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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읽는 사진책 121
(최종규 . 2012 - 사진책 읽는 즐거움) |
| 금방이라도 타버릴 듯한 뜨거움에도 희망은 존재할까? 가끔 나는, 신은 참으로 공정하지 못한 게임을 인류에게 지시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출발점이 다르고, 나아가는 속도도 다르고… 하지만 우리는 경쟁해야만 하고, 누군가를 이기는 것을 성공이라 평한다. 그것이 비록 인간이 만들어낸 세상의 법칙이라 하여도, 그 정도가 지나쳐 생명마저도 앗아간다면 정말 그 땐 신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어서…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태어나고 있을 것이며, 또 누군가는 죽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가난을 숙명이라 여기며 살기 시작한 이들의 마음 속에도 신은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그 대륙을 수놓은 검은 피부의 아름다움을 아무리 찬미해도 대륙이 현재 안고 있는 문제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검음은 하얀 피부를 지닌 이들에겐 열등함의 표식으로, 더 나아가 인간 아닌 하나의 소유물로 그들을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 마치 자를 대고 그은 듯 반듯한 직선의 국경을 가진 국가들은 지난 날의 아픔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가난, 부족간의 전쟁 등 모든 악은 그칠 줄 몰라고, 그것으로도 부족했던지 이제는 AIDS 의 물결이 그 곳을 뒤덮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 존재하는 많은 국가들의 이름은 여전히 내게 낯설게만 느껴진다. 그저 먼 곳에 위치하는, 평생 갈 일이 없을 곳으로만 아마도 나는 그곳을 생각해왔던 듯싶다. 가끔 놀라우리만치 장엄한 자연, 거침없이 뛰어다니는 맹수들의 모습이 텔레비전을 수놓았지만, 자막에 선명하게 새겨진 ‘아프리카’라는 단어는 내가 아는 아프리카와는 다른 곳처럼 여겨졌었다. 단절, 아프리카는 내게 죽음의 상징이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느 곳이나 같다고 했었다. 그리고 물질적 가난이 곧 정신적 가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언젠가 방글라데시의 국민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해한다는 조사 자료를 접했던 기억, 외국에서 쓴웃음을 짓고 있는 동양인은 모두 한국인이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을 떠올려본다. 해맑은 모습은 어린이들의 전유물, 가난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일상도 그들의 웃음만은 앗아가지 못한 듯했다. 사진을 많이 찍어보았기 때문일까? 그들이 과연 카메라를 알기는 할까 등등. 전문 모델이 짓는 직업적인 표정에선 느낄 수 없는 자연스러움이 그들의 얼굴에 묻어났다. 마치 웃는 것이 천직인 것처럼,… 어느 누가 그들을 미개하다 이야기할 수 있을까? 전통 복장을 한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엄숙함, 삶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그들이 짓고 있는 진지한 표정으로부터 가난과 구차함을 읽는 이는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문명의 이기를 맛보지 못한 게 아니라 스스로 거부한 것마냥 그들의 표정은 의연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 아프리카에 걸맞은 표정이 아닐까.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아프리카로부터 읽어야만 하는 의미가 아닐지… 흙먼지 날리며 달리는 생명체에 경의를 표하고, Mali, Kenya 등의 익숙잖은 이름들을 마음에 올올이 새기면서 책장을 넘긴다. 아프리카 대륙을 지배하고 있는 뜨거움은 사진이 미처 잡아내지 못한 듯했지만, 아이들의 미소만으로도 사진 속 아프리카는 충분히 뜨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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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진작가중 한사람으로 알고 있는 김중만씨..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데 예전에 tv무릎팍 도사에 김중만 편을 보고서 그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다. 신세대 젊은이들도 쉽게 따라하기 힘든 레게머리와 찢어진 청바지.. 이것이 내가 김중만 사진작가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모습이다.
'AFRICA AFRICA'는 김중만씨의 사진 세계를 볼 수 있고 사진 사이사이에 중견시인 황학주님의 시도 만날 수 있으며 아주 얇은 책속에 담긴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을 온전히 느낄수 있다.
사진작가 김중만씨는 정부에서 파견의사로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열여덟 살에 처음 아프리카에 가게 된다. 프랑스 유학을 가게 된 김중만씨는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던중 5분만에 사진의 매력속에 빠지게 된다. 그때까지 사진이 예술로 인정하기 막 시작하던 차라 그를 가르치던 지도교수들의 만류에도 그는 사진으로 전향한다. 사진을 많이 찍기로 유명한 김중만 사진작가는 34년간 단 하루도 카메라를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고 한다. 광고사진과 인물사진으로 유명하던 그는 2006년부터는 상업사진을 중단하고 예술사진에 집중한다. 그가 어린시절 살았던 아프리카에서 영감을 얻은 것에 선행하기로 마음 먹고 사진 100만장을 찍는 것이 목표인 그는 사진의 대부분을 국가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중견 시인인 황학주님은 국제민간구호단체의 대표로서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 부족과 캐나다의 모학 부족 인디언보호구역에서 활동했다. 케냐에 학교를 짓고 3년 동안 마사이족과 생활해온 그는 한때 살았던 아프리카와의 인연을 동갑내기 사진작가와 함께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한 글과 사진을 담아냈다.
책의 첫장은 아이들의 사진으로 시작한다. 앞짱구 뒷짱구가 확실한 아프리카 소년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한마리 표범이 떠오르는 것은 왜인지... 다양한 동물들과 아프리카 부족들의 모습들은 얼마전 일산 킨텍스에서 본 '아프리카전'을 떠오르게 했다. 당당한 모습의 부족 남자들의 늠름한 모습에서 그들만의 기가 느껴지며 수줍은듯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있는 여인의 웃음에서 미소가 지어진다.
아프리카.. tv이를 통해 동물의 왕국이 먼저 떠오르는 곳이지만 아직은 많은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대륙이라 그곳의 살고 숨쉬고 있는 자연과 함께 사람들이 궁금해진다. 흔히 접할 수 없는 아프리카 사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사진이 대부분이라 시간이 얼마 걸리지는 않지만 아프리카라는 곳이 한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