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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서 든 첫 느낌, 정말 금방 읽었다. 평소 다른 책이면 4일 정도에 걸쳐 읽었을 분량인 것 같은데 이틀 안 걸려서 끝냈다. 어떤 장면들은 도중에 끊어 가는 게 싫어서, 전화가 오면 짜증났을 정도다.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유튜브를 거의 안 봤다는 걸 깨달았다. 다시 생각해보니, 읽는 내내 정말 기분좋은 에너지를 느낀 점이 좋았다. 내가 이 책을 추천한다면, 가장 큰 이유는 이것 때문일 것이다. 축구밖에 모르는 열두살 남자아이가 내내 보여주는 귀여운 허세와 낙천적인 철학이 부모뻘의 시니컬한 어른 독자도 무장해제 됐다. 캐릭터만 유쾌한게 아니라, 시작부터 끝까지 휘몰아치는 경기 장면들, 낯선 나라에서 만난 다양한 동료들과 친해져 가는 장면들이 다 밝게 진행되어서 좋았다. 유머도 살아 있고, 대사들이 생동감 있어서 레오의 친구들이 내 친구들처럼 느껴졌다. 기분좋은 게 장점이라고 했는데, 이 책이 ‘성장’을 설교처럼 말하지 않는다는 게 특히 좋았다. 레오는 자기 잘난 맛에 살던 아이인데, 런던에서 자기보다 뛰어난 경쟁자들을 한꺼번에 만나면서 자긴 기껏해야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걸 알게 되고, 물리적 한계에 부딪쳐서 의기소침해 지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은 다시 자신을 믿게 되고, ‘나는 나다우면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레오의 그런 성장 과정이 뻔하지 않게, 진심으로 와 닿는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본 후로 어째서인지 유튜브에서 손흥민과 이강인 쇼츠가 나올 때 더 유심히 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