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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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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의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는 단순한 자서전도, 한 평론가의 회고록도 아니다. 이 책은 정치의 한복판을 오래 지나온 한 사람이 결국 삶의 본질 앞에서 무엇을 붙들게 되었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며, 동시에 상처와 시련을 통과한 끝에 도달한 한 인간의 마지막 인생 수업이다. 책의 출간 의도 자체가 “정치평론가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살아왔던 이야기와 경험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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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의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는 단순한 자서전도, 한 평론가의 회고록도 아니다. 이 책은 정치의 한복판을 오래 지나온 한 사람이 결국 삶의 본질 앞에서 무엇을 붙들게 되었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며, 동시에 상처와 시련을 통과한 끝에 도달한 한 인간의 마지막 인생 수업이다. 책의 출간 의도 자체가 “정치평론가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살아왔던 이야기와 경험들의 기록을 통해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글”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유명인의 삶을 구경하는 책이 아니라 독자 각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이 책이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끝내 무너지지 않으려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젊은 시절 정치에 깊이 관여했고, 오랜 시간 정치평론가로 살았지만, 어느 순간 정치에 삶을 다 걸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에 이른다. 목차만 보아도 “이념은 덧없는 것, 개인이 소중하다”, “정치에 목숨 걸며 살 이유는 없다”, “투병의 터널 안에서 나는 송두리째 바뀌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같은 장들이 이어지는데, 이는 곧 이 책이 외부 세계의 승패보다 한 인간의 변화와 성찰을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은 경쟁과 과열, 진영과 속도에 지친 독자들에게 삶의 중심을 다시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조용히 묻는다. 


두 번째 이유는, 이 책이 시련을 견디는 인간의 품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유창선은 2019년 뇌종양 수술과 8개월에 이르는 투병과 재활의 시간을 지나며 삶의 큰 전환점을 맞는다. 그러나 이 책이 감동적인 것은 병 자체보다도, 그 시간을 견디는 태도 때문이다. 가족의 헌신 속에서 그는 다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걷고 달리는 일상의 기적을 새롭게 발견하며, 무엇보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계속 가는 자세를 삶의 언어로 바꾸어 낸다. 이 책의 제목은 단순한 위로의 문장이 아니라, 저자가 자기 몸으로 통과한 삶의 결론에 가깝다. 독자들은 이 대목에서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아프고 무너지는 시간조차 인간을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세 번째 이유는, 이 책이 결국 사람과 사랑, 그리고 일상의 가치를 가장 깊이 있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유창선의 삶은 정치평론가 이전에 한 남편이자 아버지였고, 가족의 중심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부인의 글은 그가 얼마나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했는지, 얼마나 품위 있게 가족과 관계를 돌보았는지를 증언한다. 또한 투병 이후 그는 가족, 여행, 걷기, 달리기, 예술과 같은 일상의 기쁨을 통해 삶을 새롭게 사랑하게 된다. 이는 독자들에게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더 높이 올라가는 삶보다 더 깊이 살아내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 거창한 명분보다 가까운 사람을 아끼고 하루를 충실히 누리는 일이 더 본질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큰 울림을 준다. 


그렇다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인생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며, 끝까지 사람답게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념과 진영의 부질없음을 지나 결국 인간의 삶과 사랑으로 돌아왔고, 정치적 분노보다 절제와 품위, 증오보다 공존, 승부보다 삶의 의미를 선택하는 길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치는 미움의 기술이 아니다”, “말은 칼이 아니라 다리여야 한다”는 책 속의 평가는 저자의 삶과 태도를 가장 잘 요약해 준다. 정치든 인생이든 상대를 쓰러뜨리는 데 집착할수록 삶은 황폐해지고, 결국 우리를 지탱하는 것은 사람, 사랑, 태도,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는 것이 이 책이 남기는 깊은 메시지다. 


또한 이 책은 단지 개인의 회고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독자에게도 분명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무엇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지키기 위해 살고 있는가.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 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몸소 살아낸 시간으로 말한다. 끝난 줄 알았던 삶도 끝나지 않을 수 있고,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새로운 길은 열릴 수 있으며, 인간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상실과 피로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 독자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는 책이며, 동시에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귀한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5 2026.03.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