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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이후의 시간을 견디는 방식
"상처 이후의 시간을 견디는 방식" 내용보기
[도서협찬]왜 하필 성냥이고, 왜 하필 풋사과일까.처음엔 그 낯선 조합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성냥과 풋사과를 읽으며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풀린다.성냥은 한순간에 타오르고, 모든 것을 태운 뒤 사라진다.서른 일곱 선재의 삶이 그렇다.거대한 비극 속에서 부모를 잃고,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 채이미 한 번 전부를 통과해버린 사람.반대로 풋사과는 아직 덜 익은 상태다.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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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왜 하필 성냥이고, 왜 하필 풋사과일까.
처음엔 그 낯선 조합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성냥과 풋사과를 읽으며
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풀린다.



성냥은 한순간에 타오르고, 모든 것을 태운 뒤 사라진다.
서른 일곱 선재의 삶이 그렇다.
거대한 비극 속에서 부모를 잃고,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 채
이미 한 번 전부를 통과해버린 사람.



반대로 풋사과는 아직 덜 익은 상태다.
시고, 단단하고, 쉽게 내어놓기엔 투박하다.
열다섯 건우의 시간이 그렇다.
감당하기 어려운 비극 한가운데에서
아직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은 채 멈춰 있는 상태.



이 소설은
타버린 사람과 아직 익지 못한 사람이
한 공간에서 시간을 견디는 이야기다.





책 속에는 수많은 대사들이 등장한다.
이상하게도 하나같이 다 맞는 말들이다.


선재의 말들은 설명이 아니라 분출에 가까웠다.
그동안 삼켜온 말들이
이제야 밖으로 밀려 나오는 느낌.


상대가 듣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말해야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문득 <이방인>의 뫼르소가 떠올랐다.
그는 끝내 그렇게 말하지 않은 사람이니까.


그도 이렇게 한 번쯤은 듣든 말든 상관없이
자기 말을 쏟아낼 수 있었다면 조금은 덜 고립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책은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함께 보여준다.


선재와 건우는 알고 있는 듯하다.
말로는 다 전해지지 않는다는 걸.
그래서 더 쉽게 다가가지 않고,
그래서 더 오래 머문다.









달콤하게 익은 이야기 대신,
시큼하고 투박한 채로 내놓는 삶.


예쁘게 다듬어진 이야기가 아니어도,
지금 내 모습 그대로의 이야기라도
포기하지 않고 들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전하는 위로는 오래 버틴다.



다정함보다 인내를,
이해보다 시간을 건네는 이야기.





오늘은 하루종일 이 책을 품고 있었다.
괜히 가라앉던 몸과 마음이
조금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책을 만날 수 있게 해주신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읽고 난 뒤에도 한동안 마음에 머무는 이야기였습니다.



#성냥과풋사과 #단요장편소설 #위즈덤하우스 #아끼는마음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8 2026.03.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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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풋사과 / 단요
"성냥과 풋사과 / 단요" 내용보기
🍏 선재는 어린 시절, 한 사건으로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몸에는 지워지지 않는 흉터와 장애가 남았고, 부모 또한 잃었다.그 이후의 삶은 단순히 살아간다기보다 버텨낸다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그는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인간 심리라는 게, 혼자서 충분히 해결할 일이라도 도움 구할 곳이 있으면 일단 한번씩 찔러보게 되죠. 저는 그게 저한테나 상대한테나
"성냥과 풋사과 / 단요" 내용보기
🍏 선재는 어린 시절, 한 사건으로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몸에는 지워지지 않는 흉터와 장애가 남았고, 부모 또한 잃었다.
그 이후의 삶은 단순히 살아간다기보다 버텨낸다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그는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 인간 심리라는 게, 혼자서 충분히 해결할 일이라도 도움 구할 곳이 있으면 일단 한번씩 찔러보게 되죠. 저는 그게 저한테나 상대한테나 좋다고 생각하지를 않아요. -24p

 그런 선재가 맡게 된 한 소년을 맡게 되었다.
한순간에 가정이 무너져 부모를 잃은 건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삶이 무너진 두 사람.
이 둘은 같은 시간 속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을까?

🗒 우리 모두는 영원 앞에서 어린아이와 같으므로 다른 아이에게 인내와 온유함을 보여야 한다. - 80p

 아이를 키워본 적 없는 선재는, 생각보다 사춘기 소년을 다루는 데 능숙했다. 아이가 먼저 겁을 먹고 눈치를 보는 순간에도, 그보다 먼저 상황을 알아채고 움직인다. 자기객관화가 잘 되어 있고, 감정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번역가라는 직업 특성상 타인의 말과 감정을 끊임없이 헤아려야 했기 때문인지, 그는 사람의 상태를 읽는 데에도 익숙해 보였다.

🗒 기억이 파편적일수록, 상처를 외면하는 데에 몰두할수록 삶의 조각조각들은 인과를 잃어가고 맹시 속에서 재건된 논리는 뒤죽박죽 된다. - 171p

 주인공은 자신의 상처, 즉 트라우마를 극복하려 하기보다 안고 살아가는 쪽을 택한다. 그의 말을 조용히 따라가다 보면, 다사다난한 삶 속에서도 끝내 무너지지 않는 하나의 축이 보인다. 그것은 "미우나 고우나, 어차피 내 인생"이라는 태도였다.

🍏 언뜻 책의 줄거리만 읽었을 땐 다정한 힐링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상처를 억지로 치유하려 하기보다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담담한 분위기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를테면 깨진 것을 복원하려 하기보다,
금이 간 채로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 같았달까.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인생의 흐름 속에서 보면,
한때는 전부였던 사건들조차 결국은 작아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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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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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2026.03.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성냥과 풋사과 서평
"성냥과 풋사과 서평" 내용보기
『 감정이 그 자체로 목적이라기보다는 타인과 연결되기 위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알 았고, 건우가 그걸 확실히 이해했으면 했다.』보통의 것은 대부분이지 특정한 것이 될 수 없듯이 사람 각각의 고유한 것,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있다. 사람이 사람을 파악하고 평가하는 것은 완벽하거나 절대적일 수 없다.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대적드로 자신의 시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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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이 그 자체로 목적이라기보다는 타인과 연결되기 위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알 았고, 건우가 그걸 확실히 이해했으면 했다.』

보통의 것은 대부분이지 특정한 것이 될 수 없듯이 사람 각각의 고유한 것,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있다. 


사람이 사람을 파악하고 평가하는 것은 완벽하거나 절대적일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대적드로 자신의 시야에서 타인을 생각하고 이해하려한다.

상처받은 마음과, 상처가 남은 마음을 뒤로하고도 기꺼이 다른 마음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어떤 부피를 숨기고 있을까. 어떤 모양일까.


이 소설에서 삼촌이 내게 그렇게 다가왔다.
사람이 사람으로 보는 것.
사람의 마음을 대하는 것에 예의 그렇듯 대하는 것이 없다.
마음을 마음으로 볼 뿐, 목적이 아닌 수단인 것을 안다.
따라서 관계에 있어 타성에 젖어있지 않다.

책을 읽다보면 건우와 삼촌의 대화가 마치 인생의 제자와 스승같은 관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건우는 지금 언제 터질지 모르는 마음으로 끓었다 식었다 하며 자기 인생에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건우가 뱉어내는 (말 그대로 불쑥불쑥 뱉어내는 모양새이다) 말과 생각은 자신을 깜짝 놀라게도 눈 앞의 어 른의 눈치를 살피도록 시리거나 펄펄 끓어오른다.

건우는 자신의 언행이 타인에게 자신의 상처처럼 또 다른 상처를 부를까 걱정이 되지만 그것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인 양 마음에 위협이 가해지면 휘두른다.

건우의 뾰족한 마음은 어른이 된 나에게도 역시 불쑥 불쑥 찾아오는 마음들이다.
약하고 상처입은 마음은 잊었다고 생각해도 어느 순간 그것이 내가 방어할 수 있는 최대의 장치처럼 꺼내들게 된다.
언제고 상황과 마음을 분리하고 나눌 수 있으면서도 전체를 바라볼 수 있을까 생각한다.

세상의 수많은 건우 중 하나였던 삼촌은 과거의 자신 과 지금의 건우를 보며 시니컬하게 대하면서도 마음의 허점을 따듯하게 데워준다.
건우가 의도한 수 많은 자기검열의 방황 속에서 자신이 겪어온 길로 인도한다. 그들의 대화에서 삼촌의 묵묵한 답들은 내게 따뜻한 위로로 참 많이 다가왔다.


*서평 작성을 위해 제품을 제공 받았습니다.
c*******9 2026.03.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성냥과 풋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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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풋사과 _모든 것이 불타 버린 잿더미 위로 다시 한번 삶을 쌓아 올리는 의지와 소망 #단요 #위즈덤하우스 #장편소설 #성냥과풋사과 #소설 책을 다 읽고 한참 멍하게 있었다. 한 권의 긴 철학서를 읽은 듯한 기분도 들었고, 그저 아이가 시골로 내려와서 주인공과 함께 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데 이처럼 두툼한 책 속에 가득 채워질 내용으로 그것도 지루할 틈 없이 읽히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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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풋사과 


_모든 것이 불타 버린 잿더미 위로 다시 한번 삶을 쌓아 올리는 의지와 소망 

#단요 #위즈덤하우스 #장편소설 #성냥과풋사과 #소설 


책을 다 읽고 한참 멍하게 있었다. 

한 권의 긴 철학서를 읽은 듯한 기분도 들었고, 그저 아이가 시골로 내려와서 주인공과 함께 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데 이처럼 두툼한 책 속에 가득 채워질 내용으로 그것도 지루할 틈 없이 읽히는 기록으로 만들어낸 서사에 놀란 얼굴로... 


'섣부른 이해 대신 인내를, 손쉬운 다정함 대신 기다림을 건네는 작가만의 방식으로 전하는 위로와 회복의 서사' 


출판사에서도 기뻐할 책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위와 같은 멋진 문장으로 시작하는 서평을 남기고 싶었고, 읽으면서 차곡차곡 스며들어 누적된 감동을 고스란히 잘 묻힌 글을 나름대로 써보고 싶지만 글쓰기에 특화되지 못한 못난 머리와 몸뚱이를 탓하며 그렇게 멍하게 있었나 보다. 


길든 짧든 삶의 여정 속에서 커다란 굴곡 없이 살아온 독자들이 읽어 내려가며 느끼는 감동과 그렇지 않은 독자들이 느끼는 공감 또한 다를 듯하다. 

난 어느 쪽일까? 

내가 이렇게 내 삶 속에 어려움을 자로 재 듯, 저울로 달 듯 글 속 주인공들이 그러하다. 

선재와 건우, 이서, 당고모 그리고 지금 세상에 없는 할아버지들, 큰이, 작은이 까지 모두 자신이 겪은 고통과 남이 겪는 고통을 서로 비교하며 힘들어하거나 자신만의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비교해서 어쩌려고.... 굳이...라는 말이 글 속에서 꽤 나왔던 것 같다. 


가장 많은 말을 하며 이 글을 이끌어 가는 선재는 말이 많다. 

그 말은 건우에게 건네는 말이 가장 많고, 파트너인 수와 당고모, 사촌형에게 하는 말이 그다음일 거다. 

이서에게 하는 말은 왠지 쉼표 같은 느낌이었다. 답답하지 않고 그저 과거를 회상하며 선재에게도 꿈같고 꿀 같은 시간처럼 느껴져서 말이다. 

선재의 가장 많은 말을 듣게 되는 건우는 어떤 느낌이고 건우에게 쏟아내는 선재의 느낌은 어떠했을까? 

열다섯의 건우는 그 많은 말 중 얼마만큼 이해했을까?


선재는 자신의 말이 얼마만큼 전달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며 말을 한 것일까? 

건우를 쳐다보며 말을 하지만 그 말은 곧 자신에게 하는 말이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하는 말이며, 혹여나 과거의 자신에게 건네는 말은 또 아닌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의 나는 내가 어째서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의아해하곤 했다. 도대체 무엇이 나를 세상으로부터 밀어내는지... 나는 그 이야기를 오래도록 망설여왔지만 조만간 털어놓게 될 듯하다. 내가 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제멋대로 떠들어댈 것이기 때문이다. 학대나 참사를 겪은 아이가 감정 없는 살인마가 되는 이야기도 무감각한 아이가 감정을 되찾아 완전해지는 이야기도 모두 지겹다. 나는 그냥 이 상태로 살아 있다. 삶이란 모든 것이지만 생각보다 별것 아니다.' 


뒤표지에 나온 이야기가 바탕이 되고 토대가 되어 선재는 끊임없이 건우에게 이야기를 해준다. 

인내하며 기다리며 말이다. 과거의 소년 선재를 생각하면서... 물론 선재의 말을 못 알아들은 듯한 건우 역시 선재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끝까지 있어준 것도 건우 방식의 인내이며 기다림이라고 생각이 든다. 


'내가 선을 행하려 할 때에는 언제나 바로 곁에 악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라는 문장의 인용, '나는 누가 불쌍하다거나 슬프다거나 하는 감정은 잘 모른다. 전혀 몰라. 하지만 네가 좋아지길 바란다는 것만큼은 진심이고 내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진심이고...'라는 고백에서 선재가 건우를 바라보는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설익은 채로... 


수많은 사건과 사고, 지금도 전쟁으로 이유 없이 죽어가는 생명들 고통받는 사람들 

한때 낙원이었을 여기에 없이 천국에 머무는 신을 찾아 기도하지만 그 신의 역할에 의문을 던지고 원망을 하기도 하고, 나 혼자 힘으로 태우기 힘든 아픔을 나름 대형 폐기물 같은 쓰레기로 취급하고 내놓으면 수거해 가는 공무원들과 같이 신이 가져가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같이 미워하지도, 달리 축복을 기원하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어 혼란스럽다.


다만 나도 생각을 멈추지 않고 기다리고 인내하며 답을 찾기 위해 성냥을 태워 만든 다 타버린 재를 쳐다보거나 시금털털한 풋사과라도 어디에 내다 팔아보든 뭐든 해볼 뿐


_도서협찬

이달의 사락 c*******e 2026.03.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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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풋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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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아무리 태워도 재는 남아 있는 법이다.덜 익어 작고 푸르러도 베어 물면 시큼한 맛을 뿜는다.성냥과 풋사과의 동거는 쉽지 않지만, ‘계속’ ‘함께’ ‘살아 간다’는 의의가 있다.또 하나의 인덱스 털이 책 등장의 순간 ,,선재와 건우, 성냥과 풋사과.미국에서 사고를 당한 후 합천에서 프리랜서 번역가로 일하는 선재와 모종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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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무리 태워도 재는 남아 있는 법이다.
덜 익어 작고 푸르러도 베어 물면 시큼한 맛을 뿜는다.
성냥과 풋사과의 동거는 쉽지 않지만, ‘계속’ ‘함께’ ‘살아 간다’는 의의가 있다.
또 하나의 인덱스 털이 책 등장의 순간 ,,

선재와 건우, 성냥과 풋사과.
미국에서 사고를 당한 후 합천에서 프리랜서 번역가로 일하는 선재와 모종의 사건으로 부모를 여의고 합천으로 보내진 건우.
가족으로 엮여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어떠한 접점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미 한번 활활 타올라 본 자는 곧 태워질 자를 알아보는 걸까.
위태로워 보이는 열다섯 건우를 선재는 본인의 방식으로 인내한다. ‘포기’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크게 보자면 선재의 시점에서 선재의 생각, 건우와의 대화가 중점으로 이루어지는데 선재가 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독자로 하여금 인덱스를 홀리듯 붙이게 한다.
선재의 직업 선택도 탁월하게 느껴진다.

사실 단요 작가를 처음 접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번번이 소설 너머의 작가를 상상하며 경이로워했다.
명문장으로 424쪽을 이렇게 꽉꽉 채울 수가 있나.

“망각은 치유가 아니라지만 어떤 회복은 망각과 괴멸 위에서만 자라날 자리를 찾는 듯하다.”
“사람이란 과거와 믿음의 총합“
”인생이 거대한 뷔페라면 우리는 통각을 맛과 혼동하는 미맹이다.“
“내면에 대한 진실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요, 분석적인 문장들과 펄떡거리는 세계 사이에서 스스로의 팔 힘으로 건져올리는 것“

이 중 하나라도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있다면 바로 읽어보시라,, 명문장의 퍼레이드가 펼쳐지리니.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떠오른 키워드는 트라우마, 이방인, 그리고 태도.
무어라 정의할 수 없어서 그냥 태도라 썼지만 사전에서 뜻을 가져오자면, 이것이 제일 가까울 듯하다.
‘어떤 일이나 상황 따위에 대해 취하는 입장.’
나는 계속 선재와 건우를 마주하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를 고민했다.
도무지 정답이 나오지 않아 답답할 때, 태도를 고민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함을 깨달았다.
나도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고, 이방인의 기분을 느끼는 순간도 꽤나 있다.
속에서 하나, 둘, 그러다 성냥갑 수백 개를 태우는 그 시간을 거쳐 검은 재가 수북해졌어도, 거창한 위로보다는 묵묵히 기다려줬던 마음들이 더 침잠하지 않도록 팔을 꼬옥 잡아주었다.

목숨을 빌미로 어떠한 결과만을 예견하려 했다면, 나의 의지 나의 선택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걷다 보면 잔잔한 바람에 흩날려 재들은 있던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있을 수도.
그 지점에서 합천의 풍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안정을 주었다. 리틀 포레스트 생각도 나고.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좋은 것이니.
선재와 건우가 서울로 가게 되어도, 합천의 모양은 그대로일테다.
그들을 다시 품어줄 그 날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많은 걸 느끼게 하는 것일수록 갖가지 문장들을 고르다 결국 ‘정말 좋다‘고밖에 말하지 못하게 된다.

이 소설 정말 좋다.
선재는 건우가 좋아졌으면 한다.
나를 비롯한 모든 성냥과 풋사과들이 어쨌든, 비로소 좋아졌으면 한다.


#도서제공 #서평단 #성냥과풋사과 #단요 #위즈덤하우스
YES마니아 : 로얄 q*******7 2026.03.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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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는 어떻게 하는 것이었죠??
"위로는 어떻게 하는 것이었죠??" 내용보기
🌷단요 작가의 『성냥과 풋사과』는 '위로'라는 단어가 얼마나 어려운 것이었는지, 우리가 일상으로 하는 위로가 얼마나 얄팍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서른일곱의 선재는 어린 시절 대형 화재로 부모를 잃고, 몸에는 장애와 신경통이라는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채 합천의 시골집에서 번역가로 살아갑니다. 스스로를 건사하는 법을 겨우 익힌 그의 평온한 일상에, 어느 날
"위로는 어떻게 하는 것이었죠??" 내용보기



🌷단요 작가의 『성냥과 풋사과』는 '위로'라는 단어가 얼마나 어려운 것이었는지, 우리가 일상으로 하는 위로가 얼마나 얄팍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서른일곱의 선재는 어린 시절 대형 화재로 부모를 잃고, 몸에는 장애와 신경통이라는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채 합천의 시골집에서 번역가로 살아갑니다. 스스로를 건사하는 법을 겨우 익힌 그의 평온한 일상에, 어느 날 열다섯 소년 건우가 찾아옵니다. 건우 역시 참혹한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로, 세상에 마음을 닫아버린 상태입니다.


작가는 선재의 말을 통해, 타인의 고통을 함부로 오역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소싯적 본인을 보는 듯한 건우를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은 단순한 이해를 하는 과정을 넘어, 스스로 갇혀있는 세계에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없는 선재지만.. 대화의 과정이 거의 아동 심리학자 + 철학을 얹은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저런 상황에 있는 아이를 마주치게 된다면 이렇게 다가가도 되겠다. 할 정도로 정교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섣부른 다정함에 지치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건네는 위로가 늘 공허하게 느껴졌던 사람이라면 온도로 치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선재의 위로의 방식을 찬찬히 느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 :)
f******m 2026.03.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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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풋사과 : 살아있는 사람들의 시간
"성냥과 풋사과 : 살아있는 사람들의 시간" 내용보기
『성냥과 풋사과』는 상실 이후의 삶을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이다. 비극적 사건보다도 그 이후를 버텨내는 시간, 사건이 지나간 뒤에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묻는다.주인공 선재는 서른일곱 살의 남자로, 어린 시절 대형 화재로 부모를 잃고 살아남은 인물이다. 그는 집에서 혼자 지내며 번역 일을 하며 살아간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하고 안정된 삶처럼 보이지만, 그의
"성냥과 풋사과 : 살아있는 사람들의 시간" 내용보기

『성냥과 풋사과』는 상실 이후의 삶을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이다. 비극적 사건보다도 그 이후를 버텨내는 시간, 사건이 지나간 뒤에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묻는다.

주인공 선재는 서른일곱 살의 남자로, 어린 시절 대형 화재로 부모를 잃고 살아남은 인물이다. 그는 집에서 혼자 지내며 번역 일을 하며 살아간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하고 안정된 삶처럼 보이지만, 그의 삶은 과거의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너덜너덜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런 선재에게 어느 날 친척이 한 소년을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그 소년은 건우로, 선재와 마찬가지로 끔찍한 사고에서 살아남은 인물이다. 그는 사고 이후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쉽게 타인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상태다. 선재 역시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는 데 서툰 인물이고, 그렇게 서로 다른 세대지만 비슷한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두 사람이 서로를 '치유'해 준다고 쉽게 말하긴 어렵다. 선재는 건우를 이해하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건우 역시 선재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다. 서로를 향해 다가가려는 시도와 그로 인해 생기는 거리감이 반복되면서, 관계가 조금씩, 아주 느리게 변해가는 과정이 매우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보통 상실을 다루는 이야기에서는 따뜻한 말이나 극적인 변화가 등장하기 마련인데, 『성냥과 풋사과』는 그런 방식 대신 기다림을 선택하며 상대를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그 사람이 스스로 움직일 때까지 곁에 머무는 태도를 보여준다. 그것이야말로 더 진짜에 가까운 위로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선재와 건우의 관계는 단순히 보호자와 아이의 관계라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견디게 만드는 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사람 모두 과거의 사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함께 살아가는 시간을 통해 조금씩 변해간다. 하지만 그 변화는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들 속에서 아주 미세하게 진행된다.

이 책을 읽으며 조용한 슬픔이 오래 남았다. 제목이 이러한 분위기를 잘 드러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냥은 한순간 타오르고 사라지는 존재이고, 풋사과는 아직 완전히 익지 않은 상태를 상징한다. 이 두 이미지는 작품 속 인물들과 닮아 있다. 큰 사건을 겪고 나서도 여전히 미완의 상태로 남아 있는 사람들, 그리고 쉽게 타오르지 않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는 감정들.

『성냥과 풋사과』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대신 "그 이후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다. 당위도, 명확한 해답도 제시하지 않지만, 그 대신 살아남은 사람들의 시간을 끝까지 따라간다. 그래서 이 소설은 현실에 가까운 질문을 남긴다. 결국 이 책은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빠른 회복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버텨내는 시간이라는 것을 조용히 보여준다.


#성냥과풋사과 #단요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1 2026.03.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성냥과 풋사과 / 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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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풋사과 / 단요#도서지원최근 읽은 책들이 하나의 궤로 엮이고 있다. 3월 초 아이들과 읽은 독서회 도서에서도 ‘폐허’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그 후’의 일상을 이야기 나누었고, 이번 주 꺾인 올리브 나무가 마당을 지키고 선 집으로 모두를 잃은 이들이 모여드는 소설을 통해 ‘돌이켜지지 않는 삶’에 대해 무겁게 이야기 나누었다. 그리고 오늘, 사고로 유령이 된 엄마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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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풋사과 / 단요


#도서지원


최근 읽은 책들이 하나의 궤로 엮이고 있다. 3월 초 아이들과 읽은 독서회 도서에서도 ‘폐허’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그 후’의 일상을 이야기 나누었고, 이번 주 꺾인 올리브 나무가 마당을 지키고 선 집으로 모두를 잃은 이들이 모여드는 소설을 통해 ‘돌이켜지지 않는 삶’에 대해 무겁게 이야기 나누었다. 


그리고 오늘, 사고로 유령이 된 엄마가 다섯 살의 어린 아들에게로 가 엄마가 없는 삶을 잘 살아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영원한 작별을 고하는 그림책으로 독서회를 했고 ‘상실’을 경험한 사람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지에 대해 숙연한 분위기로 여러 말을 나누었다.


그간의 책과 그것을 이야기 나눈 시간들을 쭉 돌이켜 봤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일, 누군가의 죽음을 목도하는 일, 1이었던 대상이 0이 되는 순간과 조우하는 일. 이 모든 일들에 우린 그저 ‘받아들이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덤덤히 받아들여 본다.


“사실,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어요. 곁에 있어준다는 마음도, 용기 내 건넨 위로도. 그 모든 것들이 그 당시 저에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그저, 시간이 지나가기를 그러해서 그 일들이 시간에 묻혀 사그러 들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어요.”

- 오늘 ‘상실’을 이야기하며 마주 앉은 책벗이 한 말이다.


소중한 걸 잃은 이에게 필요한 건 사실 없다. 잃기 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바엔 모든 것들이 의미 없다. 해서, 바라지 않기로 한다. 그 아픔에 감히 기웃거리지 않기로 한다. 선재와 건우는 결코 치유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불행한 것이냐 묻는다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될 수 없고, 무너진 마음이 다시 일으켜 세워지지 않는다 해서 세상이 어떻게 되진 않기 때문에. 고로, 나는 그들의 아슬아슬하지만 그런대로 잘 나아가고 있는 위태로운 여정을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 것이다.


#책사이애 #책벗뜰 #단요 #성냥과풋사과 #트라우마 #상실 #장편소설 #위즈덤하우스 #신간 #책추천

YES마니아 : 로얄 o*****2 2026.03.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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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풋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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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이야기가 단요 작가님에게서 어떤 식으로 위로를 건넬지 궁금했던 것 같아요.근데 읽으면서 자꾸 멈추게 되더라고요. 아니, 이게 괜찮아지는 게 맞나? 싶은 순간들이 있어서요. 선재도 그렇고 건우도 그렇고, 둘 다 어딘가 부서진 채로 그냥 놓여 있는 느낌이었어요.서로를 돕고는 있는데, 그게 뭔가 딱 맞아떨어지는 도움은 아니고 오히려 자꾸 어긋나는 쪽에 가까운 느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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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이야기가 단요 작가님에게서 어떤 식으로 위로를 건넬지 궁금했던 것 같아요.

근데 읽으면서 자꾸 멈추게 되더라고요. 아니, 이게 괜찮아지는 게 맞나? 싶은 순간들이 있어서요. 선재도 그렇고 건우도 그렇고, 둘 다 어딘가 부서진 채로 그냥 놓여 있는 느낌이었어요.

서로를 돕고는 있는데, 그게 뭔가 딱 맞아떨어지는 도움은 아니고 오히려 자꾸 어긋나는 쪽에 가까운 느낌? 그래서인지 읽으면서도 자꾸 거리감이 생겼어요. 다가가야 할 것 같은데, 어디까지 가도 되는지 모르겠고, 괜히 건드렸다가 더 망가질 것 같아서 멈추게 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읽으면서 제가 생각하던 ‘위로’라는 말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어요. 따뜻하게 안아주는 게 아니라, 그냥 옆에 두고 가만히 두는 쪽? 아무 말도 안 하고, 대신 떠나지도 않는 쪽이요.

오히려 이런 위로를 제가 배운 느낌이라서 단요 작가님에게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보통은 상처가 있으면, 어느 순간 “그래도 괜찮아졌다”는 쪽으로 흘러가잖아요. 근데 여기서는 그걸 억지로 만들어내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진짜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인물들이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는 것도 좋았어요. 읽을 때는 답답하기도 한데, 다 읽고 나니까 오히려 그게 더 오래 남더라고요. 사람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보다, 모르는 채로 남겨두는 쪽이 더 솔직한 건가 싶기도 했고요.

또 하나는, ‘다정함’에 대한 방식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던 점이었어요. 따뜻한 말이나 위로보다는, 그냥 옆에 있어주는 시간 같은 것.
그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그리고 얼마나 필요한 건지
읽으면서 조금씩 느껴졌던 것 같아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잔잔한 여운이 남아 있는 느낌이에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다시 떠오르는 그런 종류의 이야기! SF 단요 작가님의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어요.

잘 읽었습니다.ᐟ
이달의 사락 e****7 2026.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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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풋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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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풋사과, 단요위즈덤하우스.“시큼한 풋사과처럼 미숙한 우리가 서로를 견디는 시간.”.상실을 겪은 이들이 살아가는 느리고 조심스러운 시간 속이해와 기다림의 의미를 묻는,겉으로 드러나는 위로와 회복 대신, 그저 곁을 지키며 서로를 견디는 이들의 이야기.<성냥과 풋사과>.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를 잃고 장애를 얻은 선재와끔찍한 가족 비극을 겪은 열다섯 소년 건우.합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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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풋사과, 단요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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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큼한 풋사과처럼 미숙한 우리가 서로를 견디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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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을 겪은 이들이 살아가는 느리고 조심스러운 시간 속
이해와 기다림의 의미를 묻는,
겉으로 드러나는 위로와 회복 대신, 그저 곁을 지키며 서로를 견디는 이들의 이야기.
<성냥과 풋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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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를 잃고 장애를 얻은 선재와
끔찍한 가족 비극을 겪은 열다섯 소년 건우.

합천의 시골집에서 살아가던 선재는 친척의 부탁으로 건우를 맡게 되고,
서로 다른 상처를 지닌 두 남자는 같은 지붕 아래 살게 된다.

마음을 닫은 채 세상과 거리를 두는 건우와 역시 자신의 과거와 통증을 안고 살아가는 선재.
둘은 함께 밥을 먹고, 이따금 밭일을 하고, 대화를 나누지만
마음속에 쌓아 올린 건우의 벽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
느리고, 조용하지만 둘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가늠하고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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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 난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이 고독해진다는 것은 보편적인 사실인 반면
그 파편을 꿰맞추는 방식은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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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방식.
상처 입은 이들의 회복이란 눈에 띄는 변화가 아니라,
각자가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느린 일상 속에서 천천히 삶을 쌓아가며, 안전한 관계 속에서 서서히 마음을 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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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이렇게 묻자.
나한테 따뜻한 마음이 없어서 타인을 위로하는 게 껄끄럽다면, 그래서 함께 슬퍼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건 누굴 위한 일이냐?”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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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방식.
다정한 온기가 아닌, 냉랭한 인내가 때로는 위안이 되기도 한다.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고, 언제 일어날지 모를 마음을 기다리며 곁에 머무는 일.
존재를 확인하고 말과 침묵 속에서 서로를 견디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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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사과를 닮았다.
달콤하게 익은 사과가 아니라, 아직 시큼한 사과.
어리숙하고 어딘가 부족한 방식의 사과.

이 이야기의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마음도 어쩌면 그런 모습이 아닐까.
쉽게 부러지고 금세 타들어가지만 뜨겁게 반짝이는 성냥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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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풋사과 #단요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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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h****0 2026.03.17. 신고 공감 0 댓글 0