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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경영 분야에서 '가치(value)'라는 키워드는 늘 중요하게 다뤄져 왔지만, 정작 그것을 수치화하고 실전에 적용하는 데까지 체계적으로 안내하는 교재는 드물었다. 박경민 교수의 《가치기반 전략경영》은 이 공백을 정확히 파고든다.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영전략의 기초(1~2장)에서는 임진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전략의 본질을 탐구하고, 시장·산업·전략집단 등 기본 개념을 정리한다. 단순한 용어 나열이 아니라 "왜 전략이 중요한가"라는 근본적 질문에서 출발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경쟁우위의 측정과 응용(3~5장)은 이 책의 핵심이다. 경제적 가치(B: 소비자 지불의사액, C: 비용)로 경쟁우위를 정의하는 B-C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고, 이를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뒤, 헤도닉 가격모형(HPM)이라는 통계적 도구를 활용해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경쟁우위가 있다/없다"라는 정성적 판단을 넘어 "경쟁우위가 얼마인가"라는 정량적 답을 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환경 분석과 전략 도구(6~9장)에서는 포터의 5가지 세력 프레임워크를 정적 경쟁과 동적 경쟁이라는 두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SWOT·BCG 매트릭스의 실전 활용법, 그리고 VRIO 프레임워크를 통한 자원·역량 분석을 다룬다. 특히 7장에서 "경쟁은 기업에게 좋은 것인가?"라는 도발적 질문을 던지며 독자의 비판적 사고를 자극하는 점이 돋보인다. 혁신과 성장 전략(10~13장)에서는 크리스텐센의 와해성 혁신 이론과 김위찬·르네 마보안의 블루오션 전략이라는 21세기 양대 혁신 이론을 심도 있게 다루고, 다각화 전략의 이론과 실제로 마무리한다. 저자가 INSEAD에서 김위찬 교수와 직접 토론했던 경험이 블루오션 전략 챕터의 깊이에 반영되어 있다. 각 장에 수록된 '학술 연구 개요'는 핵심 논문의 연구 배경, 방법론, 결과, 전략적 함의를 간결하게 정리하여, 학부생에게는 학술적 사고의 입문을, MBA 학생에게는 실무와 이론의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경영학 비전공자도 읽어 나갈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난해한 수학 없이 개념과 사례, 그리고 시각적 도구를 통해 전략적 사고의 뼈대를 세워준다. 한 학기 15주 수업에 최적화된 구성이면서도,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한 독립적 교재로서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전략을 추상적 선언이 아닌, 측정 가능하고 실행 가능한 도구로 바꾸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