각보다는 사진이 많지 않았고, 내가 영화를 보면서 기억했던 장면들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김석원씨의 해설에 공감하지 못한 부분도 많았다. 기획적으로 나온 책인 듯 싶은데, 그래서 그런지 조금은 엉성한 감도 있다.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많은 영화를 담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등장한 러브레터와 메멘토에 가장 주목했는데, 영상 자체도 그렇고 영화의 흐름도 좋았던 영화였기 때문일 것 같다. 특히 메멘토는 보는 내내 영상을 너무 잘 잡았다는 생각을 했던 영화 중에 하나로, 스틸컷을 볼 때마다 영화를 봤던 감각이 살아나는 영화인데, 김석원씨의 언어로 표현해놓은 것을 보니 비단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구나 싶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 왠지 조금 묘한 기분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외에 아멜리에의 사진들은, 그 영화를 보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되었던 내 모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했다. 역시 좋은 영화의 한 컷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로 아멜리에를 다시 볼까 생각 중. 아, 김석원씨의 해석과 더불어, 한 가지 더 이 책에 아쉬운 것은 판매를 위한 기획물이기 때문에 자극적인 내용을 다루기 위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성과 남성, 불륜과 섹스에 관한 영화 이야기가 많았다는 것. 그런 영화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의도적인 편집이 아니었나 싶어서 굉장히 아쉬웠다. 처음에는 열심히 읽다가 결국은 설렁설렁 넘기면서 봤다. 뒤로 가면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져서 뒷 부분은 거의 읽지 않고 사진만 본 듯 싶다. 정말로 김석원씨의 의도대로 담고 싶은 작품만을 담았다면 좀 더 알찬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 보면 카메라를 꺼내서 담아두고 싶은 장면들이 간혹 등장한다. 하나의 사진으로만 남겨두어도 충분히 아름다울 것 같은 장면들이 많다. 많은 설명들을 제외하고라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장면들. 가끔은 정말 그런 장면들을 사진으로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그런 내 심리와 딱 떨어진 책이기는 했다.
e****k 2006.09.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